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87화 (288/355)

제 53 장 대법의 완성 (4)

장천은 한달음에 뛰어 와서는 급히 장춘삼을 안고 그의 맥을 짚어 보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는 이승의 사람이 아니였으니 장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 흑흑흑...”

처음 아무것도 모른 채 관에서 빠져 나왔을 때 얼마나 두려움을 느꼈는가? 이 세상에 아는 친인이라고는 단 한명도 없었고,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무인들을 보며 외로움과 두려움만이 가득했었던 때 하지만 장춘삼은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사람이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따뜻함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사람이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보며 장천은 심장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 했으니 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점차 그 색깔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그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이들은 장천의 슬픔이 마치 자신이 겪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잠시 후 그에게로 한 명의 남자가 또 다시 몸을 날려 왔으니 바로 장천의 의형제은 동방명언이였다.

“장천...”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하는 그가 걱정이 되어 오기는 했지만, 어떠한 말도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으니 혼잣말 처럼 그의 이름을 나직히 부를 뿐이였다.

한참을 양부인 장춘삼의 시신을 붙잡고 통곡을 하던 장천은 고개를 돌려 살부의 원수인 혈비도 무랑을 노려보니 그 순간 곁에 있던 동방명언은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세상에 모든 것을 죽여 버릴 듯한 강렬한 살기에 무공을 익히고 있음에도 견딜 수 없을 정도였으니 장천의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하고 있었다.

“크크크...”

하지만 장천의 이런 살기 어린 눈초리에도 혈비도 무랑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그저 웃음을 흘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마치 장천을 조롱하고 있는 듯한 웃음이였다.

“분한가? 그렇다면 나를 죽여라!”

“으드득..”

“크크크...”

노기어린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장천을 보며 혈비도 무랑은 다시 웃음을 흘리니 그런 무랑을 보며 장천은 아버지의 시신을 들고는 몸을 일으켰다.

“장천...”

동방명언은 그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찾지 못하고 있었으니 장천은 아버지의 시신을 그에게 넘겨 주면서 말했다.

“아버지를 부탁한다.”

“...알았다.”

그의 말에 동방명언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밖에 없음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장춘삼의 시신을 받고는 멸천문의 총단 쪽으로 몸을 날렸다.

동방명언이 아버지의 시신을 가지고 사라지자 장춘삼은 무랑을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저에게 무공을 전수해 주었지만, 살부의 원수를 가르침의 은혜를 넘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을...당신을 죽이겠습니다.”

“크크크 너의 실력으로 말인가?”

“제 자신이 죽는다 하더라도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장천은 화룡신도와 냉혈검을 뽑아 드니 그의 주위로 강렬한 기도가 유형화 되어서는 퍼지기 시작했다.

‘이런...부동심을 기른 것인가...일이 쉽지 않겠군.’

그런 장천을 보며 무랑으로선 미간을 찌프릴 수밖에 없었다.

혈비도 무랑은 장춘삼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아무리 중원의 살마라 할지라도 자신의 친인을 죽일 정도로 자인한 사람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가 세우고자 하는 문파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일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장천에게 가장 가까운 친인이라 할 수 있는 자를 죽여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장천에게서 극한에 달하는 노기를 끌어 내야 했다.

열한명의 장로가 죽음으로서 이루어낸 대법의 기운은 그의 뇌속에 잠자고 있으며 그것은 과거의 기억을 억누르고 있었다.

장천이 자신을 상대함에 극성의 기운을 끌어내고 노기가 그것을 자극하고 그의 전신의 진기를 폭발시켰을 때에 그의 뇌 속에서 수십년간 잠자고 있던 대법이 눈을 뜰 것이고 그 때에 대법의 마지막 열쇠를 무랑이 사용 했을 때 대법은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랑은 장춘삼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생각과는 달리 그 동안 많은 시련을 겪은 장천은 여린 마음이 점점 강인해지며 친인이 죽음을 당했음에도 노기를 뿜고 있었지만, 마지막 한 가닥의 부동심은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랑으로선 미간을 찌프렸다.

