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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27화 (127/400)

- 6권 2화

127. 필요 없으니까 쳐내야지.

(3)

‘그래. 의심하고 의심하며 서로 싸워라.’

요한은 히죽 웃으며 의자의 등받 이에 등을 기댔다.

“누가 말했는지가 뭐가 중요하 냐?”

그리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요한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하 며 에슐론은 입술만 깨물었다.

“네가 살 방법이 율경이 가진 드 래곤 스케일이라는게 중요한거지.”

“그것은 일황자 전하께서 가지고 계신 것이다.”

“그래? 그럼 너는 죽겠네.”

‘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할 것이지.’

일황자에게 받은 이후 율경은 드 래곤 스케일을 항상 소지하고 다녔 다.

드래곤 스케일은 자체적으로 상 당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보유한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몬 스터는 접근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율경은 드래곤 스케일 을 받고 그것으로 부적을 만들어 항상 소지하고 있었다.

회귀 전에 얻었었던 정보를 상기 하며 요한은 무척이나 얄밈게 히죽 거렸다.

“이거 궁금하네. 과연 율경이 너 와 드래곤 스케일 중 뭘 선택할 까?”

볼 것도 없다.

아무리 드래곤 스케일이 귀하다 고 하더라도 마스터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드래곤 스케일 하나와 널 교환 하는 건 내가 굉장히 밑지는 장사 니까 하나 더 받아야겠네.”

히죽 웃은 요한은 다시 그에게 재갈을 채웠다.

그가 뭔가 말하려고 계속 소리를 내었지만 요한은 들어 줄 생각이 없었다.

“나름대로 좋은 방이니 마음 편 히 쉬어. 이번 기회에 휴가다 생각 하고 말야.”

빈정거린 요한이 나가는 것을 보 며 에슐론은 재갈을 꽉 깨물었다.

지하감옥에서 나온 요한이 방으 로 돌아가려고 할 때.

펠론 백작이 그를 잡았다.

“뒤뜰로 나와라. 얘기 좀 하지.”

“난 댁 같은 겁쟁이 매국노랑 할 말 없는데?”

요한의 시큰둥한 반응에 펠론 백 작은 이를 갈았다.

하지만 꾹 참아낸 그는 그대로 가버렸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마고 후작은 떨떠름히 말했다.

“싸우려는 거냐?”

"에이. 뭘 또 싸웁니까. 기껏해야결투나 한번 하겠지. 자자. 쓸데없 는 걱정은 마시고 가서 차나 드시 죠.”

“……응?”

요한이 펠론 백작을 따라 나갈 것이라 생각한 마고 후작은 의아해 했다.

“안 나가냐?”

"할 말 없다니까요.”

마고 후작을 데리고 요한은 방으 로 돌아갔다.

그가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메 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짜 케리만을 잡으실 줄은 몰 탔습니다. 우와…… 대단합니다.”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호들갑 이야?”

“별 것도 아니라니요. 엄청나게 별 일인데.”

여전히 호들갑을 떠는 메이를 향 해 요한은 피식 웃었다.

“할 일 없으면 예모한테 출발할 준비 하라고 전해둬.”

“알겠습니다. 그 말이면 됩니 까?”

이미 예모에게는 뭘 해야 할지 전해두었다.

그렇기에 요한은 고개를 끄덕여 주고 바로 나갔다.

요한이 간 곳은 타로트의 방이었 다.

그가 들어오자 서류를 확인하던 타로트는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인가?”

“케리만을 잡으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기로 하셨지요?”

“그래. 뭘 원하나?”

바그너 영지에 인접한 영지.

혹은 수도 인근의 영지.

자신이 줄 수 있는 왕가의 영지 를 생각하던 타로트는 이어진 요한 의 말에 의아해했다.

“특별 통행증.”

“……뭐?"

잘못 들었나 싶었다.

당황한 그는 다시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나?"

"특별 통행증. 그거 주십시오."

"지금 자네가 말하는 것이…… 설마 무제한 특별 통행증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제가 고작 일반 통행증 얻으려 고 케리만을 잡았겠습니까?”

각 나라의 국경을 넘을 때는.

특히나 공식적으로 관문을 통해 넘을 때는 반드시 검문을 한다.

누가 입국하고, 누가 출국하는 것인지.

