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19화 (19/599)
  • 〈 19화 〉 전공 수업

    * * *

    [전공수업]

    다음날 나는 전공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향했다. 나는 강의실에 들어가 전생에서의 기억을 다시 되짚었다.

    ‘가만있어보자. 아름이가 전생에 어디 앉았었더라.’

    나는 전생에서의 기억을 통해 이아름이 앉았던 곳에서 한 칸 띄워서 앉았다.

    이아름은 우리과 공대 여신으로 불리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이쁜 외모가 특징인 여학생이었다.

    사실 아름이는 공대가 아닌 다른 과를 가더라도 충분히 외모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매우 매력적인 여자였는데다가 가뜩이나 여자 비율이 5% 밖에 안 되는 우리 과에서는 그야말로 빛과 같은 희망의 존재였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와 자리를 하나씩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아름이 김가영과 함께 강의실에 들어왔다.

    김가영은 우리과 여자애들 중에서도 소문난 폭탄이었다.

    키도 땅딸막하게 작고 살은 뒤룩뒤룩 쪘으며 전형적인 오크녀의 이미지였다. 우리과에서는 김가영이 매우 유명한 편이었는데 첫 번째로는 이아름과 김가영이 절친이어서 항상 이아름과 붙어다녀서였고 두 번째로는 김가영이 남자들에게 이아름이 접근을 하지 못하게 철벽을 치는 수문장역할을 해서였다.

    가뜩이나 공대 여신으로 불리는 이아름 옆에 붙어서 공대 오크녀라는 별명을 가진 김가영이 그리 좋을 이미지를 쌓을 요소가 없었는데 남자들이 이아름에게 하는 대쉬를 김가영이 나서서 차단하자 우리과내에서 김가영의 이미지는 매우 안 좋았다.

    김가영은 주로 이아름과 어울리는 관계였고 아마도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이아름이 다른 남자랑 사귀게 되면 자신이 혼자 있어야 한다라는 압박감에 그러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내가 전생에서의 기억을 다시 회상하는 사이 이아름과 김가영이 강의실을 두리번 거리다가 내 옆자리에서 한 칸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흐하하하하 됐어. 으아 전생의 기억이 있으니 너무 좋구나.’

    나는 10년전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이아름이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 잘 기억하는 내 자신을 칭찬하였다.

    나는 둘을 오늘 만난 김에 둘의 상태를 상태창을 통해서 확인하기로 하였다. 김가영은 굳이 확인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김가영의 성향과 특성을 알아야 향후 이아름의 공략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김가영의 상태창도 확인하기로 하였다.

    ‘일단 이아름의 상태부터 확인을 해봐야겠다. 스카우터’

    [이름: 이아름

    나이: 20살

    키: 165

    몸무게: 53kg

    가슴: C

    난이도: F

    호감도: 0%

    흥분도:0%

    민감도:0%

    친밀도:0%

    레벨:17

    이상형: 나쁜 남자

    성적판타지: 공원에서 섹스

    키워드: 산책

    공략방법: 제한으로 인한 접근불가 ]

    ‘이아름 역시 이상형은 나쁜 남자가 맞았구나. 근데 와우 대박 성적판타지가 공원에서 섹스? 야외섹스를 해보고 싶어하는 건가? 우와 공대 여신인 이아름이 야외에서 섹스를 원할 줄이야 진짜 의외네. 크아 너무 섹시하고 야하다.’

    ‘다음으론 별로 내키지 않지만 김가영의 상태부터 확인을 해봐야겠다. 스카우터’

    [이름: 김가영

    나이: 20살

    키: 158

    몸무게: 66kg

    가슴: F

    난이도: I

    호감도: 0%

    흥분도:0%

    민감도:0%

    친밀도:0%

    레벨:10

    이상형: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

    성적판타지: 그룹 강간

    키워드: 강간

    공략방법: 제한으로 인한 접근불가 ]

    ‘헐 뭐야 얘 성적 판타지가 그룹 강간이라고? 어처구니가 없네. 그렇게 남자들을 혐오하는 척 싫어하는 척했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여러 남자들한테 강제로 범해지고 싶다라는 거였어? 누구보다 자지를 싫어하는 척 혐오하는 척 했으면서 누구보다 자지를 원하고 갈구하는 년이였군. 하긴 그렇게 인기가 없으니까 반작용으로 자지를 그렇게 많이 원하겠지.’

