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06화 (106/217)

제29장 결혼식 (3)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

어제 오후부터 헤라 리조트 스위트룸에서 현수와 이지연이 묵게 되었다.

경호원들은 되도록 방해를 하지 않으려고 거리를 두면서 지켜보았다.

하와이는 8개의 주요 섬과 124개의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다.

현수와 이지연은 관광이 주목적이 아니었다.

신혼여행이기에 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마음껏 나누고 남는 시간에는 약간의 관광을 하는 그런 일정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그런 패키지 관광과는 그래서 다른 거였다.

스위트룸의 침대에는 현수와 이지연이 서로 껴안고 누워 있었다.

조금 전에 잠에서 깨어났지만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밤에는 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많이 나누었었다.

결혼 전에도 둘만의 사랑을 나누었지만 결혼식을 올리고는 공식적으로 첫날밤이었다.

헤라 리조트 스위트룸은 화려하고 럭셔리해서 마음에 들었다.

쪼옥!

현수가 이지연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거부하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입을 벌려서 키스로 이어졌다.

“현수씨, 사랑해요.”

“나도 사랑합니다.”

현수와 이지연의 입술이 서로 떨어졌다.

이지연이 현수를 바라보는 눈에는 온통 사랑으로 가득했다.

“지연씨, 이제 일어나서 샤워하고 식사하러 갑시다.”

“알았어요.”

현수와 이지연이 상체를 일으키더니 침대에서 내려와 함께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먼저 샤워를 마친 현수가 먼저 욕실에서 나와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았다.

그런 후에 벽거울을 통하여 자신의 멋진 육체를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선명한 복근과 대흉근, 그리고 떡 벌어진 어깨와 삼각근까지 완벽하게 발달되어 있어서 멋있었다.

속옷과 편한 티셔츠와 바지로 갈아입고는 커튼을 젖혔더니 와이키키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와이키키 해변은 ‘용솟음치는 물’을 의미했다.

옛날부터 휴양지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다.

해외 신혼여행은 15일 일정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와이에서 3일을 보낼 거였다.

어제 오후에 하와이에 도착하였으니 벌써 이틀째였다.

욕실에서 나온 이지연이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은 후에 바디로션을 발랐다.

그런 후에 흰색의 속옷을 입고 나서 헤어 드라이기로 젖은 머리카락을 잘 말리고 스타일을 연출했다.

화장을 하고 연한 녹색의 미니 원피스로 입었다.

산책 겸 데이트를 할 것이기에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었다.

명품 샤넬 크로스백을 사선으로 걸쳤다.

“어때요?”

“잘 어울리고 예쁩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천만에요.”

현수와 이지연이 서로 손을 잡고 스위트룸을 나왔다.

헤라 리조트를 나서자 사복을 입은 20명의 경호원들이 삼삼오오 조를 이루어 뒤따라왔다.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거리는 좀 두었다.

파도치는 와이키키 해변을 여유롭게 걸었다.

수영이나 서핑, 태닝 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누가 봐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었다.

각종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아, 날씨도 화창하고 너무 좋네요.”

“그렇군요.”

자연스럽게 주위에 있는 사모아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샐러드와 스테이크, 그리고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얼마 후에 계산하고 밖으로 나와서 진주만에 위치한 USS 아리조나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제법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상관없었다.

“우와, 엄청나네요.”

“그렇군요.”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약 20대의 미국 선박과 300대 이상의 항공기가 무력화되거나 파괴되었다고 한다.

드라이 부두와 비행장도 마찬가지로 파괴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403명의 선원, 군인,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1천명이 부상당했다는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태평양 함대를 무력화시키는데 실패했다.

진주만의 공격으로 석유 매장, 수리 점, 조선소 및 잠수함 부두와 같은 가장 중요한 육상 시설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충분히 관람을 한 후에 헤라 리조트로 돌아왔다.