하지만 모든 것을 공식적으로 처 리할 수는 없는 법이다.

왕족이나,그 나라의 귀족,특별 한 임무를 수행하는 중인 경우 그 것을 숨겨야 할 필요가 있다.

그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특별 통행증이 다.

제시하면 그 나라에서는 어떤 검 문이든 받지 않을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아무에게나 내어줄 수 없는 물건이었다.

문제를 일으킬 경우 모든 책임을 진다는 보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 문이다.

타로트는 무척이나 난감해했다.

“그러니까 지금 자네는 내가 누 군지도 모를 사람의 보증을 서라는 말인가?”

“예.”

참으로 당당한 요한을 향해 황당 해하던 타로트는 이마를 감싸쥐었 다.

설마 그걸 요구할 줄은 몰랐다.

“끙…… 좋아. 그럼 그걸 누구에 게 주려는 거지?”

“제가 특별 통행증을 누구에게 주겠습니까? 외국인에게 주지.”

누구에게 줄 것인지,어디에 쓸 것인지.

그런 것은 하나도 설명하지 않는 요한의 뻔뻔함에 타로트는 한숨을 쉬었다.

“그건……“싫습니까?”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야.”

“뭐든 해주신다면서요.”

그래도 그렇지.

설마 보증 서달라고 할 줄은 몰 탔다.

국경 수비대장이고 왕족인 타로 트의 보증이다.

타로트의 특별 통행증이 있다면 수도까지도 검문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후…… 누구에게 주려는 것인지 라도 가르쳐다오.”

“싫은데요.”

요한은 딱 잘라 거절했다.

그를 노려보던 타로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녀석. 나를 시험하는 건가?’

요한은 케리만을 잡았다.

그럼으로써 검은 요새의 걱정거 리를 줄여놓았다.

물론 율경과의 마찰이 문제이기 는 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요한의 말대로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도량을 확인하려는 건가.’

요한은 자신을 믿고 케리만을 잡 았다.

그렇다면 자신은 믿을 수 있느냐 는 질문과 같았다.

‘아닌 척하고 있지만……분명 요한은 자신의 등용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타로트는 요한이 지금 자 신을 시험한다고 생각했다.

‘한 번에 당길 수는 없는 법이 지……요한은 마스터다.

거기에 젊고,머리도 빠르게 돌 아간다.

펠론 백작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 의 배짱도 있다.

또한 필로틴 제국의 정세를 읽어 낼 정도의 정보력과 판단력도 가지 고 있다.

인재로 친다면 최고급 중의 최고 급이다.

그런 그가 시험을 하고 있었다.

아무런 보증도 없이 나는 케리만 을 잡아주었다.

그럼 너는 나를 위해 보증을 서 줄 수 있겠냐.

요한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 각했다.

‘좋다.’

“내어주지.”

타로트는 서랍을 열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작은 카드를 들어 자신의 인장을 찍었다.

그 순간 카드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잠시 카드를 노려보던 그는 그것 을 내밀었다.

“누구에게 줄 것인지 정말 말해 줄 생각 없는가?”

“일 끝나면 말씀드리지요. 그리 고 일반 통행증도 하나 주십쇼.”

“……부탁은 하나 아니었나?”

떨떠름해 하는 타로트를 향해 요 한은 빙긋 웃었다.

“주기 싫으시면 마시고. 왕자님 한테 부탁하면 되니까.”

“주지.”

어차피 상대가 자신을 시험한다 면.

제대로 점수를 따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일반 통행증 정도라면 문 제 될 것도 없다.

타로트가 회색의 카드를 내어주 자 요한은 빙긋 웃었다.

"잘 쓰겠습니다.”

“……이정도면 너의 시험에는 통 과한 건가?”

“예?”

‘저 인간은 뭔 헛소리야?’

타로트의 말에 요한은 고개를 가 웃거린 후 떨떠름히 대답했다.

"아,예. 뭐 그런 셈이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착각 해주겠다면 막을 필요는 없지.’

대충 답해 준 요한은 타로트의 방에서 나왔다.

황금색의 출입증을 아공간 주머 니에 넣고 그가 터벅터벅 방으로 걸었을 때.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펠론이 성난 표정으로 거칠게 걸어왔다.

“왜 따라 나오지 않은 것이냐!!”

"뭐래. 할 말 없다니까. 아니. 칼 잡이들끼리 뭔 말을 해?”

