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43화 (244/355)

제 44 장 구궁의 함정 (5)

무림 십대신병의 하나인 진천벽력궁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특수 화살 중 하나인 폭렬시(爆裂矢)였으니 유강은 폭발과 함께 사방에 피를 뿌리며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구궁!”

“크크크크 진형 다시 보게 되는군.”

“큭...”

설마 구궁이 자신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진형이였으니 이미 상당한 부상을 입은지라 더 이상 싸울 힘이 없는 그는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노진대사 완전히 처리했다면 내가 나서지 않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어쩔 수 없더군.”

“큭...구궁...도대체 네 녀석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어째서 태상문주님을 배신하려 하는 것인가? 들리는 소문에 자네는 그 분의 아들이라 들었는데...”

그 말에 구궁은 미간을 찌프리더니 몸을 날려 그의 앞으로 와서는 말했다.

“자네의 말대로 난 혈비도 무랑의 아들이다. 그런데 말이야 그 아들이라는 것에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

“바로 버림 받았다는거야. 명문가의 규수였던 어머니는 다시 돌아 올거라고 아버지를 기다리다 범의 밥이 되어 버렸지. 사냥꾼이 되어 아버지를 찾아갔더니 글쎄 잘 왔다는 한마디도 없이 쌍도문이란 곳에 보내버리더군.”

“음...”

진형은 구궁이 태상문주의 아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십대신병의 하나를 물려받은 후 멸천문 내에서 상당한 지위에 올랐다는 것에 친족으로서의 일이라 질투를 하고 있었던 것 뿐이다.

“본래는 비도문의 문주의 자리는 장자인 아버지의 것이였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둘째의 자질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하여 문주의 자리를 물려주고 어머니와 함께 비도문에서 도망쳤다고 하더군.”

“음..”

“도망쳤으면 은거할 것이지, 문파가 몰락하니 처자식을 버리고 비도문으로 돌아갔다고 하더군.”

구궁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비도문의 혈족들만이 알고 있는 비사였다. 현 비도문의 문주인 태상문주의 몸이 좋지 않은 것은 무리하게 비도문의 무공을 익혔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진형으로선 이러한 일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이 그렇게 된다면 차대 문주의 자리는 나에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세상은 생각되는데로 이루어지지는 않더군. 어이없게도 말이야 아버지는 비도문의 문주의 직을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모르는 장천이란 놈에게 주려 하더군. 아들에게는 비도문의 무공을 일초반식도 가르쳐주지 않은 주제에 장천이란 놈에게는 모든 무공을 전해주더란 말이야!”

구궁은 점점 노기가 치솟아 오르는지 언성은 높아져가고 있었다.

“그렇다면...자넨 장천을 죽일 생각인가..”

“후후후. 맞어...지금까지는 숙부와 아버지의 눈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다르지 아주 좋은 미끼가 굴러 들어왔거든.”

“음...”

진형으로선 그 미끼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궁의 표정을 보며 그가 이 계획에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그가 말하고 있는 미끼는 장천에게 중요한 인물일 확율이 높았는데, 장천에게만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지, 주변 인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진형으로선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그것이 그와 가까이 있는 친족이라는 것을 예상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그러는 사이에도 노진에게 당한 상처로 피는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진형은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형, 넌 언젠가 내 손으로 죽을 운명이였다. 바로 대사형을 죽은 죄로 말이야.”

“대사형..?”

“그래 부친의 정도 모르는 나에게 유일하게 정을 가르쳐 준 분은 사부님과 대사형뿐, 그런데 넌 그 중의 한 분을 죽인거야...”

“설마...광무자..”

“크크크 그 분의 영전에 너의 목을 바치겠다!”

그 말과 함께 구궁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화살을 날리니 잠시 후 화살은 두개로 나뉘어지니 그 사이에는 금빛의 실이 있었다.

그 실은 바로 금잠사였으니 구궁이 날린 화살은 혈사시였다.

진형은 무엇인가 눈 앞에서 번쩍이는가 싶더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잠시 후 시선이 아래쪽으로 떨구어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눈 앞으로 자신의 몸이 서 있는 것을 보며 천천히 의식이 사라져가는 진형이였으니 혈사시에 의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목이 잘려져 나간 것이다.

“크크크 사실 영전이라고 할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크크크...”

그 말과 함께 구궁이 손짓을 하자 그의 뒤로 두개의 인형이 빠르게 나타나니 다시 손짓을 하자 그 중 하나의 인형이 몸을 날려서는 땅으로 떨구어진 진형의 머리를 밟아 박살내었고, 한 인형은 폭열시에 쓰러진 유강에게 몸을 날려서는 들고 있던 쌍도로 그의 몸을 세동강으로 나뉘어 버렸다.

노진은 그 두개의 인형을 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완성했는가....”

“그래 아버지를 상대 할 수 있는 수단이니 조금 신경을 썼지..”

서서히 그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두 인형의 모습, 그 얼굴은 놀랍게도 한 때 쌍도문의 문주의 직에 있었던 등평과 그의 대사형인 광무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동자는 전혀 흔들림조차 없었으니 그들의 몸에서는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죽은 자의 몸이지만, 살아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 바로 강시가 되었던 것이다.

살아 있을 적의 강한 무공을 지녔던 두 사람의 인물은 이제 구궁의 명령을 받는 강시가 되어 있었으니 구궁은 멸천문에 있는 혈교의 비전서를 입수하여 두 사람을 살아 있을 적 보다 수배는 강한 몸으로 만들어 시술자가 죽기 직전까지 싸우는 무적강시로 만들었던 것이다.

