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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48화 (348/400)

- 14권 23화

348. 싸움의 대가 (3).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라는 질문은 할 필요 없겠군.”

요한은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며 그를 보았다.

그 시선을 마주하던 가로무는 어 깨를 으쓱였다.

“그래. 이곳의 노예시장부터 경 매장까지. 롤드몬의 모든 것의 주 인은 나지.”

가로무는 히죽 웃었다.

전에 고기 한 조각을 구걸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주인님 덕분에 저희 시 장들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겁니다.”

“에이. 파블로가 잘해줘서 그런 거지.”

아까의 근엄하고 오만한 모습을 지운 파블로는 싱긋 웃었다.

그가 지팡이를 살짝 잡자 가로무 는 여유롭게 말했다.

“댁이 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초 청한 거야. 팔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요한은 바로 열다섯 칸짜리 아공 간 주머니 캡술을 내밀었다.

그것을 받은 가로무는 피식 웃었 다.

“이걸 오백만 골드에 팔고 싶다 고? 도둑놈이네.”

“원래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 는 법 아니겠나. 그리고 거래를 할 때 가격은 최대한 올려서 받아야 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요한 이 말하자 가로무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삼백만 골드.”

“오백만 골드.”

“사백만 골드.”

“오백만 골드.”

요한은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았 다.

만약 여기서 못 팔면 필로틴 제 국의 경매장으로 가면 되니 말이다.

물론 팔러 가는 길이 귀찮기는 하겠지만 적은 가격으로 팔 생각 따위는 없었다.

‘거기면 친분도 있고 하니 가격 받기도 편할 테고.’

또 요한의 이름을 빌려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테니 더 좋을 것이 다.

“하. 진짜. 필로틴 경매장만 믿고 있는 모양인데……가로무는 요한의 속셈을 눈치챘 다.

아쉬워하던 그는 뒤통수를 긁적 거렸다.

“그 오백만 골드에 당신의 이름 을 빌리는 것까지 포함되는 거겠 지?”

“그래. 댁이 있는데 딱히 필요한 가 싶다만.”

“뭐 그렇긴 하지.”

요한의 이름을 빌릴 바에는 그냥 가로무의 이름을 대면 된다.

롤드몬은 패왕이 지키고 있으니 그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자는 까 불지 마라.

그 한마디만 해 놓으면 어지간한 놈들은 덤비지도 못할 거다.

그런데도 가로무가 그것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는 그냥 나 먹고살 정도의 돈,그리고 싸울 상대만 있으면 행 복을 느껴.”

하지만 패왕과 누가 싸우려고 하 겠는가.

대부분 그를 보자마자 꼬리를 내 릴 뿐이었다.

그것이 가로무는 마음에 들지 않 았다.

“그래서 난 경매장에 내 이름도 걸지 않아. 뭐…… 파블로가 나보 다 더 일을 잘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파블로에게 몇 차례 롤드 몬을 넘기려 했었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사양하며 받 지를 않았다.

“파블로는 어렸을 때부터 날 돌 봐 온…… 뭐라고 해야 하나.”

“그냥 평범한 노예라고 생각하시 면 됩니다.”

“그런 소리 말어.”

파블로의 어깨를 잡은 가로무는 단언했다.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는 숙부님 과 같은 사람이니까.”

“하하하. 영광입니다.”

노예들 중에는 저런 자들도 있었 다.

오랜 시간 주인을 모심으로써 가 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자들.

파블로 역시 비슷한 경우로 보였 다.

서로를 신뢰하고 있는 둘을 보던 요한은 한숨을 쉬었다.

“둘 사이가 어쨌는지 내 알바는 아니야. 그리고 댁이 왜 이름을 걸 지 않았는지도 알겠고.”

“……헤. 눈치 빠르네?”

가로무의 눈에 투기가 깃들었다.

왜 그의 이름을 내걸지 않겠는 가.

가로무를 강력한 병기로 써먹기 위해서다.

“롤드몬을 노리는 자들은 많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강자들도 많고, 부유한 자들도 많겠지.”

“흠……“롤드몬을 위협할 강자는 당연히 보여주겠지. 그리고 너는 그것을 노려 그들을 칠 것이고.”

그리고 과정에서 생긴 이득은 롤 드몬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 이다.

요한은 싱글거리며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둘이 잘 어울리네.”

“별말씀을. 하하. 그런데 그거 얘 기하러 온 건가?”

“아니. 진짜 이거 팔러 온 거야. 돈이 좀 필요해서.”

