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27화 (127/217)

제35장 스마트폰 2 (1)

스윽!

현수가 젓가락으로 참치 대뱃살을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서 입에 넣었다.

부드럽고 아주 고소해서 맛있었다.

비싼 만큼 맛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레이싱 모델 한소영의 집안은 어때?”

“아빠는 치과의사이고 엄마는 직업은 없는 주부인데 서초동에 5층짜리 상가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서 월세 수입이 상당해. 소영이의 오빠는 삼송전자에 다니고 있고 남동생과 여동생은 대학생이야. 집은 서초동의 로얄 빌라에서 살고 있어.”

“그럼 중산층은 넘겠는데?”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180억대 재력을 가지고 있을 거야. 소영이의 아빠 재산은 30억대이지만 엄마가 150억대로 훨씬 많아.”

“흐음, 소영이와 절친이니 집안까지 어느 정도는 알 텐데 소개를 하였을 정도면 믿을 수는 있겠어.”

“응, 나도 혹시 몰라서 뒷조사를 해보고 현민 오빠에게 소개시켜 준거야. 소영이가 알면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어서 그건 비밀로 했어.”

“잘했다. 들어보니 나도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겠다.”

“형, 고마워.”

“언제 한번 가족이 모이는 식사 자리에 데리고 와.”

“어, 알았어.”

현민이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혹시라도 형 현수가 반대를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무사히 통과를 한 거였다.

“그건 그렇고 유라 너는 만나는 남자 없어?”

“아직은 없어. 나도 아무 남자를 만날 수 없잖아.”

“알고 있었구나.”

“그럼 잘 알지. 여기저기에서 남자를 소개해 준다고는 하는데 좀 더 지켜보고 마음에 들더라도 뒷조사를 해보고 사귀어도 사귀려고.”

“그건 현명한 생각이다.”

“그렇지?”

“그래. 남자를 사귀는 것도 신중해야 해. 아무나 사귀었다가 나중에 낭패를 당하니까 말이야.”

“나도 그걸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운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

“정말?”

“그렇다니까.”

“아, 그건 그렇고 다음 주에 자가용 비행기가 인도 돼.”

“호오, 벌써 인도가 된다고?”

“응, 예상보다 조금 일찍 인도되는 거야.”

막내 여동생 유라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현수가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메가요트 스톨리치 호와 슈퍼보트 테크로마린 2척을 계약하는 것을 보고 유라도 19인승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650을 5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것을 보고 현민이도 부러웠는지 19인승 봄바르디에 글로벌 익스프레스 자가용 비행기를 5천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랬는데 유라의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650이 다음 주에 인도가 된다니 놀라웠다.

현민이의 봄바르디에 글로벌 익스프레스 자가용 비행기는 3개월 정도 후에 인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현수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굳이 필요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랬는데 제주도 별장이 생기면서 항공사의 여객기를 이용하려니까 여러 가지로 불편했다.

세계적인 비행기 회사들의 자가용 비행기 모델을 보고 선택을 해도 되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만들겠어.’

우주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현수였다.

그랬기에 마음만 먹으면 자가용 비행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수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5D 프린터기를 이용하면 각종 부품들을 만들어 낸다.

그럼 클론1 로봇들을 동원하여 조립 완성하면 되는 거였다.

조립 시간도 5일 정도면 충분하다.

이미 KV-10 삼족오 수직이착륙기를 개발해 놓았다.

물론 아직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랬기에 이것을 응용하여 수직이착륙기로 만들면 좋을 거 같았다.

일반적인 무기가 아닌 광선기관총 2정과 방어막을 설치한다면 공격과 방어를 충분히 할 수가 있었다.

별장에 헬기 착륙장을 만들면 수직이착륙기를 착륙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굳이 공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거였다.

“큰오빠, 무슨 생각해?”

“아, 아무것도 아니다.”

“큰오빠, 다음 주에 자가용 비행기가 인도되면 다 같이 시승식을 하자.”

“그래. 알았다.”

이렇게 생참치 해체 쇼까지 하면서 배불리 먹었다.

오늘도 성공적인 배당이었다.

저녁 뉴스에는 카오스 그룹의 배당이 보도되었다.

3개월마다 배당이 실시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현수와 가족들이 이번에도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배당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 부자 순위도 1위에서 5위까지 줄지어 이번에도 유지하게 되었다.

