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89화 (89/217)

제25장 클론 출시 (1)

2002년 11월 15일 금요일 오전 10시.

카오스 그룹의 본사 빌딩 49층 회장실에는 회장인 현수를 비롯하여 부모님과 동생들, 그리고 김일수 고문 변호사와 한만수 고문 세무사, 중역 10명이 자리했다.

“그럼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부터 2002년도 네 번째 배당을 실시하겠습니다. 자본금은 30조 원인데 10조 원을 올려서 40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회사 보유 금이 36조 3,420억 원이 남는데 여기에서 35조 원을 배당하고, 1조 3,420억 원은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35조 원의 배당금은 지분 비율에 따라 차등 배당하겠습니다.”

“······”

“······”

“······”

“······”

현수의 말에 모두들 순간 멍한 표정이었다.

3개월마다 이렇게 수십조 원씩 배당을 실시하다니 경악할 일이었다.

믿기 힘들 정도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니 부정을 할 수도 없었다.

회장인 현수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28조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와 동생들은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1조 7,500억 원을 배당받는다.

“다음은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의 배당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본금은 10조 원인데 5조 원을 올려서 1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러면 회사 보유 금이 18조 4,560억 원이 남는데 이중에 15조 원을 배당하고 나머지 3조 4,560억 원은 남겨두겠습니다.”

회장인 현수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서 12조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부모와 동생들은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7,500억 원을 배당받는다.

“이번에는 카오스 에너지 주식회사의 배당을 실시하겠습니다. 자본금은 5조 원인데 이번에는 5조 원을 올려서 10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럼 회사 보유 금이 7조 8,350억 원이 남으니까 이중에 5조 원을 배당하고 나머지 2조 8,350억 원은 남겨두겠습니다.”

현수가 지분 80%이니 4조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부모와 동생들은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2,500억 원을 배당받는다.

“다음은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배당입니다. 자본금은 5조 원인데 3조 원을 올려서 8조 원으로 상향 조정을 하겠습니다. 회사 보유금은 6조 8,950억 원인데 5조 원을 배당하겠습니다. 나머지 1조 8,950억 원은 남겨두겠습니다.”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지분 100%를 현수가 보유하고 있었기에 배당금을 가족들과 나누지 않아도 되었다.

현수가 찻잔을 들어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계속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배당입니다. 자본금은 2조 원인데 1조 원을 올려서 3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회사 보유금은 1조 4,520억 원이 남는데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다음은 스타 건물관리 주식회사의 배당입니다. 자본금이 5천억 원인데 5천억 원을 올려서 자본금을 1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회사 보유금이 6,340억 원이 남는데 이것은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

“······”

현수의 말에 가족들은 특별히 반대하지 않고 머리를 끄떡였다.

“카오스 중공업과 카오스 조선소,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는 아직 사업을 준비 중이고 공사 중이기에 이번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습니다. 이로써 이번 배당은 마치겠습니다.”

이렇게 카오스 그룹은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모기업과 계열사 8개로 총 9개의 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밖에도 현수는 미래그룹과 합자회사 에프엔시(F&C)패션 주식회사의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번 배당으로 현수는 무려 49조 원을 배당받게 되었으며, 가족들은 각각 2조 7,500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번 배당과는 상관없이 현수는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현민, 막내 여동생 유라는 차례대로 2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오늘의 배당 소식은 홍보부를 통하여 기자들에게 알려줄 거였다.

그럼 신문이나 방송국의 뉴스에서 보도를 하게 될 거였다.

이미 3개월마다 여러 번이나 카오스 기업들의 배당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크게 놀랐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관심은 높았다.

현수가 김일수 고문 변호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님은 오늘의 배당에 관하여 법적인 것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한만수 고문 세무사님은 배당의 세금 문제를 처리해 주세요.”

“예, 회장님.”

