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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07화 (207/400)

- 9권 7화

207. 광인 (2).

토로다 남작은 관도를 행진하며 상상했다.

이번 영지전은 로드만 왕국 전체 가 주목할 정도의 영지전이다.

일개 남작끼리의 작은 마을을 두 고 다투는 영지전이 아니다.

대귀족인 로만 후작.

마찬가지로 대귀족인 마고 후작 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즉,여기서 주목을 받으면 남작 에서 자작으로 승작하는 것도 무리 가 아니다.

‘거기에……이번 영지전은 대다수의 사람들 이 로만 후작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었다.

병력의 수.

기사의 질.

그리고 보유한 마법사나 무인들 까지.

전체적으로 따져봐도 로만 후작 측이 전부 유리하다.

물론 신성이라 불리는 요한이 강 하다고는 했다.

하지만 로만 후작에게는 천왕 카 일로가 있었다.

그렇기에 토로다 남작은 승부수 를 걸었다.

“이 정도라면 괜찮겠지.”

뇌물로 식량을 잔뜩 바치고 군의 정찰대 역할까지 맡았다.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공을 세워 나간다면?

이후 로만 후작이 윌카스트 백작 을 쓰러트리고.

그에게 가담한 다른 귀족들을 짓 밟은 후 마고 후작까지 쓰러트린다 면?

그럼 로드만 왕국은 말 그대로 로만 후작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곳에서 로만 후작의 가신으로 서 자작.

아니,어쩌면 백작위까지 노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행복한 상상을 하며 말고삐를 흔 들던 토로다 남작은 길을 지켜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냐? 저건.”

영지전이 시작될 때는 관도를 이 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언제 어디서 전투가 발생할지 모 른다.

그 과정에서 약탈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영지전에 대한 소문은 이미 퍼져 이쪽 관도를 이용할 상인은 없다.

그런데 저곳에 사람이 있다?

토로다 남작은 빙긋 웃었다.

“벨로!”

“예!!”

그는 자신의 충성스러운 기사를불렀다.

영지의 유일한 익스퍼트이며 기 사단의 단장이기도 한 그가 나섰다.

철퇴를 들고 기사 다섯 명과 함 께 그는 관도에 있는 이들에게 다 가갔다.

하얀 로브를 입은 채 서 있는 여 인.

그리고 상자 하나 위에 걸터앉아 있는 검은 머리 소년이었다.

그들에게 다가간 벨로는 서슬 퍼 런 어조로 말했다.

“꼬마야. 로만 후작님과 윌카스 트 백작의 영지전이 있을 것이라는이야기는 못 들었나?”

“들었지,“그런데 왜 여기 있는 것이냐. 이제 곧 이곳에서 전쟁이 벌어질 것이니. 썩 꺼지지 않으면……“단장. 단장.”

그의 뒤에 있던 기사 중 하나가 하얀 로브의 여인을 가리켰다.

그녀를 자세히 본 벨로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걸렸다.

이런 길가에서 보기 드문 상당한 미녀 였다.

“크흠. 이런 곳에 있다가 약탈을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 지?”

“알아.”

“그렇다면 이야기는 빠르겠구나. 얘들아!! 저 여자를 데려와라!! 로 만 후작님께 바쳐야겠다!!”

그리고 로만 후작에게 주군인 토 로다가 상을 받게 한다.

벨로의 얼굴에 미소가 걸리자 소 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래?”

“사양하겠다.”

하얀 로브를 입은 여인은 지팡이 를 들었다.

그 순간 지팡이에 달려 있던 종 이 움직였다.

-딸랑……!!

그 종소리와 함께 막대한 위압감 이 흘러넘쳤다.

그 순간 벨로는 알게 되었다.

눈앞에 있는 이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강자라는 것을.

“이,이건?!”

“정찰을 하러 왔으면서 주요 인 물의 얼굴도 모르는 자들이라니.”

“로만 후작이 얘들에게 바란 것은 식량 정도였을 테니까. 어차피 그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을걸?”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의 손에 붉 은 오러 블레이드가 맺혔다.

자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높 은 경지에 있는 이들이다.

“도,도망……!"

하지만 벨로의 말은 끝까지 나올 수 없었다.

그의 목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 졌기 때문이었다.

“단장!!”

오러 블레이드를 한번 휘두른 것만으로 벨로를 제거한 요한은 남은 기사들도 빠르게 공격했다.