다른 기업들은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설사 배당을 하더라도 배당금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카오스 그룹은 분기마다 배당을 했고, 배당 때마다 배당금이 높아졌다.

부아앙!

검은색과 은색의 투톤 컬러의 스포츠카 카오스 임페리얼S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에서 2개월 전에 출시한 신형 전기차인데 대당 100억 원이며 100대 한정 생산이었다.

외국에는 고가의 스포츠카 브랜드가 제법 있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초고가의 스포츠카를 출시하였기에 단연 이슈를 끌면서 큰 화제였다.

고성능 하이퍼 모터에 배기량은 9,500시시이다.

놀라운 것은 출력인데 무려 2,300마력이었다.

시속 650km/h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그렇게 고속으로 달릴 도로가 없었다.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에너지 칩이 기본으로 5개가 장착되어 있었다.

제로백이 1.2초에 불과하며 컴퓨터 음성 인식 장치가 있어서 운전자가 음성으로 각종 기기를 조작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최고급 시트에 각종 편의 장치들까지 그야말로 고성능의 꿈의 스포츠카였다.

대당 100억 원이라는 초고가의 스포츠카라서 100대 한정 생산이라고 하더라도 팔릴지 의문이었다.

그랬는데 놀랍게도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완판 되었다.

공식적인 1호 차량은 현수가 인도받았으며 2호와 3호는 현민이와 유라가 각각 인도받았다.

현민이의 차는 검은색과 은색의 투톤 컬러이며 유라는 강렬한 붉은색이었다.

다른 차선에서 달리는 차들의 운전자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현민은 무시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강남 최고 백화점 명품관 앞에 도착했다.

끼이익!

검은색과 은색의 투톤 컬러의 스포츠카 카오스 임페리얼S가 멈추자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워낙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라서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딸깍!

차 문을 열고 고급 정장을 입은 현민이 내렸다.

주차 칸으로 정확하게 주차를 하지도 않고 그냥 시동을 켠 상태로 내린 거였다.

주위의 사람들이 뭐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랬는데 놀랍게도 자동으로 열려진 차 문이 닫히더니 차가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더니 주차 칸에 정확하게 주차를 했다.

삐삐삑!

전조등과 방향지시등이 동시에 깜빡거리다가 시동까지 한꺼번에 꺼졌다.

신기한 모습에 모두들 멍한 표정이었다.

한쪽에 몸매가 좋은 미녀가 선글라스를 끼고 서 있었는데 그곳으로 현민이 다가갔다.

미녀는 레이싱 모델 한소영이었다.

“현민 오빠, 멋있어.”

“그래?”

“응, 사람들이 쳐다보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그래야겠어.”

레이싱 모델 한소영이 현민에게 팔짱을 끼고 함께 명품관으로 들어갔다.

“현민 오빠, 오늘 배당을 실시했다면서?”

“어, 이번에는 25조 5천억 원을 배당받았어.”

“우와, 엄청나다.”

“지금도 많이 배당을 받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거야.”

“그 정도예요?”

“물론이지. 카오스 그룹의 각 계열사들과 자회사들의 매출과 수익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야.”

“현민 오빠, 정말 대단하다.”

“내가 대단한 것이 아니고 형이 대단한 거야. 나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말이야.”

“그럼 현민 오빠의 개인재산이 얼마나 되는 거예요?”

“현금만 약 260조 원 정도 될 거야.”

“어머, 260조라고요?”

“지분과 부동산 등은 포함하지 않은 거야.”

“그럼 훨씬 더 많겠어요.”

“대충 잡아도 500조 원은 될 거야. 달러로 환산하면 약 4,545억 달러 정도 되겠군. 형과 부모님들이 있으니 세계 부자 순위로는 4위가 되겠어. 동생 유라가 근소한 차이로 세계 5위이니 말이야.”

“현민 오빠, 정말 대단해요.”

“괜히 돈 자랑을 하는 거 같아서 아예 이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아.”

“정말 그렇겠어요. 그건 그렇고 유라가 다음 주에 주문해놓은 걸프스트림 650이 인도된다고 하던데요.”

“어, 나도 알고 있어. 나는 봄바르디에 글로벌 익스프레스 자가용 비행기를 주문해놓았는데 3개월은 더 기다려야 해.”

“인도되면 시승해보고 싶다.”

“당연하지. 같이 일본으로 가서 맛있는 초밥을 먹고 돌아오자.”