    나는 김가영의 성적 판타지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그렇게 조금 지나자 교수님이 들어오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

    “자 오늘은 첫날이니까 이렇게 커리큘럼 소개를 마치고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조별 과제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조를 어떻게 나눌거냐면 앞에서부터 5명씩 한 조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학우 여러분들은 5명씩 끊어 앉아 자리를 이동해주세요. 학우분들끼리 조별과제 어떻게 할지 토의한 후 나가셔도 됩니다. 모두 수고하셧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웅성 웅성 웅성 웅성

    그렇게 교수님의 말에 따라 학운들이 자신의 자리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화들짝

    ­깜짝

    그렇게 하나 둘 사람 수를 맞춰 이동하던 남자애 두 명이 이아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왠 행운이냐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으로 이아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을 김가영이 째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리 다섯 명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지훈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0살이고 새내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광석이라고 합니다. 저는 21살이고 이번에 재수강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아름이고 나이는 20살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가영이고 나이는 아름이랑 동갑이에요. 저도 새내기입니다.”

    그러나 지훈이와 광석형은 이미 이아름의 자기 소개에서부터 정신을 잃고 이아름을 쳐다보며 김가영의 자기소개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보였다.

    김가영도 그러한 지훈이와 광석형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기분이 나빠보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명한이고 나이는 20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는 일부러 이아름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김가영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김가영은 내가 이아름을 쳐다보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면서 말하자 살짝 당황한듯이 두 눈이 동그래진 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이아름을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면서 살짝 이아름을 관찰한 결과 이아름도 자신을 쳐다보고 말하지 않은 내 모습이 매우 신기한 듯이 느끼는 듯 했다.

    ‘마치 날 이렇게 대한 남자는 너가 처음이야.'

    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시작했다.

    내가 이아름을 쳐다보지 않고 김가영을 쳐다보면서 말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였다.

    나는 전생에서의 기억을 통해 이아름이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한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아름은 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과 남자학우들한테 수십 번의 대쉬를 받았었고 모두 거절했었다.

    공대남들은 대체적으로 연애를 어떻게 할지 모르고 초식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은 한결같이 이아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다시피하며 잘 해줬다.

    그에 대한 반작용이었는지 아니면 원래 이아름의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아름은 나쁜 남자 스타일에 남자들을 좋아한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이아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일단 김가영의 호감을 얻을 필요가 있었다.

    김가영은 일단 이아름과 절친이었고 이아름의 수문장 역할을 하였다.

    즉 김가영의 눈밖에 벗어난다면 이아름 공략은 물 건너간 것과 다름이 없었다.

    실제로 전생에서도 꽤 많은 남자학우들이 김가영을 신경을 못 쓰고 이아름만 쳐다보면서 대시를 하다가 김가영 선에서 정리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따라서 이아름과 잘 될 가능성을 만들려면 김가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종의 필요조건이었다.

    김가영도 이아름이 있는데 나를 보면서 말하는 남자는 너가 처음이야라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놀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조별과제를 어떻게 할지 나누는데 지훈이와 광석형은 변함없이 이아름만을 보면서 대화를 해 나갔다.

    아마 전생에 나도 만약에 이아름과 같은 조가 되었었더라면 지훈이와 광석형처럼 정신을 못 차리고 이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을 것이다.

    이아름은 남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는 그런 확실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나는 이아름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라는 듯이 다섯명을 모두 골고루 봐가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중에서도 김가영을 쳐다볼 때는 일부러 조금 더 신경써서 이야기를 듣고 또 대답해주고 하였다.

