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 장 장천을 둘러싼 암계 (6)
계속되는 공격은 모두 두 사람의 절묘한 공방에 의해 막혀버리니 장천으로선
답답할 노릇이였다.
'역시 비도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단 말인가..'
지금의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선 의표를 찌르는 공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장천은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어 적을 쓰러뜨리는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의 칼을 집어 넣은 장천은 품에서 비도를 잡았으니 흑백쌍노의 눈빛은 크
게 달라졌다.
"흑백만화(黑白滿化)"
장천의 움직임이 멈추어지자 두사람은 흑백만화의 초식을 사용해서는 그를 향
해 수십개의 검영이 보일 정도의 산검을 시전하니 장천은 뒤로 몸을 날려서는
왼손으로 비도를 던졌다.
"직선비도(直線飛刀) 낙(落)"
비도문의 비도술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가니 한 순간 비도는 크게
꺽여서는 백노를 향하여 내리 꽂혔다.
"큭!!"
갑작스럽게 방향이 변화한 비도에 대응하지 못한 백노는 허벅지에 비도가 꽂히
고마니 비명과 함께 무릎을 꿇고 말았다.
"차압!!"
백노가 쓰러지자 장천은 다시 도를 뽑아서는 녀석들을 향하여 공격해 들어갔는
데, 그 때 사방에서 암기가 비오듯이 쏟아져 내려왔다.
"차압!"
급히 뒤로 몸을 날려 암기를 피한 장천은 주위에 적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는데, 그 때 숲에서 몇사람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헉!"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장천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 바로 공동파에서
쌍도문을 구하기 위해 온 파사대협 우문강이였기 때문이다.
"장소협...자네가 진짜 혈비도 무랑의 제자였다니..."
'젠장!!'
우문강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 싸움이 함정이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장
천이였으니 고개를 돌려 보니 백노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허벅지에서 박힌
비도를 뽑아 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했다!'
흑백쌍노 그들은 철저하게 장천은 함정으로 몰아 넣기 위해 연극을 했던 것이
다.
주위에는 상당수의 무인들이 있었으니 장천으로선 이들 모두를 없애지 않는한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것은 무리였기에 입술을 깨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렇게 혈비도무랑의 제자로 몰려 죽는다면...쌍도문은...'
장천으로선 자신의 안위보다 쌍도문의 안위가 걱정될 수 밖에 없었으니 무림의
공적 혈비도 무랑의 제자가 있었던 문파라면 다른 곳에 도움을 얻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배척을 받을 것이 뻔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잡아라!"
멍하니 서 있는 장천을 보며 흑백쌍노는 자신들의 부하에게 소리치니 그를 향
하여 수십명의 무사들이 병기를 들고는 쇄도해 들어갔다.
"홍염만화!!"
자신을 향해 밀려오는 무사들을 보며 장천은 홍염만화의 초식을 사용하여 자신
의 주위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니 달려들던 무사들은 뜨거운 불길에 쇄도해
들어가던 것을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선풍도법!"
"끄아악!!"
불길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리던 무사들이였는데, 그 때 불길 속에서 낭랑한 목소
리와 함께 푸른 섬광의 소용돌이가 밀려 나오니 근처에 있는 네명의 무사들은
미처 방비도 하지 못한채 몸이 수동강이 나서는 떨구어졌다.
바로 곽무진이 광무자에게서 벌을 받은 것을 보며 만들어 낸 선풍도법으로 불
길을 빠져 나올 때 선풍도법을 이용하여 길을 만들어 도망가는 장천이였다.
"잡아라!"
혈비도 무랑의 제자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살려 둘 수 없는 일이였으니 공동파
의 무사들과 흑백쌍노의 무사들은 장천을 뒤쫓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이런 신세가! 젠장!'
만선루주를 빠져나올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장천이였으니 앞뒤를 예측할 수
있는 자신의 인생에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였다.
다행히 혈마가 만선루에 남아 있어 내일이면 쌍도문의 피신처로 갈 것이 분명
할 터,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소문을 듣고 대처 할 것이 분명한 일이였다.
"패룡포효!!"
"끄악!!"
이미 자신을 함정에 몰아 넣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지 사방에선 그를 공
격하는 무사들이 몰려 왔으니 장천은 앞을 가로막은 두명의 무사를 패룡포효의
초식으로 베어 넘기고는 산 아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일단 산 아래쪽에는 물살이 강한 하천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녀석들을 따돌
리기 위함이였다.
하지만 이미 그런 것 까지 예측했는지, 그의 앞으로 수십명의 무사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장천은 사방에 족히 백명이 넘는 무사들에게 둘러싸여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크윽!!"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무사들은 하나 같이 뛰어나지 않은자가 없었으니 자신을
잡기 위해 상당히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천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흑백쌍노와 공동파의 파사대협 우문강이 도착하니 이제는 어
떻게 하 도리조차 없는 장천이였다.
"흑백쌍노...이것으로 당신들은 영웅이 되겠군."
무림의 공적 혈비도 무랑의 제자를 죽였다는 것만으로 두 사람은 쌍도문을 멸
문시킨 주동자에서 강호의 영웅으로 알려질 것은 확실한 일이기에 장천은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쌍도문에 의해서 추락되었던 이름이니.."
