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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801화 (802/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801화>

스카라베 마법사 반짝이는 믿을 수가 없었다!

길어야 30분 정말 길어야 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주위는 해가 떠서 환해졌다!

즉, 어젯밤부터 지금 아침이 될 때까지 앵커 마법을 추격하고, 뻥, 뻥- 뚫리는 은폐 마력장을 정신없이 보수한 것이다!

그런데도 워커 실트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으면 결론은 하나다!

이 기동 병참 도시에는 워커 실트가 없는 거다!

‘우린 밤새 뭘 한 거지!?’

반짝이가 고뇌하는 순간.

출입국 관리의 다 죽어 가는 외침이 들려왔다.

띠이, 띠이이-

‘멀었어……? 이거 언제까지 막아야 하는 거야……?’

반짝이는 순간적으로 갈등했다!

워커 실트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손을 놓을까!?

그러나 앵커 마법이 강철 도시와 연결되면 스카라베 압류팀이 쏟아지고 자신들이 끝장나는 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여기서 이것을 막을 수도 없었다!

‘자신과 사슴이는 대두목이 없는 동안…….’

…… -!

이 순간 반짝이는 깨달았다.

대두목!

빙글 고개를 돌리자 밤새 전투 속도로 달린 고속 갤리선이 보였다!

갑판 곳곳에 탈진해 쓰러진 사람들!

고속 갤리선은 밤새 교대로 노를 저어 기동 병참 도시를 따라 달렸다!

‘왜?’

당연히 저 도시에 대두목이 있어서다!

반짝이는 앵커 마법을 추적 중인 사슴이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띠딛디디디디디딛-!

‘그 도시 안에 대두목이 있다! 대두목을 당장 찾아야 해!’

사슴이도 대두목의 부하, 긴말은 필요 없었다!

반짝이와 출입국 관리가 탱탱, 탱탱탱- 미친 듯이 튕겨 은폐 마력장에 구멍을 뚫는 앵커를 막는 동안 대두목을 찾아서 상황을 알리라는 의미!

부우우우웅-

사슴이는 바로 도시의 하늘로 날아올라 대두목을 찾았다!

구으, 구으으으응-!

‘대두목! 큰일 났어요! 얼른 나오세요!’

* * *

아침을 먹으러 호텔 식당으로 가는 길, 천문석은 기지개를 켜며 물었다.

“으아- 오래간만에 잘 잤네. 밤에 불꽃놀이 했나? 뭔가 불꽃이 휙휙 날아다니는 것 같던데? 너 뭐 본 거 없냐?”

“난 아무것도 못 봤는데? 퐁퐁이, 거복이 뭐 본 거 있어?”

구으으-?

기이, 기이이-?

특급 헌터와 같이 잠든 하늘 고래와 별갑 거북이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아아 비서 누나한테 물어보고 올까!? 우레 폭풍호 타면 금방 다녀올 수 있어!”

탁, 탁-

특급 헌터는 타고 있는 세발자전거를 자랑스럽게 두들겼다.

워커 실트가 어젯밤 주고 간 그 세발자전거를!

천문석은 씩 웃으며 은근슬쩍 물었다.

“어린아이 아니니까 세발자전거는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

당혹과 충격으로 커다래지는 눈동자!

[일어나셨군요. 사장님…….]

아수라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번개같이 고개가 돌아가고 다급한 외침이 터졌다!

“앗! 아아 비서 누나!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어! 빨리빨리 움직여야지! 뛰어! 나보다 식당 늦게 오면 벌칙이야!”

[네? 잠깐만! 갑자기? 그게 무슨!?]

아수라 비서의 당황한 기계음이 들려왔을 때.

이야압, 얍얍얍-!

특급 헌터는 이미 기합을 지르며 미친 듯이 페달을 돌리고 있었다!

쿠릉, 쿠르릉-

워커7의 세발자전거 우레 폭풍호는 우렛소리와 함께 넓은 복도를 질주했다!