으르렁거리는 그를 비웃으며 요 한은 허리의 검에 손을 올렸다.

“좋은 검 놔두고 말야.”

대놓고 적대감을 보이는 요한을 향해 펠론은 결국 장갑을 벗어 요 한에게 던졌다.

그것을 본 주변에 있던 병사나 레인저,기사들은 그 광경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처음부터 펠론 백작과 요한의 사 이는 좋지 않았다.

그것이 케리만 처치의 일로 극대 화 된 것이다.

“도망치지는 않겠지?”

펠론 백작이 사나운 어조로 말하 자 요한은 바닥에 떨어진 장갑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것을 받을지 말지는 이제는 요 한에게 달려 있었다.

‘그래. 넌 이제 쓸 만큼 썼으 니……요한은 장갑을 발로 걷어찼다.

그 장갑이 자신의 가슴에 맞자 펠론 백작은 싸늘히 웃었다.

“결국은 죽을 자리 찾아왔네? 그 래. 정 원한다면."

요한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죽여줄게."

“하. 건방진 놈. 누가 죽을지는 붙어 보면 알겠지.”

"그래. 그래. 이제 살 날도 얼마안 남았는데 열심히 떠들렴.”

지금까지 펠론을 살려둔 이유는 하나.

로만 후작과 왕가 사이를 비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케리만을 잡은 것.

그리고 에슐론에 대한 것.

필로틴 제국에 대한 것.

그 외에 검은 요새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버무린다면.

로드만 왕가와 로만 후작이 본격 적으로 적대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후에 있을 몇가지 일만 잘 처리한다면?

어쩌면 왕가가 먼저 로만 후작을 선제공격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 다.

‘나중에 편해지기 위해서라도 지 금 쳐내자.’

결심을 마친 요한은 앞서 걷는 펠론 백작을 따랐다.

숨죽이고 지켜보던 이들은 다급 히 외쳤다.

“요한 공자님과 펠론 백작님이?”

“뭔 일이야? 이거 말려야 하는것 아니야?”

그들이 멀어지자 기사들은 허겁 지겁 마고 후작의 방으로 향했다.

방에서 체스를 두던 마고 후작과 헤르듀크는 기사들이 들어오자 놀 탔다.

“무슨 일인가?”

“펠론 백작님과 요한 공자님께서 결투를 한답니다!”

“뭐!?”

헤르듀크는 기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기사들과 함께 나가자 마고후작은 쓴웃음을 지었다.

‘펠론 백작이 다혈질이기는 했지 만 고작 이 정도에 무너질 줄이야.’

다혈질인 펠론 백작이 문제를 일 으킨 일은 몇 번이나 있었다.

그때마다 직위,그리고 마스터라 는 것으로 그는 처벌을 면해왔다.

하지만 지금도 가능할까?

‘불가능하겠지.’

케리만을 잡은 것으로 요한에 대 한 평가가 올라가 있다.

거기에 출발 전에 있었던 일들도 펠론 백작에게 불리했다.

왕가의 명예를 지킨 요한.

자신의 명예와 후작가만을 따른 펠론.

왕가가 둘 중 누구의 손을 들지 는 명백했다.

‘나도 일단은 요한을 지켜야 하 는 입장이니……요한이 하이데를 언급한 이상 마 고 후작은 그를 지킬 수밖에 없었 다.

거기에 이미 로만 후작과 척을 졌다.

그런 만큼 이번 일에 있어서 다 른 부분.

즉 로만 후작이 가진 권력의 압 박과 정략은 마고 후작이 막아줘야 만 했다.

‘영악한 녀석.’

요한이라면 이 모든 상황을 예측 했을 것이다.

전투 외적인 부분을 로드만 왕가 와 자신이 맡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을 말이다.

‘이제 펠론을 도발할 필요가 없 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결투를 하겠다는 것은 요한이 그 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확실히. 로만 후작과 싸우려면 펠론은 치우는 것이 나아.'

요한의 판단은 과격했지만 적절 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마고 후작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 다.

“후작님. 말려야 하는 것 아닙니 까?”

야스진이 걱정하자 마고 후작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럴 필요는 없겠지. 자. 가보 지.”

그는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걸어 나가며 말했다.

“좋은 구경거리가 될테니까 말 야.”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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