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독일 헌터들의 유품과 동영상을 포함한 탐사 기록을 수습한 진우는 헌터 패드에 지도를 띄워 놓고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확인했다. 스페인 탐사대의 흔적에 대한 탐색은 그들과 프랑스 탐사대의 경로가 잠시 겹치는 부분부터 시작할 작정이었다.
도착지점은 그냥 건너뛰기로 했다. 다만 두 탐사대가 정확히 어디에서 변을 당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중간 지점부터 흔적을 찾아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독일 탐사대와 비슷하게 탐사가 진행되었다면 처음 며칠간은 별 문제없이 이동했겠지.”
하지만 두 탐사대의 탐사 경로가 독일 탐사대와는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중간지점까지 가는 데만도 천 킬로미터 가까이 이동해야 했다. 진우는 이동 도중 중간에 하루 야영을 할 각오를 하고 비교적 천천히 이동을 했다.
비행 드론을 공중에 최대한 높이 띄운 채였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여 최대한 화면의 시야를 넓게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만약 범인 자체는 투명하지 않다면 시야를 넓힐 경우 화면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그는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었다.
진우가 독일 헌터의 시신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6시간가량 이동했을 때 토칠라크의 태양이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무중력 바이크의 손잡이에 두 발을 얹어 놓고 등받이에 한껏 몸을 기댄 채 서서히 붉어져가는 하늘을 감상하고 싶었다.
어차피 자동 조향 장치를 켜 놓은 상태라 바이크는 알아서 미리 지정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정전기처럼 피부 위를 기어 다니던 기운들이 주기적으로 자극을 계속하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자극이 반복될 때마다 강도가 약간씩 세졌다.
여유를 부리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석양의 노을은 우주 어느 행성을 가도 역시 일품인데 말이야. 몸에 배터리를 잔뜩 달고 달리는 것 같으니 기분이 영 찝찝하네.”
지구보다 조금 더 길게 펼쳐 있는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렇게 투덜거리던 진우는 갑자기 사방을 에워싸는 날카로운 기운에 흠칫 놀라 자세를 바로 했다.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달라진 느낌이었다.
“시작인가?”
그는 급히 무중력 바이크를 세워 땅에 착륙시켰다. 수풀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을 넘어 새로운 초원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바이크가 완전히 내려앉자 바로 뛰어내린 진우는 빠르게 바이크와 거리를 벌렸다. 혹시라도 있을 공격으로 인해 바이크가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행여 바이크가 부서지면 남은 경로는 직접 걷거나 뛰어서 이동해야 했다.
그 경우 탐사 일정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그가 바이크로부터 벗어나 초원 안쪽으로 어느 정도 들어갔을 때 아무런 징조나 소리도 없이 최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저건?”
진우는 자신을 둘러싼 사방의 공기가 돌연 여러 가지 무기의 형상으로 뭉쳐드는 것을 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뭉치는 것은 공기가 아니라 마나 그 자체였다. 마나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카메라의 렌즈로도 잡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마나를 볼 수 있는 진우에게는 갑자기 허공에서 다양한 형상으로 마나가 형상화되는 것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것은 조각난 무기 파편이나 깨어진 유리조각들이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길고 짧은 송곳과 칼날 조각, 부서진 도끼날 등 다양한 모습의 마나들이 주변의 공간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그는 대기 중에 엷게 흩어져 있던 마나가 갑자기 무기의 형상으로 뭉치는 것을 본 순간 곧바로 와카반의 특성을 지닌 마나를 발현시켜 온몸에 둘렀다. 몸 밖에도 두 겹의 질긴 마나막을 펼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진우가 막 방어 준비를 갖추었을 때,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다양한 모양의 마나 파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진우를 항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퍽, 퍽, 퍽....
공격의 방향은 헌터들의 사체를 통해 확인했던 것처럼 거의 모든 방향을 망라했다. 거센 바람에 휘날리는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사방에서 몰아치는 것 같은 공격이 계속 되었다.
마나막이 우박을 맞은 비닐하우스처럼 진동을 하며 거친 소리를 냈다. 하지만 마나 파편들은 그가 두른 가장 바깥의 방어막조차 뚫지 못했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진우의 마나막을 두드렸지만, 질긴 방어를 뚫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져 안개가 흩어지듯 대기 중으로 사라져버렸다.
“인사치고는 제법 거칠지만 설마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
처음 얼마동안 마나 파편들의 공격은 끈질기고 다양하게 계속되었지만 특별히 강렬하지는 않았다. 어떤 것은 송곳처럼 찌르기도 하고, 칼날 조각처럼 생긴 것이 후려치기도 했다.
가끔씩 제법 긴 창처럼 생긴 파편이 멀리서부터 날아와 마나막을 출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공격을 진우의 마나막은 큰 어려움 없이 버텨냈다. 공격 양상은 독일 탐사대가 남긴 영상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다.
그 영상에서도 최초의 공격으로부터 심각한 상처를 입었던 것은 헌터 보조원들밖에 없었다.
진우는 마나막이 파편들의 공격을 충분히 견디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방으로 마나 탐지를 펼쳤다.
