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3화 (23/217)

제7장 위암 치료제 시판 (1)

보글보글!

식탁에 뚝배기 소불고기 전골이 먹음직스럽게 끓고 있었다.

끓인 것을 가져와 식탁에 내려놓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미 식탁 가운데에 휴대용 부탄 가스렌지를 놓고 그 위에 뚝배기 소불고기 전골을 올려놓았기에 계속 끓고 있는 거였다.

이밖에도 식탁에는 엄마표 반찬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

현수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까지 전부 모여앉아 저녁 식사를 하려는 거였다.

“이제 먹자.”

“예, 잘 먹겠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숟가락을 들고 밥을 떠먹자 그제야 현수도 숟가락을 들었다.

쌀이 좋은데 밥을 잘 지어서 더 구수하고 맛있었다.

여기에 각종 반찬들도 음식 솜씨가 좋은 어머니가 만든 거라서 아주 맛있었다.

뚝배기 소불고기 전골도 그릇에 덜어서 먹었다.

어느 것 하나 맛이 없는 것이 없었다.

현수가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어머니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아들, 맛있어?”

“예,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지?”

“예, 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찬을 구입해서 먹기도 하지만 나가서 식당에서 사 먹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되겠어? 밥과 청소 등을 해주는 가사 도우미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것도 불편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사 도우미를 불러서 청소와 빨래, 그리고 집안 정리를 하니 괜찮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으로 되겠어?”

“예, 충분합니다. 너무 자주 불러도 불편합니다.”

“그렇다면야 어쩔 수가 없지. 그건 그렇고 만나는 아가씨 있어?”

“아직 없습니다,”

“복학은 어떻게 할 거야?”

“하는 사업이 바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아마 복학은 하지 않을 겁니다.”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대학 졸업장은 취직을 할 때 필요하지, 저는 사업을 하고 있으니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현수의 말에 어머니와 아버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머리를 끄떡였다.

현수가 밥을 먹고 있는 현민과 막내 여동생 유라를 보며 말했다.

“현민이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면 몇 개월 후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생각하고 카오스 제약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게 할 겁니다.”

“형, 나를 사무직으로 일하게 한다고?”

“그래.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일하면 돼. 아르바이트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월급을 줄게.”

“정말?”

“그렇다니까. 그리고 내후년에는 상황을 봐서 군에 입대하여 빨리 제대하는 것이 좋아. 어차피 가야 하는 것이니 말이야.”

“형, 내후년이면 군에 너무 빨리 들어가는 거 아니야?”

“빨리 군에 입대하여 제대를 하는 것이 좋아. 그래야 복학을 하여 다시 대학을 다니면서 회사 일은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고 다니면 돼.”

“그럼 내가 대학을 졸업하면 형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거야?”

“물론이지. 그렇게 하려고 경험을 쌓게 해주는 거야. 그리고 유라도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카오스 제약 회사에 다니면 돼.”

“오빠, 나도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거야?”

“물론이지. 어차피 유라 너도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들어가서 일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오빠가 사장으로 있는 카오스 제약 회사가 좋잖아.”

“오빠의 카오스 제약 회사가 좋아?”

“그럼. 올해 위암 치료제 신약인 그린터치 정이 시판되면 수천억 매출을 올릴 수가 있어. 그리고 현재 미국에 특허 신청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니 몇 개월 후에는 시판 승인도 받을 수 있어. 그렇게 된다면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미국 시장에서 신약을 시판하여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릴 거야.”

“·······”

“·······”

자신감에 찬 현수의 모습에 가족들이 머리를 끄떡였다.

결코 허풍이나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이기에 수조에서 수십조의 돈을 벌 수 있었다.

현수는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이라서 밥을 3그릇이나 뚝딱 먹었다.

전생에서는 일찍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집밥을 먹은 지가 오래되었다.

장애를 안고 고통을 받으면서 살았기에 제대로 외출조차 어려웠다.

그랬는데 밀레니엄 회귀를 통하여 부모님과 동생들을 볼 수 있고 이렇게 어머니가 직접 해주는 맛있는 집밥도 먹으니 너무 행복했다.