"쌍도문에 의해서 알려진다 해도 그리 나쁠것은 없겠지.."
장천의 말에 대답을 한 두 사람은 흑백의 검을 뽑아 서는 공격해 들어오니 아
까와는 크게 다른 공격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의 싸움에선 거의 방어 위주의 초식이라면 지금은 상당히 공격적인 초식으로
변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며 녀석들이 자신에게 비도술을 끌어내기 위해 수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
흑백쌍노의 검은 더욱 빨리지니 두사람의 합공에 장천은 정신이 없을 지경이였
다.
'이러다간...녀석들을 검에 죽겠군...'
하지만 공격을 하려고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빈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장천
은 방어에만 치우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저 두사람의 합공을 파해할 방법이 없을까...'
흑백쌍노의 빈틈없는 공격을 막아서던 장천은 함공을 파해할 방법을 찾다가 문
든 자신의 스승이였던 기문숙의 무공이 생각이 났다.
'자연도!!'
기문숙 조차 삼성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무공이였다.
그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수련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의 수준은 기문숙과
같은 삼성정도의 수준에 있었기에 그것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자연도는 자연의 결과 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흑백쌍노의 합공을
상대하기에는 접합한 무공이였다.
아무리 완벽한 합공이라 하더라도 그 틈은 있는 법이니 장천은 두 사람의 공격
을 막으며 그 틈을 찾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큭!!"
하지만 이내 흑백쌍노의 검에 어깨를 베이고 마니 방어를 하며 자연도의 수법
을 생각하는 것은 힘든 일이였다.
'마음을 가라 앉히자..'
굶으면서 했던 수행이 생각난 장천은 위기에 처하긴 했지만, 최대한 마음을 안
정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서서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차압!!"
일단 흑백쌍도의 기와 결을 볼 수 있게되자 장천의 방어는 수월해지니 두 사람
은 장천의 몸놀림이 틀려지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흑백쌍노의 연환공격은 마치 물 흐르듯이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였고, 한 순
간 두 사람이 동시에 공격을 해오는 위력은 장천이 가지고 있는 제일 패도적인
무공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바로 그 순간이 내가 공격할 순간인가..'
하지만 흑백쌍노가 연환하여 공방을 맡다가 함께 상대를 공격하는 시점에는 약
간의 틈이 엿보이고 있었으니 장천은 그것을 노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서
서히 자연도의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흑백쌍격(黑白雙擊)"
"거기다!!"
흑백쌍노는 초식을 외치며 동시에 장천을 향하여 강한 검기를 날리려 하니 장
천은 그 순간 드러난 틈을 놓치지 않고 화룡신도를 휘둘렀다.
"맹룡파하(猛龍破河)"
자연도를 사용하여 적의 기와 결을 파악한 장천은 맹룡파하의 초식을 휘두르니
다른 이들은 흑백쌍노와 장천의 모습에 마치 시간이 멈추어 진듯한 환상에 사
로잡혔다.
"헉..."
"이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흑백쌍노는 자신들의 복부를 횡으로 그은 듯한 혈선
을 보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니 장천이 자세를 바로 잡자 대사련의
초고수 흑백쌍노의 몸은 두동강이 나서는 땅으로 쓰러져서는 사방에 피를 뿌렸
다.
"우아!"
"흑백쌍노가 패했다!"
대사련이 자랑하는 고수중의 하나인 흑백쌍노가 장천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자
그를 둘러싼 무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니 장천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
천쪽에 있던 무사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비켜라!!"
대소를 지르며 달려든 장천은 단숨에 대여섯명의 무사들의 목을 베고는 하천을
향해 몸을 날리니 커다란 물소리와 함께 그의 모습을 물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큭!!"
우문강은 흑백쌍노를 벤 장천의 수법에 크게 놀라 있다가 정신이 들고는 하천
을 향해 달려갔으니 그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버렸기에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사부님!!"
"당장 무림맹에 알려라! 쌍도문의 소주였던 장천은 무림의 공적 혈비도 무랑의
제자이니 무림대살령을 시행할 때가 되었다고 말이다!"
"예!"
무림대살령, 그것은 정사마를 비롯하여 모든 중원의 무인들이 세외 무림이 중원
을 침공해 들어올 때나 무림 최대의 공적인 혈비도 무랑을 쫓을 때 사용하는
살령이였다.
한번 무림대살령이 내려지면 그것을 모든 무인들의 적이 되는 것과 같았으니
장천은 목숨은 풍전등화라 할 수 있었다.
한편 하천의 계곡의 바위 위에는 두 사람의 무인이 장천이 사라진 것을 보고
있었으니 거지 차림의 노인이 혀를 차며 말했다.
"자네가 원하는대로 무림대살령이 시행되겠군."
"숨어 있던 자들이 나오겠지."
"자네가 원하는 대로 일은 흘러가는 것 같네만...그 아이에겐 너무 가혹하지 않
은가.."
"그럴수도.."
거지 노인의 말에 중년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니 그는 홍련교에서 자신
을 혈비도 무랑이라 칭하며 장천을 구해주었던 사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