“좋습니다. 그리고 중역 10분들 중에 5분은 여러 번 배당에 입회를 하신 분들이라서 진행이나 분위기가 익숙하지만 이번에 새로 승진을 하여 배당의 입회를 하신 5분들은 낯설고 어색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만 몇 번 배당의 입회를 하시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겁니다. 10분의 중역들은 이번 배당에 관하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 맡은 임무대로 잘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회장님.”

“예,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모두들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현수에게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회장실을 나갔다.

이제 현수와 가족들만 남았다.

항상 배당이 끝나면 정오나 11시 30분이 넘어서 점심 식사를 하곤 했었다.

“이번부터는 밖으로 나가서 점심 식사를 할 필요 없이 회장실 한쪽에 주방과 다이닝 룸을 만들어 놓았으니 출장 요리를 맡겼습니다.”

“그래?”

“아들, 기대된다.”

“형, 진짜 회장실에 출장 요리를 맡겼어?”

“그래.”

“큰오빠, 오늘은 어떤 요리야?”

모두들 현수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늘은 특별히 프랑스 코스요리야.”

“어머, 진짜?”

“예, 어머니.”

“대단하다. 프랑스 코스 요리도 출장 요리가 되다니 말이야.”

“특별 부탁을 해서 가능했습니다. 프랑스 코스요리 중에 한국인의 입에 안 맞는 그런 음식들은 제외하고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들로 주문을 했습니다.”

“잘했어. 너무 프랑스인 입에 맞추면 우리가 먹기 힘들어.”

“그건 그래.”

“우와, 기대된다.”

“그럼 다이닝 룸으로 이동하시죠.”

“그게 좋겠어.”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다이닝 룸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 요리사가 직접 만든 요리가 테이블에 차려졌다.

확실히 고급 요리이고 품격이 느껴졌다.

평소에 자주 접하거나 먹는 그런 요리가 아니었다.

낯설고 생소하기도 했지만 눈에 익숙한 그런 요리들도 있었다.

어쨌든 느긋하게 프랑스 코스요리를 즐겼다.

카오스 타워 빌딩 45층.

한층 전체를 현수의 개인 연구실로 꾸몄다.

각종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여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보안요원들조차 출입을 할 수 없으며 현수만 출입이 가능했다.

놀라운 것은 45층의 복도에는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클론 10대를 배치해 놓았다.

“아무리 우수한 보안요원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을 100% 믿을 수는 없어. 언제든지 나를 배신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클론들은 아니야. 무조건 100% 믿을 수가 있지.”

현수가 사실 보안요원들까지 속으로 믿지 못하여 이렇게 클론으로 10대를 배치해놓은 거였다.

외부인들이 창문을 뚫고 침입할 수도 있었기에 이것을 막고자 강화유리창 안쪽에 아예 콘크리트를 발라 버렸다.

밖에서 보면 강화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지만 안쪽에는 콘크리트가 발라져 있었기에 외부에서는 침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해놓으면 어느 누구도 침입하지 못해.”

이렇게 한층 보안을 강화한 현수는 혼자만의 개인 연구실에서 비밀리에 뭔가를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5D 프린터기를 이용하면 이 시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다양한 물건들까지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그중에 몇 가지 물건들이 바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였다.

“시험 삼아서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디자인이 멋지고 고성능이야.”

스마트패드는 12인치나 되었기에 책정도 크기라서 사용하기 좋았다.

태블릿 컴퓨터이기에 손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은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 놓기만 했다.

클론 10대가 장비를 손에 들고 다운 그레이드 시켜놓은 클론2들을 조립하고 있었다.

클론1의 1호부터 100호까지는 인공지능이고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클론2들은 인공지능의 초기 형태이고 스스로 학습도 아주 제한적이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클론1들은 대학교수 수준이며 인터넷 검색으로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여 석학과 대등하게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클론2들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수준이며 스스로 학습도 주인이 지시하는 것을 수행하는 정도이다.

“굳이 클론1처럼 고성능으로 만들 필요가 없어. 생활에 보조를 해줄 수 있는 수준이면 족한 거야.”

