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성 헌터-44화 (44/235)

44화

구조대에 참가하는 조승운의 보수는 20억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진우의 보수는 따로 책정이 되지 않았는데, 조승운이 자신이 받은 보수에서 알아서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직 헌터 학교 1학년에 불과한 그에게 보수를 주기는 애매했다. 진우의 능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참가는 짐이 되면 되었지 구조대에 어떤 도움을 주리라는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포털 비용을 제공받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드문 기회를 얻은 것이라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달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교관님, 저는 돈 같은 거 필요없는데...”

진우가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조승운에게 그렇게 말하자 그는 얼굴을 굳히며 딱 잘라 말했다.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보수 없이 헌팅을 가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라. 너도 명색이 발현 단계의 마나 헌터이니 이 기회에 분명히 배워 두거라.

전문 헌터만 해도 일 년에 고작 40명밖에 배출되지 않는 고급 인력이다. 마나 헌터는 말할 것도 없고, 발현 가능한 마나헌터는 필요하다고 해서 아무 때나 구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다.

게다가 너는 실력만 따진다면 이미 최상급 헌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건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야. 겸손한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라.”

조승운이 손가락을 들어 진우의 이마를 콕 찌르며 덧붙였다.

“헌터는 지구를 구하는 용사가 아니다. 헌터는 이익을 위해 포털을 통과하는 사냥꾼이다.

애써 노력해서 성취를 얻은 것 아니냐. 실력 있는 헌터가 남의 호구 노릇이나 하면 그보다 못한 헌터들은 덩달아 무시당하기 마련이다. 네가 번 돈을 남을 위해 쓰는 것은 좋지만, 최소한 자기 이익을 위해 헌터를 고용하려는 이들에게 알아서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헌터는 그들이 고용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헌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헌터가 필요한 것은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야.”

“이번 목적은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조하는 거잖아요. 뭔가 속셈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이익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 않나요.?”

진우의 질문에 조승운은 픽하고 웃더니 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착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순진한 생각이기도 하다. 이번 일에 저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아마 헌터 보수만 해도 백 억 가까이 될 거다.

그만한 돈을 들인다는 건 이번 일에서 그 이상의 이익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 단순한 구조 활동에서 백억 이상의 이익이 날 게 뭐가 있겠느냐. 이번 일은 장담컨대 구조가 목적이 아닐 거다.”

그 말을 마친 조승운의 표정이 딱딱하게 변했다.

“저들이 남을 구하려고 저렇게 애쓰는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저 사람들은 자기 주머니 구하기에도 바쁜 사람들이니까.”

조승운은 진우에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이번 일이 정확하게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도 확실히 짐작가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만은 분명했다.

허진행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을 스카디안 행성으로 보내고 싶어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장수덕과 그의 딸을 들먹이면서까지 스카디안 행을 요구할 이유가 없었다. 그것은 이번 일을 진행시키는 목적 가운데 자신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다는 뜻이었다.

그게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게 그를 계속 불안하게 했다.

*  * * * *

다음날 조승운과 진우는 바로 지구로 귀환했다. 멜리사와 나르샤는 훈련을 위해 조금 더 케이튼 행성에 머무르기로 했지만, 할 일이 없어진 권일도는 그냥 함께 귀환하기로 했다.

교감과 허진행 역시 함께 포털을 탔다. 허진행은 이틀 뒤 오전 10시에 구조대가 외문연에 설치된 포털을 통해 스카디안 행성으로 이동하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외문연으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떠났다.

최명도 교감은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조승운을 향해 경고를 했다.

“조교관.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 제가 그동안 대우를 해 드렸지만, 이번에도 훈련 과목 통과 승인을 함부로 내주시면, 내 반드시 다른 교관들을 동원해서 철저하게 재검증을 할 겁니다. 만약 자격이 없는데 통과를 시켰다는 게 확인되면 조교관은 물론, 강진우 학생도 헌터 학교를 떠나야 할 겁니다.”

“그러신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가에 웃음을 떠올린 조승운은 품속에서 헌터 패드를 꺼내 케이튼에 있는 동안 꺼 놓았던 그것을 다시 작동 시켰다. 그리고는 화면이 뜨자마자 몇 번 터치를 하더니 바로 진우의 중급 검술1 과목을 통과 승인해 버렸다. 그가 헌터 패드를 돌려 승인 메시지가 뜬 화면을 보여주자 최명도의 얼굴은 잘 익은 홍시처럼 시뻘겋게 변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권일우도 역시 어깨를 으쓱하더니 헌터 패드를 꺼내 중급 격투술 1을 통과시켜 버렸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이빨을 드러낸 채 씩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최명도는 입으로 ‘두고 보자’라는 말을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며 자리를 떴다.

*  * * * *

구조 활동에 필요한 나머지 인력과 장비는 헌터 협회 측에서 준비하기로 했지만, 조승운과 진우도 나름 개인 장비를 챙길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전에 미리 만나 볼 사람들도 있었다.

