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성 헌터-118화 (118/235)

118화

다섯 팀의 탐사대가 차례로 토칠라크에 가서 그 중 마지막을 제외한 네 팀의 탐사대가 전멸, 혹은 전원 실종되었다. 진우는 그들 탐사대가 토칠라크에 이동해서 처음 도착했던 지역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미리 작성했던 탐사 계획표에 나와 있는 일정에 따라 그들의 예상 동선을 그려보았다.

이 정보들이야말로 진우가 프랑스의 라네스에게까지 부탁하며 얻고 싶었던 바로 그 자료들이었다.

“안 겹치네.”

진우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혀를 찼다.

그는 원래 탐사대가 모두 동일한 어떤 존재에 의해 해를 입었을 것이라 가정했다. 그리고 그 존재가 만약 자신의 예상대로 마나 크리스털이라면 아무리 공격적인 놈이라고 할지라도 일단은 특정한 장소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네 팀의 탐사대가 도착해서 이동했던 동선에는 일정하게 겹치는 부분이 나타나야 했다. 각각의 탐사대가 탐사를 하던 도중 범인이 머무는 지역에 들어서면서 해를 입었을 거라고 추측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추측이 맞는다면 겹치는 부분은 중국 탐사대의 시체가 발견된 지역이거나 최소한 그 근처이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 동선을 그려보니 프랑스 탐사대와 독일 탐사대를 제외하고는 각국의 탐사대 동선이 전혀 겹치지 않았다.

심지어 프랑스와 독일의 탐사대조차도 동선이 겹치는 부분은 매우 짧은 구간뿐이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범인에 의해 탐사대들이 해를 입었거나, 아니면 범인이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는 건데...”

후자의 경우는 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 각 탐사대의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그들을 모두 해치려면, 범인이 이동한 거리가 최소 수천 킬로미터에 달해야 했다.

물론 탐사대가 토칠라크에 진입했던 시기에는 첫 번째 독일 탐사대로부터 네 번째 중국 탐사대까지 다섯 달 정도의 시간차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걸음이 빠른 마수가 쉬지 않고 이동했다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거리이기는 했다.

“놈이 어떻게 탐사대가 거기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쫓아다녔느냐가 문제지. 탐사대가 어디로 와서 어느 곳으로 이동할 줄 뻔히 알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말이지.”

마지막 일본 탐사대는 바로 직전에 토칠라크로 떠났던 중국 탐사대의 도착 지점과 이동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그들은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탐사대는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중국 탐사대의 행적만을 쫓아갔다. 그래서 시체가 발견된 지점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직전의 중국 탐사대에 비해 절반의 시간만을 소비했다.

즉 중국 탐사대가 계획대로 이동했다면, 일본 탐사대가 토칠라크에 머문 시간은 중국 탐사대에 비해 매우 짧았다는 뜻이었다. 만약 그들이 더 오랜 시간을 토칠라크에 머물렀다면? 그들 역시 습격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한 마리가 그런 게 아니라면, 토칠라크에는 여러 마리의 마수가 있어 각각의 탐사대를 습격했다는 얘긴데... 그럼 그곳에는 식물만 있고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는 또 뭐냔 말이지. 마나 크리스털이 그렇게 흔하게 존재할 리도 없고 말이야.”

물론 동물이나 마수가 없을 거라는 것 역시 엄밀하게 확인된 사실은 아니었다. 그 역시 중국 탐사대와 일본 탐사대가 남긴 기록에만 의존한 불확실한 추측에 불과했다.

진우는 헌터 패드에 하나의 동영상을 띄웠다. 몇 번을 봤지만 꺼림칙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 영상이었다.

중국 탐사대는 머리 위에 비행 드론을 띄우고 이동했었다. 그러나 일본 탐사대가 도착했을 때 비행 드론은 깔끔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하필이면 메모리가 장착된 부분이 무엇엔가 정통으로 관통을 당하는 바람에 비행 드론에서는 아무런 기록도 복구할 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남은 것이 지금 보고 있는 동영상이었다. 그것은 탐사대의 뒤에서 이동하던 헌터 보조원이 들고 있던 소형 핸드 카메라가 찍은 것이었는데, 그 역시 많이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3분가량의 영상을 복구할 수 있었다.

그 화면에서는 앞서 가던 일행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갑자기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영상으로 볼 때는 대원들이 순식간에 팔이 잘리고 머리가 터지는 등 분명 무언가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화면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대원들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수도 없었고, 무기도 보이지 않았다.

“투명한 얼음이나 광선 같은 건가?”

공격의 방향도 제각각이었다. 어떤 사람은 앞에서부터 무언가 뚫고 나와 등 뒤로 빠져나가는가 하면, 바로 그 옆에 있던 다른 대원은 거꾸로 뒤에서부터 앞쪽 방향으로 살이 갈라졌다.

보고서에 있던 말마따나 공격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영상은 카메라를 들고 있던 보조 헌터가 쓰러지는 바람에 불과 20초 정도만 대원들을 비추었을 뿐, 나머지 시간 동안은 계속 땅바닥만 보여주고 있었다.

