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 장 대법의 완성 (5)
일 순간에 사지가 잘려져 나간 데비드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니 장천으로선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데비드!”
서역에서 온 이방인으로 중원의 무공을 배우고자 홍련교에 입교한 사람, 장천이 교를 배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처지를 이해하고 자신을 도와준 그는 장천에게는 어느 누구보다도 중요한 사람이였다.
그런 그가 자신 때문에 사지가 잘려져 나가자 장천으로선 견딜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하지만 큰 내상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로서는 데비드를 도와줄 수도 없었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이런...”
그런 장천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랑은 데비드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들으며 혀를 차는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그에게로 걸어가서는 그의 혈도를 짚었다.
그러자 잘려진 그의 사지에서 흐르는 피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으니 혈도를 짚어 지혈을 한 것이다.
물론 지혈을 했다 해도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였으니 잘려져 나간 사자의 고통으로 데비드는 온 몸에서 땀을 흘리며 신음을 하고 있었다.
“자네의 표정을 보니 나의 무료함이 조금은 풀리는 듯 하군. 하하하하!”
친구의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는 장천의 표정을 보며 무랑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앙천대소를 터트리니 그의 모습에 장천은 물론 정파나 홍련교의 사람들은 분노한 마음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한 사람도 감히 혈비도 무랑에게 달려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곳에 있는 어떠한 이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흥미가 떨어지는데, 그 정도의 내상으로 덤벼들 생각조차 못하다니 아니 두려움 때문인가?”
“크윽..으드득..”
무랑의 말에 장천으로선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는 데비드의 목줄기를 잡아서는 들어올려서는 장천을 마주보게 한 후 말했다.
“부족해..너무 부족해 이 정도로는 너무 부족해..”
그 말과 함께 혈비도 무랑은 녀석의 목줄기로 자신의 내력을 집어 넣으니 고통스러워하던 데비드의 얼굴은 어느정도의 아픔이 사라졌는데, 조금은 편해지고 있었다.
무랑은 자신의 내력을 사용하여 그의 몸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자자! 그럼 두번째 일을 시작할까?”
어느정도의 내력을 집어 넣자 데비드의 잘려진 사지에서 흘러나오던 피는 완전히 멎어가니 무랑은 장천을 향해 미소를 짓고는 방금전과는 다른 힘을 그의 목줄기를 통해서 불어 넣었다.
“끄아아악!!”
그 순간 데비드는 사지가 잘려져 나갔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없는 고통이 온 몸에 밀려오며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니 무랑은 그의 목줄기를 통해 분골착근의 수법을 사용한 것이다.
분골착근의 수법은 무공을 익힌 자도 견디기 어려운 그러한 고문이였으니 무공을 잃은 후 사지까지 잘려져 나간 데비드가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
하지만 목을 잡고 있는 무랑의 손에서는 분골착근의 수법만 아니라 그의 몸에 진기를 불어 넣는 것을 같이하고 있었으니 고통은 고통대로 느끼지만 죽지도 못하는 그러한 형국이였다.
이러한 고통을 당하는 데비드로선 자신을 죽여달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분골착근의 수법은 그런 말 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였으니 신음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입 밖에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야이! 호로자식아!”
데비드의 이런 모습에 장천은 무랑을 보며 욕설을 내뱉었지만, 무랑은 그저 비웃음만을 그에게 날릴 뿐 자신의 수법을 거둘 생각은 없었다.
‘분노해라..’
무랑으로선 솔직히 이러한 행동이 마음에 들리가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천하의 대살마라고는 하지만, 사람의 사지를 자르고 분골착근의 수법으로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장천의 부동심의 한가닥을 끊어야 했기에 이러한 것을 자행하고 있었는데, 이미 무인으로서 어느정도의 완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의형제의 이러한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면서도 부동심의 한가닥을 끊지 않고 있었다.
장천에게는 이곳에서 살아 있다면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가득했고, 그것이 지금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를 욕하면서도 마지막 부동심을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동생을 너무 쉽게 죽였나...’
형제의 의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정만큼은 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무랑으로선 자신이 고통을 주는 이가 장천의 의형제가 아닌 장춘삼이였으면 어떻게 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 이내 고개를 저었으니 아무리 문파의 대의를 위한 일이라고는 하나 자신의 동생에게 지금과 같은 고통을 줄 수 있는 자신은 없었다.
솔직히 동생을 고통없이 보낸 것 역시 그에게는 큰 결심을 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장천의 노기가 극성까지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하는 일은 쓸모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무랑은 잠시 후 분골착근의 수법을 멈추고는 데비드의 몸을 복면 무사들이 있는 곳으로 집어 던졌다.
“흠...”
장천의 모습에 흥미가 떨어진 듯한 그의 표정은 더 잔혹한 일을 벌일 수 없을까 하는 표정이 가득했으니 장천으로선 자신의 앞에 있는 무랑이란 자가 악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 중 요상공을 사용하여 급히 내상을 치유하고 있는 장천은 간신히 어느정도 몸을 치유 할 수 있었으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무랑을 향해 화룡신도를 겨누었다.
“호오!”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였음에도 심각한 내상을 치유한 것을 보며 무랑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니 장천은 이를 갈며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화령용천!!”
혈비도 무랑을 향해 쇄도해 들어간 장천은 그대로 그를 향해 화령용천의 초식을 시전하니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강기를 그를 향해 빠른 속도로 밀려 들어갔다.
강렬한 양강의 강기는 가까운 거리에서 막는다면 자신 역시 그 여파에 휩쓸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무랑은 몸을 날려서는 피했는데, 장천이 노린 것은 바로 이것이였으니 그의 신형은 무랑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장천의 움직임을 보며 무랑은 혀를 차고 말았으니 그가 몸을 날린 것은 자신이 아닌 사지가 잘려져 나간 데비드가 있는 곳이였기 때문이다.