지구로 귀환한 것은 지구 시간으로 점심시간이었다. 그날 저녁 조승운의 연락을 받은 타르코스 소장과 펄스너 교장은 헌터 양성소 소장실에서 진우와 조승운을 만났다.

“이번에 허진행의 요청으로 진우와 함께 스카디안 행성으로 가게 됐습니다. 혹시 스카디안 행성 일에 대해 뭔가 들으신 게 있습니까.”

조승운의 질문을 들은 소장과 교장은 얼굴이 침중해졌다. 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석 달 전에 다섯 명의 헌터가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새로 좌표가 확인된 행성이라 그들이 첫 탐사였던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헌터들이 행성으로의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포털은 모두 저희 니코레임 인들이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명이 언제 어디로 갔다 왔는지는 항상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만, 탐사 목적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더구나 이번 탐사에 대해서는 기밀 취급을 하는지 새어나오는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 저희도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소장의 말이 끝나자 펄스너 교장이 말을 덧붙였다.

“그곳에 다녀왔다는 헌터들도 하급 마나 헌터 둘에 나머지 셋은 전문 헌터들입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행성의 환경 정도를 확인하러 간 것이지요. 헌터 협회에서는 아직 개척이 되지 않았거나, 개척 초기에 있는 행성들에 그렇게 헌터들을 주기적으로 보내고는 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통상적인 탐사 활동 가운데 하나였다고 짐작합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보낸 것은 아니었던 탐사에서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게 만든 무언가가 발견이 됐다는 거군요.”

교장의 말을 들은 조승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가 문득 생각이 난 듯 다시 말했다.

“이상해, 이상하단 말이야.”

소장과 교장이 궁금한 듯 함께 물었다.

“조승운 교관, 뭐가 이상하다는 겁니까?”

조승운이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헌터들이 개척이 안 된 행성에 들어가는 경우는 대개 헌터 협회와 같은 기관의 의뢰를 받았을 때입니다. 미개척 행성이란 게 원래 그곳에 들어가서 수익이 날 만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곳인데다, 무엇보다 귀환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간이 포털 장비의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 돈을 보통의 전문 헌터들이나 하급 마나 헌터들이 대기에는 부담이 크지요.”

듣고 있던 소장과 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허진행의 말에 의하면 이번에는 고작 두 번째 탐사대가 들어가면서 정식 규격의 포털 장비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뭐, 듣던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여러 차례 탐사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성이 확보가 되고, 전초 기지 건설 계획까지 수립이 된 뒤에야 정식 규격의 포털 장비를 투입하거든요.”

“네 그러고 보니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교장이 조승운의 말에 동의를 표시했다.

“무엇보다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조승운이 잠시 말을 끊었다.

“제 친구 아들인 장박사의 전공이 외계 생물학이라는 겁니다.”

진우를 비롯한 세 사람이 잠시 무슨 말인지 생각하는 듯하더니 ‘아~’하는 탄성을 토했다.

“그렇습니다. 허진행 협회장은 분명히 이번 탐사의 목적이 채취된 금의 순도와 매장량을 확인하는 데에 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광물 탐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외계 생물학 박사를 왜 부대장 자리까지 주면서 데리고 들어갔냐는 겁니다.

그것도 그 딸에게 관광 여행이나 다름없는 동반을 허락하면서요. 허진행 그 친구가 그렇게 경제 관념이 없는 친구라면 저하고 지금처럼 이렇게 사이가 틀어질 리도 없었을 텐데 말이지요. 저는 그게 이상하면서도 또 불안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세 사람은 모두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확실한 건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이번 구조대의 투입에는 뭔가 남에게 알리기 싫은 다른 목적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타르코스 소장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조승운 헌터. 그런 걸 다 알면서도 꼭 가시려는 겁니까?”

조승운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야지요. 불안한 의혹이 있는 곳에 다른 사람도 아닌 죽마고우의 아들이 있으니까요. 허진행 그 작자도 그런 걸 다 계산하고 저에게 자신있게 합류를 권한 걸 겁니다. 장박사가 거기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가 머뭇거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진짜 나쁜 놈들의 특성이라는 게 다른 사람들의 선의나 호의를 기가 막히게 악용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또 알면서도 일단은 당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  * * * *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진우는 조승운과 함께 헌터 양성소의 중력 체험실을 찾았다. 조승운이 전날 타르코스 소장에서 하루 동안 그곳의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중력 체험실은 무중력 상태부터 100G, 즉 중력의 100배까지 조정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스카디안 행성의 중력과 같은 3.4G를 맞추어 놓고 하루 종일 중력 적응 훈련을 했다.

“교관님, 스카디안에 갈 때는 반중력 장치를 이용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지구에서의 중력과 같은 느낌일 텐데요?”