어떻게 해야 그에게 마지막 남은 부동심을 가닥을 끊어놓을 수 있을가를 고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장천은 그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듯 두개의 신병을 꺼냄과 동시에 무랑을 향해 몸을 날렸다.

“수라분화!!”

무랑을 향해 몸을 날린 장천은 그대로 좌수의 일검을 내뻗으니 검은 수백개의 검영을 만들어내며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흥! 태청산수!”

자신을 향해 밀려들어오는 검영을 보며 무랑은 콧방귀를 뀌며 두 손을 양쪽으로 뻗으니 그의 수장 역시 수백의 그림자를 만들며 장천이 내지른 검을 하나씩 막아섰다.

곤륜의 태청산수를 사용하여 장천의 검영을 모두 막아낸 것이나, 장천은 자신의 검이 그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검을 뒤로 뺀 후 우수의 도를 휘둘렀다.

“태산반참!”

방금 전의 검이 산검이였다면 우수의 도는 강렬한 기운을 가진 도강이였으니 무랑은 감히 그것을 막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보법을 사용하여 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피했다.

“쾌풍낙엽!”

무랑이 보법을 사용하여 몸을 피하자 장천은 땅으로 착지해서는 그의 뒤를 따르듯이 움직이며 쾌검을 시전하니 써늘할 냉기의 검이 무랑을 향해 무수히 쇄도해 들어갔다.

서늘한 한기로 인하여 무랑의 얼굴과 몸에는 서리가 맺힐 정도였는데, 그는 장천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쾌검을 한치 정도의 차로 피하며 반격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워낙 검이 빠른지라 품에 있는 비도를 꺼내어들 시간조차 생기지 않았지만 혈비도 무랑은 비도술만 있은 것이 아니라 구파일방의 모든 무공을 섭렵하고 있었기에 장천을 상대 할 수 있었다.

“강룡십팔장 제 12 장 쌍룡취수(雙龍取水)!”

장천이 쾌검을 자신을 밀어 붙이자 그는 개방의 비전인 강룡십팔장을 사용하니 그가 손을 뻗자 엄청난 수강이 마치 용의 몸부림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장천을 향해 뻗어 나갔다.

“화룡패천!”

보통 사람이라면 양강의 무학 중에서도 수위에 속하는 강룡십팔장의 공격을 정면으로 막아설 생각을 하지 못하겠으나 장천은 한발자국도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으니 화룡패천의 초식을 사용하여 화룡신도를 휘두르자 그의 주위로 거대한 화룡의 형상이 일렁이며 ㅁ무랑이 시전한 쌍룡취수의 수장을 향해 뻗어 나갔다.

[쿠구궁!!]

두개의 양강의 무공이 만들어낸 강기가 충돌하자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대지가 크게 흔들릴 정도였으니 무랑과 장천의 사이의 거리는 불과 일장 정도에 불과한지라 두 사람은 강기의 폭발에 휩쓸려서는 뒤쪽으로 크게 밀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

“끄으윽!!”

하지만 두 사람 중 더 피해가 큰 사람은 장천이라 할 수 있었으니 무랑을 쌍룡취수의 공격을 본 후 화룡패천의 초식을 시전했기 때문에 폭발의 여파는 그에게 더 강한 타격을 주었던 것이다.

마치 바람에 낙엽이 날리는 듯한 모습으로 뒤로 떨구어져 버린 그는 간신히 신형을 유지하여 착지 할 수 있었지만, 입에서 피를 뿜으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적을 상대함에 밀어 붙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를 보아서 뒤로 물러서는 것도 중요한 것이 상대의 양강의 무학에도 그것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정면으로 상대하려는 탓에 큰 내상을 입고 만 것이다.

물론 내상을 입은 것은 무랑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장천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내력을 돌려서는 자신의 내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장천은 무랑 역시 급히 진기를 돌려 내상을 치유하기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상대적으로 내상이 덜한 무랑의 한발자국 앞서 몸을 치유하고는 장천을 향해 비도를 날렸다.

“직선비도 정!”

