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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769화 (770/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769화>

어느새 매달린 팔다리를 풀고 갑판을 도망 다니고 애원하고 호소하는 인간과 수인, 이종족과 동물들!

“제발! 저 3일째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도시에서 동생들이 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물건 안 사주시면 공과금 못 냅니다! 제발요!”

……

말하는 고양이와 너구리, 상인들이 우론, 소니아, 파티마의 다리에 엉겨 붙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했다!

다리에 찰싹 달라붙어 애원하는 동물이라니!

“어……!”

“어, 어……!?”

“어, 이거……!?”

우론, 소니아, 파티마는 한 번도 상대하지 못한 유형의 적을 만나 얼어붙었다!

그러나 전생과 현생 모두 치열하게 살아온 천문석의 눈에는 보였다!

말하는 고양이와 너구리, 소인족!

동물들과 상인들의 행동과 목소리에 담긴 짠내를!

“야, 정신 차려! 그 녀석들 호구 잡으려는 거야!”

천문석이 버럭 소리치는 순간.

압둘라가 번개같이 달려와 고양이와 너구리를 낚아채 던졌다!

“누나 속지마! 이세기 말대로 이 녀석들 구라야! 던져! 얼른 밖으로 집어던져!”

“쳇! 눈치 빠른 인간 녀석!”

“우리가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 같냐!? 얘들아! 지금이다! 폭탄 투하!”

고양이, 너구리가 꼬리로 돛 줄을 잡고 외치는 순간.

파앙, 파아앙-

사방에서 폭음이 들려오고 비 오듯 동물들이 쏟아졌다!

후둑, 후둑, 후두두둑-

고양이, 너구리, 개, 거북이, 삵, 오리……!

갑판 위에 쏟아진 동물들이 와르르 무너지듯 흩어져 사방으로 밧줄 더미, 구명정, 돛대 위, 선실로 들었다!

곧 선실에서 커다란 통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고양이, 너구리, 거북이가 달라붙어 통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빼냈다!”

“얼른 도망치자!”

“냐아아앜- 우리 클랜의 승리다!”

데굴데굴데굴-

갑판 위로 통들이 구르는 순간 우론과 소니아, 파티마가 한달음에 뛰어 통을 멈추고 작살, 검, 곡도를 내리찍었다!

으악!

냐아악-

깨개갱-

그러나 무기가 닿기도 전에 비명이 터지고 고양이, 너구리 동물들이 데굴데굴 갑판을 구르며 악을 썼다.

“으악! 동물 잡네!”

“스카라베 판사님! 검사님! 나 죽어요! 깨앵, 깨애앵-.”

“으악! 스카라베 추심원님! 얼른 오세요! 빚쟁이 죽어요!”

“뼈, 뼈 맞았어! 고소할 거야! 우유! 얼른 우유 가져와!”

……

자해 공갈 동물들의 외침에 아군의 최대 전력 셋은 안절부절못했다!

“누나! 속지 말라니까! 던져! 얼른 잡아! 잡아서 밖으로 던지라고!”

“속임수다! 바로 밀어내야 한다!”

압둘라와 오마르 장로가 고군분투 동물들을 집어던지며 달리고.

콰드득, 파아아앙-!

천문석은 정신없이 보법을 밟고 와류를 펼쳐 쏟아지는 동물들을 튕겨 냈다!

그러나 비가 거세면 우산을 써도 몸이 젖는 법!

후두둑, 후두두둑-

와류를 뚫고 떨어진 동물들이 선원과 동료들의 몸에 달라붙고 갑판을 달렸다!

“어디서 이렇게 쏟아지는 거야!?”

파아아앙-

천문석은 와류를 던지고 돛대를 잡고 올라 주위를 훑자 보였다!

모래 언덕에 놓인 커다란 뗏목!

뗏목에 설치된 바구니가 달린 시소!

바구니 앞으로 길게 줄을 선 동물들!

줄줄이 늘어선 동물들이 바구니에 들어가자.

거대 풍뎅이가 바구니 반대쪽 시소를 꾹 눌렀다.