‘전생에서는 지옥 같은 생활이었지만 밀레니엄으로 회귀한 이후에는 천국에서 사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 이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아.’

식사가 끝이 나자 어머니가 식탁에 있던 것들을 치우는 것을 현수가 도와주었다.

그런 다음에 싱크대에서 설거지도 척척 하였다.

거실로 이동하여 커피와 과일을 티 테이블에 놓고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민이와 유라는 풍족한 용돈으로 인하여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무리하게 과수원 일을 하지 않았다.

적당히 소일거리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으며 일손이 많이 필요할 때에는 인부들을 대거 모아서 일당을 주고 시켰다.

그랬기에 과수원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장남 현수의 조언과 도움으로 인하여 주식투자를 하여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농협 통장과 최고은행 통장, 대륙은행 통장에 각각 나누어 입금을 해놓았다.

그것을 떠올리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즐겁고 좋았다.

며칠 전에는 부모님을 생각하여 현수가 직접 은색의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한 대와 5톤 트럭 한 대, 그리고 1톤 트럭 3대를 구입해 선물했다.

그 덕분에 트럭들을 번갈아가며 잘 사용하고 있다.

시내에 나갈 일이 있으면 은색의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조수석에 아내를 태우고 드라이브 겸 산책을 나갔다.

장도 보고 다른 일들도 보고 돌아온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현수가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이 났다.

“부럽다.”

“정말 대단해.”

“장남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고 하더군.”

동네 사람들이 다가와 신축중인 고급 별장 공사를 구경하기도 한다.

3층짜리 럭셔리하고 넓은 고급 별장 건물이었다.

지하실도 넓고 주차장도 있었다.

여기에 옥상도 넓고 높아서 전망이 좋았다.

고급 별장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이사를 하고 살던 이 집은 대대적으로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장남 현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집이 낡아서 아예 허물어 철거를 하고 다시 멋지게 신축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아직 확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허물어 철거하고 새로 신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 카오스 제약 회사에서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시판하게 되었다.

전 세계 위암 발병률 1위가 한국이었다.

현대인들의 만성질환인 소화불량과 위암의 초기 환자들이 무증상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웠다.

한국에 위암에 걸려 투병을 하는 사람들이 한해 약 23만 명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위절제술이나 복강경 수술 같은 수술 요법이나 항암치료 등을 하지만 사망률이 높았다.

물론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을 통하여 생존율을 높일 수가 있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 카오스 제약 회사에서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시판하게 되었다.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투병중이거나 막대한 치료비 때문에 포기하고 집에서 요양하면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아주 희소식이었다.

말기 위암 환자들부터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하루에 3번씩 복용시켰다.

그랬더니 빠르게 위암 세포가 줄어들면서 몸에 기운도 나고 회복을 보였다.

내시경으로 들여다보거나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더니 확실히 위암 세포가 줄어들었다.

“불과 하루 만에 위암 세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저 살 수 있는 겁니까?”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하루에 3번씩 복용하시면 어쩌면 완치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

위암 말기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회복을 하였다.

3주에서 한 달 정도 지나자 놀랍게도 위암 완치가 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입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종합병원이나 내과의원에 입원을 하여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복용했다.

미국에 특허 신청을 해놓은 것이 드디어 승인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이 시판되어 많은 위암 말기 환자들이 속속 완치가 되었다는 소식이 뉴스 취재로 보도가 되었다.

이러니 미국에서도 주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두 달 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면서 시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안 그래도 현수가 철저히 준비를 하고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대량 생산하여 대형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미국에 시판을 할 거였다.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이 위암 환자들에게 크게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이나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암암리에 약을 구입하여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서 은밀히 팔았다.

한편, 현수는 펜트하우스의 수련실에서 농축 마나를 몸속으로 끌어당겨 마력으로 가공하여 마력의 띠에 불어 넣었다.

매일 꾸준히 일정량의 마력을 마력의 띠에 불어 넣었지만 결코 무리하지는 않았다.

자칫 무리하거나 실수를 한다면 피해가 크기에 안전 위주로 수련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서클을 형성했으며 지금은 세 번째 서클을 생성하기 위하여 마력의 띠에 마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후후후, 매일 농축 마나를 몸속으로 끌어당겨서 마력으로 가공하여 마력의 띠에 불어넣으니까 세 번째 서클을 형성하는 것도 얼마 걸리지 않겠어.”