현수가 창가에 서서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내 이지연은 두 시간짜리 오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같이 오일 마사지를 받을까도 생각을 해보았지만 관두었다.

굳이 남자인 현수가 오일 마사지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파도치는 와이키키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원두커피도 나쁘지 않았다.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흐음, 좋군. 좋아.”

원두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책을 꺼내어 펼쳤다.

머릿속에는 방대한 책들이 기억되어 있었기에 이것들을 꺼내어 읽고 각인 작업을 거쳐야 진정한 현수의 지식이 되는 거였다.

우주의 다른 은하계 행성의 외계인들 문화나 지식들을 배우고 익히는 거라서 아주 중요한 각인 작업이었다.

이런 엄청난 비밀을 아내인 이지연에게조차 알려주지는 않았다.

이밖에도 초능력이나 마법을 익히고 있는 사실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했다.

전생의 고통 받고 힘들게 살았던 삶도 일체 비밀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였기에 행복한 나날이었다.

사업도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으며, 세계 최고 부자도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생의 악연으로 이어진 원수 2명을 찾아내어 처리하는 거였다.

당장 처리해야 할 정도로 다급한 일도 아니기에 느긋하게 마음을 먹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원수들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흐음,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어.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시켜서 해결하면 되는 거야.”

백과사전처럼 아주 두꺼운 책으로 10권을 읽었더니 어느새 두 시간이 휙 지나갔다.

아내 이지연이 돌아올 시간이기에 감았던 눈을 떴다.

소파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부드럽게 풀었다.

오일 마사지를 받고 아내 이지연이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

“잘 받고 왔어요?”

“예, 좋았어요.”

“그랬다니 나도 좋습니다.”

아내 이지연이 현수의 넓은 가슴에 안겼다.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꼭 안아주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스위트룸을 나와 레스토랑에서 20명의 경호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었기에 마음껏 원하는 음식으로 먹을 수가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현수 곁으로는 접근하지 못하였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20명이나 배치되어 식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오일 마사지 받는 동안에 뭐하고 있었어요?”

“소파에 앉아서 명상을 했었습니다.”

“명상? 두 시간이나요?”

“그럼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거라서 명상은 좋습니다.”

“대단해요. 나는 한 시간도 명상을 못할 거 같은데 말이에요.”

“아마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식사 후에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

현수에게는 부모님이지만 아내 이지연에게는 시부모들이다.

안부 전화를 하고 동생 현민과 막내 여동생 유라와도 통화를 했다.

그런 다음에 장인과 장모, 그리고 미래그룹 이구영 회장에게도 전화를 했다.

국제전화라서 제법 통화료가 나오겠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이라서 화상통화 기능이 없어 그게 살짝 아쉬웠다.

원래는 애플사의 스티브 회장이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랬는데 현수가 마음을 다시 바꾸었다.

원 역사대로 흘러가게 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꾼 거였다.

얼마든지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기다릴 필요 없이 현수 자신이 직접 스마트폰을 개발하기로 한 거였다.

2007년도에 스마트폰이 개발되어 선보이는 것을 알기에 그것보다 빠른 2005년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예상하고 있었다.

지금은 2003년이기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스위트룸이라서 개인 풀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현수와 아내 이지연은 수영복조차 입지 않고 나체로 함께 개인 풀장에 들어가서 헤엄치고 껴안고 키스하고 하면서 둘만의 다정한 시간을 보내었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세계 최대의 야외 쇼핑센터로 알고 있었다.

80여 개의 식당들과 290개의 매장을 갖춘 하와이 최고의 쇼핑센터이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이며, 와이키키 해변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교통도 편리하여 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쇼핑센터이다.

오늘은 하와이 신혼여행 마지막 날이기에 쇼핑을 하기로 했다.

현수는 아내 이지연의 손을 잡고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건장한 20명의 경호원들이 경호를 해주고 있었기에 관광객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였다.