“어딘 가에 분명히 공격의 주체가 되는 놈이 있을 거야.”
마나를 이용해 방어를 하는 데에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탐지 범위는 평소에 비해 넓지 않았다. 그래도 반경 1Km를 샅샅이 살필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진우의 마나 탐지에는 아무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방의 마나가 공격이 이루어지는 중심을 향해 끊임없이 몰려드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특별히 마나가 뭉쳐 있는 곳이 없었다.
“설마 1Km 밖에서도 특정 지역의 마나를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건 거의 완숙한 동조의 경지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동조 단계가 단지 주변의 마나를 특정 형태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1K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진 마나를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최소한 마나와의 교감 거리 하나는 현재의 진우보다도 뛰어나다는 얘기였다.
공격이 시작된 지 1분 이상이 흐르자 마나막을 두드리는 파편들의 힘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했다. 잘 버티던 가장 바깥쪽의 방어막이 점차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나를 발현시키지 못하는 하급 헌터라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세기였다. 진우는 공격의 강도와 속도가 늘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서 있던 위치를 벗어나 최대한 빨리 이동하기 시작했다.
범인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방향에서 고르게 공격이 이루어지니 어떤 곳을 목표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무기력하게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무 방향으로나 이동을 해서라도 놈이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이동을 하다 보면 공격이 함께 움직이는데 시간차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마나를 이용한 공격은 가까운 곳의 마나를 이용할수록 더 강할 것이라는 게 진우의 짐작이었다. 그 짐작이 사실이라면, 공격을 하는 범인에게 다가갈수록 전면의 공격은 순간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다.
반면에 그 반대편은 잠시나마 약해지는 시간차가 발생하리는 기대를 할 수 있었다. 진우는 주변의 공격 강도가 변하는 것을 이용해서 놈의 위치를 가늠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곧 실패로 드러나고 말았다.
“마치 그림자가 따라오듯 똑같이 이동하는군.”
아무리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해도 공격의 강도는 어느 방향이든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모든 방향에서의 공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강해졌다.
진우가 공격을 받기 시작한 지 3분 정도가 지나자 결국 가장 바깥쪽의 마나 방어막이 찢겨나갔다. 아직 하나의 방어막이 더 남아 있었고, 그게 찢기더라도 자신의 강화된 피부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으리라는 자신은 있었다.
문제는 이 공격이 언제까지 계속 강해지느냐 하는 것이었다. 현재 상태로도 이미 중급 헌터라면 버티지 못할 정도였다.
진우는 이동을 통해 상대를 찾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앉아 명상에 들 듯 정신을 집중시켰다.
‘이건 마치 하늘 위에서 나를 빤히 내려다보면서 따라오는 것 같군. 가만, 하늘 위?’
진우는 고개를 치켜들고 자신의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텅 빈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하늘 위에서도 석양의 붉은 빛에 물든 갖가지 모양의 파편이 쏟아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주변에 퍼트렸던 마나를 거두어 머리 위쪽으로 마나 탐지의 방향을 집중시켰다.
‘범인이 하늘 위에 있다면 마나 탐지에 걸리지 않았을 거다. 그걸 생각 못했군.’
진우의 마나 탐지는 공이 아니라 원반 형태였다. 진우뿐만이 아니라 마나를 이용한 탐지가 가능한 상급 이상의 헌터들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마나 탐지를 사용했다.
제한된 마나를 이용하여 좀 더 넓은 범위를 탐지하려면 굳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까지 둥근 공처럼 마나를 퍼트릴 이유가 없었다. 그보다는 원반 모양으로 땅 위를 넓게 덮는 형식으로 마나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그러다 보니 진우의 마나 탐지도 평소에는 수직 방향으로 불과 10m 이상을 뻗지 않았다.
키가 큰 울창한 수풀 같은 곳을 들어갈 경우에만 50m 이상의 높이를 마나 탐지의 범위 안에 넣는 정도였다.
“거기 있었구나.”
진우가 자신이 있던 위치에서 수직방향으로 하늘을 향해 1Km 이상 마나를 쏘아 탐지를 실시하자, 그의 감각에 어마어마한 마나가 머리 바로 위에 농축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크기나 모양은 분명하지 않았지만, 느껴지는 마나의 양으로 보아서는 마나 크리스털이 틀림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진우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거대한 마나의 존재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은 진우의 마나가 자신을 탐지했다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공격의 강도를 급격히 증가시켰다.
“우욱.”
진우의 마나막이 순간적으로 찢겨나갔다. 그러자 엄청난 힘을 실은 마나 파편들이 사방에서 몰아치며 그의 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마나 파편의 공격이 직접 몸에 닿자 걸치고 있던 옷들이 삽시간에 걸레로 변하더니 남김없이 찢겨 나갔다.
제법 튼튼하게 만들어진 방호복이었지만 송곳이나 칼날처럼 변해 상급 헌터의 공격을 방불케 하는 힘으로 내리꽂는 놈의 공격에는 버티지 못했다. 진우는 순식간에 벌거숭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말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게 다행이군.”