“이래 가지고는 그냥 정리된 보고서를 보는 것과 다를 게 없단 말이지.”

진우는 자신이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범인에 대한 추정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 한 마리의 강력한 예측력과 이동 능력을 가진 마수가 공격했을 가능성.

- 다수의 마수가 각각의 탐사대를 공격했을 가능성- 투명한 신체를 가졌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무기를 사용했을 수 있음- 마수이거나, 공격적 성향을 가진 마나 크리스털, 혹은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벌인 일- 각각의 공격력은 맹수 이하로부터 중급 이상의 마수와 유사함- 처음에는 탐사대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챘을 가능성-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공격을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 의문1 : 도대체 범인은 왜 탐사대를 공격했는가?

- 의문2 : 탐사대의 도착을 어떻게 알았는가?

- 의문3 : 왜 도착 즉시 공격하지 않는가?

- 의문4 : 정확한 공격 수단은 무엇인가?

정리해 놓고 보니 기가 막혔다. 뭐 하나 확실한 게 없었던 것이다. 진우는 신경질적으로 자신이 정리한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날려버렸다.

“이건 뭐 직접 가서 겪어보기 전에는 제대로 알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소리나 마찬가지군.”

가지 말까? 그런 생각도 계속 들었다. 따지고 보면 꼭 가야될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토칠라크에 있는 것이 그냥 마수가 아니라 마나 크리스털일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문제는 누가 왜 그런 생각이 드느냐고 물으면 자신도 딱 부러지게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토칠라크에서 탐사대를 해치운 것이 투명한 마수는 아닌 것 같았다. 생물체의 몸이 투명하다는 것은 결코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지구의 경우만 놓고 보아도 물속에 사는 일부 생물을 제외한다면 살이 투명한 생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생물들조차 온몸이 다 투명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짧은 영상이기는 하지만 화면 속에는 내장이나 눈동자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마수들은 포식자였다. 저렇게 강력한 마수들이 있다면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먹이가 되는 것들도 모두 투명하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식물들은 모두 투명하지 않은데, 그것을 먹고 사는 초식 동물들이 투명하다는 건 이상했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탐사대가 그들이 풀을 먹는 장면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런 기록은 없었다.

물론 지구인의 상식으로는 전혀 상상도 못할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되었다.

진우는 며칠 동안 고민을 했지만 결국 토칠라크로 이동하기 위한 포털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타르코스 소장은 진우의 부탁에 대해 처음으로 마땅치 않아하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지었지만 결국 그의 토칠라크 행을 막지 않았다.

이니프스리에서 지구로 귀환한 지 석 달이 다 되어 갈 때 진우는 드디어 토칠라크로 향하는 포털을 넘었다. 행성 전지 훈련을 떠난 소현이 돌아올 때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그녀가 돌아오면 정말 떠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진우는 눈 딱 감고 그 전에 출발하기로 했다. 늘 사용하던 무기와 배낭 이외에도 커다란 가방을 두 개나 준비하고, 짐을 싣기 위한 무중력 바이크까지 갖춘 상태였다.

배웅하는 사람도 없는 쓸쓸한 포털 관리소에서 진우는 전초 기지조차 존재하지 않는 외계 행성을 향한 첫 단독 탐사의 길에 올랐다.

*  * * * *

토칠라크에 도착하자 제일 처음 온몸을 엄습한 것은 지구보다 네 배 이상 강한 중력이었다. 진우는 재빨리 몸속의 마나를 운용하여 무게를 조정했다.

만약 무게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는 중력에 대한 적응이 불가능하면 얼른 반중력 벨트를 가동시킬 생각이었다. 다행히 마나를 운용하자 온몸을 끌어당기는 듯하던 중력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진우는 팔다리를 움직이고 고개를 돌리는 등의 동작을 통해 불편한 곳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몸에는 확실히 강한 중력이 느껴지는 데 움직이는 것은 지구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네.”

하지만 도약의 높이나 속도 등은 아무래도 지구에 있을 때보다는 못했다. 진우는 체조와 비슷한 동작을 통해 잠시 몸을 풀고 나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천천히 달리기와 도약 등을 시험해 보았다.

나중에는 검을 꺼내 휘두르기까지 하면서 중력에 따른 동작의 차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리고는 활을 꺼내 활통이 모두 비워질 때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화살이 날아가는 궤적의 변화를 점검했다. 그 모든 일이 끝나고서야 비로소 여러 부분으로 분리해서 포털을 통과시킨 무중력 바이크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휴우, 몸에는 특별히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데, 아무래도 체력 소모는 지구보다 조금 빠른 것 같네.”

진우는 조립된 바이크에 시동을 걸어보더니 뒤편의 짐칸에 배낭과 가방을 모두 싣고 출발했다. 바이크는 지상에서 약 50cm의 높이로 뜬 채 부드럽게 토칠라크의 대기를 뚫고 움직였다.

진우가 처음 도착지로 선택한 곳은 첫 탐험대였던 독일 탐험대의 도착지점이였다. 그는 예전에 토칠라크를 탐사했던 모든 탐사대의 흔적을 죄다 추적해 볼 작정이었다. 운이 좋다면 생존자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당했는지는 확인하고 싶었다.

