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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빨로 축구천재-137화 (137/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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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토니오 뤼디거는 분노하고 있었다.

본인이 신재욱을 꼬집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감히 나를 때려?”

그저 자신이 맞았다는 것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맞자마자 신재욱에게 덤벼들고 싶었지만, 맞은 부위가 너무 아파서 그러지 못했다.

어찌나 아픈지 숨도 쉬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안토니오 뤼디거는 고통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렸고, 어느 정도 회복한 지금은 기다렸다는 듯 신재욱을 향해 달려들었다.

“너 이 새끼! 죽여버린다!”

자신이 느꼈던 고통을 돌려줄 생각이었다.

“머리로 명치를 들이받아 주마!”

그러나 안토니오 뤼디거의 의도는 실행되지 못했다.

그의 주변을 둘러싼 슈투트가르트 선수들 때문이었다.

“이거 놔! 놓으라고! 내가 저놈을 죽여버릴 거라고!”

관중석이 웅성거렸다.

슈투트가르트의 홈팬들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안토니오 뤼디거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우우우우우!

TV로 경기를 시청하던 전 세계 축구팬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드러냈다.

└ 안토니오 뤼디거 저놈 왜 저래? 미친놈이야?

└ 쟤 원래 성질 더러워. 근데 방금은 지가 신재욱을 꼬집다가 맞은 거잖아? 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야?

└ 평소에 안토니오 뤼디거를 유망한 선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인성이 파탄 난 선수였잖아?

└ 일부러 한 건 아니지만, 신재욱이 팔꿈치로 더 세게 때렸어야 해. 안토니오 뤼디거가 아예 못 일어나게 말이야.

└ 더 세게 때렸어야 한다기엔 이미 엄청 세게 때렸던데?

└ 하하하! 맞아. 안토니오 뤼디거는 엄청 세게 맞았어. 근데 그렇다고 해도 지금처럼 행동하면 안 되지. 저건 팀 동료들과 팬들을 실망시키는 행동이야.

└ 심판이 카드를 잘 주는 성향이었다면 이미 퇴장이었을지도?

└ 안토니오 뤼디거는 성격이 쓰레기야.

대부분 안토니오 뤼디거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안토니오 뤼디거는 여전히 흥분한 채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가 굉장히 흥분했는데요? 설마 지금 신재욱 선수에게 달려들려는 건가요?

― 슈투트가르트의 동료들이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를 필사적으로 뜯어말리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현명하네요! 안토니오 뤼디거는 이미 옐로카드가 하나 있거든요? 그런데 너무 흥분해서일까요?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는 카드가 있다는 걸 잊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 반면에 신재욱 선수는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명한 행동이죠. 저렇게 흥분한 선수를 굳이 상대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 신재욱 선수,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어른스럽습니다.

그때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심판이 흥분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다가갔다.

“안토니오 뤼디거! 그만해. 여기서 더 날뛰면 카드 줄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그만하지 않으면 퇴장이라고.”

강력한 경고였다.

흥분해서 시야가 좁아졌던 안토니오 뤼디거가 순간 행동을 멈출 정도로.

그 순간 안토니오 뤼디거의 귀엔 동료들의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안토니오! 뭐 하는 거야? 정신 안 차려? 저쪽에 감독님 화난 것 좀 보라고!”

“멍청한 자식! 팀이 지고 있는데, 이딴 행동을 해? 아예 퇴장당할 생각인 거냐?”

“이제야 내 말이 들리나 보네. 안토니오 뤼디거 이 바보 같은 자식아! 너 방금 퇴장당할 뻔한 거 알아?”

안토니오 뤼디거는 슈투트가르트의 선배들이 하는 거친 말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물론 그의 평소 성격이라면 이미 말대꾸를 했겠지만, 지금은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있었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동료들에게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민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이어서 안토니오 뤼디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든 그의 눈엔 보였다.

안토니오 뤼디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신재욱의 얼굴이.

“저 자식…… 분명히 일부러 그랬어.”

같은 시각.

신재욱은 아쉬움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아깝네. 퇴장당하게 할 수 있었는데.”

모두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일부러 안토니오 뤼디거의 명치를 때렸다.

다혈질인 뤼디거였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퇴장까지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퇴장에 근접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좋은 동료들을 뒀네.”

만약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이 제때 말리지 않았다면, 안토니오 뤼디거는 퇴장당하지 않았을까.

“어쩔 수 없지 뭐.”

그렇게 말하며, 신재욱은 경기에 집중했다.

주심이 경기를 재개시켰기 때문이었다.

* * *

후반전이 진행되는 지금.

경기의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는 필사적으로 골을 노렸고, 바이에른 뮌헨은 잘 방어하며 역습을 했다.

그리고 후반 30분이 지났을 때.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2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 프랑크 리베리 선수랑 토마스 뮐러 선수를 불러들이네요? 오늘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들인데 말이죠?

― 다음 경기에 내보내기 위해서 체력 관리를 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팀의 주전선수들이니까요.

― 그렇군요. 프랑크 리베리 선수와 토마스 뮐러 선수 대신 제르단 샤키리 선수와…… 이택현 선수가 투입됩니다!

― 이택현 선수가 또다시 기회를 받네요! 대부분 교체 출전이긴 하지만, 최근에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이택현 선수죠?

― 예. 지닌 장점이 워낙 많은 선수니까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그리고 제르단 샤키리 선수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해설들이 제르단 샤키리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관중석에 있던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우와아아아아아아!

TV에 송출되는 카메라가 한 선수의 얼굴을 단독으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 카메라가 아르연 로번 선수를 잡아주네요?

