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68화 (16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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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스널 FC의 골망이 크게 흔들렸다.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신재욱의 골이었다.

그 순간 방송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카메라에 아스널 팬들의 얼굴이 잡혔다.

아스널의 팬들은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아스널 FC의 팬들이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인데요? 본인들이 응원하는 팀이 선제골을 허용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아스널 팬들의 반응이 이해는 됩니다. 아스널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기세가 좋은 팀이거든요? 아마 아스널의 팬들은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할지라도 아스널이 압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네요.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도 신재욱의 골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 골!!!!!! 신재욱이 넣었어! 신재욱이 아스널 FC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고!

└ 누가 얠 의심했어? 이 녀석은 분데스리가의 득점왕이라고!

└ 신재욱다운 골이었어. 상대가 아스널이든 뭐든, 얜 자신감 있게 슈팅을 하는 공격수야. 그리고 그 슈팅은 높은 확률로 골이 되지.

└ 신재욱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해. 방금도 봐봐. 아스널을 상대로 정확한 슈팅을 때려버리잖아.

└ 이건 좀 놀랍네…… 솔직히 신재욱이 프리미어리그나 라리가에서는 안 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착각이었어.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 팀인 아스널을 상대로 이렇게 쉽게 골을 넣을 정도면 라리가는 몰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것 같아.

└ 크흐흐! 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골이 나왔어! 이거 이러면 신재욱의 대량득점이 나올 수도 있겠는데?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 팀을 상대로 신재욱이 잘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나온 반응.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 말고도 TV로 경기를 본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놀라고 있었다.

그런데 골을 넣은 당사자인 신재욱만큼은 차분했다.

자신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오늘 슈팅 감각이 괜찮은데? 더 과감하게 슈팅해도 되겠어.”

그리고 팬들은 몰랐지만.

환생 전, 신재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됐고, 발롱도르까지 탔다.

즉, 프리미어리그는 신재욱에겐 집과도 같은 곳이었다.

당연하게도 상대가 아스널 FC라는 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오히려 더 익숙하고 편한 상대일 뿐이었다.

“아스널 스타일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신재욱은 웃으며 달려오는 동료들을 바라봤다.

저들의 얼굴에 드러나던 긴장감이 어느새 많이 사라진 게 보였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기 때문이리라.

특히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이택현도 이제는 굉장히 편안해 보였다.

“으흐흐! 재욱아! 쩌는 골이었어! 슈팅 제대로 걸렸더라?”

“어, 잘 맞았어.”

“나도 기회 나오면 과감하게 슈팅해보려고. 왠지 골 넣을 것 같은 삘이라서.”

“슈팅할 타이밍이면 해야지.”

“오케이! 조금만 기다려. 이 이택현 님이 전반전 끝나기 전에 한 골 넣을 테니까!”

* * *

신재욱의 골이 나온 이후.

아스널은 짧고 빠른 패스를 여러 번 시도하며 전진하려 했다. 전형적인 아스널의 축구였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그런 아스널을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이 강한데요? 아스널이 쉽게 전진하지 못하게끔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있습니다!

― 하하! 아스널 선수들이 공을 잡기만 하면 여러 명이 주위를 둘러싸 버리니까, 아스널이 자랑하는 패스 플레이가 나오기 힘드네요.

― 역시 호셉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이끌던 때와는 다른 스타일로 강하네요. 아스널처럼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들에게 특히나 강한 것 같습니다!

― 지금도 보시면 신재욱 선수까지도 적극적으로 압박을 해주고 있거든요?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가 체력을 신경 쓰지 않고 강력한 압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 스쿼드가 두꺼운 바이에른 뮌헨이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쓰는 것에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반전의 흐름은 바이에른 뮌헨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아스널 FC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할 때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 막히는 상황이 나왔다.

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 기회도 생겼다.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좋은 컷팅입니다! 슈바인슈타이거, 바로 토니 크로스에게 연결합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토니 크로스는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지닌 선수였고.

지금도 그런 능력을 펼쳤다.

― 엄청난 패스입니다! 토니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토마스 뮐러에게 정확하게 공을 넘겼습니다!

토마스 뮐러의 움직임도 대단했다.

순간적으로 토니 크로스의 패스 경로를 예측하며, 아스널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뚫어내는 움직임은 예술과도 같았다.

― 토마스 뮐러! 좋은 침투입니다!

깊숙이 침투한 토마스 뮐러는 침착했다.

주변의 상황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스널의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온 그의 발이 빠르게 공을 밀어냈다.

― 오오?! 패스입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신재욱을 향한 패스였다.

직접 슈팅해도 되는 상황에서 패스를 선택한 토마스 뮐러의 눈엔 강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재욱! 한 골 더 넣어버려!”

그 순간 신재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은 패스. 역시 토마스 뮐러야.’

토마스 뮐러의 패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패스의 정확도는 물론이고, 패스의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상대 수비수들이 컷팅해내기 매우 어려운 타이밍에 들어온 패스.

반면 그 타이밍을 아는 신재욱에겐 받기 쉬운 패스였다.

투욱!

신재욱은 발에 힘을 뺀 채로 가볍게 공을 밀어냈다.

