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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검사, 마피아 되다-55화 (55/325)
  • 55화. 아메리카 드림.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

    나는 성일환, 황규혁과 함께 창고 밖을 나왔다. 그리고 처참한 몰골로 끌려나가는 박두기를 살짝 찌푸린 눈살로 쳐다보다, 이진용과 눈이 마주쳤다.

    차갑게 우리 셋을 바라보던 이진용은 시선을 떼고 조직원들과 함께 어디론가 바삐 사라졌다. 언제 봐도 탐탁지 않은 눈빛이다.

    “큰 형님이 저러시는 건 처음 봤지?”

    난 황규혁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아, 예….”

    우리 영감님 포스가 꽤 된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것도 맨손으로 박두기를 처형시키는 퍼포먼스를 손수 보여주다니.

    “큰 형님이 싸움판에서는 거의 전설이신 분이지. 머리도 좋긴 하시지만, 저 주먹 하나로 지금 자리까지 올라오셨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닐 거야.”

    오늘 권용일을 보니,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젊었을 때는 얼마나 날아다녔을지 대충 상상이 간다. 저 주먹으로 박두기의 우람한 몸을 생고기처럼 다져 놓을 정도면….

    “지금 한가롭게 떠들고 있을 때가 아닐 텐데?”

    그때 내 뒤로 차가운 한기가 엄습했다.

    성일환은 한껏 날카로워진 시선으로 나와 황규혁을 번갈아 노려보았다.

    “여의도, 대룡파, 거기다 인천까지…. 너희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성일환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짙은 탄식을 내뱉었다.

    “내가 말했지. 일 벌이고 싶으면 나랑도 얘기를 좀 하라고!”

    “혀, 형님. 그게….”

    황규혁이 난처한 얼굴로 다가가 봤지만, 성일환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황규혁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네 두 놈 때문에 지금 나만 개 쪽 된 거 알아, 몰라!”

    명동에 있는 성일환의 구역도 있고, 여의도와 대룡파의 구역, 그리고 이번에는 인천까지 맡게 되었다.

    지금 저 양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권용일이 성일환에게 인천을 맡길 줄은 몰랐다.

    조금 상상을 덧붙여 추론해 보자면, 권용일은 이진용에게 쏠려 있는 힘을 천천히 분해하면서 성일환에게 넘기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곧 내게도 힘이 될 테니까.

    솔직히 영감님이 내게 왜 이렇게까지 힘을 실어주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주는 행보가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성일환과 짝짝꿍을 하고 있다는 걸 조직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권용일도 성일환에게 힘을 실어 주면 저절로 내게 힘이 된다는 건데….

    “죄송합니다, 형님. 모든 게 다 제 불찰입니다.”

    난 깎듯이 허리를 숙여 성일환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는 잠깐 멍한 얼굴로 날 쳐다보다 이내 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이 새끼. 날 치사한 놈으로 만들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내가 그런 술수에 또 넘어갈 거 같아!?”

    이 양반, 눈치도 빠르군.

    “하하. 그럴 리가요. 얼른 저도 자라서 하나하나 회수해 가겠습니다.”

    “끙. 그러니까 그게 도대체 언제인데.”

    “글쎄요. 일단, 미국부터 다녀와서 큰 형님께 말씀드려 볼게요.”

    “얼른 해라. 쉽게, 쉽게 좀 가자.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고.”

    이진용과 달리 성일환은 자신의 구역을 늘리는 게 싫은 모양이다. 단순히 귀찮아서인지, 아니면 권용일에게 견제를 받고 싶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저렇게 안일하게 있다가 가마솥에 넣어지는 사냥개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날도 저무는데, 가서 밥이나 먹자.”

    “예, 형님.”

    지금은 성일환의 화를 풀어주는 게 우선일 것 같다.

    * * *

    인천 연합 일이 무사히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만큼 연합 구성이란 쉽지가 않다.

    먼저 우리 쪽에 항복한 인천 쪽 학교들을 수습해야 하고, 우리와의 전투로 박살이 난 학교들도 우리가 품어야 한다.

    거기다가 오성파가 관련되어 있다 보니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오성파는 지금 고등학생들 따위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새끼들 완전히 너한테 속아 넘어간 모양이야.”

    사흘 전 보여 준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권용일은 기분 좋게 껄껄 웃으며 의자 손잡이를 두드렸다.

    누가 보면 재롱떠는 손자 앞에서 흡족한 미소를 보이는 할아버지인 줄 알 것이다.

    “오성파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네가 그때 공사 좀 쳤다며? 다른 조직인 것처럼 연기하면서 창고를 습격했다고 하던데.”

    “예. 그렇지 않아도 오성파랑 껄끄러워 하고 있는 조직 이름을 좀 이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권용일은 다시 한 번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영감님, 기분이 많이 좋은가 보다.

    이 양반은 남의 집 불구경만큼 또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래. 그 딜러 놈이 의지할 곳은 오성파 밖에 없었나봐. 익산파가 곳간을 털었다고 일러바친 모양이야. 오성파 놈들 지금 눈이 돌아가서 익산파랑 한 번 제대로 붙으려고 해.”