― 그렇습니다. 아르연 로번 선수를 향한 팬들의 함성이 대단하네요. 이 선수는 최근에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아직 폼이 올라오지 않았는지 출전은 하지 못하고 있죠.

― 그래도 몸 상태가 올라오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도 높은 것 같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아르연 로번.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선수인 그는 여유가 흐르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엔 드러났다.

폼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언제든지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면 그 모습을 보던 신재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르연 로번, 대단한 선수지. 근데 아무리 로번이라고 해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르연 로번은 분명 대단한 선수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하나였고, 월드클래스 윙어였으니까.

그러나 전성기에 비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었다.

더구나 최근 훈련에 복귀해서 보여준 모습은 신재욱을 더욱 실망시켰다.

“몸을 완전히 끌어올리려면 오래 걸릴 것 같던데…… 실제로 이 시기에 토마스 뮐러한테 좀 밀리지 않았었나?”

신재욱은 환생 전의 기억을 떠올리던 도중, 피식 웃어버렸다.

“그만 생각하자. 뭔 상관이야, 내 할 일이나 잘하면 되지.”

제르단 샤키리와 이택현이 교체 투입되면서 잠시 멈췄던 경기는 곧바로 재개됐다.

슈투트가르트는 기다렸다는 듯 공격에 집중했다.

그러나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우리 팀이지만 참 잘하네. 확실히 슈투트가르트보다 한 수 위야.’

신재욱은 작게 감탄하며 동료 수비수들을 바라봤다.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이 제법 매서웠음에도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은 깔끔한 수비로 막아내고 있었다.

반면, 신재욱은 수비 가담을 거의 하지 않고 전방에 머물렀다.

역습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가 정말 단단하네요.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이 어떻게든 한 골을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이지만, 번번이 막히고 있습니다. 오! 지금도 다니엘 반부이텐 선수의 커버가 좋았죠! 반부이텐, 필립 람에게 패스합니다.

― 필립 람 선수가 공을 받습니다. 어? 필립 람이 전방으로 롱패스를 뿌립니다!

필립 람이 차낸 공이 빠르게 날아왔다.

전방에 있던 신재욱은 기다렸다는 듯 위치를 조정했다.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날아오는 공을 가슴으로 받아냈다.

투웅!

공이 조금 더 높게 날아왔다면 거대한 수비수들과 공중볼 경합을 해야 했겠지만, 필립 람의 패스는 적절한 높이로 날아왔다.

‘역시 필립 람이야.’

신재욱은 동료의 패스에 만족하며 재빨리 몸을 돌렸다.

왼쪽으로 돌릴 것처럼 바디페인팅을 준 뒤에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이었다.

83이라는 준수한 민첩 능력치를 지닌 상태였기에, 신재욱의 움직임은 가까이 붙어있던 수비수를 벗겨낼 수 있을 정도는 충분히 됐다.

― 좋은 움직임입니다! 수비수 하나를 가볍게 떨쳐내는 신재욱!

원래라면 슈팅까지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재욱은 그러지 못했다.

다른 수비수가 덤벼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쉽네.’

머리로는 골을 넣는 것까지 계산하고 있었기에, 신재욱의 얼굴엔 잠깐이지만 아쉬움이 드러났다.

그러나 아주 잠깐에 불과했다.

신재욱은 망설임 없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툭!

상대 수비수가 자리를 비우며 생긴 오른쪽 공간.

그 공간 향해 적당한 힘으로 공을 밀어냈다.

그 순간 엄청난 속도로 쇄도하던 한 선수가 기뻐하며 공을 받아냈다.

“재욱아! 꿀 패스 고맙다!”

이택현이었다.

슈투트가르트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그는 지체하지 않고 다리를 휘둘렀다.

각도가 별로 없는 오른쪽 대각선에서 골키퍼의 얼굴을 보고 때려내는 과감한 니어 포스트 슈팅이었다.

퍼어엉!

워낙 강력한 슈팅력을 지닌 이택현이 제대로 때려낸 슈팅이었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아보려고 했지만, 공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골키퍼의 머리 위를 지나갔다.

철렁!

슈투트가르트의 골망이 크게 흔들렸다. 더구나 골대도 흔들렸다.

그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

― 고오오오오오올! 이택현입니다! 교체되어 들어온 이택현 선수가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야~! 지금 들어온 지 몇 분이나 지났나요? 5분도 안 되지 않았나요?

― 시간을 보면…… 교체 투입된 지 정확히 5분 만에 넣었네요! 이택현 선수! 백덤블링을 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 이택현 선수도 보면 볼수록 결정력이 굉장히 좋네요! 출전 시간 대비 많은 골을 넣고 있거든요? 그리고 방금은 신재욱 선수의 패스도 훌륭했죠?

― 패스도 좋았지만, 그전의 움직임도 전부 좋았죠. 중앙수비수 2명을 끌어내고 이택현 선수에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줬으니까요.

― 오늘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골을 만들어낸 신재욱 선수와 이택현 선수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네요! 하하! 서로 자신이 잘했다고 말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해설들의 말처럼 신재욱과 이택현은 본인이 잘해서 나온 골이라고 장난스레 다투고 있었다.

그때였다.

“내가 다 만들어준 골이지. 방금 수비수…….”

말을 하던 신재욱이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이어서 그는 허공을 바라봤다.

그곳엔 매우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생성되고 있었다.

[슈팅이 1 올랐습니다!]

[드리블이 1 올랐습니다!]

[특성이 성장합니다!]

[‘고급 슈팅 컨트롤(B)’이 ‘최고급 슈팅 컨트롤(A)’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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