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89화 (189/400)

- 8권 14화

189. 알아서 와준다 (3).

놀라는 빌헬미나를 데리고 요한 은 로디악 기사단을 찾아갔다.

“이리 오너라!!”

벌컥 문을 열고 요한이 들어가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에밀리와 셀렌,파이고였다.

그들은 요한과 요한의 옆에 있는 빌헬미나를 보며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지?”

“다들 바쁜가 보지?”

치안통제국이 사라지며 그들이 맡아야 할 임무가 로디악 기사단으 로 이관되었다.

물론 기존에 치안통제국에 있던 요원들이 합류했다지만.

그래도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 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잠깐 얘기 좀 하자.”

요한은 에밀리의 손을 잡았다.

그것을 본 로디악 기사단의 기사 들은 눈을 번뜩였다.

“역시 소문이……“요한 공자가 에밀리 단장과……“에밀리 단장이 저번 시위 때 ,,“쓸데없는 소리 마라! 요한과 나 는 그런 사이가 아니니까!”

요한이 톨라이도의 개를 한마디 만으로 되돌린 것만 생각하면 아직 도 몸이 떨린다.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했던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가끔은 그냥 예만처럼 기절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요한과 좋은 관계?

웃기는 소리다.

에밀리가 외치자 기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흥미가 가 득 차 있었다.

“쯧. 일단 나와라.”

“그래. 나와.”

에밀리를 데리고 나온 요한은 빌 헬미나를 잡고 내밀었다.

“당분간 마고 후작님의 저택에서 머무르며 할머니 좀 가드해 줬으면 하는데.”

“……뭐? 내가 왜?”

“내가 왜? 와. 너 양심은 안녕하 시냐? 내 덕분에 살았으면서 어디 서 그런 말을.”

퉁명스레 대답한 에밀리에게 요 한은 인상을 쓰며 투덜거렸다.

“이번에 로디악 기사단이 커진 것이 누구 덕분이지?”

“……으음. 그건.”

“거기에 내가 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해결해주고 말이야.”

“그,그렇긴 하지만.”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 거다.

너 그리고 휴가 남았을 것 아냐.”

“며칠이긴 하지만……“그 휴가 기간 보은을 위해 쓰는 게 아깝냐?”

한 마디 한 마디가 에밀리의 양 심을 찌르는 말이었다.

차라리 요한이 협박을 했다면.

캐슬 오브 로디악에서 사고를 치 겠다며 으르렁거렸다면.

기사로서 대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한의 이런 말은 신의를 중시하는 에밀리에게는 꽤나 효과 적이었다.

“차라리 기사들을 몇 보내주지.”

“그걸로는 모자라.”

“왜? 너도 있을 것 아닌가.”

애초에 요한이 있는데 뭐가 문제 인가.

에밀리의 질문에 요한은 싸늘히 웃었다.

“흑왕이 날 노리고 있어.”

“……자세하게 얘기해보자고.”

“일단 이건 비밀이니까 딴 데 가 서 떠들지 마라. 이번 기회에 흑왕 잡을 생각이니까.”

천하십강인 흑왕을 잡는다?

다른 이들이 말했다면 꿈 깨라고 하겠지만.

이미 에밀리는 요한의 알 수 없 는 부분을 봤다.

그런 만큼 그가 불가능할 것이라 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오늘 퇴근하면 저택으로 가도록 하지.”

“좋아. 그럼 그때 보자고.”

요한은 싱글벙글 웃으며 빌헬미 나와 함께 걸었다.

그가 멀어지자 에밀리는 묵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에밀리 부단장!”

“뭡니까!?”

“요한 공자가 추기제 때 데이트 하자는 겁니까?”

속없이 행복한 소리만 하는 기사 단원들을 보며 에밀리는 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 * *저녁이 되자 에밀리는 바구니를 들고 마고 후작의 저택을 찾았다.

그래도 남의 숙소에 초대받아 가 는 것이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과일을 한 아름 사 들고 찾아왔다.

"사람 불러놓고 훈련이나 하는 거야?”

“훈련은 언제나 해도 모자라지.”

천천히 검을 내리며 요한은 에밀 리를 보았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바구니를 본 요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뭐냐?”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그녀는 들고 있던 바구니를 넘겼 다.

바구니 안에는 꽤 비싼 과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하하. 뭐 이런 걸 다. 아무튼 들 어와. 들어와.”

“마고 후작님의 저택인데 네가 이렇게 써도 되는 거냐?”

“저택을 부숴 먹지만 말라시더 군.”