    다행히 생각대로 일이 잘 흘러갔다.

    오성파는 죄도 없는 익산파를 치게 되는 꼴이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게 된 익산파는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허허. 얼마나 좋냐? 정부에서 약쟁이들 좀 잡아 줬더니, 오성파가 그 크지도 않은 창고에 연연해서 익산파까지 치려고 하고.”

    정부에서 아편굴을 싸그리 밀어버리면서 여러 조직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마치 극심한 가뭄 속에 콩 한 쪼가리가 바닥에 떨어진 격이다.

    지금이 딱 그 꼴이다.

    오성파가 가장 필요로 하던 약을 익산파에게 강탈당했으니, 그놈들은 복수의 칼을 갈며 빼앗긴 약을 전부 되찾아 올 계획일 터.

    문제는 그 약들이 전부 우리 손에 있다는 것이지만.

    “이진용이가 너한테 그 창고에 있던 거 전부 다 줬다며?”

    “예. 1그램도 안 뺏고 전부 다 주더라고요.”

    “허허. 그놈이 그런 거에는 철저해. 하지만 이번에도 느꼈겠지만, 진용이가 그리 만만한 놈이 아니야.”

    권용일은 뭔가를 알고 있는 건가.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박두기가 일으킨 일이 이진용과도 관련이 있다는 걸 모르진 않을 것이다. 특히 저 영감님이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부 감시하고 있으니까.

    “예.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언제라도 제 목덜미를 물 수 있는 사람이 조직 내에도 득실거린다는 것을요.”

    “그래. 이 세상에 영원한 아군이란 건 없어. 언제든 수지가 맞아 떨어지면 제 자식, 제 부모도 찌를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이야.”

    맞는 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득과 맞아 떨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행동하는 게 바로 인간이란 존재다.

    그런데 이진용이 박두기와 판을 짜고 친 것을 알고도, 왜 박두기만 처벌한 것일까?

    “진용이는 왜 놔두고 박두기만 토막을 내놨는지 알고 싶은 거냐?”

    어떻게 알았지.

    순간, 뜨끔했다.

    하지만 궁금하긴 했기에, 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용이는 아직 필요한 놈이다.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지만, 과정은 모르고 결과만 아는 게 현명한 방법이야. 진용이가 직접 널 죽이려고 나타난 것도 아니잖아. 결과적으로 네가 산 것도 진용이 덕분이었고.”

    “그렇기는 합니다만….”

    “진용이가 정말 맘먹고 널 찌르려고 했으면, 그땐 쥐도 새도 모르게 움직였을 거다. 내가 진용이 녀석을 모를 거 같냐?”

    쥐도 새도 모르게 움직인 다라-.

    그 말은 내가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이진용 손에 절명할 수도 있다는 건가.

    “그냥 이번에는 진용이가 널 슬쩍 건드려 본 거야.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경계심도 심어 주려고. 물론, 그 대가로 박두기도 잃고 인천도 잃었지만.”

    슬쩍 건드려 본 거 치고는 지불한 대가가 좀 크다. 그래도 이진용이 박두기와 함께 목이 날아갔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피곤한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이거부터 받아라.”

    권용일은 상 위에 뭔가를 던졌다.

    아래를 보니, 비행기 티켓 세 장이었다.

    “일주일 뒤에 타고 가. 이젠 못 미룬다.”

    권용일이 티켓까지 끊어 놓았다.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으로 가야 한다.

    차라리 내가 원하는 바다. 그동안 계속 가고 싶어도 발목이 붙잡혀 가질 못했다.

    “감사합니다, 형님.”

    “그래. 네 어머니도 잘 모시고. 괜한 일에 엮이지 말고.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긴 하지만, 미국 치안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신중을 기해야겠다.

    “나머지는 내가 미스 김한테 다 말해 놨으니까, 가서 잘 따라다녀. 일 배울 건 얼른 배워서 확실히 자리를 잡아. 거긴 실수 한 번에 그냥 목숨이 날아가는 곳이야.”

    “예, 큰 형님.”

    날 동행할 사람이 김아름과 강철중이라고 했었나.

    그 둘이 날 얼마나 잘 도와주냐에 따라, 미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다. 그래도 권용일이 붙여 준 사람이니, 실력이 없진 않을 터.

    그들과 제대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지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미국에 가고 나서야 그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 *

    “여기도 오랜만이네.”

    연욱이는 우리 일행을 따라 공항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인천공항이 아직 세워지지 않은 시기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서 해외를 나갈 수가 있다.

    “안 와도 된다니까, 왜 왔어?”

    “에이. 그래도 배웅은 해 줘야지.”

    이놈, 그냥 오랜만에 공항 구경 좀 해 보려고 온 게 분명하다.

    “아이고. 우리 연욱이. 친구 배웅하러 나와 주기까지 하고….”

    “아닙니다, 어머님. 이놈 뒤는 제가 항상 챙겨야죠.”

