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름 1권
ⓒ 성태민 2013
● 차 례
프롤로그
꼼수의 달인
거래의 3단계
오크 대침공
퀘스트
길드 전
프롤로그
“됐다, 됐어!!”
“조용히 못해!!”
퍽!
집중이 안 되는 이유로 게임방에서는 글을 쓰지 않는 주의인 나를 끌고 온 것도 모자라 소란스럽게 해 정신 산만하게 만든 죄에 대한 벌로써 녀석의 뒤통수에 커다란 혹을 만들어 주고는 다시 글 쓰는데 집중했다. 아니, 하려고 했었다.
“음흐흐흐.”
제길, 저 웃음 때문에 도저히 집중이 안 돼.
“대체 뭣 때문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는 거냐?”
“힐름 베타테스터 모집에 당첨됐다!”
“힐름? 그게 뭔데?”
순간 태진이를 비롯한 주위의 사람들이 어이없다는 듯한 눈으로 날 쳐다봤다. 이거 왜 이래?
“네가 그러고도 정녕 판타지 작가란 말이냐!”
“그게 무슨 상관인데?”
“상관있지, 있고말고. 너 닷핵(.hack)이란 만화 보면서 저런 게임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잖아?”
“그, 그럼!”
“그래, 힐름은 (주)드림(dream)사에서 만든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이다! 내일부터 석 달간 클로즈 베타가 운영되고, 난 그 베타테스터에 뽑혔지. 어때, 존경스럽지 않냐?”
“우오오오, 나한테 넘겨!”
“절대 안 돼!”
우리는 창피한 것도 모른 채 게임방 내에서 긴박한 추격전과 격투를 별였고 결국 태진이 녀석은 시체처럼 쓰러졌지만 끝까지 베타테스터의 자리는 내놓지 않았다. 쳇, 집요한 녀석
“클로즈 베타가 석 달이면 오픈베타도 3달 뒤라는 소린데, 기계 값이 만만치 않겠지? 젠장, 오늘부터 면식이군. 아르바이트는…… 대체 얼마나 해야 하는 거야?!”
그렇게 점심과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고 주말에는 끝도 없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석 달이란 길고도 험난한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