“천하의 광왕 요한이 돈이 왜 필 요하실까?”

“그것까지 알려줘야 하나?”

“아니.”

씩 웃은 가로무는 책상 위에 놓 여 있는 캡슐을 내밀었다.

사지 않겠다는 제스쳐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은 광왕의 이름을 빌리면 만사가 잘 풀릴 줄아는 모양이지만……그렇게 되면 오히려 방해가 된 다.

광왕 요한이 롤드몬을 보호한다 는 것이 알려진다면 지금까지 하던 대로 움직일 수 없다.

오히려 손해라 할 수 있었다.

“굳이 손해를 볼 필요는 없잖 아?”

“그래서 안 사시겠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뭐. 내가 사고 싶은 것은 따로 있지만 말야.”

그는 바로 금고를 열었다.

금고 안에 있는 전표 더미를 꺼 내 올려놓은 가로무는 히죽 웃었다.

“이백만 골드. 대전료로 지불하 지.”

“그러니까. 너랑 한번 싸워주면 이백만 골드를 주겠다?”

“이백만 골드인데 한 번이라니. 세 번. 세 번 싸워주면 이건 무조 건 주겠어.”

파블로는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가로무가 강자에게 열광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저번에 수련을 갔다 와서 아무것 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도 들었다.

투왕과의 싸움 이후 그의 투쟁심 은 아직 불연소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현 천하십강 중 최 강이라 여겨지는 광왕 요한이 찾아 왔으니 가로무가 저러는 것도 이해 는 갔다.

“하지만 도련님. 그건……“쉿. 파블로.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광왕과 싸울 수 있는 기회 는 아주 드무니까.”

물론 그가 요한과 싸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요한에게 가까운 자들을 처참하 게 죽여 놓는다면 그와 싸울 수 있 다.

문제는 그러면 절대로 일대일로 는 절대 못 싸운다는 것이다.

“요한 저자는 생각보다 꽤나 영 악한 자야.”

남들은 광왕이 오만하고 그만큼 강하여 어느 곳에서든 혼자 다닌다 고 말한다.

하지만 가로무가 보기에는 달랐 다.

요한은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효 율적이다.

“저자가 혼자 다니는 이유는 하 나야. 혼자 다님으로써 생기는 여 유를 영지를 개발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쓸 수 있기 때문이지.”

가로무는 깍지를 끼며 히죽 웃었 다.

“내가 자기와 싸우길 원한다는 것을 요한은 알고 있어. 그러니 요 한은 그걸 빌미로 날 이래저래 써 먹으려 할 거란 말이지.”

'흐;그 .......거“그런 면에서 보자면 돈을 주고 그와 일대일로 싸울 수 있다? 남는 장사야. 서로 원한도 안 생기고,이 걸 인연으로 안면 트고 나중에 거 래도 할 수 있고. 안 그래? 광왕?”

파블로에게 설명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요한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눈치첸 요한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전표 다발을 보았다.

‘이백만이라…… 좀 모자라는데.’

하지만 대련 좀 해주고 이정도라 면 마냥 나쁘다고 보기만은 어려웠 다.

‘아니면 그냥 롤드몬을 다 때려 부수고 가져가는 것도 방법 중 하 나인데……고민이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갈등하던 요한은 어깨를 으쏙였 다.

“이백만은 너무 적고 사백만쯤 하자.”

그 말을 들은 가로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 *결국 삼백오십만 골드에 대전료 가 결정되었다.

가로무도,요한도.

서로 목숨을 거는 데스매치를 원 했다.

하지만 파블로는 그럴 거면 자기 부터 죽이고 하라고 애원했다.

결국 밀린 가로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에휴. 노인네가 걱정은 많아가 지고.”

“원래 어르신들이 걱정이 많지.”

요한도 과자집에 있는 빌헬미나 를 떠올렸다.

남들은 모두 요한을 괴물로 생각 하고 있었다.

하지만 빌헬미나는 그가 어떤 평 가를 받든 항상 걱정만 했었다.

그녀를 떠올리며 요한이 씩 웃자 가로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냐? 그 웃음은.”

“나도 할머니가 있거든.”

“아. 과자집의 마녀?”

별걸 다 알고 있다.

요한이 말없이 응시하자 가로무 는 킬킬 웃었다.

“적을 알고,또 나를 알아야 싸 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법. 상대에 대한 조사는 항상 우선되어야 하 지.”

“그래? 흠…… 어디까지 데려가 려는 거냐?”

“예전에 광약과 싸웠던 곳. 난 내가 싸우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거든.”