“나보다 늦으면 하늘 이을 거야! 두 번 이을 거야!”

[……!]

경악한 아수라 비서는 반사적으로 복도를 달렸다!

타다다다닥-

단거리 육상 선수처럼 복도를 전력 질주하는 아수라 비서!

위잉, 위이이잉-

능숙한 F1 드라이버처럼 갈지(之)자로 앞을 막으며 질주하는 특급 헌터!

순식간에 호텔 복도에서 식당까지 달리기 시합이 벌어졌고 특급 헌터가 승리했다!

“내가 이겼다!”

[헉, 허억- 잠시! 잠시만요! 이건 뭔가 이상……!]

아수라 비서가 숨을 몰아쉬며 외치는 순간.

특급 헌터는 양손으로 딱밤 자세를 잡고 버럭 소리쳤다.

“승부는 신성한 거야! 얼른 이마 대!”

[……!]

아수라 비서는 억울함에 말문이 컥 막힌 표정을 지으며 앞머리를 까고 이마를 내밀었다.

천문석은 재빨리 끼어들었다.

“너 아까 뭐 물어볼 거 있다며!”

“아……!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 특급 헌터는 바로 질문을 던졌다.

“좋아! 이번은 특별히 질문하는 거로 넘어가겠어!”

[감사! 감사합니다! 사장님!]

아수라 비서는 특급 헌터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천문석에게도 눈빛으로 감사를 표했다.

“알바 질문이 뭐라고 했지?”

“걸으면서 이야기하죠. 어제 불꽃이 밖에 날아다니는 것 같던데 뭐 아시는 거 있나요?”

천문석이 식당 테이블로 걸어가며 말하자.

특급 헌터는 바로 세발자전거로 뒤를 따르며 외쳤다.

“맞아! 불꽃! 아아 비서 누나 뭐 아는 거 있어?”

[지금 육체를 만들고 중앙 통제실 밖으로 나와서 연결이 끊긴 상태입니다. 식사 후 확인해서…….]

“알았어. 그럼 우선 나랑 밥 먹기 승부부터…….”

특급 헌터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아수라 비서는 몸을 돌려 달렸다.

[바로 확인해서 돌아오겠습니다!]

타다다다닥-

아수라 비서는 순식간에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천문석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처음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인간미라고는 한 점도 없던 인공 정령 아수라 비서.

그랬던 아수라 비서가 바뀌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라니!’

이 모든 게 자신 옆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특급 헌터가 해낸 일이다!

“넌 역시 상상 이상이구나.”

“고마워! 알바! 알바도 상상 이상이야!”

“그렇냐?”

“당연하지!”

카캬카카-

카카카카-

동시에 웃음이 터지는 순간 테이블에 앉은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부터 뭘 그렇게 웃냐?”

“오래간만에 잘 잤다! 고맙다 이세기!”

우론과 소니아.

“음, 훌륭한 에피타이저야!”

“……저기 아수라 비서님은 어디에? 제가 꼭 드릴 말씀이 있는데…….”

압둘라와 오마르 장로.

“스승님. 이쪽으로 앉으십시오!”

벌떡 일어나 공손히 의자를 빼는 파티마.

“야, 됐어! 스승님이라고 부르지 마! 그보다 선원들은? 아무도 안 일어났어?”

“선원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음식을 챙겨 부두의 배에 갔습니다! 밤새 배를 지킨 선원들과 교대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과연 베테랑 선원들!

하늘 고래호의 선원들은 안전한 도시에서도 방심하지 않았다!

“알바! 얼른 밥 먹어! 오늘은 스테이크야!”

“그래 먹자.”

천문석은 의자에 앉으려다 말고 멈칫했다.

특급 헌터는 식탁 앞 의자를 치우고 세발자전거에 앉아 있었다.

“……너 그렇게 밥 먹게?”

“맞아!”

“왜……? 아니다 됐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질문을 삼켰으나 이미 늦었다.