한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은 피하고 하와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 위주로 구입했다.

하와이 로컬 브랜드 매장의 물건들이 마음에 들었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음료를 마시면서 이것저것 제법 많은 물건들을 구입했다.

부모님이나 동생들, 장인장모, 친인척들, 그리고 비서실 직원들에게까지 선물할 거였다.

그러다보니 제법 구입하는 물건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80여 개의 레스토랑이 있었기에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었다.

퓨전 요리를 선택하여 배불리 먹고 나서 또다시 쇼핑을 했다.

“우와, 여기는 쇼핑 천국 같아요.”

“내가 보기에도 그런 거 같습니다.”

아내 이지연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현수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3시간이나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서 마음껏 쇼핑하고 식사도 하면서 그렇게 보내었다.

구입한 물건들이 많아서 들고 다니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국제 화물 특송으로 대한민국으로 보내었다.

헤라 리조트로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를 타고 두 번째 여행지인 사이판으로 이동했다.

사이판은 농업과 관광이 주요 산업이다.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한 섬으로 알고 있었다.

기원전 2천 년 무렵부터 차모로족이 살았으며, 19세기에 캐롤라이나족이 옮겨와 살았다.

16세기에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후 독일, 일본을 거쳐 20세기 중반 미국의 지배를 받다가 미국의 자치령으로 편입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 곧장 가라판 리조트로 이동했다.

스위트룸으로 예약을 해놓았기에 시설이 최고였다.

“우와, 좋다.”

“마음에 든다니 나도 좋습니다.”

“이제 뭐하죠?”

“좀 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면 됩니다. 내일은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면 되고 말입니다.”

“어머, 그래요?”

“물론입니다. 오늘은 하와이에서 사이판으로 이동했으니 쉬는 것이 좋습니다.”

“알았어요.”

현수와 이지연은 나란히 침대에 누워 두 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그런 다음에 해변으로 나와 손을 잡고 산책을 했다.

아름다운 서태평양의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좋았다.

“아, 정말 풍경이 아름다워요.”

“예, 그렇군요.”

가라판 리조트의 뷔페 레스토랑에서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쇼핑센터로 들어가서 쇼핑을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제법 많았다.

그렇지만 건장한 20명의 경호원들이 경호를 해주고 있었기에 접근하지 못하였다.

그 덕분에 현수와 이지연은 안심하고 쇼핑을 즐길 수가 있었다.

주로 특산품이나 사이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 위주로 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입한 물건들이 많았다.

“너무 많이 쇼핑한 거 같아요.”

“괜찮습니다. 국제 화물 특송으로 보내면 되니까 말입니다.”

“아, 그러면 되겠어요.”

걱정이 되었는데 간단히 해결되자 이지연이 화사하게 미소 지었다.

쇼핑한 것들을 들고 다니기는 어렵기에 국제 화물 특송으로 대한민국으로 보낸 것은 아주 현명한 결정이었다.

현수와 이지연은 그렇게 가라판 리조트로 돌아왔다.

스위트룸의 럭셔리한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서 침대에서 키스를 하였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합니다.”

쪼옥! 쪽쪽!

현수와 이지연이 연속으로 키스를 하다가 침대에 누워 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마음껏 나누었다.

밤을 지나 새벽이 되어서야 불태웠던 사랑이 끝나고 잠들었다.

잠깐 잠들었던 거 같았는데 어느새 아침이었다.

현수와 이지연은 샤워하고 나와 조식을 먹고 나서 예약을 해놓았던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이동했다.

아름다운 사이판의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해양 스포츠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현수의 경호원들은 긴장했다.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장님과 사모님에게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 모두들 긴장해라.”

“예, 알겠습니다.”

일부 경호원들은 배에서 대기하고 일부는 현수와 이지연을 따라 잠수했다.

역시나 예상한 대로 사이판의 바닷속은 환상적으로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산호초들도 너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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