와카반의 마나로 강화된 피부는 놈의 공격을 버텨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이 더 세질 경우를 예상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놈의 공격은 그 이상 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몸에 걸치고 있던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면 난데없는 몸매 자랑을 할 뻔했다.
“하긴, 그랬다면 이미 다 죽어서 볼 사람도 없었을 테지만.”
하지만 진우는 곧 그렇게 태연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를 두르고 있던 헤어밴드와 허리에 찬 벨트마저 떨어져나가면서 그 안에 있던 두 개의 마나 크리스털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만 것이었다.
붉고 푸른 두 개의 마나 크리스털은 그동안 이레지움으로 만든 장식 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하늘 위에 떠 있는 마나 크리스털의 공격이 계속되자 그만 장식이 부서지고 말았던 것이다. 진우는 급히 허리에서 떨어져 나간 검을 엉덩이 위에 깔고 앉았다.
최상급 헌터와의 격돌에서도 버텨주는 검이기는 했지만 검집은 아무래도 계속되는 충격을 이겨낼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진우가 10분 이상 계속 공격을 막아내자, 하늘 위에 떠 있던 놈은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고도를 낮추며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놈이 하강함에 따라 주변의 마나 농도가 더욱 진해지면서 공격의 강도가 한층 세졌다.
‘이건 상급 헌터의 공격보다 더 센데. 계속 버티기만 하다가는 답이 없겠다.’
진우는 원래 첫 격돌에서는 놈이 지칠 때까지 견디고 있을 생각을 했었다. 다소 무기력한 대응 방식이지만 그로서도 새처럼 하늘을 날아 놈을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이다.
급히 자리를 이탈하느라 활을 무중력 바이크에 놓고 오기도 했지만, 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마나 파편을 뚫고 놈을 명중시키는 것도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화살을 쏘아봤자 십중팔구 중간에 파편들과 충돌하면서 방향이 틀어질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만 하는 방법으로는 견디기 힘들었다. 놈이 점차 아래로 내려오면서 마나에 대한 동조 능력이 강화되는지 주변으로 모여드는 마나의 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몸에 부딪히는 각종 마나 파편의 세기도 더욱 거세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몸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일단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면 쓰러지기까지는 순식간일 것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진우는 그냥 버티려던 마음을 고쳐먹고 하늘을 향해 마나 간섭을 시도했다. 그가 허공에 떠 있는 마나 크리스털의 마나를 동결시키려는 시도를 하자, 머리 위 100m 정도 되는 높이까지 하강하던 녀석이 움찔하며 멈추는 것이 느껴졌다.
현재 진우가 상대방의 마나에 직접 간섭을 할 수 있는 거리는 간신히 100m에 달했다. 더구나 지금은 방어를 위해 몸 전체에 최대한 마나를 동원한 상태였다. 정상적으로는 100m는 커녕, 50m만 떨어져도 상대에게 마나 간섭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다고 해서 넋 놓고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시켜 하늘 위에 떠 있는 놈의 마나에 간섭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싸움이었다. 진우의 몸에 내리꽂히는 마나 파편들의 충돌음이 사방을 시끄럽게 가득 채웠지만 정작 진짜 싸움은 허공을 사이에 둔 진우와 마나 크리스털 본체 사이에서 숨 가쁘게 진행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놈의 마나에 간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방에서 주먹과 발로 온몸에 린치를 가하고 있는데 태연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쉬울 리가 없었다. 지금 진우의 심정은 귀를 간질이는 소음에 벌떡 일어나서 조용히 하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양쪽으로 정신을 나누어 집중시키려니 어느 쪽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몸을 두드리는 마나 파편의 공격은 점점 섬뜩하리만큼 날카롭고 강력하게 변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진우의 정신은 자신의 몸을 견고하게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놈의 마나에 간섭하려니 가끔씩 방어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생겼다. 그럴 때마다 그의 몸에는 제법 깊은 상처가 하나씩 늘어났다.
벌거벗은 그의 몸이 점점 피투성이로 변하고, 머리카락이나 눈썹마저 쥐 파먹은 듯 군데군데가 패여 나갔다.
머리 위의 마나 덩어리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놈에게서 엷은 진동이 느껴졌다.
벌써 공격을 한 지 20분이 넘었는데도 진우가 쓰러지지 않고 버티자 녀석도 점차 힘이 빠져가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100m 정도의 고도를 유지하던 놈의 위치가 점점 밑으로 내려오더니 진우 머리 위 50m 거리까지 다가왔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
진우는 순간적으로 몸을 방어하는 일에 대한 집중을 살짝 풀면서 놈에 대한 간섭을 최대한 강화시켰다. 놈의 본체가 흠칫하는 것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 작품 후기 ============================
수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지 묻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수정의 범위는 스토리의 인과관계를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일단 설정 상에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과 오타 등을 수정할 겁니다. 다만 스카디안 행성 편은 리메이크에 가까울 정도로 적지 않게 손을 댈 작정입니다.
물론 그 경우에도 인물들 사이의 인과 관계가 변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진행이 억지스럽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이 가능한 방향으로 조정하려고 합니다.
미리 다 수정하고 한꺼번에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수정이 다 끝나면 공지나 후기 등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