특급 헌터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너무나 당연하단 듯이 대답했다.

“특급 헌터는 항상 방심해서는 안 되거든!”

“……뭘 방심하면 안 되는데?”

“갑자기 적이 쳐들어올지도 모르잖아!”

“적이 어디서 쳐들어오는데?”

진지한 얼굴로 퐁퐁검을 꺼내 하늘과 땅을 가리키는 특급 헌터.

“하늘에서 부우우웅- 쏟아지고, 땅에서 콰르르릉- 튀어나올지도 모르잖아!”

“누가 튀어나오는데?”

“…….”

짧은 침묵 후 특급 헌터는 외쳤다.

“얼른 밥 먹자. 스테이크 완전 맛있을 거 같아! 난 오늘 세 그릇 먹을 거야!”

그러나 특급 헌터의 외침은 실현되지 않았다.

특급 헌터가 첫 번째 안심 스테이크를 모두 먹었을 때 아수라 비서가 돌아왔다.

[말씀하신 것 확인했습니다. 어제저녁 대형 표류선 견인 성공으로 도시에서 소란이 좀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고성방가, 노래를 부르며 도시를 행진했습니다.]

하늘 고래호가 사막에 멈춰있을 때 번개같이 달려온 모래 렉카와 동물 자해공갈단!

‘그 녀석들 제대로 한 건 했구나!’

내심 고개를 끄덕일 때 아수라 비서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도시를 가리는 은폐 마력장 수치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견인한 대형 표류선을 은폐 마력장에 걸치고 달리는 위반사항이 있었습니다. 정밀 조사를 해야겠지만, 이게 은폐 마력장이 요동친 이유 같습니다. 그리고 이 일 때문에 고속 갤리선 한 척이 밤새 뒤를 쫓았습니다. 부두와 통제실에서 어떻게든 은폐하려 속도를 올려 따돌리려 한 것 같은데 대형 표류선을 뒤에…….]

“……!”

천문석은 포크와 나이프를 뚝 떨어뜨렸다.

“앗! 기회!”

호시탐탐 천문석의 등심 스테이크를 노리던 특급 헌터가 잽싸게 스틸 하는 순간.

천문석은 다급히 물었다.

“잠깐 방금 뭐라고……!?”

[대형 표류선이라고…….]

“아뇨! 그게 아니라!”

[아!]

아수라 비서는 알겠다는 듯 탄성을 터트리며 말했다.

[정확하게는 대형 표류선이 아니라. 마도 제국의 마경 순찰용 이동 성채 도시였습니다. 확인하니 대략 3천 명 이상의 병력이 탔고. 거대 모래 가오리는 탈진했고 중앙 엔진실에는 구멍이 뚫린 채로…….]

‘뭐!? 지금 무슨 말이야!?’

고속 갤리선이 나타났단 말에 반문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동 성채 도시 이야기가 돌아왔다!

거대 모래 가오리와 구멍이 뚫린 중앙 엔진실!

바나항에서 탈출할 때 싸우고, 용권풍에 같이 삼켜진 압둘라의 이동 성채 도시다!

“……!”

자신도 모르게 압둘라를 보는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음- 이 스테이크 정말 좋은데! 혹시 요리사를 볼 수…….”

압둘라가 음식에 감탄할 때.

오마르 장로는 경악한 얼굴로 외쳤다.

“잠깐! 잠깐만 지금 뭐가 나타났다고요!?”

“그렇지!? 맛있지! 압둘라 형! 이 등심 스테이크도 먹어 봐! 알바가 자르면 이상하게 훨씬 더 맛있어!”

“어디! 어, 뭐야!? 이거 왜 이래! 맛이 왜 이렇게 달라!”

압둘라와 특급 헌터를 제외한 모두의 시선이 아수라 비서에게 모이는 순간.

아수라 비서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 고속 갤리선……!]

“아니, 그게 아니…….”

