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71화 (171/217)

제47장 메디칼베드 (2)

스윽! 슥슥!

헤이라 여사가 사랑스러운 아들 리처드 3세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젠 괜찮아?”

“예, 어머니.”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아니?”

“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알면 되었다. 앞으로는 몸조심하거라.”

“예, 어머니.”

아들 리처드 3세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는 헤이라 여사는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단순히 뇌출혈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총체적으로 몸 전체가 약하고 문제였다.

그랬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하게 치료가 되어 다시 건강해졌다.

유명한 종합병원에서도 더 이상 어렵다고 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스위트룸을 나온 헤이라 여사는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

비서가 홍차와 디저트를 가져오자 홍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 달콤한 디저트를 먹었다.

“브리짓 비서는 어떤 등급의 회원 가입을 하는 것이 좋겠어?”

“저의 생각으로는 충분히 여유가 되시니까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10억 달러나 되는데 말이야.”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위중한 중병에 걸리더라도 치료를 받아 완치할 수 있으니 여분의 목숨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요.”

“듣고 보니 그건 그렇군.”

“10억 달러가 크기는 하지만 몇 년 지나면 복구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하라는 거군.”

“예, 여사님.”

똑똑하고 현명한 브리짓 비서의 조언에 헤이라 여사가 머리를 끄떡였다.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남편에게 전화했다.

-리처드의 상태는 어때?-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뇌출혈 이전보다 더 생생해졌다니까요.”

-호오, 그래?-

“예, 그래서 말인데요. 정회원이나 프리미엄회원도 나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조건을 생각한다면 최상급의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하는 것이 좋겠어요.”

-충분히 생각한 거지?-

“그럼요. 다만 슈퍼 프리미엄회원에 가입을 하려면 1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해요.”

-뭐? 얼마라고?-

“10억 달러에요.”

-으음, 나는 1억 달러 정도로 생각했었어.-

“나도 처음에는 아들을 치료하여 완치가 된다면 회원가입을 할 생각이었어요. 그랬는데 정회원 가입은 1천만 달러이고, 1억 달러를 지불해야 프리미엄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여러 가지 조건을 따지다보니 최상급의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비록 10억 달러나 지불해야 하지만 말이에요.”

-으음, 10억 달러라니 놀랍군.-

“진짜 놀라운 것은 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10억 달러를 지불하고서라도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당신이 충분히 생각한 거지?-

“그럼요. 나라고 10억 달러나 되는데 생각 없이 결정하지는 않아요. 브리짓 비서의 조언도 그랬고요.”

-으음, 10억 달러는 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결정했다면 나도 그 결정에 존중하지.-

“당신, 고마워요.”

-이게 다 아들을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니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워. 계좌를 알려주면 한 시간 이내로 보내지.-

“알겠어요.”

헤이라 여사가 손짓을 하자 브리짓 비서가 재빨리 스위스 바젤 은행의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

그것을 다시 남편에게 불러주었다.

-바로 준비해서 보낼게.-

“여보, 고마워요.”

-알았어. 집에 돌아와서 봐.-

“예, 그래요.”

통화를 종료한 헤이라 여사가 스마트폰을 옆에 내려놓고 찻잔을 들어 홍차를 마셨다.

“여사님,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하시고 나서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메디칼베드가 엄청난 성능이니 여사님께서 이번 기회에 정밀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말이에요.”

“흐음, 그럴까?”

“예, 복잡하거나 하지도 않고 바로 결과도 알 수 있으니 말이에요.”

얼마 후에 티타임이 끝나자 상담실장인 로버트 최를 만났다.

“남편이 10억 달러를 입금했다고 하는데 확인을 좀 해줘요.”

“예, 여사님.”

로버트 최가 바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스위스 바젤 은행의 계좌 확인을 해보았더니 리처드가 10억 달러를 입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억 달러가 입금되었습니다.”

“그럼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하겠어요.”

“현명하게 잘 결정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슈퍼 프리미엄회원으로 가입을 시켰다.

그제야 헤이라 여사가 브리짓 비서에게 조언 받은 대로 정밀 검사를 받기 원했다.

