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권 24화
149. 사고를 쳤으면 벌을 받아야 .
지 (2)
경비대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었다.
요한이 즐겁게 웃는 것을 본 병 사는 딱딱히 굳었다.
그를 향해 손짓한 요한은 그가 오자 웃으며 물었다.
“그래. 무슨 큰일인데?”
병사는 당황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 는 지독한 살기가 담겨 있었다.
그것을 모를 정도로 그는 눈치가 없지 않았다.
"하,하하. 사실 큰일은 아니 고……"네 인생에 큰일이 지금 생길 수 도 있겠는데?”
요한이 으르렁거리자 병사는 접 싸게 말을 바꿨다.
병사들의 살기도 무섭지만 눈 앞 에 있는 요한은 더 무서웠다.
“지금 주점에서 싸움이 벌어졌습 니다.”
고작 주점에서 싸움이 벌어진 것 이 큰일인가.
하루에도 몇 번씩 싸움이 나는 곳이 주점이다.
경비병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저 자식 때문에……‘젠장…… 용서 못 해. 용서 못 한다고!’
요한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어이 없어했다.
“지금 주점에서 벌어진 싸움 하 나 못 말려서 큰일이니 뭐니 떠든 거야? 너네 진짜 큰일이다. 어쩌려고 그러냐?”
“아,아닙니다!”
“그 정도는 큰일 축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저 녀석이 그냥 나대는 겁니 다!”
병사들은 다급히 외쳤다.
가볍게 손을 들어 그들의 말을 멈추게 한 요한은 들어온 병사를 잡았다.
"제대로 말해봐.”
“그게…… 싸,싸움을 벌인 자들 이.”
“자가?”
“익스퍼트입니다.”
익스퍼트 둘이 싸움을 벌였다면 확실히 큰일에 속했다.
요한은 그의 어깨를 툭 친 후 병 사들에게 물었다.
“출입 기록 확인해서 주점으로 와라.”
“알겠습니다!”
병사들 몇몇이 달려가자 요한은 밖으로 나갔다.
“예츠,마근. 공자님을 모셔라.”
“예!!”
그나마 실력이 있는 병사 둘이 요한을 따랐다.
성큼성큼 거리로 걷는 요한의 뒤 를 따르던 병사들은 점점 커져가는 비명을 들었다.
“꺄아아악!! 그,그만두세요! 그 만!”
“싸울 거면 나가서 싸워라! 이놈 들아!!”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절망 감이 가득 담긴 비명.
요한은 주점 쪽에서 들리는 소리 에 이를 갈고 빠르게 뛰었다.
“공자님!”
“먼저 가시면 위……위험하다고 말하려던 예츠는 입 을 다물었다.
요한은 마스터다.
그런 마스터가 뭐가 위험하겠나.
오히려 위험한 것은 자신들이었 다.
“뛰어!!”
요한보다 늦는 것은 어쩔 수 없 다.
하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요한의 기준에 의해 지킬 것을 지 키지 못한 것이다.
경비병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 하고 전력을 다해 뛰었다.
“헉!!”
주점 앞에 도착한 그들은 기겁했 다.
벌써 부상자가 나왔다.
경상에 불과해보이지만 몇몇 주 당들이 신음성을 토해내며 주저앉 아 있었다.
"아,아이고……“살려 주세요…… 살려……고통을 호소하는 그들을 예츠와 마근은 황급히 챙겼다.
그 와중에도 주점 내부에서는 계 속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 와장창!
- 퍼석!!
검과 도가 부딪힐 때마다 주변 기물들이 박살 난다.
주점 안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그 안에서 주인과 점원 소녀는 덜덜 떨며 구석에 쪼그려 앉아 훌 쩍거리고 있었다.
“죽어!!”
"너나 죽어!!”
안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은 모험가로 보이는 남녀였다.
짧은 청발의 여인.
머리띠를 한 잘생긴 금발의 남 자.
그들이 살벌하게 싸우는 것을 본 요한은 크게 발을 굴렀다.
“그만!!”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남녀는 그 저 계속 싸우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구석에 있던 이들은 요한 을 보자마자 화색이 돋았다.
바그너 영지의 마스터 망나니.
몇몇 이들에게는 위대한 공자님 이라 불리는 요한이 나타난 것이다.
등장만으로 그들을 안심시킨 요 한은 이를 드러냈다.
“경고는 끝났다.”
한번 외쳤으니 됐다.
요한은 바로 미스릴 검을 꺼냈 다.
"흡!!”
-채애엠!!! 채앵!!
두 번의 검격은 오러가 실려 있 는 그들의 무기를 튕겨 내버렸다.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놀 란 둘은 요한에게 고개를 돌렸고.
-빡!! 빡!!