로봇 윤리법도 만들어 입력을 시켜 놓았기에 사람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히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아무리 주인의 지시라고 하더라도 이것은 자동으로 거부하는 거였다.

다만 고의적이 아니라 우연이나 사고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 것은 제외였다.

중요한 것은 클론2들을 출시하더라도 개인에게 판매하지는 않을 거였다.

단체 같은 곳에 대여를 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야 언제든 회수가 가능하고 대여비만 받아도 돼.”

119구급대의 보조와 응급처치, 그리고 인공호흡도 시행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들과 함께 출동하여 화재진압과 사람들을 구출하는 등의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현장이나 카오스 중공업의 카오스 조선소에서 힘들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 등에도 참여하여 돕게 될 거였다.

또한, 중요 시설이나 카오스 그룹의 각 계열사의 경비 임무에도 경비원들이나 보안요원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충분히 시험적으로 활용해보고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현수는 클론2에 관하여 성능이나 제원까지 다 파악을 하고 있었기에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그래서 우선 몇 대씩 클론2들을 현장에 투입하여 자연스럽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거였다.

“으음, 처음부터 너무 다양한 곳에 배치하는 것보다는 경비 임무에 배치하고 몇 대는 119구급대와 소방대원들처럼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여 보조를 하는 임무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군.”

스윽!

현수가 특수 고글을 쓰더니 양손에도 특수 장갑을 꼈다.

그랬더니 전방의 공중에 가상공간 시스템이 펼쳐졌다.

“자, 오늘도 나만의 전투기 설계를 해볼까.”

현수가 지금 전투기 설계를 하는 것은 스텔스가 되지 않는 4.5세대 전투기라 할 수 있었다.

개발명은 가칭 KF-X(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였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가 5세대 전투기인데 성능이나 제원을 많이 참고하여 설계를 하고 있었다.

스텔스만 되지 않고 모든 면에서 F-22 랩터를 앞서게 할 거였다.

폭탄을 5톤 적재하고, 20밀리 기관포 1문, 공대공 미사일 10기, 공대지 미사일 10기를 탑재하도록 한다.

여기에 최대순항속도는 마하2 이상, 최고속도는 마하3 이상, 항속거리는 1만 킬로미터 이상이었다.

외부 무장에 내부 무장창도 설계하여 최대한 많은 무기들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이하게도 항공유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 칩을 사용하여 연료 보급이 필요 없었다.

기본으로 에너지 칩 2개를 장착하지만 보조로 2개를 더 준비하기에 항속거리가 무려 2만 킬로미터나 되기에 얼마든지 작전을 수행하고 기지로 귀환이 가능하다.

두 대의 전기 모터 엔진을 장착하는데 20톤씩 총 40톤의 강력한 추력을 내도록 할 거였다.

이러니 스텔스 기능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5세대 전투기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미국 공군과 전 세계 국가들이 경악할 거였다.

전자전의 재밍도 통하지 않는다.

아사 레이더를 탑재하여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게 될 거였다.

그리고 이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 5세대 전투기처럼 5세대 스텔스 모드 전투기를 설계해 놓았다.

스텔스 디자인이나 도료 등을 칠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버튼을 누르면 스텔스 모드가 되어서 투명 인간처럼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레이더에도 아예 감지가 되지 않는다.

5세대 전투기 F-22 랩터가 따라오지도 못하는 최첨단 성능이었다.

6세대 전투기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보다 발전된 미래의 전투기 개념을 말한다.

그랬기에 사실상 6세대 전투기라 할 수 있었다.

현수의 머릿속에는 대기권 밖의 우주공간 비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런 4.5세대 전투기니 5세대 전투기, 6세대 전투기 하는 것이지 의미가 없었다.

다만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산업을 펼치려고 전투기를 설계하고 만들어 내려는 거였다.

“후후후, 다운그레이드로 만드는 4.5세대 전투기라서 더 힘들군.”

현수가 말은 이렇게 해도 전혀 힘든 표정이 아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