“그럼 간단하게 샤워를 하신 후에 메디칼베드로 정밀 검사를 해드리겠습니다. 한 시간 후에 정밀 검사를 하시면 되겠지요?”

“그래요.”

정밀 검사를 받기로 하였기에 로버트 최가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헤이라 여사와 브리짓 비서는 함께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이번 기회에 브리짓 비서도 정밀 검사를 받기로 한 거였다.

한 시간 후에 검사실로 이동하여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에 메디칼베드에 헤이라 여사가 누웠다.

기이잉!

투명한 덮개가 천천히 내려와 닫혔다.

기이한 빛이 생겨나더니 메디칼베드에 누워 있는 헤이라 여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2번이나 왕복을 하더니 사라졌다.

다시 투명한 덮개가 올라가자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검사 결과는 금방 나왔다.

로버트 최가 결과를 보고는 나직하게 말했다.

“여사님, 검사 결과 유방암 1기입니다.”

“뭐라고요?”

전혀 예상 못 한 결과에 깜짝 놀랐다.

유방암 1기라면 초기였기에 항암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지만 그만큼 고생을 해야 했다.

카오스패드로 검사 결과를 확대시켜서 왼쪽 유방에 암세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 이게 암세포로군요.”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방암인데 어떻게 걱정이 되지 않겠어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여긴 메디칼베드가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고지혈증에 약간의 동맥경화도 있습니다.”

“그런가요?”

“예, 여사님. 전체적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것까지 전부 깔끔하게 치료를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예, 세상 그 어떤 의사도 메디칼베드의 기능과 비교하면 발끝에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여사님을 바로 치료하면 두 시간 정도 후에는 완치가 되어 멀쩡해지니 말입니다.”

“어머, 정말이죠?”

“물론입니다. 정밀 검사를 하신 것은 정말 현명하셨습니다. 이제 브리짓 비서의 정밀 검사 후에 치료를 해드리겠습니다.”

“알겠어요.”

헤이라 여사는 살짝 충격을 받았기에 소파에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들 리처드 3세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충격을 받아 그런 줄 알았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몸이 피곤하고 좋지 못했었다.

그게 다 유방암 1기였기에 그런 모양이었다.

검사 결과가 충격적이었기에 브리짓 비서도 살짝 긴장했다.

브리짓 비서가 메디칼베드에 눕자 투명한 덮개가 내려와 닫혔다.

작동을 시작하면서 기이한 빛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밀하게 2번 왕복을 한 후에야 끝이 났다.

검사 결과 브리짓 비서는 위궤양과 변비가 있었으며 간도 약간 좋지 않았다.

여기에 고지혈증에 혈액순환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중병이나 큰 병은 아니었기에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브리짓 비서는 살짝 당황했다.

평소에 건강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랬는데 검사 결과 위궤양과 변비가 있고 간도 좋지 않았다.

고지혈증에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것도 있었다.

큰 병은 아니지만 어쨌든 작은 병도 병이기에 치료를 하여 완치하는 것이 생활하는데 좋다.

헤이라 여사가 다시 메디칼베드에 누워 검사 결과에 나온 대로 질병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편안하게 누워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두 시간 정도 후에 치료가 끝이 났다.

로버트 최가 카오스패드로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왼쪽 유방에 있었던 암세포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으로 되돌렸고,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도 제거를 했습니다. 이제 말끔하게 완치가 되었습니다.”

“아, 놀랍군요.”

“이제 다시 건강해졌으니 평소처럼 생활하시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씩은 찾아오셔서 정밀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겠어요.”

이번에는 브리짓 비서가 메디칼베드에 누워서 정밀 검사 결과에 나온 것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헤이라 여사처럼 중병이 아니었기에 한 시간 정도 만에 치료가 끝이 났다.

스윽!

로버트 최가 카오스패드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었다.

“화면을 보시면 위궤양과 변비가 있고 간도 좋지 않았으며, 고지혈증에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것도 있었는데 깔끔하게 제거가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아, 정말 깨끗해졌네요.”