파앙-

폭음과 함께 바구니가 휙 하늘로 올라가고!

후드드득-

바구니 안의 동물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와! 창의적인 녀석들! 야! 저놈들 처리하고 올게. 잠시만…….”

이때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쾅-

난간에 걸리는 갈고리 소리!

구으으으응-

공기를 떨어 울리는 울음소리!

거대 개미, 풍뎅이, 딱정벌레가 무장 어선에 밧줄을 묶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릉, 쿠릉, 쿠르릉-

엄청난 힘에 모래 위에 좌초된 하늘 고래호가 좌우로 들썩였다!

냐약, 깨앵, 크앙-

고양이, 개, 너구리 동물들이 데굴데굴 갑판을 구를 때.

천문석은 다급히 외쳤다!

“정신 차려! 우론 하늘에 와류 던져라! 소니아! 파티마! 난간에 밧줄부터 잘라!”

셋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콰드득, 파아아앙-

우론의 작살이 와류를 일으키고!

파슥, 파스슥-

소니아와 파티마의 검기가 밧줄을 잘라 냈다!

그러나 교활한 고양이, 너구리, 개들이 와르르 몰려가 몸에 매달리고 애원하고 데굴데굴 주위를 구르며 끝없이 움직임을 방해했다!

이대로면 한도 끝도 없다!

우선 이 동물 녀석들을 치워야 한다!

천문석은 갑판으로 뛰어내려 달렸다.

‘장대의 탄력으로 단숨에 날아간다!’

이때 하늘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알바 나한테 맡겨!”

포그르르르륵-

특급 헌터, 하늘 고래!?

“야, 잠깐……!”

천문석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태양을 가리는 그림자!

지름 20미터 이상!

물을 가득 채운 물풍선처럼 전신이 부풀어 오른 하늘 고래.

퐁퐁이는 특급 헌터를 태운 채 포물선을 그리며 시소 투석기에 떨어졌다!

“물방울 발사!”

포그르르르르륵-

엄청난 물방울이 터져 나와 시소 투석기 주위의 동물들과 고블린, 오크를 단숨에 삼키고 오아시스 방향으로 굴러 갔다!

“으악, 이게 뭐야!?”

“케엑! 어지럽잖아! 꺼내 줘!”

“으에엑!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안 돼!”

……

“카카캌- 잘했어! 퐁퐁이!”

이게 시작이었다.

포앙, 포앙, 포그르르르륵-

특급 헌터와 퐁퐁이는 거대한 물풍선처럼 모래 위를 튕기며 엄청난 물방울을 쏟아부었다!

“잘했다! 특급 헌터! 퐁퐁이!”

천문석은 바로 반전 갑판 위를 정리했다.

하늘에서 쏟아지던 동물 우박이 멈추자, 갑판 위는 순식간에 정리가 끝났다!

남은 것은 하나!

돛대 위 망루에 자리를 잡은 도마뱀 인간!

“위에 처리하고 올게!”

천문석은 단숨에 돛대를 올라가며 외쳤다!

“야, 거기서 뭐 하냐!? 쟤들 밀려나는 거 보이지!? 얼른 내려라!”

“너야말로 내려라! 이 배는 우리 붉은 꼬리단이 먹었다! 이 깃발 보이지! 너희는 졌으니까! 꺼져라!”

2미터가 넘는 신장의 이족보행 도마뱀이 깃발을 휘두르며 외쳤다.

“깃발을 꽂으면 배를 먹는 거라고? 그게 말이 되는 거야!?”

“하- 이래서 명예를 모르는 인간이란! 이건 우리 동네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그래? 우리 동네랑은 상식이 좀 다르네? 우리 동네는 이긴 사람이 상식이다!”

탓-

천문석은 순간적으로 망루로 뛰어올라 번개같이 주먹을 날렸다.

순간 터져 나온 웃음!

“하하하- 맘에 드는 상식이구나!”

촤르르륵-

활짝 펼쳐진 깃발이 손을 휘감고.

후우우웅-

시야의 사각에서 파공음을 내며 날아오는 꼬리!