그의 손에서 벗어난 비도는 느린 속도로 내상을 치유하고 있는 장천을 향해 뻗어나기니 비도의 서려 있는 내력은 능히 태상을 엎을 정도의 엄청난 양이였다.

일장의 거리까지 비도가 밀려 왔을 때 장천은 내상을 구할 정도 치유 할 수 있었으니 급히 화룡신도를 휘둘러 비도를 향해 내리쳤다.

[쿵!!]

하지만 엄청난 내력이 실려 있는 비도는 팔성 정도의 내력이 실려 있는 화룡신도가 당할 수 없었던 것이니 비도와 충돌하는 순간 거기에 실린 엄청난 내력은 화룡신도를 타고 들어와서는 장천에게 큰 타격을 안겨 주었다.

“끄악!!”

강렬하 내력의 타격에 장천은 뒤로 다섯발자국이나 밀려 난 후 걸음을 멈출 수 있었으니 또 다시 입에서 피를 뿜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역시나 하노인이 가져단 준 신단으로 몸을 치유한 혈비도 무랑에게 장천이 상대가 되질 않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성급하게 초식을 시전하여 무랑을 밀어 붙이려 하던 것도 이유가 있었지만, 장천은 자신의 무공이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함을 한탄 할 수밖에 없었다.

“크크크 겨우 그 정도의 실력으로 본 좌에게 대항하려 했단 말인가.”

“끄으윽..”

그의 조롱 어린 말에 장천은 온 몸이 찢겨지는 것과 같은 고통을 참으며 일어섰으나 워낙 내상이 심각한지라 두 손에 신병은 그대로 아래로 처진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그였으나 몸은 그의 의지를 받아주지 않고 있었으니 무랑은 그런 장천은 잠시 응시하다 뒤롤 보며 소리쳤다.

“그 자를 데려와라!”

그의 말에 복면인들 몇명이 빠른 속도로 뒤로 움직이니 장천으로선 무랑이 데려오라고 한 자가 누군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네명의 복면인에 의해 끌려 오는 이를 보며 장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니 바로 쌍도문과 공동파의 문도들과 함께 마교를 치러 갔다고 뒤에 남겨진 데비드였다.

데비드는 그 싸움에서 상당한 상처를 입은 듯 상처를 감싼 천으로는 붉은 피의 흔적이 여기저기 엿보이고 있었으니 제대로 움직일 힘 조차 없이 거의 끌려오는 듯한 모습이였다.

“무슨 짓이냐!”

그것을 보며 장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무랑을 보며 소리치니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네 녀석의 자질을 보고 잠시 흥미를 느꼈다만 애석하게도 나의 흥미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무슨 말이지?”

“크크크 본좌는 천하제일인이다. 중원의 어떠한 무공도 본좌의 일신의 무공에 범접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하여 네 녀석에게 나의 무공을 전수하여 나의 무료함을 달래려 했으나 애석하게도 천무성골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네 녀석도 본 좌의 무료함을 달랠 수가 없었다.”

“크윽...”

그의 말에 장천으로선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으니 그가 자신에게 무공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 천하제일인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유희였다는 것 때문이였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한다면 그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임을 알 수 있었겠지만, 지금의 장천으로선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네 녀석의 무공으로 본좌의 무료함을 달랠 수 없으니 다른 것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밖에..크크크”

장천을 향해 웃음을 날린 그는 데비드를 끌고 온 복면인을 보며 손가락을 마주쳐 소리를 내니 그들은 데비드를 땅에 꿇린 후 허리에 차고 있던 도를 꺼내어 들었다.

“헉! 무슨 짓을 하려는게냐!”

장천으로선 그것을 보며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무랑은 그에게 조소를 날리며 말했다.

“베어라!”

그 말과 함께 네명의 복면은 들고 있던 도를 들어서는 그대로 데비드의 사지를 향해 내려치니 날카로운 칼에 의하여 서역의 무인 데비드의 사지는 붉은 피를 뿌리며 사방으로 떨구어졌다.

“끄아악!!”

-----------------------------------------------------------------------------------------------------------------------------

사지를 잘라 버렸음더...무랑은 넘 잔인해...ㅠ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