여유롭게 말한 요한이 들어가려 고할때.

콧노래를 훙얼거리며 오는 이들 이 있었다.

솔라와 마세츠,요미안이었다.

“앗! 에밀리 부단장?”

“여기까진 무슨 일…… 설마.”

"어? 소문이 사실이었나?”

세 모험가의 말에 에밀리는 식은 땀을 흘렸다.

“무,무슨 소문?”

“요한 공자님과 에밀리 부단장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난 벌써 약혼을 했다는 이야기 도 들었는데?”

"요한 공자님이 에밀리 부단장과 나중에 결혼하기로 하고. 로디악 기사단을 지원해주겠다고"•…헛소문이 엄청나게 퍼져 있었다.

에밀리는 황당해하며 고개를 저 었다.

“……근거 없는 헛소문이다. 솔 라. 마세츠. 요미안.”

“예?”

에밀리는 품에서 전표를 꺼냈다.

“그 소문의 출처를 파악해다오.”

의뢰 요청이다.

길드를 통하지 않는 요청이지만 에밀리라면 신원도 확실하다.

거기에 위험한 일도 아니니 받지 않는 것이 바보다.

그들은 기뻐하며 에밀리가 준 전 표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추기제가 끝나기 전까지 알아보 지요.”

“요한 공자님께서는……‘?”

“난 됐어. 그딴 헛소문. 그냥 내 버려두면 가라앉겠지.”

소문은 그저 소문일 뿐이다.

자신의 앞에서 헛소리하는 놈만 없으면 된다.

에밀리를 좋아했거나,혹은 그녀 를 탐내던 자들이 요한에게 결투를 신청한다면?

그럼 받아주면 그만이다.

아쉬울 것 없는 요한이 안으로 들어가자 셋은 에밀리에게 붙었다.

“그런데 진짜 아닙니까?”

“아니야!!”

* * *사람이 늘어나서 그런 것일까?

빌헬미나는 꽤나 즐거워하며 잔 뜩 요리를 했다.

뜬금없이 저녁을 먹게 된 에밀리 는 떨떠름함을 감추지 못했다.

“많이 먹어요. 젊었을 때는 많이 먹어야 하는 법이야. 그래야 튼튼 하지. 기사님이시라면서?”

“아. 예.”

"우리 요한이 좀 솔직하지 못해서 툴툴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속정이 깊고 마음이 착한 아이입니 다. 잘 부탁드릴게요.”

‘저게?’

요한의 성격이 좀 솔직하지 못한 수준이다?

그럼 수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 들은 성인이라 불려도 될 거다.

에밀리는 기막혀하다가 요한을 보았다.

“저기에 대해서 할 말은?”

“딱히 할 말은 없는데?”

빌헬미나가 웃으며 나가자 요한 은 식탁을 툭 쳤다.

잔뜩 차려진 요리들이 부담스러 울 정도다.

세 모험가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지 여유롭게 커다란 오믈렛을 먹고 있었다.

“으음……에밀리가 머뭇거리다 오믈렛을 잘라 입에 넣자 요한은 차분히 말 했다.

“흑왕이 오는 것에 대해서는 말 하지 않았겠지?”

“음…… 그래.”

“흑왕? 요한 공자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 그래. 너희도 잘 들어. 흑왕 이 나 잡으러 온다더라.”

방금 그 이야기를 처음 들은 셋 은 움찔했다.

그들을 향해 요한은 차분히 말했 다.

“어디 가서 소문내지 말고. 당분 간 의뢰받지 말고 할머니 지켜.”

“ —O 斤으  .”

“만약 할머니가 다치거나,혹은 상처를 받으신다. 그럼 알지?”

이들은 요한의 성질이 어떤지 안 다.

지금이야 요한이 풀어주고 있지 만 그가 본격적으로 나서면 어찌 되는지 안다.

그러니 그의 명령을 무시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빌헬미나 님이랑 제가 같이 자겠습니다.”

“난 문 앞에서 버텨야겠군.”

셋이 한마디씩 하자 요한은 에밀 리에게도 말했다.

“흑왕이 제거되면 로드만 왕국 입장에서도 나쁜 것은 아니잖아.”

“그건 그런데. 왜 빌헬미나 님을 지키라는 거지?”

“날 잡기 위해서 할머니를 노릴 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빌헬미나 님은……상아탑의 로드가 아니었던가.

그녀의 마법 정도라면 흑왕의 공 격을 막아내고 몸을 빼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에밀리의 말에 요한은 고개를 저 었다.

