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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88화 (288/400)

- 12권 13화

288. 광기가 물들었다 (3).

서로의 지식을 주장하는 토론의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쯤.

그들이 탄 마차가 왕궁 앞에 도 착했다.

“로드. 고생하셨습니다…… 엇? 요한 자작님 아니십니까?”

설마 이 마차에 요한이 타고 있 을 줄은 몰랐다.

놀란 그들을 향해 요한은 대수롭 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는 길에 얻어탄 거다.”

“혹시……“뭐. 내가 나마스 왕자님과 손을 잡니 마니같은 재미없는 얘기를 하 려는 건 아니겠지?”

“아닙니까?”

“아닌데.”

도브다만 왕국에서 요한은 나마 스를 도왔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혹시 가능성 이 있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요한은 딱 잘라 부정했고 나마스도 별다른 기대는 없어 보였 다.

실망한 성철쇄 기사단원들이 나 마스를 데리고 가자 미하엘은 쓰게 웃었다.

“자네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 군.”

“그 기대가 헛된 기대가 될 텐데 말입니다.”

“그래…… 헤르듀크 왕자님을 만 나러 간다고 했지? 그럼 같이 들어 가세. 가면서 운동 이야기나 하지.”

“그거 좋지요.”

미하엘과 함께 왕궁에 들어가니 꽤 편했다.

로디악 기사단의 단장이 함께라 서 그런지 검문도 별로 없었다.

그렇게 내성 안에 들어가자 미하 엘은 근무를 서고 있는 기사들에게 말했다.

“교대다. 폐하께서는 집무를 보 고 계신가?”

“예. 헤르듀크 왕자님과 함께 업 무를 보고 계십니다.”

“그런가. 일단 안에 알려드리게.”

기사가 안으로 들어가 미하엘이 온 것을 알렸다.

미하엘은 호위기사의 검을 착용하며 요한의 어깨를 잡았다.

“이 검을 자네에게 주고 싶은 데.”

“사양입니다. 제 검이 더 좋은 거니까요.”

“훗…… 꽤나 비싸군. 그나저나 에밀리가 말이야……“나름대로 노력하고 훈련한다는 데 뭐라고 하겠습니까.”

“크흠. 눈치가 없는 건가? 아니 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노력하는 사람을 굳이 짓밟을 필요는 없죠.”

만약 에밀리가 열심히 수련해서 천하십강 정도의 위치에 올라간다 면?

요한과 사귀게 되든 아니든 어쨌 든 그녀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의 기대를 일 부러 무너트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요한이 답하자 미하엘은 짧게 혀 를 찼다.

“녀석은 자네와 같은 수준이 되 기를 바라고 있어.”

“힘들 텐데요.”

“노력하는 자에게는 항상 바론 님께서 미소를 지어주시는 법이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바론은 그저 차원의 관리 자에 불과하다.

그가 세상에 개입할 수 있는 일 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아무튼 그 일은 저와 에밀리의 문제. 제삼자가 낄 일은 아닌 듯싶 습니다.”

“끙. 제삼자라니……“아닙니까?”

엄밀히 말하면 맞다.

미하엘은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 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고 잠시 후.

서류와 자료 뭉치를 들고 헤르듀 크가 나왔다.

“어? 자네 왔나?”

“예.”

“안 그래도 자네가 오면 부르려 고 했었는데. 할 말이 있네. 따라오 게.”

“짐이 많아 보이는데 좀 들어드 릴까요?”

“하하…… 고맙지만 사양하지.

이건 중요 기밀 자료들도 있는 것 이라서.”

“그럼 호위라도 해드리죠.”

“든든하구만. 천하십강의 호위라 니.”

씩 웃은 헤르듀크는 그대로 걸었 다.

얼마나 걸었을까?

화려한 방 앞에 선 그는 방문을 가리켰다.

“좀 열어주게나.”

요한이 방문을 열자 헤르듀크는 탁자 위에 들고 있던 서류들을 놓 았다.

방을 지켜보던 요한은 피식 웃었 다.

“정리 좀 하시지.”