“예, 그렇습니다. 헤이라 여사님이 이곳에 방문하시면 같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안 그래도 그렇게 해야 될 거 같아요.”

이렇게 하여 헤이라 여사와 아들 리처드 3세, 그리고 브리짓 비서와 건장한 경호원들이 하루를 푹 쉬고 서울 여행을 이틀 하고 나서 자가용 비행기 봄바르디에 익스프레스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영국 상류층에 입소문이 났다.

헤이라 여사의 아들 리처드 3세가 뇌출혈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이 상류층에 소문났었다.

그랬는데 멀쩡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니 모두들 놀라워했다.

그렇게 헤븐 리조트에 관한 정보들이 은밀히 퍼졌다.

서초동 태평양 참치.

생 참치를 일본 어시장에서 직수입하여 해체 쇼를 보여주는 곳으로 제법 유명해진 곳이다.

오늘은 현수가 이곳을 전세 내었으며 아내 이지연과 지인들과 함께 방문했다.

일본의 어시장에서 냉동이 아닌 생 참다랑어의 길이가 3미터에 무게가 312킬로그램짜리 한 마리를 8500만 원에 낙찰을 받아서 항공 택배로 공수해온 거였다.

그러니까 수송 비행까지 포함하면 9천만 원이 넘는 거였다.

아무리 참치를 취급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9천만 원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미리 현수가 부탁을 해놓았기에 어려움 없이 경매 낙찰을 받아서 항공 택배로 공수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은 주로 저렴한 냉동 참치를 많이 먹는다.

가끔 생 참치도 있기는 하지만 비싸다.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생 참다랑어 한 마리를 통째로 항공택배로 수송하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는 일이다.

워낙 비싸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것을 현수의 부탁으로 간단히 준비할 수 있었다.

오늘 아내 이지연과 데이트를 하면서 이렇게 맛있는 생 참다랑어를 해체 쇼와 부위별로 맛을 즐기려고 준비를 했었다.

아들 황룡과 딸 루비는 너무 어려서 가사 도우미에게 맡기고 나온 거였다.

결혼 전에 데이트를 하다가 한두 번 참치 해체 쇼를 구경하면서 참치를 즐긴 적이 있었다.

그랬는데 결혼 후에 아이를 낳고 나서는 처음이었다.

“현수씨, 너무 기대가 돼요.”

“사실 나도 그렇습니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주방 보조 6명이 조심스럽게 거대한 생 참다랑어를 선반에 올렸다.

주방장이 현수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말했다.

“회장님, 그럼 본격적으로 참치 해체 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요. 부탁합니다.”

“예, 그럼.”

주방장이 전용 칼을 손에 들고 거대한 생 참다랑어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주방 보조들도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면서 보조했다.

현수 옆에는 클론 1호가 지켜보고 있었으며 비서들과 건장한 경호원들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이들도 오늘 생 참다랑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에 살짝 흥분했다.

적당한 크기의 참치는 많이 보았고 먹어도 보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생 참치는 처음이었다.

맛도 특별하다는 것을 알기에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머리통부터 분리한 후에 몸통도 나누었다.

주방장의 손길이 능숙하며 조금의 실수조차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생 참다랑어가 몇 개로 분리 해체가 되었다.

“어머, 놀라워요.”

“비싼 만큼 가치를 합니다.”

“정말 그러네요.”

“회장님, 기본적인 해체는 이루어졌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부위별로 맛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스윽! 슥슥!

능숙한 칼질을 선보이면서 부위별로 회를 뜨더니 준비해놓은 접시에 나누어 담아 내어놓았다.

“우와, 예술이에요.”

“그래요. 먹어봐요.”

“알았어요.”

와사비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서 입에 넣었다.

기름지면서 부드럽고 해서 목으로 그냥 넘어갔다.

“우와, 끝내주게 맛있어요.”

“충분하니까 다양한 부위별로 맛봐요.”

“그럴게요.”

현수도 젓가락을 손에 들고 맛을 보았다.

역시나 예상한대로 부드럽고 맛있었다.

비서들과 경호원들도 나누어 먹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전에 먹었던 참치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엄청나게 비싼 만큼 돈 값어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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