“한령빙해!”
데비드가 떨구어진 곳으로 몸을 날린 장천은 그의 곁에 있는 네명의 복면 무사를 향해 냉혈검을 내지르니 네가의 검강이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서는 그들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끅!!”
갑작스러운 공격에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네명의 복면인은 자신들의 몸을 꿰뚫어 버린 검강을 보며 신음을 내지르며 쓰러지니 장천은 급히 데비드의 몸을 업고는 급히 멸천문의 본단으로 몸을 날렸다.
“그렇게 쉽게 보내 줄 수는 없지!”
의형제를 업고 도주하는 장천을 보며 무랑은 공중에서 허공을 박차고는 그대로 몸을 날리니 그의 신형은 번개 같이 날아서는 장천의 앞을 가로막고는 그의 다리를 향해 몸을 회전하며 일각을 날렸다.
“지룡회선각(地龍回旋脚)!”
낮게 밀려 오는 무랑의 일각에 장천은 급히 땅을 박차고는 그를 뛰어 넘어 도주하려 했지만 무랑은 낮은 자세에서 몸을 눕히고는 궁신탄영의 수법으로 재빨리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회전해서는 장천을 공격해 들어갔다.
[쿵!!]
그의 공격에 장천은 급히 자신 역시 발을 내지르며 그의 공격을 맞받아쳤지만, 데비드를 업고 있는 상태에서 몸의 운신이 어려운지라 강한 타격에 밀려서는 뒤로 튕겨져 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신형을 안정시켜 땅에 처박히는 것은 면할 수 있었지만, 무랑이 자신의 앞을 막는 이상 데비드를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미간을 찌프렸다.
사지가 잘려져 나간 데비드는 빨리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목숨마저 위험할 수도 있었던지라 마음이 급했지만, 무랑은 그런 아량을 보여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불안한가? 크크크”
이런 장천을 보며 무랑은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소를 터뜨리니 장천으로선 노기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어찌할 바를 찾을 수가 없어 암담했다.
“나..나를 죽여줘...”
그 때 장천의 귀로 자신을 죽여 달라는 소리가 들려오니 그것이 데비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안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금만 참아 널 반드시 구해줄테니까!”
“...나..날..죽여줘...”
하지만 장천의 말에 데비드는 계속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장천으로선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자신이 데비드의 신세라면 그 역시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했을 수도 있었다. 무공을 익힌 무인이 자신의 사지가 잘려져 나간 상태라면 죽고 싶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지가 잘려져 나가 있는 상태에서는 평범한 인간보다 못할 것은 분명한 일이니, 어느 누가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하지만 의형제인 장천으로선 자신의 모든 인생을 포기하는 한이 있었도 데비드를 죽게 할 수는 없었다.
혀를 깨물어 자결 할 힘조차 없는 데비드로선 그저 자신의 신세의 한탄에 눈물만이 흐를 뿐이였으니 원통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장천은 이런 데비드의 눈물을 보며 자신 역시 분통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슈슈슉!!]
무랑은 원통함 마저 삼킬 시간을 주지 않고 발밑에 있던 돌맹이를 차서 그들에게 날리니 손짓 하나하나에도 내력이 실리는 그인지라 강한 파공음과 함께 장천들을 향해 날아왔다.
[챙!!]
장천은 급히 화룡신도의 도면으로 돌맹이를 막았지만, 그런 무랑을 보며 노기에 더욱 더 치솟아 올라오고 있었다.
진퇴양난의 상황인지라 장천은 무랑을 쓰러뜨리지 않고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조심스럽게 데비드를 내려 놓은 후 그를 보며 말했다.
“정녕 저희를 놓아줄 수 없습니까?”
“두 사람 모두 어깨 위의 물건을 놓고 가게나.”
“흥!”
무랑의 말에 장천은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며 달려드니 또 다시 두 사람의 대결이 시작되는 순간이였다.
이미 몸 안의 진기를 이용하여 내상을 모두 치유한 장천은 빠른 속도로 몸을 날리니 그의 신형은 두세개로 늘어나는 듯 했다.
“이형환위라.”
장천의 신법에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는 무랑은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서는 가볍게 뒤로 휘두르니 그 순간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려오니 어느 사이엔가 장천은 그의 뒤로 돌아와서는 화룡신도를 휘둘렀던 것이다.
물론 다른 이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공격임에도 무랑은 장난 치듯이 그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쾌섬일점!!”
무랑의 비도에 의해 화룡신도의 공격이 막히자 좌수의 냉혈검을 빠르게 내지르니 무랑은 몸을 앞으로 숙이며 왼발로 뒤로 쓸어 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장천의 턱을 공격해 들어왔다.
그의 일각에 장천은 몸을 뒤로 숙이며 화룡신도를 대각선으로 휘둘러 그의 몸을 베어 공격해 들어갔고, 무랑은 똑같은 자세로 화룡신도의 공격을 피하며 왼발로 장천의 턱을 놀리며 발을 놀렸다.
이러한 두 사람의 공방은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번갈아 가면 움직이니 두 사람 사이에는 강한 내공의 기운에 돌풍이 일어나며 주위의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듯 했다.
계속 되는 공격이 전혀 무랑에게 위협이 되지 못함을 느낀 장천은 뒤로 물러서려 했는데, 그 때 허벅지 쪽에서 뜨거운 기운이 밀려오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은잠사?’
장천이 알아채지도 못하는 사이에 무랑은 그의 주위에 어느새 은잠사로 진을 만들어서는 그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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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우우우
정신 없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