“나에겐 이게 정리된 곳이야.”

꽤나 넓은 방은 책과 자료,문서, 양피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정리라고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 은 방을 보며 그가 투덜거리자 헤 르듀크는 씩 웃었다.

“테라스로 가지.”

발 디딜 틈도 찾기 힘든 방보다 는 테라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나을 것이다.

그의 제안대로 테라스로 나간 요 한은 헤르듀크가 와인을 들고 오자 인상을 찡그렸다.

“와인 말고 다른 건 없습니까?”

“다른 것? 뭘 원하나?”

“이왕이면 쉐이크가 좋긴 한데.”

“내 방에 있는 것은 와인뿐이 니…… 쉐이크가 필요하면 요청하 면 되겠지.”

방 구석에 먼지가 쌓여 있는 줄 을 당겼다.

잠시 후 궁내부원이 들어오자 헤 르듀크는 쉐이크를 요청했다.

잠시 후 그가 그것을 가져오자 헤르듀크는 테라스로 향했다.

테라스에 앉자마자 헤르듀크는 웃으며 물었다.

“필로틴 제국 때문에 왔나?”

“예.”

“자네라면 독자적인 정보망을 가 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 들었 나?”

“필로틴 제국이 마드모스 왕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 예. 들었습니 다.”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군.”

헤르듀크는 방에서 몇 장의 보고 서를 가지고 왔다.

양유위가 작성한 것보다 좀 더 상세한 보고서였다.

“제도는 통제되고 있어. 전에 말 했지? 율초아의 부하인 솔가르츠가 신 흑왕을 제거하고 필로틴 제국의 도둑 길드를 차지했다고.”

그렇기에 얻을 수 있었던 정보 다.

율무기는 어느 날 갑자기 제도를 통제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정보와 물자,인력에 대한 통제 를 함과 동시에 내전을 빠르게 끝 내기 위해 움직였다.

“그게 딱히 잘못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맞아. 그렇긴 한데…… 문제는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거야.”

“이상한 사건?”

“제도에는 율무기를 추종하는 자 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야.”

수도에는 중립을 유지하려 하는 귀족들도 있었다.

또한 원로에 해당하는 귀족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율무기를 싫어하는 이들도 분명 있었다.

율무기에게 적대감을 품거나,최 소한 중립을 유지하던 자들.

그런 이들이 황궁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율무기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다는 것이었다.

“황궁에서 뭐 마약파티라도 한답 니까?”

“그건 모르겠어. 어쨌든 율무기 는 그들을 빠르게 포섭했어. 결국 백중세에 가까웠던 균형이 율무기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더군.”

겉으로 보기에는 내전이 팽팽히 진행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율초아가 상당 히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율초아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 는 게 나으려나……?’

“그래서? 율초아는 뭐랍니까?”

“그녀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 더군. 하지만 실제로는 꽤 힘들 거 야.”

헤르듀크는 자료를 내려놓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율초아가 내전에서 승리해 황권 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필로틴 - 로드만 연합국 이 완성된다.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굳이 그녀와 결혼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자네가 필요로 하는 것은 죽음 의 대지에 관련된 연구자료지?”

“예.”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필로틴 제국의 황궁을 손에 넣을 필요가 있어.”

“흠……“자네는 어떻게 할 텐가? 일단 나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싶어.”

이미 요한이 율호를 제거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로트와 척 을 졌다는 것도 들었다.

“이거 미안하게 되었군. 이번 일 때문에 타로트 숙부님과 적대관계 가 된 것 같은데.”

“어. 아뇨. 그것 때문에 적대관계 가 된 것 아닙니다.”

“그럼 뭐 때문인가?”

“타로트 사령관이 뭐라고 얘기했 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상은 좀 다릅니다.”

요한은 검은 요새에서 있었던 일 을 말해주었다.

그것을 전부 들은 헤르듀크는 믿 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타로트 숙부님께서 그럴 리 없 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 람 속은 모르는 법이죠."