    태연하게 말하는 연욱이를 보며 나는 짧게 혀를 찼다. 그리고 내 뒤에 붙어 있는 두 사람에게 시선을 옮겼다.

    김아름과 강철중이었다.

    “두 분은 좌석이….”

    “저희 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철중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김아름도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좀 묘하게 두 사람이 나를 대하는 기류가 싸하다.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단순히 나와 합을 맞추는 게 싫은 건가.

    “그런데 태산아. 저 두 분은….”

    어머니는 아까 전부터 자꾸 우리를 따라다니는 저 두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셨다. 아차. 아직 설명을 안 해 드렸구나.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죠? 회사 일 때문에 미국 가는 거라고. 저 도와주시는 분들이세요.”

    “아. 그러니?”

    어머니는 부드럽게 두 사람에게 인사를 올리며 말씀하셨다.

    “태산이를 잘 부탁드려요. 좀 모자란 게 있어도 너그럽게 봐 주시고요.”

    그러자 두 사람도 깍듯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예, 어머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행히 싸가지가 없는 것 같진 않다.

    나는 잠시 두 사람과 따로 자리를 만들었다. 미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기 때문이다.

    “김아름 씨.”

    “예, 사장님.”

    “일정 좀 알려 주세요. 제가 미리 언질을 받고 온 게 없어서요.”

    “알겠습니다.”

    김아름은 능숙하게 가방에서 서류 하나를 꺼낸 뒤 내게 하나씩 보여 주며 설명을 해 주었다.

    “일단, 이틀 뒤에 거래가 있습니다. 화진과 지속해서 거래를 하던 딜러인데, 이번에는 저희 쪽에서 구매하는 물품이 저번과는 달라서 그에 대한 설명을 꼭 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군요.”

    저번과 다른 물품이라는 건 권용일이 말한 스테로이드가 분명하다.

    곧 있으면 올림픽이 열리지 않던가.

    약 한 대 맞고 싶은 사람들이 지천으로 깔리게 되는 시기다. 그리고 성매매도 왕성하게 활발해지는 시기라 흥분제와 마약 판매량이 최고점을 찍는 때이기도 하다.

    올림픽을 올림픽이라 부르지 않고 떡림픽이라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

    나도 미리 준비했던 서류 하나를 김아름에게 건넸다.

    “이것 좀 봐 주시겠어요?”

    김아름은 고풍스러운 안경을 매끄럽게 올리며 서류를 빠르게 훑어봤다. 그리고 그녀의 눈매가 살짝 꿈틀거렸다.

    “이건….”

    “제가 미국에서 좀 쓸 곳이 있어서요. 거기로 넘어가면 이 돈을 전액 현금으로 받고 싶은데.”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만…. 무슨 일로 이 많은 돈을….”

    난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것까지는 알 필요 없다는 뜻이다.

    내 웃음의 의미를 알아차린 김아름도 금방 수긍을 했다.

    “알겠습니다. 가서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과연 영감님이 사람 하나는 잘 뽑은 것 같다. 깊게 알려고 하지 않고 시키는 일에 순응한다. 그리고 이제 남은 사람은 돌판처럼 딱딱하게 얼굴이 굳어 있는 강철중이다.

    “강철중 씨.”

    내 부름에 강철중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

    “예, 사장님.”

    강철중도 날 부르는 칭호가 김아름과 똑같다. 그리고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데도, 나 같은 어린놈 밑에 있는 걸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워낙 이 바닥이 그렇다 보니 그냥 무감각해진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혹시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생각이십니까?”

    “…예?”

    하지만 저 굳은 얼굴도 내 물음에는 당황했는지 미간이 좁혀졌다.

    “그 말 그대로입니다.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고 따라오시는 겁니까?”

    강철중은 잠시 말이 없었다.

    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것이리라.

    이럴 땐 계속 몰아붙이는 게 좋다.

    “큰 형님께 제가 뭘 하고 다니는지 감시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맡은 게 아니세요?”

    잠깐 일그러졌던 그의 얼굴이 금세 평상시 모습을 되찾았다.

    “아니라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하라는 대로 따르라는 게 큰 형님의 명령이셨습니다.”

    “보고는 계속하십시오. 대신, 가족들과 따로 시간을 가질 땐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강철중은 슬쩍 옆에 있던 김아름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예. 따라오지 말라고 하시면, 그땐 따라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하나쯤은 사장님 곁을 지켜야 한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그래도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시겠다면야… 저도 잠시 피해 드리겠습니다.”

    말이 잘 통해서 좋다.

    김아름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어차피 이 둘도 매일 나를 따라다니는 게 피곤할 테니,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두 분.”

    난 그들과 가볍게 악수를 한 번씩 나눈 뒤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호들갑을 떠셨고, 태혁이 이놈은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떡하냐는 시답잖은 거로 겁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홀로 남게 된 연욱이는 부러운 눈빛으로 출국 수속을 밟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드디어 간다.

    바로 그곳.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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