간결하고 빠르다!

체형과 달리 테크니션!

천문석은 망루에 찰싹 달라붙어 꼬리를 피하고, 재빨리 좁은 망루 안에 들어가 근접 개싸움을 걸었다!

손, 팔, 팔꿈치, 발, 무릎, 허벅지!

신체 가장자리로 쏟아지는 폭풍 같은 연격!

도마뱀 인간은 피하지 않았다.

쿠우웅-

육중한 두 다리로 바닥을 단단히 디디고 꼬리로 돛대를 휘감았다!

콰드드득-

비늘이 경화되고 육체가 돌처럼 굳는 순간!

타타타탁-

쏟아지는 연격을 경화된 몸으로 버티고 섬전 같은 훅이 날아왔다!

후아아앙-

훌쩍 뛰어 피하려 했으나 이미 한 손이 깃발에 휘감긴 상태!

‘맞는다!’

직감하는 순간 훅은 천문석의 몸통을 벗어나 돛대를 때렸다!

쿠우우우웅-

거대한 돛대가 주먹 한 방에 부러질 듯 요동치고 좌우에서 비명이 터졌다!

냐악, 냐아악-!

활대를 쓱쓱 몰래 기어 오던 고양이 수인과 고양이들이 충격파에 후두둑 떨어졌다!

그리고 터져 나온 호탕한 외침!

“너 강하구나! 인간! 넓은 곳에서 제대로 붙자! 흐하하하-.”

도마뱀 인간은 깃발을 던져 버리고 단숨에 활대 위로 뛰었다!

스스로 유리한 상황과 위치를 버리고 제대로 붙자는 행동!

강철 같은 근육과 돌 같은 비늘, 무게와 내구력!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강적이다!

천문석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바로 활대 위에 올라서 가드를 올리고 가볍게 풋워크를 밟으며 외쳤다!

“그래 제대로 붙자!”

“흐하하하- 간다!”

강대 강!

근접 개싸움으로 제대로 격돌하려는 순간.

부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뿔피리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이 순간 활대, 돛대, 갑판, 난간과 선체. 모래 위까지.

정신없이 달려들던 인간과 수인, 이종족 모두가 멈췄다.

그리고 뿔피리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래 언덕 위.

한 척의 모래 썰매가 나타났다.

드럼통, 문짝, 판자, 양철 지붕…… 온갖 잡동사니를 엮어 만든 몸통과 누덕누덕 천을 기워 만든 돛!

다른 배, 뗏목, 썰매와 달리 끄는 거대 곤충이 없는 모래 썰매가 모래 언덕을 천천히 미끄러졌다.

쏴아아아아아-

이 순간 기겁한 외침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빚쟁이 도망자!?”

“시바! 수배범이 나타났다!”

“튀어! 근처에 있다가 같이 잡혀간다!”

……

난간을 기어 오르고 동료들에게 매달려 늘어지던 동물들이 한달음에 뛰어내리고.

길잡이를 자처하던 이종족, 물건을 팔려던 상인들이 재빨리 몸을 돌려 멀어졌다!

쏴아, 쏴아아아-

이종족과 동물들이 썰물 빠지듯이 도망칠 때 처음 도착한 렉카들은 외쳤다.

“모두 어깨 걸자!”

“그래! 모두 힘을 합치자!”

“신입한테 언제까지 밥그릇을 뺏길 거냐!?”

“더는 물러서면 안 된다! 모두 모여라!”

열기가 담긴 외침과 함께 거대 곤충들이 어깨를 맞대고 배, 뗏목, 썰매가 착 달라붙어 하늘 고래호 앞에 거대한 방파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모두는 외쳤다!

“도망자 놈아! 이 배는 우리가 끈다!”

“꺼져라! 이번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 우리는 절대 어깨를 풀지 않을 거다!”

이 순간 모래 언덕을 미끄러지는 잡동사니 모래 썰매 주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팡, 팡, 파아앙-

사방의 모래가 폭발하듯 치솟아 허공에서 거대한 눈 뭉치처럼 뭉쳤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지름 2, 3미터의 모래 뭉치 10여 개!