구궁은 비도문의 계승자인 장천을 죽이고 아버지를 상대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으니 그 방법이 바로 무적강시였던 것이다.

또 지금의 구궁과 노진은 아무리 힘을 쓴다하더라도 태상문주에게 무공을 준수 받은 장천을 상대로 승기를 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두 구의 무적강시라면 장천을 쓰러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장천의 무공이 강하다하더라도 마음이 여린 장천이라면 강시의 몸이 되었더라도 이 두 사람에게 살수를 가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어찌할 생각인가...”

혈도를 짚어 지혈을 한 노진은 몸을 일으키곤 물으니 구궁은 진형이 가지고 있던 유성신창을 그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장천을 죽이고 비도문의 계승자의 자리를 뺏아야겠지.”

“아미타불.”

그의 말에 노진은 합장을 하니 그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한편 요운과 장천은 항주로 가는 길에서 행방불명된 임아란과 유능예를 찾기 위해 헤매고 있었으니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드디어 하오문에서 두 사람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런가. 알겠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하오문의 문도는 장천에게 두 사람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는 물러가니 장천은 서둘러 말에 올라탔다.

“너무 서두르지 말아라.”

“하지만 어머니가 객점에서 병을 앓고 계시다는데...”

“물론 알고 있다만, 아직 확실히 사숙모라는 것을 확인된 것도 아니거니와 현재 우리의 입장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으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듯 하구나, 멸천문에 우리들의 위치가 밝혀진다면 자칫 사숙모에게 해가 갈 수도 있지 않느냐.”

“그렇군요.”

경험이 많은 요운의 말에 장천은 고개를 끄덕이니 그는 돌아가던 하오문의 문도를 불렀다.

“자네 잠시만 기다리게.”

“아! 시키실 일이라도?”

“잠시만 기다려주게나.”

그에게 기다리라 말한 요운은 품에서 붓과 종이를 꺼내어서는 무엇인가를 적은 후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것을 총단에 있는 양우생님에게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하오문의 문도는 그에게 서신을 받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가니 장천은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요운을 보며 물었다.

“방금 전 서신에는 무엇을 적은 것입니까?”

“양사숙님께 사숙모님의 위치를 적은 것이네, 이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생겨도 양사숙님이 최대한 빨리 처리해 주실 수 있을 것이지.”

“그렇군요.”

현재 두 사람의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전무한 시점이였기에 문파에 자신들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요운의 일은 나중에 두 사람을 물론 다른 이들까지 구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된다.

임아란과 유능예의 위치를 알아낸 장천은 그곳을 향해 말을 달리니 사흘 만에 간신히 두 사람이 머물고 있는 객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객점에 도착하자 마자 장천은 황급히 말에서 내려서는 객점 안으로 들어섰는데, 안에는 주인과 점소이들을 제외한다면 단 한명의 승려만이 음식을 들고 있을 뿐이였다.

“주인장!”

“예. 무엇을 드릴깝쇼.”

“이곳에 두 명의 여인이 거처하고 있다 들었는데, 지금도 이곳에 거차하고 있는가?”

“아! 헉....아..아니 모르겠습니다.”

“응?”

주인을 장천의 말에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더가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고개를 저으니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린 장천은 음식을 들고 있던 승려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누군데...음..’

승려가 왜 자신들을 보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그 때 요운이 안으로 들어와서는 쌍도를 뽑아 들고는 소리쳤다.

“장천 뒤로 물러서라!”

“무슨 일입니까?”

“저기 있는 승려는 어린 소녀만을 간하고 죽이는 색마다!”

“예?”

요운의 말에 자천은 크게 놀란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니 그는 밖에서 들었던 것을 모두 이야기 해주었다.

“이 마을에 들어서니 이상하게도 인기척이 드물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집에 들어가 물어보니 저 승려의 정체를 말해주더군, 벌써 여섯명의 여아가 희생되었다고 하니 저 색마를 없애는 것이 좋을 듯 하구나.”

요운의 말에 음식을 들고 있던 승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두 사람을 보며 합장을 하더니 발을 굴러 이층으로 몸을 날렸다.

“흥!”

그가 도망가려 하자 요운을 몸을 날려서는 그의 앞길을 막아서려 했는데, 생각 외로 그의 경공 실력을 상당했기에 이미 객점의 창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 후였다.

“요사형! 일단 어머니의 소식부터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음...아무래도 녀석을 잡는 것은 힘들 것 같구나.”

승려가 사라지자 요운 역시 그의 경공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고는 다음에 나타날 때를 기다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주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다시 묻지 이곳에서 여인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가?”

“아...예...못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그 승려에게 상당한 협박을 받았다는 것을 안 요운은 더 이상 묻지 않았으니 그를 죽이지 않는 한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인의 입을 열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장천은 객점의 여러 곳을 살펴보았는데, 그 때 한 방에서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이의 가지고 노는 소북이였다.

“요사형!”

“음...소북이구나.”

“혹시 소천이가...”

“그럴 수도 있겠지.”

만약 이곳에 소천이가 있었다면 구궁사형이 이곳에 왔었다는 뜻이였다. 두 사람이 알고 있는 구궁의 무공으론 방금 전 뛰어난 경공 실력을 보인 승려를 당할 수가 없었으니 요운의 표정은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아까 그 승려를 잡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걱정입니다. 혹시 그 승려에게 해나 입은 것이 아닌지.”

“불길한 이야기일랑 거두어라. 아직 그 자와 사숙모님과 관계가 있는지도 알지 못하지 않는냐.”

요운의 말에 장천은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였다.

[254] 혈비도 무랑 44-(6)

--------------------------------------------------------------------------------

Ip address : 61.252.110.24

Browser version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