간단히 기사들을 처치한 요한은 심드렁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 온다. 잘해 봐.”

“흥.”

하얀 로브의 미녀.

플로란스는 낮게 콧방귀를 뀌고 지팡이를 내리찍었다.

그 순간 땅이 움직였다.

지면이 흔들리며 수많은 덩굴들 이 치솟아 군대의 퇴로를 막았다.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벨로와 기사들이 죽은 것을 본 토로다 남작은 당황했다.

저 소년이 만들어낸 오러 블레이 드는 확인했다.

적 측에서 저 나이에 오러 블레 이드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그자의 이름을 토로다 남작은 힘 껏 외쳤다.

“요한!? 요한이다!!”

천여 명의 군대 앞에 나선 것은 단 두 명뿐.

상대가 마스터라는 것은 알고 있 었다.

하지만 이쪽은 무장한 병력이 천 명이 넘는다.

비록 익스퍼트가 없고 기사들도 유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 명 이다.

아무리 마스터라고 하더라도 천 명을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 그 는 생각했다.

“이, 일단 퇴로부터 확인해라!!”

“가시덩굴이 너무 질깁니다!!”

“어떻게든 베고 뜯어내!!”

뒤쪽의 병사들과 기사들이 가시 덩굴을 베어 넘겨나갔다.

하지만 가시덩굴은 베면 벨수록 계속해서 피어올라 질긴 울타리를 만들 뿐이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 다!”

“제길!!!”

마스터인 요한과 싸워야 하는 것 에 찝씹함을 느꼈다.

“빌어먹을!! 쳐라!!”

하지만 요한을 잡을 수 있다면?

그럼 로만 후작에게 큰 상을 받 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토로다 남작은 무모한 선택 을 해버렸다.

“쳐라!! 요한을 여기서 쓰러트리 는 거다!!”

말에 올라탄 채 토로다 남작은 강하게 외쳤다.

그사이 어느새 상자를 들고 걸어 오던 요한은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안에서 천에 감싸진 무언 가를 꺼냈다.

“저건……?”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석상 이었다.

해안 마을에서나 볼 수 있다는 문어와 흡사한 머리를 가진 사람의 석상.

그것을 든 채 요한은 오러 블레 이드를 들고 달려들었다.

“미친놈!! 쳐라!!”

천 명을 향해 달려오다니.

그것도 혼자서 저렇게 달려오다 니.

토로다 남작은 기회라 생각하며 강하게 외쳤다.

방패를 든 이들이 나서고 긴 창 이 내질러졌다.

그런데 그 순간.

“……크투루!! 크투루를 찬양할지 어다!!”

선두에 있던 방패병들이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쳤다.

입에 거품을 물고,혼란에 가득 찬 눈으로 몸을 돌린 그들은 아군 에게 창을 내질렀다.

"제임스!! 이게 무슨 짓…… 크 투루를 찬양할지어다!!”

“위대하신 분이시여!! 나의 피를 받아주시옵소서!!”

광기가 전염된다.

알 수 없는 말을 외치던 병사들 이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뭐,뭐하는 짓이냐H 이놈들!! 이놈들!!”

그사이 요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 었다.

그리고 그가 가까워질수록 광기 에 취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었다.

“위대한 분께 바치나이다!!”

동료를 베어 넘긴 이들이 그들의 심장을 뽑아 요한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무시하며 요한은 계속해 서 접근했다.

"뭐냐H 뭐냐!!”

병사들이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아니,광기에 물들어간 이들은 서로를 죽여나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그 순간 토로다 남작은 요한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 것을 본 토로다 남작은.

자신도 모르게 요한의 손에 들린 석상을 보았다.

기괴한 모습의 괴물 석상일 뿐이 다.

하지만 그것을 볼수록 점점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쳐야 해……토로다 남작은 검을 뽑았다.

그리고 그 검으로 옆에 있던 부 관의 목을 베었다.

“심해의 지배자여. 그대의 땅으 로 이끌어주소서!! 크투루!! 크투 루!!”

"나,남작님!!”

“위대한 분께 가겠나이다!! 위대한 그대를 따르겠나이다!!”

동료들이 점점 미쳐가는 것을 본 이들은 두려움에 빠졌다.

그리고 어떻게든 도망치려 애를 썼다.

하지만 뒤에는 가시덩굴.

그리고 옆에는 광기에 빠져 공격 하는 아군들.