“할머니는 그런 곳에 마법 안 써. 그리고……요한은 입을 다물었다.

빌헬미나의 성격상.

만약 흑왕이 빌헬미나를 공격하 는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죽음을 그냥 받아들이려 할지도 모른다.

‘웃기는 소리.’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요한은 딱 잘라 말했다.

"야. 내가 진짜 경고하는데. 할머 니 돌아가시면……그는 에밀리를 싸늘히 노려보았 다.

그 시선.

사베트의 연구실에서 보았던 눈 과 닮았다.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불러오는 눈이다.

“톨라이도가 왜 망했는지 알게 될 거야.”

움찔.

요한의 싸늘한 한마디에 자리에 있던 네 명은 어깨를 떨었다.

“그러니까 우리 좋게 가자고. 할머니만 지켜.”

“그럼 너는?”

“어?”

“넌 뭘 할 생각이지?”

“말했잖아. 흑왕 상대해야지.”

"이곳에서도 상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에밀리의 필사적인 말에 요한은 웃었다.

“흑왕도 바보가 아닌데. 마스터 하나,로드 하나,익스퍼트 셋이 지 키는 곳에 오겠어?”

“잠깐. 그럼 너.”

“그래. 흑왕과는 혼자 싸울 거 다.”

‘저 인간과 흑왕이 캐슬 오브 로 디악에서 싸우면?’

그 피해가 얼마나 심할까.

에밀리는 당황했다.

“흑왕이 어떤 자인지는 아나?”

“알아. 흑왕 문댄서. 주로 사용하 는 무기는 단검. 그리고 단검에 독 을 발라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지.”

그 외에도 함정을 이용하기도 한 다.

싸움 수법은 비열하고 승리를 위 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자다.

그렇기에 요한도 이리 준비를 해 놓는 것 아니겠나.

“난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만 잘 해줘. 그럼 된다.”

씩 웃은 요한은 오믈렛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얌전히 식사를 시작하자 넷 은 어색한 표정으로 요리를 보았다.

조금 전까지 먹음직스러워 보였 던 요리들이.

한순간에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부담스러워졌다.

* * *식사가 끝나고도 요한은 쉴 수 없었다.

상아탑 지부로 가서 바그너 영지 에 연락.

그리고 마고 후작에게도 연락.

마지막으로 도둑 길드에도 명령 을 내려놓았다.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요한은 웃으며 거리를 걸었다.

‘그럼 어디서 이놈을 끌어들여야 하나……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겨야 하 는 법.

사람들이 많은 거리일수록 암습 을 하기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동을 해야 한다.

요한은 슬쩍 배를 만졌다.

밤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신경 쓰며 돌아다녀서 그 런 것일까.

"배가 고프다.”

허기가 몰려온다.

하지만 지금 보호를 받아야 하는 빌헬미나에게 밥해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요한은 잠시 생각하다가 씩 웃었 다.

마침 사람도 많고,늦은 시간이 지만 허기를 채우기 좋은 곳도 있 었다.

요한은 터덜터덜 아카데미 거리 로 향했다.

* * *아카데미 거리로 들어가니 사람 들이 더욱 많았다.

이 정도라면 흑왕도 마음 놓고 암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 다.

그렇기에 만족하며 걷던 요한은.

누군가가 자신의 앞을 막자 의아 해했다.

"뭐야?”

“아이고! 나으리! 괜찮으시면 저 희 가게에서 한 끼 드시고 가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얼굴에 광대 분장을 한 하플링 호객꾼이 었다.

요한은 슬쩍 다른 곳을 보았다.

다른 가게들도 호객을 위해서 여 러 가지 분장을 한 이들이 많았다.

그들과.

자신의 앞에 있는 호객꾼 광대를 번갈아 바라본 요한은 뒤통수를 긁 적거 렸다.

"사실 배가 고프긴 했지.”

“잘 됐군요! 오늘 저희 가게 오 픈 기념행사로 백 골드 어치 이상 요리를 시키시면 좋은 와인이 무 료!”

“그런데 여기서 먹기는 좀 그렇 네.”

“예?”

의아해하는 그를 향해 요한은 웃 으며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아무리 그래도 죽일 놈이 호객 행위 하는 식당에 들어가긴 좀 그 렇잖아?”

그의 공격을.

하플링 광대 호객꾼.

아니 천하십강 흑왕 문댄서는 훌 쩍 뛰어 피해내며 외쳤다.

“쳐라!!”

그 외침과 함께 근처에 있던 분 장한 호객꾼들이 숨겨둔 무기를 뽑 고 달려들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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