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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567화 (568/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567화>

‘그 냉철하던 최설이 이렇게 되다니!’

진교은은 최설의 말을 끊고 외쳤다.

“야, 너 지금 이럴 때가 아냐! 지금 남중국에 난리 났어! 상해 지단! 철검장에 완전히 밀렸어!”

“상해 지단이!? 그럼 우리 아버지는…….”

깜짝 놀란 최설이 묻는 순간.

진교은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띄웠다.

평상에 나란히 누운 두 남자.

최설은 바로 알아봤다.

자신의 아버지 최평.

진교은의 아버지 진 선생.

“설마, 다치신 거야!?”

“그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 감귤 나르다가 누운 거 보고, 최평 아저씨가 비웃는 바람에 내기했어.”

“내기?”

“……감귤 상자 나르기 내기. 최평 아저씨 하우스에서 3일 동안 감귤 상자 나르다가 허리를 좀 삐끗하셨어. 하- 내가 몇 번이나 말렸는데. 여사님 감귤농장 진짜 빡세다고…….”

진교은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지금 장난하는 건가?’

최설은 진교은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나 친구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했다.

아니, 진지할 뿐만 아니라 조급한 기색까지 보였다.

진교은은 힐끗 빙글빙글 의자를 돌리는 한경석을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니까 최평 단주님은 걱정할 것 없어. 아니, 오히려 전화위복이야. 열심히 감귤 나르다가 눕는 바람에, 제주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분 마음에 들었거든. 지금 걱정할 건 너야.”

“내가? 혹시 내가 서울에 있는 게 알려진 거야!?”

“그건 아닌데…… 일이 좀 꼬였어.”

진교은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너희 사촌 오빠 최림이 철검장으로 붙었어.”

“내가 너 친구인 거 아니까, 제주도로 나를 찾아 왔더라고.”

“그렇게 찾아온 최림이랑 철검장을 내가 아는 분 도움을 받아 날려 버렸는데…….”

“날려 버렸는데?”

하아-

진교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나도 서울에 올라온 후에야 알게 된 건데. 이 녀석들 한국에 온 다른 목적이 있었어.”

“야, 빨리 말해 봐! 다른 목적이 뭔데!?”

최설이 채근하는 순간, 진교은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대환단! 이 녀석들 대환단을 노리고 있었어!”

“대환단? 영약? 영약은 각성자에게 별 쓸모가 없잖아? 영약을 구하러 한국에 왔다고?”

최설이 얼빠진 얼굴로 묻는 순간.

진교은은 고개를 젓고 남중국 정보원에게서 얻은 정보를 말했다.

“상황이 완전히 변했어.”

“최고위층! 상상을 초월하는 최고위층에서 대환단을 구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어.”

“철검장만이 아냐. 각 지방의 조직들, 헌터 길드. 남, 북중국의 삼합회 지단까지 움직였어!”

“이제 곧 이곳 서울에 철검장과 삼합회 조직원들이 엄청나게 풀릴 거야. 당장 몸을 피해야 해!”

최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최고위층이 대환단을 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그 정도 규모로 움직인다고?

헌터 군벌이 자신의 영역에서 왕과 같은 권력을 휘둘러도 북중국의 삼합회까지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다!

“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반문하는 순간 최설은 이게 가능한 사람이 문득 떠올랐다.

“……!”

최설이 번쩍 고개를 들자, 진교은이 고개를 끄덕이고 생각 그대로의 이름이 나왔다.

“천검.”

최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천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난 절대자!

홀로 거대 괴수조차 압도하는 무위!

남중국의 모든 헌터 군벌을 한 손에 틀어쥔 정치력!

힘과 권력을 모두 가진 천검!

천검이 명령을 내렸다면 가능했다!

이 순간 최설은 진교은이 조급해 보인 이유를 깨달았다!

대환단을 구하러 철검장과 삼합회의 조직원이 한국에 온다면?

당연히 한국 헌터업의 중심지 종로 광화문으로 몰려들 거다!

보는 눈이 많아지면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 위험도 커진다!

그렇게 되면 철검장뿐만이 아니라 삼합회도 위험하다.

철검장은 자신을 아버지 최평을 잡을 미끼로 이용할 테고, 삼합회는 자신을 상해 지단을 집어삼킬 명분으로 원할 테니까!

“어서 준비해. 나랑 같이 제주도로 내려가자. 거기는 안전해.”

진교은의 말이 맞았다.

지금 당장 몸을 피하는 게 좋았다.

그러나 제주도로 갈 필요는 없었다!

