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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1화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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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를 나가볼까...

    며칠동안 컴퓨터에 앉아 게임만 했더니 온몸이 찌뿌등 하고 가슴도 답답한 것이 바깥바람을 쐬야 살것같다.

    나는 게임상의 혈원들에게 게임을 나가겠다는 인사를 하고는 게임을 로그아웃하고는 컴퓨터를 끈다.

    그리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4시.. 참 아침 새벽에 일어나 게임에 접속한 것 같은데 벌써 4시라니...

    시계를 보고는 헛웃음을 짓고는 기지개를 켜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발신인엔 조향미라는 이름이 뜬다.

    동네에서 부동산을 하는 여자인데... 내앞으로 되어있는 원룸에 빈방이 있는지를 묻는 전화일거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는 전화를 받는다.

    “네.. 김민철입니다 ...”

    나는 짐짓 그전화 번호를 모른척 전화를 받는다.

    “어머..... 아직 내 전화번호도 입력 안 해 놓은 거예요?”

    나이는 나보다 대여섯살만은 서른 다섯이 넘어 가는 여자가 목소리는 꼭 아기 같이 낸다 아마 남편과 잠자리를 가질 때 내는 신음소리가 꽤 들어 줄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든다.

    나는 그녀의 특이한 목소리에도 짐짓 모른척 전화를 받는다.

    “누구시죠?”

    “아이 참 천지 부동산에 조향미에요.. 참 이거 섭섭해서.. 전화 못하겠네..”

    금새 새초롬한 말투로 변한 향미가 말을 한다.

    “아.. 조사장님..하하 미안요..제가 정신이 없네요. 그나저나 웬일로요...”

    나의 말에 향미는 입맛을 한번 다시고는 말을 한다.

    “쩝..내가 우리 김사장 하는 것을 봐서는 이런 전화를 하면 안되는데 .. 그래도 내 거래처에 유일한 총각에 잘생겨서 이번만 봐준다 ..호호호.. .. 다른게 아니라 김사장.. 왜 김사장네 원룸 밑에층 405호 비었잖아 .. 그거 내가 놓께.. 응?”

    참 빠르다 어제 이사나간 빈방을 어떻게 벌써 호수까지 알아내서 전화를 다 준건지 원...

    “아...왜 마땅한 사람이라도 있어요?”

    “응.. 있지 ..아주 이쁘고 늘씬한 아가씨인데.. 우리 김사장 아직총각이잖아 .. 한번 잘해봐... 대신에 좀만 싸게 주라 .. 천에 오십...어때 ?”

    “뭐 늘씬하고 이쁘다고 여자에게 방세 깍아 준다고 밤에 현관문 열어 주는 것도 아닌데 .. 싫어요.. 이천에 오십아니면 천에 육십이에요.. 그거 아니면 안되요.. 다른방들과 형편성도 있고 괜히 소문나면 깍아달라고 다들 전화하고 찾아와서 .. 그런말씀이라면 전화를 끊을께요..”

    “아..참.. 거 총각이 너무 빡빡하게 구네.. 일단 알았어.. 다음에 다시 전화를 줄게 일단 지금 방 찾는 사람이 안되면 다른 사람이라도 찾아 볼테니까 꼭 나통해서 방 놔야해.. 끊자..”

    하고는 전하를 끊고는 나는 끊어진 전화기를 들고는 헛웃음을 짓는다.

    내가 원룸을 하는 곳은 서울이 아니라 지방이다.

    그리고 조금 조그마한 도시에 서른이 라는 나이에 원룸건물을 가지고 있다.

    뭐 내가 벌어서 지은 원룸은 아니고..5년전 우리 부모님이 외국 여행중에 비행기 사고로 돌아 가시고 거기서 나온 보상금과 물려주신 재산을 합쳐 지은 원룸이다.

    그리고 처음 내가 이 작은 도시에 원룸을 짓겠다고 했을 때 다들 미친놈이라고들 했다.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더구나 농사로 먹고사는 이작은 도시에 무슨 생각으로 돈을 투자 하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을 달랐다.

    4년전내가 지금 내 원룸이 있는 이부지를 보러 왔을 무렵.. 우연히 이곳에 대기업에서 물류 창고를 짓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물론 그것 자체만으로는 별로 원룸 수요가 없다 하지만 그 물류창고에 물건을 채워야 하는 대기업의 하청업체들은 물류비를 아끼기위해 이곳에 공장을 지을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 내 생각이 맞아 들어 지은지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이미 투자한돈의 50%이상은 수익을 거두었다.

    뭐 대박은 아니여도 중박정도 쳤다고 할까..

    더구나 가만히 집안에 들어 앉아 나가 하고 싶은 게임만 열심히 해도 그런 일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졌으니 말이다.

    전화를 끊은 나는 샤워를 하고는 현관문을 나선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이곳에 연고도 친구도 없다 ..