원래는 두 번째 서클이 형성되면 기회를 봐서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을 손봐주려고 했었다.

그게 한 달 정도 후로 미루었다.

세 번째 서클을 형성하여 무인도 같은 곳에 가서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며칠 마법을 능숙하게 펼치는 연습을 한 후에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을 손봐주면 될 거 같았다.

“조금 늦추더라도 확실한 것이 좋아.”

3서클이 되면 원수들을 찾아내어 복수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계획이 변경되긴 했지만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을 손봐주고 나서 원수들을 찾아내어 복수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완전한 해답이나 정답은 없었다.

임의적으로 현수가 생각하여 행동하면 되는 일이었다.

매일 농축 마나를 일정하게 마력으로 가공하여 마력의 띠에 불어넣기에 익숙해지자 조금씩 양을 늘렸다.

그렇다고 무리하는 것은 아니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으로 흡수한 거였다.

이렇게 하니 몸이 쉽게 적응을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츠츠츠츠!

지름 10센티미터의 핑크색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앞에 놓고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농축 마나를 끌어 당겨 몸속으로 흡수했다.

그런 다음에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서 회전하고 있는 마력의 띠에 불어넣었다.

“후후후, 정말 대단해.”

현수가 마나심법을 운용하는 것은 사실 오라클의 서클 마법서에 나와 있는 방식이었다.

그랬기에 정확하게는 오라클의 마나심법이지만 그냥 편의상 마나심법이라고 하는 거였다.

어쨌든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몸속으로 끌어당겨서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 회전하고 있는 마력의 띠에 불어넣는 것은 농축 마나를 마력으로 가공하여 마력의 띠에 불어넣는 양을 따라가지 못하였다.

“잔머리를 사용하길 잘했어.”

비교를 하자면 약 100배 정도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까 쉽게 비교를 하자면 그냥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100일 동안 꾸준하게 흡수하는 것과 농축 마나를 하루 흡수하는 양과 같았다.

약 100배 정도 큰 차이가 있는 거였다.

그러니 현수가 잔머리를 굴려서 수정 여의주나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핑크색 장미수정 여의주를 구입하여 마법 진을 새겨서 농축 마나를 저장해 놓으면 그걸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흡수하는 거였다.

단기간에 서클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었다.

지금은 수정이 무려 16개나 되기에 번갈아가며 농축 마나를 흡수하고 있었다.

“휴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겠어.”

현수가 오라클의 마나심법을 중지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농축 마나를 많이 흡수 마력으로 가공하여 마력의 띠에 불어 넣었기에 몸이 활력으로 충만해졌다.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더니 바닥에 놓아두었던 지름 10센티미터의 핑크색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집어 들더니 원래의 자리로 가져다 두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식품으로 보이기에 안심해도 되었다.

스윽!

왼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보았더니 오후 7시가 다 되었다.

“인근으로 나가서 저녁을 먹어야겠군. 오늘은 뭘 먹지?”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고급 골프 티셔츠에 청바지로 갈아입고 바람막이 점퍼로 갈아입고 나왔다.

지갑과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챙겨서 펜트하우스를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로비 층을 가로질러 청담동 제우스 빌라 출입문으로 나왔다.

길 건너편으로 상가 건물이 있고 빵집과 세탁소, 그리고 다양한 식당들도 있었다.

“흐음, 오늘은 설렁탕과 수육 한 접시를 먹는 것이 좋겠군.”

횡단보도 앞에 서서 잠시 신호를 기다렸다가 녹색등이 들어오자 바로 건너가지 않았다.

신호위반을 하는 차들이 가끔씩 있었기에 조심을 해야 했다.

다른 것보다 교통사고에 아주 민감한 현수였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차들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청담 설렁탕으로 들어갔더니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어머, 안녕하세요.”

“아예, 식사하러 왔군요?”

“예, 그래요.”

이지연과 친구로 보이는 여자는 단발머리에 세련되고 미녀였다.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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