“하지만 숙부님께서 세뇌까지 하 시다니…… 그 공명정대하신 분께 서…… 아니 그보다 숙부님 밑에 세뇌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그야 모르죠. 아무튼 저는 보고 드렸으니까 타로트 사령관. 너무 믿지 마십시오.”

헤르듀크는 입을 다물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요 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태를 관망하는 것도 좋지만 황궁에 들어갔던 자들이 율무기에 게 우호적이 되었다는 것. 그게 걸 리는군요.”

황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 는지 그것을 알아둬야 했다.

“이 보고서를 만든 자가 누굽니 까?”

“율초아의 부하라는 정도로만 알 고 있어.”

“그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율초 아에게 전해주십시오. 저는 약속대 로 율호를 잡았으니까……그녀도 그 나름의 성의를 보이라 고.

그의 뒷말이 무엇인지 눈치첸 헤 르듀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야겠군. 알았네. 그리 고 요한.”

쉐이크를 한 모금 마신 요한이 눈을 돌리자 헤르듀크는 진지하게 말했다.

“슬슬 우리가 손을 잡을 때가 된 것 같은데.”

진심으로 보인다.

헤르듀크는 손을 내밀었다.

“요한. 내 밑에 들어와라. 네가 날 따른다면. 난 절대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왕자님께서 왕위에 오르시면 알 아서 밑으로 들어갈 텐데 굳이 그 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습니까?”

그의 답을 들은 헤르듀크는 묵직 한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짓을 해도 요한을 자신의 밑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완전히 깨닫고 말았다.

어색함이 주는 씁쓸함이 입안에 감돌았다.

하지만 헤르듀크는 더는 말을 꺼 내지 않았다.

더 요청해봤자 요한은 거절할 것 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그를 칠 수도 없는 노 릇이다.

‘이 녀석을 상대하는 것은 줄 것 은 주고,받을 것은 받는 관계…… 그 이상은 힘들다.’

아무리 일국의 왕자라고 하더라 도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면 떼 를 쓰고,아니면 협박이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수를 쓰기에 헤르듀 크는 너무 현명했다.

아카데미에서 파벌을 운영하며 많은 사람과 만난 그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사 실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수 없겠지. 그렇다면 로드만 왕국의 귀족으로서는 제대로 활동하겠다 이건가?”

“예.”

“로만 후작과 같은 짓은 안 하 고?”

“그렇죠.”

로만 후작이 로드만 왕가와 사이 가 좋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너무 강했다.

강력한 기사단을 보유했고,막대 한 재산을 가졌다.

거기에 필로틴 제국과도 연이 깊 었다.

그렇기에 왕가뿐만 아니라 귀족 원에서도 그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로만 후작은 꽤나 많은 선을 넘나들었다.

적당히 귀족원의 눈치는 살피며 왕가를 무시하는 행동을 많이 해왔 다.

“로만 후작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많은 일을 했었지.”

사소한 이유로 영지전을 걸고 시 답잖은 근거로 다른 귀족을 쳤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타국과의 전쟁도 불사했다.

국제적인 정세 따위는 알 바 아 니라는 듯.

그는 귀족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 한의 의무만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바그너 후작가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윌카스트 후작은 중 립을 고수하는 사람이다.

거기에 바그너 가문 자체가 온화 함과 평화를 중히 여긴다.

그런 사람이 가주로 있으니 로만 후작처럼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키 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자네야. 자 네는 귀족치고는 꽤나 파격적이지.”

“감사합니다.”

“칭찬 아닌데!?”

장난스레 말했지만 헤르듀크는 꽤나 진지했다.

요한은 바그너 가문 사람답지 않 게 말 그대로 파격 그 자체였다.

행동,말투.

그리고 막대한 추진력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힘까지.

어떨 때는 사람이 맞냐는 생각까 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로드만 왕국의 귀족 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럼 됐다.

“네가 식언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굳이 말 같은 것을 먹어서 뭐하 겠습니까?”

요한은 남은 쉐이크를 한 번에 들이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상에 먹을 게 얼마나 많은 데.”

그의 답을 들은 헤르듀크는 만족 스럽게 웃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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