    나간다고 해봐야 이 원룸을 지을 때 알게된 건설회사를 하는 장호철 사장과 이건물을 지은 현장소장정도.. 뭐 그사람들이야 이시간에 나랑 만나 히히덕 거릴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고..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와 이제 막 여름이 지나고 있는 9월초의 거리를 걷는다.

    낮시간에 사람도 별로 없는 집에서 가까운 시내로 나가서는 괜히 옷가게에들러 새로 나온 옷이나 신발이 있는지 보고.. 작은 마트에 들러 저녁에 먹을 찬거리 몇 개와 과일을 좀 산다.

    그리고 다시 마트에서 나와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걸어오려는데 나올때만해도 말짱했던 하늘에 먹구름이 짓께 끼더니 내가 원룸 1층 주차장에 막 도착했을때쯤에는 이내 하늘에선 꽤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나는 다행이라는 생각에 하늘을 힐끗 보고는 주차장 안쪽에 있는 현관으로 걸어 들어가려는데 허리가 굽어 거동도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가 급히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는지 1층 주차장안에 들어와 쪼그리고 앉아 서는 젖은 박스더미를 추스르는 것이 보인다.

    근데 하필.. 차가 드나드는 길목에 앉아 있어 혹여 급히 들어오는 차에 치일것같다..

    나는 그 할머니에게 가서는 허리를 숙여 할머니와 시선을 맞추고는 웃으며 말을 한다.

    “할머니 여기 차들어오는 곳인데.. 비를 피하실꺼면 옆으로좀 비켜앉으세요...”

    나의 말에 빛바랜 잠바에 너저분한 바지를 입은 할머니가 나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아이고..젊은이 조금만 있다가 ... 어제부터 먹은거라고는 요구르트 하나뿐인데 .. 비를 피하려고 급하게 걸었더니만 이제는 기운이 빠져서 .. 휴...

    하고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젖은 박스를 추스르려 손을 뻣는데 할머니의 손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휴...

    불쌍한 어르신들이야 이동네 한둘이겠냐 만은 그래도 이렇게 내집에 찾아온 손님인데. 이렇게 배고프게 보내는 것이 아니 라는 생각이 내머리에서 들고 나는 괜히 입맛을 다시고는 주머니에서 지갑을꺼내 돈을 건네려다간...멈칫한다.

    아마 이돈을 받아도 할머니는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않고 아마 간신히 살만큼만 일단 먹고 아끼려 들거다 ....

    얼마를 주던지 말이다.

    “할머니.. 시장하시면 나랑 올라가서 식사 같이 하실래요? 나도 마침 저녁먹으려고 하던 참인데...”

    나는 혹여 내말을 못알아 들을까 조금 큰소리로 말을 하고.. 할머니는 나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비만 피하면 되는데 뭘... 이거 팔면 대충 저녁먹을 만치는 나올 거야...”

    할머니는 불과 얼마 되지 않은 박스를 손으로 툭툭치며 말을 한다.

    저거 팔아봐야 얼마나 될까.. 천원? 이천원?

    “할머니 저...혼자 사는데 혼자 앉아서 먹으려니 궁상 맞아서 그래요.. 같이가세요..박스는 제가 들께요..”

    하고는 나는할머니가 손을 올려 놓은 박스를 벚쩍들어서 현관으로 걷고 할머니는 아이고참을 외치며 일어나 나를 따라 온다.

    그렇게나는 냄새나고 힘없는 할머니를 내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선.. 소파에 앉혀 놓고는 밥을 짓기 시작한다.

    “아이구..세상에 이렇게 넓은집에 혼자 살아?”

    내집 소파에 앉아 집안을 두리번 거리던 할머니가 말을 한다.

    “네.. 하하 아직 혼자에요.. 뭐 여자들이 나같은 남자는 싫은가봐요..”

    나는 쌀을 밥솥에 앉히고는 급속버튼을 누르고는 아까 마트서 사온 고기를 후라이팬에 굽는다.

    “아이고.. 요즘 여자들 눈이 삔 모양이네.. 이렇게 착하고 성실한 남자를 몰라 보다니... ”

    하고는 혼자 뭐라고 내가 들리지 않는 소리로 중얼거린다.

    뭐 예전에 돌아 가신 할머니도 할말을 하고는 괜히 혼자 앉아 중얼거리던 습관이 있었는데 저 할머니도 같은 모양이다.

    나는 그런 할머니의 중얼거림을 신경쓰지 않고 후라이팬에 고기를 굽고 어제 밤에 끓여 놓은 찌개를 데워선 식탁에 상을 차리곤 소파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모시고와서 앉히고는 밥을 퍼 할머니 앞에 놓는다.

    하지만 할머닌 구어놓은 고기는 손도 대지 않은채 그져 찌개만 퍼서 밥을 드신다.

    이가 않좋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나는 식사를 하다 말고 일어나 가위를 가져와 고기를 먹기 좋게 잘게 썰어 할머니 앞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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