핑그르르르-

모래 뭉치는 스스로 회전해 단단히 다져지더니.

휘이이이이잉-

엄청난 속도로 썰매 주위를 회전하기 시작했다!

천문석은 한눈에 알아봤다!

염동포탄!

그것도 바위, 나무 같은 커다란 물체도 아닌 모래를 단단히 다져서 회전시키고 있다!

엄청난 공간 염력이다!

모래에 실린 엄청난 회전력과 염동력, 사거리와 연사력!

물리력과 이능력의 조합!

저 정도면 어지간한 마탄 공격보다 강력한 탑 티어의 원거리 공격이다!

그러나 렉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버텨! 우리한테 뒤는 없다! 악-!”

“맞아! 어차피 이번 주 공과금 못 내면 끝장이야! 으악-!”

“그래! 여기서 밀려나면 도시에서도 쫓겨나 강철 도시로 잡혀가 노역해야 한다! 으드득-!”

절절한 외침이 터지는 매 순간 이글거리는 열기와 투지가 아지랑이처럼 솟아 올랐다!

이 열기와 투지에 대기가 일렁이고 전신의 솜털이 바짝 곤두섰다!

한 명 한 명이 일류 이상의 실력자!

절정에 달하는 강자도 곳곳에 퍼져 있었다!

‘뭐야!? 이 녀석들!? 이런 실력으로 렉카를 한다고!?’

황당함에 주위를 훑자 특급 헌터와 동료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특급 헌터와 퐁퐁이는 파티마 옆에 서 있는 상태!

우론과 소니아, 압둘라와 오마르는 투지를 끌어올리고 바짝 긴장한 선원들은 다급히 안전고리를 걸고 작살을 움켜쥐었다.

모두가 격돌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천문석은 모래 썰매를 주시한 채 폭풍처럼 몰아칠 준비를 했다!

쏴아아아아아-

모래 썰매가 점점 빠르게 미끄러지고 염동 포탄이 발사 직전의 슬링처럼 가속했다!

후웅, 후우우웅-!

공기가 비명을 지르고 둥글게 뭉친 모래에 엄청난 구심력과 원심력이 실렸다!

그리고 감이 오는 순간.

천문석은 내력을 실어 외쳤다!

[지금 날아온다!]

염동 포탄은 단숨에 공기를 찢어발기고 엄청난 속도로 쏘아졌다!

쐐애애애애애애에에-

“…….”

“…….”

“…….”

어깨를 걸었던 렉카.

갑판의 선원과 동료들.

활대 위의 천문석.

모두는 멍하니 발사된 염동 포탄을 바라봤다.

쐐애애애애애애액-

염동 포탄은 단숨에 공기를 찢어발기고 하늘 고래호 반대쪽, 모래 언덕 위로 날아갔다!

“뭐야? 지금 반대로 발사한 거야!?”

“미친놈! 역시 제정신이 아니라니까!”

“하, 저 또라이 새끼!?”

“미친놈미친놈미친놈!”

황당한 얼굴로 어이없어하는 외침을 쏟아 내는 사람들.

그러나 이 순간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염동 포탄이 사라진 모래 언덕을 바라봤다.

“……이 소리?”

활대 위 천문석이 재빨리 귀에 내력을 집중할 때.

갑판의 특급 헌터는 귀에 손을 가져다 대고 신나게 외쳤다.

“저기 언덕 너머에서 엄청엄청엄청! 많은 반짝이들이 날아오고 있어! 앗! 사슴이, 반짝이랑 같이 왔어야 했는데!”

특급 헌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래 언덕 위로 오색으로 반짝이는 구름 덩어리가 솟아 올랐다.

부우우우우우우웅-

수천수만 마리의 황금 풍뎅이가 뭉친 벌레 구름이!

이 순간 단단히 어깨를 걸친 모두에게서 경악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스카라베!”

“어, 스카라베가 여기 왜 있어!?”

“미친! 스카라베 38사기동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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