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의 향기.. -->
“오늘 계약한 405호요.. 지금 이사를 들어온 모양인데..씽크대 하수구가 말썽인 모양이네요.. 아마 밑에 서 뭐가 낀 모양인데.. 나 집까지좀 태워다 줘요...”
“하수구가 막힌거면 기술자를 불러야지.. 철민씨가 가본다고 되겠어 ?”
그녀의 말에 나는웃는다.
“에고 그런거 있을때마다 사람을 부르면 그돈을 다 어떻게 감당을 해요 간단한것을내가 고쳐야지 아마 밑에 씽크대 배수관에서 막힌거면 쉽게 뚫을 꺼에요...”
내말에 향미가 웃는다.
“하이간 철민씨 대단해.. 우리집 애아빠는 그런거 손댈생각을 안하는데..아무튼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했는데 다 틀렸네.. ”
“점심이야 나중에 먹죠 뭐.. 오늘만날은 아니니까...”
하고는 나는 운전을 하는 향미를 보고 향미도 나를 힐끗보고는 웃는다.
향미의 차로 집에 도착한 나는 바로 405호 가지 않고 일단 집에 들어 씽크대 배수구를 분리하는데 필요한 연장을 챙긴다.
아마도 씽크대내에 있는 배수관에 있는 u자형관에서 막혔을 가능성이 크다.
그 .u자형관은 혹시 올라 올지 모르는 하수구 냄새를 막기위해 달린것인데 원래는 살면서 두달이나 석달에 한번씩은 분리해서 청소를 해 줘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원룸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집이라는 인식이 없어 그것이 막힐때까진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아예 막혀 물이 안내려간다고 연락을 해오는 경우도 종종있는 일이고...
나는 연장을 챙겨서는 내가 사는 5층에서 계단을 이용해서 4층으로 내려가 405호의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리는데 주영이 아닌 남자가 운동복을 입은채 서있다.
“누구시죠?”
남자의 물음에 나는 안을힐끗 보고는 말을 하다.
“집주인인데요.. 여기 아가씨가 배수관이 막혔다고 전화를 해서요,...”
나는 손에든 연장가방을 들어 보이며 말을 하자 남자는 안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소리를 친다.
“주영씨.. 주인분에게 배수관 막혔다고 오셧네... ?”
남자의 말에 주영이 아까정장차림이 아닌 반바지에 몸매 들어나 보이게 달라 붙는 옷을 입고는 현관쪽으로 나온다.
“응.. 상호씨.. 어! 오셧네... 들어오세요.. ”
그녀의 말에 현관문앞을 막고 서있던 남자가 비켜서고 나는 연장가방을 들고는 안으로 들어가서는 아직 정리가 안된 짐들 피해 씽크대 쪽으로 가서는 먼저 물을 틀어 내려보니 진짜 주영의 말대로 물이 좀 내려가나 싶더니 막힌 듯 내려가지 않고 차오른다.
그것을 보고는 물을 잠그고는 씽크대 배수관이 있는 밑의 문을 열고는 쭈그려 앉고는 밑에 u자형관을 분리하기 위해 연장을 꺼낸다.
그러자 주영과 상호라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짐정리는 하지 않고 내뒤에 와서 선다.
“뭐가 문제에요?”
주영이 궁금한 듯 묻는다.
“아마 ..여기에 배수구에서 냄새 올라 오지 말라고 물을 받는 부분이 있는.. 거기서 막혔을 거예요.. 간단한 수리니까 일들 보세요..”
하고는 나는 렌지를 이용해서 u자형 관의 연결고리를 돌려 푸르기 시작하자 그것을 보고 있던 주영이 옆의 남자 친구인 상호에게 한마디 한다.
“자기는 이런거 못하지?”
“왜 못해.. 하지 ..”
“웃기로 있네... 여기 물안내려 간다고 하니까 대번에 전화부터 하라고 한사람이 누군데...”
“아니 그건나도 연장이 없고 더군다나.. 처음 이사옷곳인데..나보다는 주인분이 하는 것이 맞는 거지...”
하고는남자가 말을 하고 나는 웃으며 그남자의 말을 돕는다.
“맞아요..내가 이사 오기전에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깜박했네요.. ”
하고는 두 개의 연결고리를 다 푸르고는 조심히 그것을 분리해서는 화장실로 가져가 관에 남아 있는 물을 따라내고는 연장가방에세 관뚫는 것으로 그안에 가득차있는 머리카락과 각종 음식물 쓰레기를 꺼내 봉투에 담고는 다시 그것을 연결해서는 물을 내리자..이번에는 물이 잘내려간다.
“이제 됬네요...”
하고는 나는 와서 보라는 듯 물을 틀어 놓은채 비켜서고 주영이 얼른 다가와 물이 잘내려가는지 확인을 한다.
“잘내려 가네요.. ”
하고는 웃는다.
“뭐더 문제되는거 있으면 연락줘요.. ”
하고는 내가 연장 가방을 챙겨 나가려는데 주영이 나를 따라 나오며 짐을 정리하고 있는 남자에게 한마디 한다.
“오빠도 좀 이런거 배워라 응.. 맨날 사람만 부를 생각하지 말고...”
하자 남자가 짐을 정리하다 말고는 웃으며 대꾸를 한다.
“야..걱정마 나는 집사두고 살 거야.. 그리고 그 집사가 이런거 다 해줄거고...”
하며 나를 보고 웃는다.