마지막으로 앞에는 그 광기를 몰 고 온 요한이 서 있었다.

악화된 상황을 마주하던 토로다 남작의 군은.

결국 그 절망 앞에 무릎을 꿇고말았다.

* * *덩굴 안의 광경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심장이 뽑힌 시체가 있었다.

머리가 잘린 시체가 있었다.

그리고 광기에 물든 광신도들이 있었다.

“그대의 땅에 가겠나이다!!”

“그대의 종복이 되겠나이다!!”

살육이 이어진다.

광신도가 되어버린 이들끼리 서 로의 심장과 피를 바치려고 하고 있었다.

그들의 중앙에서 심해의 지배자 의 석상을 들고 있던 요한은 슬쩍 눈을 돌렸다.

‘이 정도면 됐군.’

피와 심장,그리고 광기를 얻은 탓일까?

석상의 무게가 좀 더 무거워졌다.

요한은 심해의 지배자의 석상을 다시 성해포로 감쌌다.

아공간 주머니에 넣어 둔 성괘와 성유물을 넣어 봉인한 그는 빙긋 웃었다.

“익스퍼트가 없는 게 다행이네.”

익스퍼트 수준의 전사.

혹은 뛰어난 정신력을 지닌 자가 있었다면 이런 짓은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벨로를 제거하고 혹시 몰라 오러 블레이드까지 뽑은 채 이곳까지 온 것이다.

“이런 식으로 위대한 자의 석상 을 사용하다니.”

"이런 곳에 쓰라고 있는 것 아니 었나?”

정신력이 약한 일반인은 그저 보 는 것만으로도 광기에 취하게 하는 물건이다.

그런 좋은 물건이라면 잘 써먹어 야 하는 것 아닌가.

뒤따라온 플로란스에게 웃어 보 인 요한은 검을 들었다.

“그럼 나머지도 처리하고 가자 고.”

아직 살아남은 광신도들은 요한 과 플로란스에게 적의를 보였다.

자신의 심장을 원하는 광신도들 을 향해 요한은 빠르게 검을 휘둘 렸다.

천 명이라면 요한 혼자서 모두 죽이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천 명이 안에서부터 붕괴 한다면?

그럼 남은 자들만 잡으면 되는 것이다.

유일한 생존자인 토로다 남작을 걷어차 기절시킨 요한은 주변을 둘 러 보았다.

“일단 전리품은 챙겨야겠군. 자. 나가자.”

널브러져 있는 장비들 중에 꽤 쓸만한 것들이 많았다.

그냥 두는 것보다는 잘 써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참나. 싸우는 것보다 장비 회수 하는 게 더 힘들겠네.”

요한은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갔 다.

그가 나간 것을 확인한 플로란스 는 지팡이를 쿵 내리찍었다.

그 순간 가시덩굴들이 피와 시체 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시체들이 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간단히 모든 시체를 처리한 플로 란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남은 것은 인공물인 장비들뿐.

수많은 장비들을 둘러 본 플로란 스는 품에서 꺼낸 주머니를 열었다.

주머니 안에는 꽤나 많은 씨앗들 이 있었다.

"대지여. 공물을 받아 그 비옥함 을 유지하기를.”

나직이 주문을 외운 그녀는 천천 히 시체가 있던 자리를 걸었다.

그러며 주머니에 있는 씨앗들을 뿌렸다.

그 씨앗을 받아들인 땅은 천천히 씨앗을 삼켜나갔다.

잠시 후.

땅에서 작은 이파리가 피어올랐 다.

그 이파리가 점점 커지고 나무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그저 평원에 불과했던 곳에 숲이 만들어졌다.

숲을 가꾸고,동물을 부리며 자 연과 닿아 있는 드루이드들만이 일 으킬 수 있는 기적이었다.

천여 명의 생명으로 숲을 만들어 낸 플로란스는 주변에 널브러져 있 는 것들을 보고 살짝 인상을 찌푸 렸다.

“요한.”

“왜.”

“저것들은 어떻게 회수할 생각이 지?”

나뭇가지 위에 걸려 있는 무기나 창,그리고 박살 난 물건들.

그것들을 가리키며 플로란스가 묻자 요한은 어깨를 으쏙였다.

“어떻게 회수하긴. 저 뒤에서 놀 고 있는 애들 시켜야지.”

숲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듯.

요한은 토로다 남작을 든 채 방 벽 안쪽을 향해 걸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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