“정말?”

“그렇다니까.”

“그건 그렇고 오빠 오늘 타고 온 차는 처음 보는 것인데 뭐예요?”

“100대 한정 생산된 스포츠카 카오스 임페리얼S야. 대당 100억 원짜리야.”

“우와, 요즘 떠들썩한 그 차구나.”

“그래. 타고 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지.”

“현민 오빠는 보유하고 있는 차가 14대 아니었어요?”

“스포츠카 카오스 임페리얼S까지 포함하면 이제 15대가 되었어.”

“정말 대단하다.”

“엄청 버는데 팍팍 써도 이자로 늘어나는 것보다 적어.”

“아, 듣고 보니 정말 그렇겠어요.”

세계 4위의 엄청난 재력가이니 충분히 그럴 만했다.

500조 원(4545억 달러)이니 천문학적인 재력이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엄청나게 재력이 늘어날 거라는 사실이었다.

3개월마다 카오스 그룹에서 배당을 실시하니 말이다.

친구 유라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소개팅을 하였고 현민에게 푹 빠졌다.

천문학적인 개인재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였다.

대한민국의 재벌가들도 감히 비교를 할 수 없는 부를 이룩한 집안이었다.

카오스 그룹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재계와 정치계, 문화계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샤넬 매장부터 들어가서 신상 핸드백을 살펴보았다.

마음에 드는 신상 핸드백이 3개나 되었기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것을 현민이 보다가 말했다.

“뭘 고민해? 그냥 3개 다 사줄게.”

“예? 3개를 말이에요?”

“물론이지. 내가 있는데 돈 걱정 하지 마.”

“아, 알았어요.”

이번에는 신상 향수를 살펴보고는 2병을 선택했다.

현민이 간단히 신용카드를 꺼내어 계산을 해버렸다.

여직원들이 신속하게 포장을 해서 쇼핑백에 담아주었다.

현민이 영수증과 신용카드를 받더니 영수증은 한소영에게 주고 신용카드만 지갑에 넣었다.

그렇게 샤넬 매장에서 나오더니 이번에는 루이비통 매장으로 들어갔다.

신상 핸드백부터 살펴보고는 한소영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으로 역시 3개를 선택했다.

수백만 원이나 하는 명품 신상 핸드백이지만 현민에게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민과 한소영의 양손에는 쇼핑백을 몇 개씩 들고 주차된 차로 돌아왔다.

“현민 오빠, 고마워요.”

“천만에. 나는 소영이에게 선물을 해줄 수 있어서 더 기뻐.”

“이제 어디 갈 건가요?”

“소영이가 좋아하는 일식 먹으러 가야지.”

“일식이라면?”

“청담동에 오마카세로 유명한 교토로 예약을 해놓았어.”

“어머, 그거 예약이 쉽지 않은데.”

“나는 단골이라서 언제든 전화하면 바로 예약이 가능해.”

“어머, 현민 오빠 진짜 대단해요.”

현민이 운전석에 앉고 한소영이 조수석에 탔다.

부우웅!

스포츠카 카오스 임페리얼S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3대의 경호 차량들이 뒤따라갔다.

둘의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가까이 다가가서 근접 경호를 하지 않은 거였다.

그렇지만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기에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것을 현민이도 알고 한소영도 알기에 서로 내색을 하지 않는 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청담동 오마카세 교토에 도착했다.

경호원들은 조용히 주차장에서 대기했다.

다만 한명의 경호원은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지켜본다.

현민이와 한소영이 팔짱을 끼고 청담동 오마카세 교토로 들어갔다.

“김 전무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예, 반갑습니다. 최 주방장님.”

현민과 한소영이 나란히 자리에 앉자 다른 자리의 손님들이 힐끔거렸다.

누가 봐도 현민이가 귀티가 나면서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소영도 예쁘고 몸매가 좋은 레이싱 모델이었는데 옷까지 차려입었으니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거였다.

본격적으로 음식들이 나오자 현민과 한소영이 먹기 시작했다.

일본식 술인 사케를 주문하여 한 잔씩 마시면서 일식 요리를 즐겼다.

현민이 술을 마시더라도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경호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굳이 스포츠카나 음주운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요리를 먹고 사케를 마시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형인 김현수 회장에게 사귀는 것을 말했다고 했다.

충격을 받았는지 한소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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