“맞아요..이렇게 이쁜분이랑 살려면 집사 정도는 두고 살아야지..”:
하며 나는 그의 농담을 받아주며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데 나를 따라 오던 주영이 멈칫 서서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난 웃는다.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짐정리 하시고 아까도 말했듯이 뭐 불편한 것 있으며 언제든지 전화 주고요..나 위층에 사니까...”
하고는 문을 닫으려는데 멈칫 서있던 주영이 얼른 내쪽으로 걸어 온다.
“네,,그럼 고마웠습니다 ”
하고는 웃는 모습을 보이고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현관문을 닫고는 다시 걸어서 내집으로 올라 온다.
집으로 올라와서 손을 씻고는 아까 향미와 섹스를 나누며 지저분해진 소파를 정리하다가는 이냐 거실과 방을 청소한다.
그리곤 베란다로 나가선 밤사이 신기하게도 자라서 꽃까지 피운 꽃나무에 물을 주고는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는 게임을 시작한다.
하루중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게임을하면서 보낸다.
뭐 그렇다고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면서 하는 것은 아니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 혼자 내려와 있으니 이것만큼 시간을 보내기가 좋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또 평소처럼 게임에 빠져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먹고는 또 게임을 할까 하다 이제는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년동안 거의 매일 하던 게임인데 ..지겹다는 생각이 든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뭐 이제는 질릴때가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티비를 틀고는 소파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간 다시 컴퓨터에 앞에 앉아 보지만 역시나 별로 흥미를 느낄수가 없어 이냐 끄고는 침대로 올라가 서는 잠을 청한다.
“띠리링...띠리링...”
시끄러운 전화벨소리...
나는 부스스 잠에서 깨 눈을 뜨고는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기를 들어 발신인을 본다.
고모다 ..
서울에서 사촌형과 같이 사시는데 가끔 이렇게 뜬금없이 새벽에 전화를 해서 잠을 깨우곤 하신다.
“네..고모...”
나는 잠이 덜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잤고 있었니?”
“아니요.. 이제 일어나서 막 아침 먹으려고 하는 중이에요...”
자고잇었다고 하면 또 그냥 전화를 끊을것같아 거짓말을 한다.
“호호호그래.. 혼자 살아도 아침은 챙겨 먹고 그래야지 .. 그나저나 철민아 너 내일 서울좀 올라와라... ? 고모가 우리 철민이 보고 싶어서 ..어제밤에는 니 애비가 꿈에 나타나서 너 때문에 한참을 울고 갔어.. 너 걱정이 돼서 ...”
아마 어제 꿈자리에 아버지가 보이셨던 모양이다.
“에이 고모도 참.. 이제 저 서른이에요.. 고모가 저매일 어린애로 생각하시니 그런꿈을 꾸시는 거지.. 그나저나 형님이나 조카들은 잘있지요?”
나의 말에 대답대신 한숨이 들린다.
“휴... 그래..너도 빨리 가정을 가져야지 이놈아 언제까지 그렇게 혼자 살꺼니.. 이고모가 중매라도 서랴 ?”
내일서울로 올라 오라는 말과 중매 이야기를 꺼내시는 것을 보니 또...
“하하 고모도참 요즘 서른은 아직 어린나이에요.. 다들 서른 서넛은 돼야 결혼을 하는데.. 걱정마세요.. ”
나는 웃으며 대답을 한다.
“아이고 니가 부모살아있고 하면 내가 걱정을 안한다 ..이놈아..그래서 말인데 이번주 주말에 고모가 아는 사람통해서 중매자리 하나 구해 놨으니 잔말말고 서울에 올라와..”
그말에 나는 여직 침대에 누워 있다가는 벌떡 일어나며 말을 한다.
“아.,..고모도 참.. 요즘 서울사는 여자들이 누가 지방에 내려 온다고그러세요.. ”
“걱정마라 .. 너 지방에서 산다는 이여기 조실부모 한이야기 다 하고 만들어진 자리니까.. 한국호텔 커피숍에서 토요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햇으니까.. 잔말말고 시간마춰서 올라와.. 안오면 알지..내가 아예 짐싸서 너네집으로 내려가 너 장가갈때까지 붙어 살라니까..”
고모의 말에 나는 달력을 보며 한숨을 쉰다.
“알았어요.. 준비해서 내일 나갈께요..”
내말에 전화기에서 고모의 웃음이 들린다.
“호호 그래야지.. 그럼 그리알고 내일 보자꾸나.. 이만 끊는다 ”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린신다.
나는 끊어진 전화기를 보곤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쉰다.
고모는 돌아가신 아버지와도 거의 스무살 가까이 연세가 많으시다.
그렇다 보니 아버지도 고모등에 업혀 키웠다는 말을 만날 때 마다 하시고.. 그런 정이 있어서일까 사촌들 사이에서 유독나에 대해서 신경을 쓰시고 혼자사는 나를 걱정도 많이 하신다.
뭐 그런 것이 싫지는 않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 잠을 깨운다거나 갑자기 선자리를 잡아 놓는등의 일을 하실때는 좀 부담이 되기는 한다.
전화기를 보던 눈을 시계로 돌려 시간을 보니 이제 아침 7시.. 다시 누워 봐야 잠도 오지 않을 것 같고..해서 일어나서는 옷을 챙겨 입는다.
바로 밥을 먹어봐야 입맛도 없을거고 원룸 주변이나 쓸어야 겠다는 생각에 밥만 밥솥에 앉혀 놓고는 현관문을 열고 1층으로 나가 빗자루를 찾아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