이어진 요한의 주먹에 한 대씩 맞고 쓰러져버렸다.
“크억!”
“으윽……!”
얼굴을 부여잡고 나뒹군 둘이 신 음하자 요한은 검을 겨눴다.
"너희 뭐냐?”
« —o 으一I ......• ”
“뭐,뭐야…… 당신.”
“내가 먼저 물었어. 자식들아.”
쓰러진 그들을 가차 없이 걷어차 버린다.
바닥을 나뒹굴던 둘이 몸을 일으 켰을 때 주점으로 예츠와 마근이 들어왔다.
“우리는 바그너 영지의 경비대 다!!”
“이분께서는 바그너 영지의 공자 님이시며 마스터이신 요한 바그너 공자님이시고!!”
“……요한 바그너?”
“소문의 그 마스터?”
“그럼 뭔 줄 알았냐. 아. 됐고.”
근처의 의자를 끌어온 요한은 의 자에 앉았다.
“뭔데 너흰 여기서 그렇게 치고 받고 싸운 거냐?”
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를 힐끔거리기만 할 뿐 이었다.
“대화를 할 자세가 안 되어 있 네.”
자리에서 일어난 요한은 다시 그 들을 후려 찼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둘 다 요한의 주먹을 피할 수 없었다.
요한에게 몇대씩 더 맞은 그들이 바닥을 나뒹굴자 요한은 웃으며 말 했다.
“바닥에 대가리 박고 엎드려 있 어.”
“뭣?”
“요한 공자님. 저희는 모험•"…“모험가는 목 떨어지면 안 죽 냐?”
미스릴 검에서 오러가 피어올랐 다.
한마디만 더 하면 바로 목을 따버릴 것 같은 기세다.
결국 둘은 주춤거리며 엎드렸다.
그들을 내려다보던 요한은 예츠 와 마근에게 명령했다.
“재들 짐 뒤져.”
“예? 짐은 왜요?”
“왜긴. 여기 다친 애들 피해보상 해야 할 것 아냐.”
모험가들은 떠돌이들이다.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사고를 치 면 수습하기보다는 빠르게 자리를 피하곤 했다.
만약 걸리지 않았다면 모를까, 걸린 이상 요한은 그냥 넘어갈 생 각이 없었다.
예츠와 마근은 둘의 짐을 가져와 열어보았다.
큼직한 돈주머니 둘,그리고 무 기로 쓰일만한 단검이나 기병 몇가 지.
그 외에는 잡동사니 정도였다.
“이건 뭐지?”
커다란 붉은색 가죽 가방 안쪽에 있는 것은 천으로 감싸진 조각이었 다.
예츠가 그것을 풀려 하자 두 모 험가가가 다급히 외쳤다.
“안돼!! 그,그건 풀면!!”
“풀지 마라! 인간!”
"금지 품목인가?”
그들의 만류에도 예츠는 천을 풀 기 시작했다.
그것을 요한은 담담히 말렸다.
“그만. 예츠. 그건 풀지 말고 가 져와.”
“예? 아. 예.”
예츠가 가져온 것을 요한은 바로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요한이 회수한 것을 보며 여인은 안도했다.
“보아하니 넌 이게 뭔지 아는 모 양이군.”
"끄…… 예.”
“이름은?”
“솔라 바이돈…… 모험가 길드의 동 등급 모험가입니다.”
“동 등급이라. 그럼 넌 뭐냐?”
솔라의 옆에 머리를 박고 있던 남자는 힘겹게 답했다.
“마세츠…… 모험가 길드 소속 동 등급 모험가. 입니다.”
“엘프인가?”
머리를 박고 있는 그를 걷어차 쓰러트린 요한은 머리띠를 벗겼다.
그의 생각대로 마세츠의 금발 사 이에서 긴 귀가 튀어나왔다.
요한이 마세츠를 확인하고 있는 사이 주점으로 경비대원들이 들어 왔다.
그들은 난장판이 된 가게와 두 모험가를 보며 어이없어했다.
“모험가들입니까?”
"이래서 모험가 자식들은 안된다 니까.”
“헤갈과 유아랑,아단은 빼고.”
"아. 그들은 빼야지.”
영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모 험가 셋은 제외하자.
하지만 그 외의 모험가는 골칫거 리에 불과했다.
머리를 박고 있는 그들을 한심하 다는 듯 보던 경비병들에게 요한은 손을 내밀었다.
“출입기록.”
“예. 마세츠,그리고 솔라 바이 돈. 둘 다 모험가 길드 소속입니 다.”
그래도 신분을 속이지는 않았다.
기록을 확인한 요한은 둘에게 다 가가 다시 발길질을 시작했다.
“윽!,,"어 억!!”
제대로 맞은 둘이 쓰러졌다.