    김가영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또 대답해주는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그럼 조별과제도 해야하는데 단톡방 만들까요?”

    “네 그래요.”

    이아름이 싱긋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하자 또다시 지훈이와 광석형의 넋이 나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공대에서 생활을 한 이상 이아름은 그 둘이 공대에서 본 여자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을 것이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단톡방에서는 조별과제에 관한 이야기만 나누고 사담은 안 하는 걸로 할게요. 개인 신상이나 이런거 묻지 마시구요. 오로지 공부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누는 걸로 하죠.”

    김가영이 똑부러지는 말투로 선을 긋듯이 우리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단톡방을 통해서 이아름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꼴 보기가 싫어서 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아 네 뭐...그..그야 당연하죠.”

    “아 네 알겠습니다. 흐흐음….그래도 ...아 네 뭐….”

    지훈이와 광석형이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딱히 반박을 할 말이 없는 건지 아니면 반박을 하기 싫은 건지 말을 얼버무리며 알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가영은 그러한 둘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 그럼 단톡방도 만들었고 저희 같은 조 된 것도 인연인데 다같이 커피나 한 잔할까요?”

    광석형이 두근두근거리는 표정과 함께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에게 하지만 속마음은 확실히 이아름을 향해서 말을 꺼냈다.

    “그..그러게요! 저희 조별과제 같이 할거면 친해지는게 좋지 않을까요? 뒤에 수업 없으시면 다 같이 커피 한 잔 어때요?”

    “그럴까요? 어떻게 할래 가영아?”

    이아름이 김가영에게 웃으면서 물었다.

    “저희 친목도모하려고 조별과제 발표하는 거 아니거든요. 저희 공과 공 사는 사 공사는 정확하게 구분해서 조별과제 발표하도록 하죠.”

    김가영은 지훈이와 광석형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이 선을 확실히 그으며 이야기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

    나는 김가영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이아름과 김가영을 포함한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단톡방에서 조별과제에 필요한 사항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나는 그렇게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아마 이아름에 머리속에서는 이남자 뭐지? 나랑 커피를 마시러 가고 싶지 않은 건가? 대부분 거의 모든 남자들이 나랑 같이 있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데 저 쿨함은 뭐지? 라는 생각으로 혼돈에 차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속에 뿌듯함이 벅차올랐다.

    ‘하하하하하하 전생에서는 어떻게든 이아름이랑 친해지려고 진짜 눈물콧물 다흘려가면서 비벼댔는데 현생에서는 이아름과 시간을 보낼 기회를 쿨하게 거절하고 나오니 내가 공대 여신을 깐 것 같아서 은근히 기분이 뿌듯해지는데?’

    나는 실제로 내가 이아름을 깐 것은 아니지만 공대 여신과 시간을 보낼 기회를 쿨하게 버렸다라는 점에서 내가 마치 엄청난 쿨남이 되고 나쁜 남자 스타일이 된 것 같아서 묘한 쾌감에 휩싸였다.

    솔직히 나는 저 둘이 김가영을 설득하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는 것을 전생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지금 김가영이 이아름 옆에 붙어 있고 김가영이 나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은 이상 지금 이아름을 공략하려 노력해봐야 소용이 없다라는 생각에 커피를 마시러 가지 않고 강의실을 빠져 나왔다.

    ‘이것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지. 일단 이아름은 김가영의 경계를 허물고 나에 대한 호감을 이끌어낸 뒤 공략하는 게 맞아. 어차피 조별과제를 같이하면 이아름과 김가영과 어울릴 시간은 많으니까 오늘은 이대로 물러나는게 가장 현명한 것 같아.’

    가만있어보자 어차피 이 다음에는 할 일도 없는데 어디를 가볼까? 전생에 내가 무엇을 했더라?’

    나는 어차피 오늘 수업은 이 수업 하나였기 때문에 시간이 비어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잠시 고민한 후 전생에서의 기억을 토대로 또 다른 여자를 공략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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