진우의 질문에 조승운은 입가에 웃음을 띠면서도 조금은 심각한 어투로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 하지만 만약의 상황이라는 게 있다. 헌터는 언제 어느 때라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처럼 미개척 행성이나 다름 없는 곳으로 헌팅을 갈 때에는 반드시 할 수 있는 한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

중력을 임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기 전, 우주비행사들은 로켓 발사 때의 가속력을 이기기 위해 원심력을 이용한 과중력 적응 훈련을 했었다. 중력이 3~5G 정도가 되면 보통 사람들은 귀에서 이명현상이 일어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8~9G 이상일 경우 오래 버티다가는 실혈과 쇼크로 인해 죽을 수도 있었다.

스카디안 행성의 중력인 3.4G라면 일반인의 경우 바로 죽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는 어렵게 된다. 몸무게 80Kg인 사람이 그곳에서 느끼는 체중은 270Kg 이상이다. 오래 있다 보면 내장 기관이 밑으로 당겨져 탈장이 되거나, 혈액의 운행이 느려지고 특히 뇌에 혈액이 잘 도달하지 못해 쇼크가 올 수도 있었다.

마나 헌터들일 경우 신체와 마나의 조화로 인해 그런 환경에서도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진우나 조승운처럼 최상급 헌터의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일 경우에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라면 열 두 시간 이상을 활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실제로는 반중력 장치를 위해 처음부터 중력을 맞춘 상태에서 구조에 들어가는 할 것이다. 그러나 조승운은 계속 불안한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전에 3.4G의 중력을 경험함으로써 미리 마나와 신체의 조화를 스카디안의 행성에 맞추기로 한 것이었다.

*  * * * *

자신의 검과 간단한 배낭만을 짊어진 채로 외문연의 포털 관리동으로 걸어가던 길에서 조승운은 다시 한 번 진우에게 당부를 했다.

“어제도 여러 번 말했지만, 너는 일단 마나를 전혀 각성하지 못한 일반적인 헌터 학교 1학년으로 행세해야 한다. 위급한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능력을 드러내지 말고 되도록 숨기도록 해라.”

진우가 자신의 검과 활을 매단 배낭을 맨 채로 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명심하고 있어요.”

“그래. 네가 이번 구조 활동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보험이다.”

진우가 씩 웃었다.

*  * * * *

10시 조금 못 된 시각에 포털 앞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이미 허진행이 십 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조금 이른데 벌써 오셨군요. 자, 함께 할 구조대원들이니까 먼저 인사들 나누시죠.”

조승원과 진우가 자신을 소개하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인사를 했다. 진우는 먼저 와서 기다리던 일행 중에 상급 헌터가 둘이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을 나태준이라고 밝힌 사십대의 남자는 170cm가 조금 넘는 키였지만, 겉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단단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신체형 마나 헌터였는데, 중급 헌터로서 특히 방어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진우와 비슷한 키를 가지고 있던 다소 호리호리한 남자는 반대로 창을 이용한 공격이 장기였다. 진성환이라는 이름의 상급 마나 헌터가 그였다.

나태환과 진성환이 중간 정도의 키를 가진 남자는 차덕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쌍검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나태준처럼 중급 마나 헌터였다. 그리고 마지막 상급 마나 헌터로 소개된 사람은 한인재라는 마흔살의 남자였는데,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려 맨머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궁수였다.

“멜리사 여사가 강진우 학생을 소개해 주기는 했지만, 저희로서는 실력있는 궁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간곡히 부탁해서 어렵게 모신 분입니다. 우리 나라에 한 분밖에 없는 상급 마나 헌터이십니다.”

허진행이 그를 소개하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사람들에게 머리를 까딱 숙이고는 고개를 돌렸다.

“에잉, 어린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인사하는 꼴 하고는.”

조승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시를 내며 들으란 듯이 중얼거렸지만 그는 못들은 척 했다.

그 밖에 전문 헌터들이 여섯 더 있었다. 하나씩 일일이 소개를 하던 허진행은 그 중 한 사람을 지목하며 말했다.

“이동수라고 합니다. 전문 헌터인데, 처음 스카디안을 탐사했던 헌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에 길안내를 맡을 사람입니다.”

소개를 받은 이동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없이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얼굴에 뭔가 불안한 표정이 살짝 숨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진우는 일단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허진행의 신호에 따라 포털이 가동되었다.

“수고들 하십시오.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포털에 들어가기 전 진우는 얼핏 뒤에서 전해지는 기분 나쁜 살기를 느꼈다. 돌아보았더니 허진행이 입꼬리를 올려서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었다.

저 사람이 말하는 기쁜 소식이라는 건 과연 뭘까? 그게 나에게는 절대 기쁜 소식이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진우는 잠깐 스친 생각을 뒤로 하고 포털에 뛰어들었다. 또 다시 세상이 뒤집혔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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