둘이 쓰러져 고통에 신음하자 요 한은 고개를 돌렸다.
“어이. 주인장.”
“예…… 예에……완전히 겁먹은 주인이 점원과 함 께 다가왔다.
“거기 점원은 일당 얼마지?”
“제,제 딸이라서……“그래? 그럼 여기 수리비 얼마나 나올 것 같냐?”
“그게……모험가들의 눈치를 살피며 주인 은 눈물을 겨우 삼켰다.
손해가 꽤 될 것이다.
그가 머뭇거리자 요한은 두 모험 가의 돈주머니를 넘겼다.
“여기 대충 이만 골드짜리 전표 가 있는데. 이거면 수리비랑 피해 보상금은 되려나?”
“……네,되기는 하겠지만……수리를 하는 동안 장사는 어떻게 하나.
그리고 다친 사람들은 어떻게 하 나.
주점 주인은 결국 눈물을 뚝뚝 홀려버렸다.
“그 외의 부분은 내가 알아서 처 리하지. 하온달.”
“예!!”
경비대를 이끌고 온 하온달이 대 답하자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포박된 두 모험가를 잡아 들고 요한은 천천히 말했다.
“최대치로 피해 산정해. 그리고그 비용은 저택에서 받아 내줘라.”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떻 게 받아내실 생각이십니까?”
혹시 모험가 길드에 요청하려는 것일까?
그런 것이라면 자신이 해도 된 다.
하온달이 자신 있게 나서려 하자 요한은 두 모험가를 다시 걷어찼다.
"이것들이 몸으로 갚게 해야지.”
요한의 싸늘한 어조에 두 모험가 는 움찔했다.
“무,무슨 짓을 하려고……“큭…… 인간 중에는 남색을 ,,“너희야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이 음란마귀들아.”
어이없어한 요한은 다시 그들을 걷어찼다.
또다시 시작된 구타에 그들이 고 통스러워하자 요한은 싸늘히 으르 렁거 렸다.
“남의 동네에서 이런 짓거리를 해놨으니 죗값은 치러야지 않겠 냐?”
“제 돈을 가져간 것으로 되,된 것 아닙니까.”
“ o o...... ”
마세츠와 솔라가 항변했지만 요 한은 다시 그들을 걷어차 버렸다.
“세상 일이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냐?”
그들의 양 팔과 양 다리에 수갑 을 채웠다.
그리고 병사들을 시켜 밖으로 내 보낸 요한은 정리를 시작한 경비대 원들에게 외쳤다.
“정리하고 전원 복귀해라.”
“알겠습니다!”
앞으로 생길 압도적인 훈련에 고 통스러워하는 경비병들을 남겨 둔 채.
요한은 곧장 경비대로 복귀했다.
경비대에는 소식을 듣고 기사들 이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에 익스퍼트에 오른 이들이 전부 모여 있는 것을 본 요한은 인 상을 찌푸렸다.
"너흰 왜 왔냐? 훈련이나 할 것 이지.”
“혹시 몰라서 대기 중이었습니 다.”
“혹시 모르는 일 끝났다. 가서 훈련이나 해. 밤에 대응 훈련할 거야. 준비해둬.”
“아,알겠습니다.”
요한이 나선 덕분에 일이 쉽게 끝났다.
기사들은 전부 되돌아갔으나 하 인스만이 남았다.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심 스레 요한에게 다가갔다.
“공자님께서 치안관리 업무를 맡 으셨다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하자 마자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러게. 이 또한 바론님께서 인 도하신 것이겠지.”
‘내가 얘들을 잘 써먹으라고 말 이야.’
마침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잘 됐 다.
일이 잘 풀리는 것을 보아하니 주말에는 신전에 가서 기부라도 해 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저들은 누굽니까?”
“모험가랜다. 한 명은 엘프고. 또 한 명은……요한은 솔라를 위아래로 훑어보 았다.
“생긴 게 곱상하고 차림이 꽤나귀해 보이는데. 혹시 귀족 출신이 신가?”
“그,그렇습니다.”
“어디 쪽? 로드만 쪽은 아닌 것 같은데.”
“마드모스 왕국 쪽입니다. 하지 만 저는……자유를 갈망해 모험가가 된 귀족 은 대부분 신분을 버린다.
귀족 대우를 받고 싶지 않아 하 는 솔라에게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 다.
“원한다면 그렇게 해줘야지. 모 험가 둘이다.”
“그렇군요. 그럼 처분은 어찌하 시겠습니까? 모험가 길드에 항의를 하실 거면……“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 귀찮 게.”
"예?”
“그냥 여기서 처형하는 게 속 편 하지 않을까?”
요한의 발언에 두 모험가의 얼굴 이 파랗게 물들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