최설은 입고 있는 강화 전투복을 보며 내심 탄성을 터트렸다.

‘이렇게 운이 좋다니!’

천문석 부사장의 긴급 호출에 무장하자마자, 몸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완벽한 타이밍!

게다가 지금 자신은 김철수 사무실의 최설 대리다!

-재금 그룹의 숨겨진 실세, 김철수 사장님.

-상상을 초월하는 인맥을 지닌, 천문석 부-사장님.

-특별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태성 길드 이태성 길드장님.

-아침이 되자마자 사무실에 출근한 대인전 랭커, 암살검 한경석.

상사들의 면면을 떠올린 순간, 최설은 뿌듯한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은 김철수 사무실의 대리다!

그것도 그냥 대리가 아닌 천문석 부사장님이 휴가 중에도 호출하는 최측근!

최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교은아. 제주도로 갈 필요는 없어.”

“뭐? 너 지금 서울로 모이는 사람들 장난 아냐! 이대로 있다가 혹시라도 걸리면 끝장이야!”

“우선 소개해 줄 분이 있어.”

최설은 부사장 책상을 가리키며 외쳤다.

“암살검 한경석!”

그러나 부사장 책상은 어느새 비어 있었다.

“어? 어디로 갔지!?”

최설이 멍한 얼굴로 주위를 살폈다.

“너 지금 장난칠 때가 아냐! 당장 나가자!”

진교은이 최설의 손을 잡아끌 때.

천장에서 음성 변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한 말 다시.]

“……!”

“……!”

소스라치게 놀란 두 사람이 고개를 드는 순간.

핏-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나타나는 후드티를 깊게 눌러 쓴 사람!

진교은은 한눈에 알아봤다.

‘점멸!? 진짜 암살검 한경석!?’

“한경석 사원님! 여기는 제 친구 진교은입니다!”

최설이 밝은 목소리로 진교은을 소개하자, 한경석은 진교은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물었다.

[방금 한 말. 진짜?]

“네?”

[대환단. 진짜임?]

맥락 없는 말.

그러나 오랜 시간 카지노에서 일한 진교은은 한경석이 뭘 궁금해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진교은은 스마트폰에 정보상에서 구입한 정보를 띄워 내밀었다.

“네. 사실입니다. 대환단을 구하기 위해서 중국에서 엄청난 수의 헌터들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지금 소문이 새지 않도록 은밀히 뒷골목 정보상과 접촉 중입니다.”

진교은의 스마트폰을 받아 빠르게 정보를 훑는 한경석.

정보를 확인하는 순간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받아!]

스마트폰을 돌려준 즉시, 헌터 나라 앱을 실행해 친구가 올린 대환단을 확인했다.

대환단은 처음 올린 가격 그대로 아직 입찰이 없었다.

하지만 실망할 것은 없었다.

헌터 나라는 검색에 걸리지 않는 직거래 사이트!

늦어도 오늘 저녁때쯤이면 정보상의 촉각에 걸리고 사방에서 연락이 쏟아질 거다.

친구가 대환단을 올리자마자 대박이 터졌다!

이 기쁜 사실을 바로 전해야 했다!

핏-

한경석은 바로 사무실 구석으로 이동해 전화를 걸었다.

띠이, 띠이-

=지금 고객님은 통화권 이탈지역에 계십니다.

연결되지 않는 전화.

한경석은 지금 상황을 바로 눈치챘다.

친구는 의뢰를 받아 강원도에 간 상황!

KTX가 안정화 권역 밖 전파 교란 지역을 지나가고 있구나!

순간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혹시라도 친구가 정보상의 낚시질에 걸려 대환단을 3억에 팔아버리면!?’

“……!”

절대 안 된다!

친구가 정보상에게 눈탱이 맞게 놔둘 수는 없었다!

당장 달려가 암살검이란 이름으로 어깨를 서줘야 한다!

친구가 대환단을 컥- 소리가 튀어나올 정도로 비싸게 팔 수 있도록!

한경석은 번쩍 고개를 들고 최설에게 외쳤다.

[부사장 친구. 만남. 가능?]

여전히 뜬금없는 외침 그러나 최설 바로 알아듣고 대답했다.

“헌터용 콜밴 불렀습니다! 이 콜밴 기사님 부산 전술 운전단 출신입니다! 이 콜밴 타고 이동하면서 강릉행 KTX 예약하면 됩니다!”

[바로 이동! 너 증인! 같이 이동!]

“네? 제가 증인이라 같이 이동해야 한다고요?”