슈팅보다는 가볍게 공을 건드린 것에 가까운 행동.

그러나 공의 궤적은 날카로웠다.

골키퍼가 막기 힘든 골대 상단 구석으로 휘어져 들어갔으니까.

― 고오오오오오올! 신재욱 선수의 골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스널 FC를 상대로 2 대 0으로 앞서나갑니다!

― 의외의 상황인데요? 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두 팀이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널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신재욱 선수의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는 말인 것 같은데요?

― 방금은 완전히 온사이드였죠! 오! 마침 느린 화면이 나오네요! 여길 보시면 신재욱 선수가…… 아! 온사이드가 맞네요! 골이 맞습니다!

― 역시 신재욱 선수의 라인브레이킹 능력은 대단하네요. 신재욱 선수의 오프더볼 움직임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 하하! 신재욱 선수는 스스로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걸 지난 시즌에 이어서 이번 시즌에도 증명하고 있죠! 분데스리가에서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니까요!

골을 넣은 지금.

신재욱은 공을 들고 경기장 중앙으로 뛰었다.

그냥 뛰는 것이 아닌, 동료들을 부르며 함께 뛰었다.

아스널의 홈구장이기에 더욱 신경을 쓴 행동이었다.

‘팀의 기세를 올려서 나쁠 건 없지.’

이때, 달리던 신재욱의 시선이 허공으로 향했다.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민첩이 1 올랐습니다!]

‘민첩이 벌써 오를 줄은 몰랐는데, 역시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네.’

어느새 경기장 중앙에 도착한 신재욱은 미소를 지은 채, 공을 내려놨다.

그러곤 심판을 향해 빠르게 진행해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 신재욱 선수의 시그니처 세리머니가 나왔네요! 아~! 이러면 해트트릭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 하하! 항상 골을 노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 욕심이 날 겁니다. 신재욱 선수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잘하지만, 골 기회가 생겼을 때는 웬만해선 직접 해결하려는 성향이거든요!

― 오늘 신재욱 선수의 컨디션을 보면 충분히 해트트릭도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슈팅을 때리는 족족 골로 연결되고 있거든요?

심판은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경기를 재개시켰다.

상대 팀인 아스널도 빠른 경기 재개를 원하는 상황에서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으니까.

― 경기 재개됩니다! 아스널 선수들의 마음이 급하겠는데요?

해설들의 말처럼 아스널의 움직임은 급해졌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 있는 팀이고, 이기는 것에 익숙해진 팀이었지만.

지금처럼 2 대 0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엔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 무대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지 않은가.

오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2차전에 힘들어지게 된다는 걸 알기에 아스널 선수들의 얼굴엔 다급함이 드러났다.

― 아스널이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습니다! 이 패스 플레이가 이번 시즌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굉장히 잘 통했거든요?

아스널의 패스는 날카로웠다.

심리적으로 다급해진 상황이었음에도 패스의 정교함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이 너무 강했다. 강한 압박을 받다 보니, 아스널 선수들의 패스 정확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오늘의 심판은 몸싸움에 관대한 편이었다.

― 아! 메수트 외질이 넘어지면서 공을 뺏겼습니다! 반칙은 선언되지 않습니다!

― 메수트 외질 선수! 지금은 빠르게 처리를 했어야죠! 이러면 아스널이 또다시 바이에른 뮌헨에게 역습을 허용합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 상황.

2점 차로 경기에서 이기고 있었음에도 토니 크로스의 패스는 날카로움을 잃지 않았다.

― 토니 크로스! 환상적인 패스입니다! 신재욱 선수를 향해 좋은 패스를 보냈습니다!

토니 크로스의 발을 떠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최전방으로 달려나가는 신재욱에게 보내진 공이었다.

다만 쉽게 받을 수 있는 공은 아니었다. 상대 중앙수비수도 신재욱의 옆에서 함께 뛰고 있었으니까.

이럴 땐 퍼스트 터치가 조금이라도 길면 곧바로 수비수에게 공을 넘겨줄 수도 있다.

그래서 신재욱은 더욱 집중했다.

‘좋은 스트라이커는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퍼스트 터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지.’

퍼억!

강하게 몸을 부딪쳐오는 상대 수비수의 행동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날아오는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주시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몸을 틀었다.

순간적으로 공을 지켜내기 좋은 각도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 순간 신재욱이 발을 뻗었다. 발등으로 공을 부드럽게 받아냈다. 여전히 상대 수비수의 방해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공을 컨트롤해냈다.

― 아름다운 퍼스트 터치입니다! 신재욱 선수의 퍼스트 터치는 정말 볼 때마다 예술이네요!

퍼스트 터치를 잘 해낸 상황.

신재욱은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몸을 돌려냈다.

또다시 방해가 있었지만, 신재욱은 상대 수비수와의 심리전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 우와! 신재욱 선수가 상체 페인팅을 섞어주며 수비수를 떨쳐냈습니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골키퍼와의 일대일.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지금.

신재욱의 시야엔 보였다.

이런 상황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얼굴을 한 아스널 FC의 팬들의 모습이.

‘놀라기엔 아직 이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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