아수라 비서의 엉뚱한 대답을 제지하려던 천문석은 이어지는 대답에 굳어 버렸다.

[뒤를 따라 달린 고속 갤리선. 수십 개의 노와 돛을 갖춘 복합선입니다. 주술사, 바람잡이를 이용해 강제로 바람을 부르고 모래를 흐르게 한 다음, 노를 저었습니다. 확인하니 어제 해가 진 뒤 계속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선원과 무사들의 수준이 어지간한 명문가 수준 이상이고 특히 원대륙 무공을 익힌 지휘관 여자는 초절정 수준…….]

수십 개의 노와 돛을 갖춘 복합선?

대륙 상단의 고속 갤리선이다!

원대륙 무공을 익힌 초절정의 지휘관?

대륙 상단의 상단주 여량위다!

“잠깐만! 그게 아니라 방금 말한 이동 성채 도시 이야기 좀!”

오마르 장로가 다급히 외치고 아수라 비서는 다시 한번 엉뚱한 대답을 했으나.

이미 천문석은 듣지 않고 있었다!

고속 갤리선!

관문 도시 마하바나로 올 거로 생각한 동료들이 탄 배가 자신을 찾아왔다!

그냥 사막도 아닌 경계 너머 마경으로!

하늘 고래호가 용권풍에 휩쓸려 사막에 떨어진 후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렇게 만나는 건 그야말로 천우신조!

상상조차 하지 못한 운빨이 터졌다!

“와, 이 정신없는 녀석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천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터트리며 일어섰다.

“특급 헌터! 출동이다! 친구들 왔다!”

등심 스테이크를 냠냠- 먹던 특급 헌터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뭐!? 친구들!? 사슴이, 반짝이 온 거야!?”

“그래! 여량위, 이원, 최설, 진교은, 한호석 교수님까지 전부 왔어!”

“그럼 당장 출동해야지! 아아 비서 누나! 출동이야! 빨리빨리 움직여!”

[네, 넷! 사장님! 부유석 부두로 이동하면 됩니다! 바로 안내하겠습니다!]

“잠시만! 이동 성채 도시! 어디에…….”

오마르 장로가 절박하게 외쳤지만, 아수라 비서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그 뒤로 천문석과 세발자전거를 탄 특급 헌터, 우론과 소니아, 파티마, 압둘라까지 모두가 따라 달렸다.

“할아버지! 얼른 와! 사막 밖에서 배가 온 거잖아! 이 마경에서 빠져나가는 법!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아차!’

오마르 장로는 다급히 뒤를 따라 달렸다.

스카이라운지 식당은 순식간에 텅 비었다.

이때 공기를 진동하는 소리가 유리 벽 너머 허공에서 들려왔다.

부우우우웅, 탁-

유리 벽에 찰싹 달라붙은 사슴이는 쓱쓱- 그 위를 움직이며 안을 살폈다.

이 건물에도 대두목은 없었다!

사슴이는 힐끗 하늘을 바라봤다!

쨍쨍한 햇살에 이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앵커 마법!

그러나 앵커 마법은 여전히 탱탱탱- 미친 듯이 튕겨 은폐 마력장에 구멍을 뚫고 있었다!

앵커 마법이 구멍을 뚫는 속도는 여전한데.

밤새 구멍을 막은 반짝이와 출입국 관리의 마력과 체력은 거의 다 소진됐다!

이대로 앵커 마법이 구멍을 뚫고 튀어 나가 강철 도시와 연결되면 끝장이다!

그 전에 어떻게든 대두목을 찾아야 한다!

구으으으응-!

‘대두목 어디에 있는 거예요!?’

이 순간 대두목이 좋아할 법한 건물이 보였다.

언덕 꼭대기에 세워진 거대한 원형 건물.

알바라는 인간의 옥탑방과 비슷한 위치다!

부우우우우웅-

사슴이는 바로 하늘로 날아올라 중앙 통제실, 반전능 옥좌를 향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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