진교은이 반문하는 순간.

핏-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최설과 진교은을 잡은 한경석.

[급해! 친구 눈탱이! 바로 이동!]

한경석은 다급한 외침과 함께 손목을 튕겼다.

짤랑-

손목에 걸린 일곱 색 금속 팔찌가 부딪치는 순간.

핏핏, 핏핏핏-

바람 빠지는 소리가 연속해서 울려 퍼졌다.

암살검의 상징, 연속 점멸!

한경석, 최설, 진교은은 단숨에 복도를 가로질러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타타타타탁-

한경석은 1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연타하며 외쳤다.

[우리! 친구! 도와주러 감!]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속 점멸의 후유증에 비틀거리면서도 최설이 외치는 순간 진교은도 다급히 외쳤다.

“……네!? 누굴 도와주러 간다고요!? 저기, 잠깐만! 갑자기 이게 무슨…….”

땡-

이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한경석의 전신이 오색으로 반짝였다.

카멜레온 은신 망토!

‘진짜 암살검이구나!’

진교은이 멈칫하는 순간 암살검의 점멸 이동이 다시 시작됐다!

핏, 핏, 핏핏-

사람이 가득한 로비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연속 점멸 이동!

갑자기 튀어나왔다가 사라지는 세 사람의 모습에 로비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지고, 주저앉는 사람이 속출했다.

“어떤 새끼야!?”

“누가 건물 안에서 점멸을 쓰는 거야!?”

헌터들이 분통을 터트리면, 다른 헌터들이 다급히 말렸다.

“그만해!”

“저분은 하셔도 되는 분이다!”

“엎드려! 야, 그냥 엎드려서 네가 피해!”

핏핏, 핏핏핏-

한경석과 진교은, 최설은 순식간에 성채 빌딩 로비를 가로질러 1층 보안 문을 통과했다!

끼이이익-

이 순간 헌터용 콜밴이 인도 가장자리에 멈춰 서고 최설이 외쳤다!

“저 콜밴이 예약한 차입니다! 바로 타시면 됩니다!”

[알았어! 공중 이동!]

파아앙-

두 사람을 잡은 채 공중으로 도약!

핏핏, 핏핏핏-

공중에서 점멸 이동하는 한경석!

빠르게 콜 밴이 가까워지고 한경석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공방 도시의 난장판과 절벽 결투!

-어제 13층에서 일어난 혼령 퇴마 사건!

-거실을 가득 채우는 박스 성 만들기!

친구와 있으면 사건·사고가 쉴 새 없이 터진다!

중국 최고위층이 노리는 대환단!

듣는 순간 직감했다!

이번에도 분명 상상을 초월하는 난장판이 일어날 거라고!

너무나 즐겁게도!

자신이 이 즐거운 난장판에서 할 일은 간단했다.

친구를 도와 대환단을 눈이 튀어나올 가격에 파는 것!

‘친구! 내가 도와주러 갈게!’

한경석은 다짐과 동시에 콜밴 안으로 최설과 진교은을 던져 넣고 문을 닫는 즉시 외쳤다.

[바로 출발!]

그리고 조수석 문을 여는 순간.

엄청난 고함이 하늘에서 터졌다!

“가긴 어딜 가!? 한경석!”

쿵쿵, 쿵쿵쿵-

고함과 동시에 들려오는 땅 울리는 소리!

[……!?]

번쩍 고개를 돌린 한경석은 봤다.

엄청난 각성력에 일렁이는 대기!

지진이라도 난 듯 요동치는 인도!

극검의 왕관, 이지스의 방패!

그리고 할부 344개월이 남은 나이트 아머 슈트가 보였다!

최후식!

분노한 최후식 이사가 레이드 메인 탱커 장비를 갖추고 달려 오고 있었다!

[출발! 빨리 출발!]

한경석은 조수석 문을 닫고 다급히 외쳤다.

“바로 출발합니다! 꽉 잡으세요!”

부아아아아앙-

거친 엔진음과 함께 헌터용 콜밴이 쏘아지듯 튀어 나갔다.

“광화문을 한 바퀴 돌아서 따돌리겠습니다!”

운전자의 얕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끼이이익-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드리프트 후 재가속!

콜밴은 단숨에 차량 사이로 치고 나가 광화문 게이트 지역을 향해 달렸다!

게이트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장갑 버스, 장갑 SUV, 화물차, 승용차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가 텅 빈 도로에서 다시 한 번 가속한다.

부아아아앙-

헌터용 콜밴은 광화문 게이트 지역 주변 도로를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했다.