토칠라크처럼 알려진 정보가 크게 부족한 곳을 탐사할 때에는 다른 무엇보다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런 정보를 더 많이 얻기 위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중국 탐사대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전혀 행방을 알 수 없는 기존의 탐사대가 지나갔던 경로를 쫓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네놈이 마수이든 아니면 마나 크리스털이든, 정체를 드러내 봐라.”

진우는 달리는 바이크 위에서 육포를 잘게 찢어 먹으면서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  * * * *

진우가 처음 온몸에 전해지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낀 것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식물들이 우거진 숲을 빠져나와 비교적 평탄한 초원 위를 하루 종일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언제부터인가 미약한 정전기가 온몸의 살갗을 살짝살짝 찌르며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거의 느끼지도 못할 만큼 약한 자극이었는데, 저녁이 되어 초원 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준비할 때쯤 되자 제법 노골적으로 자신을 탐색하는 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 현상인가, 아니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수의 짓인가?”

특별한 살기나 공격 의사를 담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모른 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에 전해지는 느낌이 선명했다. 그것은 한 시간 정도를 주기로 5분가량 자신의 피부를 건드렸다가는 사라졌다. 신경이 쓰였지만 어디서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진우는 처음 자극이 느껴지던 때부터 마나를 최대한 넓게 퍼뜨려 무려 반경 2Km 정도를 샅샅이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마나 탐지에 걸리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조금씩 초조해지려는 마음을 가다듬고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상황이 확실하지 않을 때에는 섣불리 반응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그로부터 나흘이 더 지났다. 진우는 독일 탐사대가 계획했던 일정을 헌터 패드로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갔다.

탐사대의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이 되었다. 헌터 패드에 나타난 그들의 이동 계획 노선을 따라 독일 탐사대가 불을 피워 음식을 해 먹거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것으로 짐작되는 흔적들이 계속 발견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격이나 습격을 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최소한 토칠라크에 도착해서 일주일가량은 특별한 일이 없었다는 뜻이군.”

하지만 이틀이 더 지났을 때 진우는 결국 독일 탐사대원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들의 시체에 남겨진 상처는 중국 탐사대의 시체를 찍은 사진을 통해 확인했던 것과 동일했다.

“날카로운 물체로 베인 상처, 관통의 흔적, 상처가 생긴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 등등. 결국 중국 탐사대를 습격했던 놈과 동일범이거나 최소한 같은 종류라는 뜻이군.”

다섯 명의 탐사 대원 중에 그나마 온전한 시신을 남긴 것은 겨우 두 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잔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산산이 찢긴 채 여기저기 조각난 몸뚱이로 흩어져 있었다.

“먹기 위해서 사냥을 한 건 아니군. 잘리기는 했어도 사라진 신체 부위가 없어. 내장을 파먹거나 한 것 같지도 않고.”

진우는 시신들의 흔적을 일일이 사진에 담고 그들의 품을 뒤져 헌터 카드들을 챙겼다. 나중에 지구로 돌아가면 신원 확인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 일이 모두 끝난 뒤에는 시체들을 한 곳에 모아 화장시켰다. 아무리 외계 행성이라지만 너무 처참한 몰골로 죽어 있어서 그대로 두기는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들의 유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진우는 다행스럽게 그들이 사용했던 비행 드론으로부터 동영상 기록을 담은 메모리를 구할 수 있었다. 드론은 파괴되었지만 중국 탐사대의 경우와는 달리 메모리가 온전했던 것이다. 드론의 메모리를 헌터 패드에 꽂아 영상을 살피던 진우의 입에서 무거운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정말 투명한 놈인가 보네. 탐사대원들이 모두 공격을 당해 쓰러지는데도 대원들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드론이 파괴당하기 전까지 찍은 영상에는 탐사 대원들이 공격을 받던 몇 분 동안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대원들 가운데 중급 헌터 한 명만 조금 오래 버텼을 뿐, 나머지 대원들은 최초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얼마 안 되어 모두 몸이 구멍나거나 찢긴 채 쓰러지고 말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이 세지는 게 분명하군.”

중급 헌터는 처음에는 공격을 받고도 마나막이나 신체 강화를 통해 웬만큼 버텨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공격이 강해지는지 차츰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기 시작하더니 몇 분이 지나자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계속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를 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우가 보기에 끝내 상대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중국 탐사대와 독일 탐사대는 같은 놈, 혹은 같은 종류의 상대에게 공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리고 놈은 몸이나 공격 수단이 투명하고, 상대의 방어 능력에 따라 갈수록 세기를 강화시킨다. 대충 그런 얘긴가?”

놈의 공격은 어디까지 세질 수 있을까? 진우는 자신의 방어 능력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놈의 공격 능력이 어디까지 강화될 수 있느냐에 따라 그것은 자신이 될 수도, 자만이 될 수도 있었다. 토칠라크에 도착한 이래 처음으로 그의 몸에 긴장감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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