“뭐 귀한 것이라고.”

“하하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 여 그 정보가 어찌 나갈지 모르는 법!”

숲을 지나 공터 안쪽에 도착하자가로무는 주먹을 쥐었다.

오른쪽 주먹을 내민 그의 몸에서 오러가 피어올랐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주지!!”

“아. 그래.”

요한도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냈 다.

핏빛으로 물든 검을 본 가로무의 입가에 미소가 실리자 요한은 차가 운 어조로 말했다.

“시작한다.”

“음!!”

-쿠우우응!!

땅이 파일 정도의 충격음과 함께 요한이 쓴살같이 튀어나갔다.

그의 일격을 간신히 막아낸 가로 무는 몇 차례나 튕기다 나무에 충 돌했다.

“크으]■"•… 뭔……자세를 갖출 여유도 없다.

또다시 빠르게 튀어 날아온 요한 의 검이 머리를 노렸다.

간신히 흘려낸 그가 온 힘을 다 해 팔꿈치를 휘두른 순간.

요한은 기묘한 손놀림으로 그 팔 을 잡아버렸다.

“어?”

순간 하늘이 뒤집혔다.

서 있었던 자리가 바뀐다.

몸이 떠오른 기분을 즐길 새도 없이 그는 숨이 막히는 고통을 느 꼈다.

“쿨럭!!”

-쿠우우우웅!!

어찌나 강하게 떨어진 것인지 땅 에 커다란 자국이 생길 정도였다.

요한은 가볍게 손을 털어낸 후 쓰러진 가로무의 목에 오러 블레이 드를 가져갔다.

“쿨럭! 쿨럭! 커억…… 바,방금 뭐한 거냐?”

가로무는 당황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권법을 상대했 었다.

동방 엘프들의 금나수도 얼마든 지 겪어보았다.

하지만 방금 요한이 쓴 수는 무 엇이 었을까?

“이건 조사 못 했나 보지?”

요한의 깨달음 중 하나인 이화접 목이 었다.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되돌리 는 고급의 무리.

그것에 처음 당한 가로무는 피 섞인 침을 꿀꺽 삼키고 일어났다.

“하,한 번 더 해보자.”

"좀 쉬었다가 하는 게 낫지 않겠 냐?”

심드렁하니 요한이 말했지만 가 로무는 고개를 저었다.

한번더.

조금 전의 공격을 더 겪어보고 싶었다.

“어디 이것도 막아낼 수 있나 보 자!! 이것이 내 전력을 다한 공격이며 최후의 오의이니H 요한!! 받 아내 보아라!!”

막대한 오러가 움직였다.

말 그대로 패왕이라는 이미지가 잘 맞는 패기가 그의 몸에 둘렸다.

그리고.

-쿠우웅!!

아까 요한이 했던 수준의 빠르고 강한 돌격이 쏘아져 나갔다.

막지 못할 것이다.

피하지도 못할 것이다.

요한이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었 다.

아까처럼 자신을 받아내야 할 것 이다.

그리 생각한 가로무가 집중했을 때.

요한은 아무렇지 않게 다른 수를 써버렸다.

그의 권격이 날아들기도 전에 먼 저 파고들어 주먹을 날려버렸다.

“으 I?”

요한이 아까처럼 자신의 공격을 흘려내고 반격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반격이 아닌 선공을 할 줄이야.

놀란 그가 기술을 제대로 걸지 못하자 요한은 빙글 몸을 돌리며 그의 다리를 걸어버렸다.

“큭!!”

자세가 흐트러진다.

이대로라면 제대로 된 일격을 먹 일 수 없다.

이를 간 가로무가 다시 자세를 잡으려는 찰나.

요한은 빠르게 접근해 검을 휘둘 렸다.

“기,기다려!! 아직 준비가……!”

“내가 왜 그걸 기다려줘야 하지?”

차갑게 웃은 요한은 더욱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궁극기가 실패해 오러만 날려 먹 었다.

거기에 아까 이화접목의 타격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요한의 검격을 상대하는 손의 움 직임은 점점 어지러워지고 있었다.

“흡!!”

낮은 기합성과 함께 요한의 주먹 이 뻗어졌다.

그것을 잡아내 관절기로 이어가 려는 순간.

요한은 그 손을 도리어 되잡아 비틀며 가로무의 옆구리를 후려쳤 다.

- 퍽!!

고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가로무 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런 그의 턱을 걷어찬 요한은 기절한 그를 내려다보며 히죽 웃었 다.

“필살기는 함부로 쓰는 거 아니 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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