재금 빌딩이 더 보이지 않게 된 순간 한경석은 참았던 깊은숨을 내쉬었다.

[하아- 후식이한테 잡힐 뻔했네.]

“벌써 잡혔어! 새끼야!”

외침과 함께 뒷좌석에서 튀어나온 팔이 한경석의 머리를 조였다!

다급히 점멸로 도망치려는 순간.

파아앙-

좌우에서 나타난 빛의 방패가 한경석의 몸을 짓눌렀다!

[이지스 방패!? 최후식!? 으앗! 언제 탄 거야!?]

“아까 탔다. 새끼야!”

외침과 동시에 날아오는 꿀밤!

따악, 따악, 따아악-

[으악, 으악, 으아악-]

분노한 최후식은 연신 꿀밤을 때리며 외쳤다.

“야! 한경석! 내가 로비에서 점멸 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

“열 일곱 번! 열 일곱 번 말했어!”

“성채 빌딩 로비 반발장이 점멸에 뚫리는 거 보이면! 건물값이 떨어지겠냐!? 안 떨어지겠냐!?”

“떨어져! 당연히 떨어질 거 같아!”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관리 사무실에서 연락 왔어! 우리 길드 사무실 빼래! 너 이거 어떻게 수습할 거야!”

손으로 꿀밤을 막던 한경석은 반색해서 외쳤다.

[앗! 진짜? 그러면 이번 기회에 난 친구 사무실로 옮길게!]

분통을 터트리던 최후식은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허허허-

[흐흐, 흐흐흐]

마주 웃는 한경석.

최후식은 뚝- 돌연 웃음을 그치더니 말했다.

“이번 일 네가 직접 관리 사무실 가서 사과해라!”

[앗! 안 돼! 나 지금 친구 도와…….]

한경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후식은 외쳤다.

“문!”

“네!”

최후식의 위용에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대답하는 운전기사.

철컥-

바로 조수석 잠근 장치가 풀리고, 최후식은 한경석을 잡고 뛰어내렸다.

탓, 탓탓-

가볍게 뛰어내려 순식간에 멀어지는 최후식과 이지스 방패에 짓눌려 잡혀가는 한경석.

한경석은 콜밴을 향해 목이 터질 듯 외쳤다.

[…… 너희 둘! 내 친구! 부사장 반드시 찾아!]

[내 친구 찾아서 나한테 한 이야기 모두 전해!]

[꼭 전해! 반드시 전해! 무슨 일이 있어도 꼭꼭꼭 전해!]

[혹시라도 내 친구가 눈탱이 맞으면! 절대 그냥 안 둔다!]

그리고 섬뜩한 살기가 담긴 마지막 외침에 날아왔다.

[암살검의 이름을 걸고……!]

“…….”

“…….”

“…….”

어느새 멈춰 선 헌터용 콜밴 안에는 질식할 것 같은 침묵이 감돌았다.

운전대를 잡은 콜밴 기사가 사색이 된 얼굴로 말했다.

“지금 손님 두 분. 암살검에게 경고장 받으신 건가요……?”

순간 넋 나간 얼굴로 있던 진교은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네, 네!? 이게 뭐야!? 지금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생각지도 못한 대인전 랭커 암살검의 경고!

암살검은 철검장의 조직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런 암살검이 이름을 걸고 자신에게 임무를 맡기고 경고했다!

만난 지 20분도 안 되는 자신에게!?

이때 최설의 부드러운 손이 진교은의 어깨에 올라왔다.

“교은아 걱정할 것 없어.”

“최설! 그렇지 네가 암살검에게 잘 말해 주면…….”

최설은 고개를 저으며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우선 출발해 주세요.”

부으으으응-

헌터용 콜밴이 출발하고.

진교은이 의아한 목소리로 묻는 순간.

“최설……?”

최설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교은 신입 사원 입사를 축하해. 우리 앞으로 잘해 보자.”

“…….”

너무나 황당한 상황에 뭐라 대답하지 못할 때 계속되는 목소리.

“맞아. 우리 첫 임무는 방금 본 암살검의 친구, 우리 사무실 부사장님을 돕는 거야. 바로 KTX 타고 강릉으로 가면 돼.”

이 순간 진교은은 눈앞에 환영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4][4] 원 페어로 미친 듯이 레이즈를 하던 상대가 손에 쥔 패를 공개했다.

[4][4][4][4].

[4] 포카드!

단숨에 판을 싹쓸이하고 음흉한 미소를 짓는 상대의 얼굴에, 어째선지 최설이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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