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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비도무랑-36화 (37/355)
  • 제 7 장 개방제일미 사도혜 (7)

    "가소로운 것!"

    백수마왕은 마라독수를 단번에 승부를 지을 목적인지 마라독수를 극성으로 끌

    어 올리고는 장천을 향해 장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맹수의 몸놀림과 같은 빠른 신법을 바탕으로 한 그의 독장은 순식간에 대기를

    독기로 가득채우며 장천을 몰아세우고 있었지만, 화룡신도의 화기가 독기를 태

    우고 있는지라 그의 주변에는 독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사도혜로서는 장천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 순간도 마라독수의 독기를 간

    신히 버티고 있는 터였기에 자신이 나선다면 오히려 방해가 될 것임을 알기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천동생! 힘내!"

    "맡겨줘요!"

    자신있게 소리치는 장천이였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었다. 화

    기가 독기를 막는다는 간단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을 뿐, 한 손 도법의 초식에서

    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그는 독장을 피하는데에도 진이 빠질 지경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점점 더 화룡신도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화룡신도가 자신의 몸처럼 느껴지는 장천은 조금씩 그 움직임이 능숙해지기 시

    작하며, 자신은 생전 견식해보지도 못한 몸놀림의 백수마왕의 독장을 피해가고

    있었는데, 시전하고 있는 자신조차 이상할 지경이였다.

    '내 몸이 왜그러지?'

    마치 귀신이라도 홀린 듯한 느낌으로 싸우고 있는 장천은 도저히 자신의 몸이

    자신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점점더 빨라지는 보법에 화룡신도의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타오르며 사방에 작렬

    하고 있었지만, 화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대지를 태워버리는 열기가 마치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이러한 놀라움은 백수마왕도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한손도법으로 자신의 독장을 피하기 급급하던 녀석이

    갑자기 다채로운 보법을 밟으며 자신의 장을 피해가더니 이제는 간간히 화룡신

    도를 휘둘러 공격하는데, 그 한곳 한곳이 위험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꼬마 녀석에게 목이 달아나는 수도 있다고 생각한 백수마왕은

    더욱 몸을 빠르게 움직이며 몰아가기 시작했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이 몰아가면

    몰아 갈수록 장천의 몸놀림은 더욱 이상하게 변하게 그 공격도 매서워지기 시

    작했다.

    사도혜는 장천이 백수마왕을 몰아가자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 장천의 눈을 보고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헉!"

    화룡신도를 휘두르며 백수마왕을 몰아 붙이던 장천의 눈에서 검은 동자가 사라

    지며, 점차 붉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와 붉은 눈동자는 마치 악귀를 보는 듯 했고, 그의 몸에서

    서서히 붉은 불길이 타올라가자 그 경악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크아아!!"

    백수마왕을 공격해가던 장천은 갑자가 작은 입을 벌리고는 그를 향하여 큰 고

    함을 쳤는데, 그 순간 엄청난 불길이 백수마왕을 향해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

    다.

    "헉!"

    놀란 그는 급히 뒷 쪽에 있던 나무를 타고 올라가 몸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미

    장천이 불길을 보낸 곳은 큰 불바다가 되어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버리고 있었

    다.

    "뭐야 저자식!!"

    갑작스런 사태에 백수마왕은 나무 위에서 황당하듯 소리쳤는데, 그런 것을 아는

    지 모르는지 장천은 적이라 규정지은 백수마왕을 죽이기 위해 화룡신도를 들어

    서는 그가 올라가 있던 나무를 향해 휘둘렀다.

    [쿠구궁!!]

    하아름정도의 나무가 장천의 일도에 두동강이 나서는 서서히 쓰러져가자 백수

    마왕은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다고는 다른 나무로 몸을 날려서는 휘파

    람을 불었다.

    휘파람 소리가 울리자 일행들을 공격하던 맹수들은 갑자기 몸을 돌려서는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산이 불바다가 되어가는 이유를 모르고 있던 요운은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는

    데, 그때 장천이 불길에 휩싸여 날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장사제!"

    요운은 크게 놀라 장천을 불러보았지만, 그는 들리지 않는 듯 화룡신도를 휘두

    르며 일대의 나무를 잘라버리며 발광할 뿐이였다.

    "큰일났어요! 장동생이 화룡신도로 백수마왕과 싸우다가 미처벼렸나봐요!"

    "미치다니 무슨 말입니까?"

    사도혜가 놀라서는 요운에게 뛰어와서 소리치자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는 물어

    보았다.

    "백수마왕과 마라독수를 사용하자 장동생이 화룡신도만으로 싸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눈이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저렇게 되버렸어요."

    "음.."

    도저히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는데, 숲이야 다 타버려도 상관은 없

    었지만, 소주인 장천이 이러다가는 숲의 불길에 타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젠장!"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 요운은 내공을 돋구어서는 몸을 보호한 채 그대로 불

    길 속에 뛰어 들었다.

    뜨거운 불길이 작렬하고 있고, 사방에서 불에 타 나무들이 쓰러지고 있는 가운

    데 요운은 멀리서 발광하고 있는 장천을 향해 빠른 속도로 뛰어 들어갔다.

    "크아악!!"

    마치 귀신이라도 씌운 것처럼 장천은 화룡신도를 휘드르며 사방을 불바다로 만

    들어버리고 있었기에 요운은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때 뜨거운 불길 속

    으로 하나의 인형이 빠르게 파고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사형!"

    "요사제는 장사제의 뒤로 돌아가 마혈을 짚을 준비를 해라!"

    "예."

    숲에서는 누구보다 빠른 구궁이 지시를 하자 요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장천은 지금 미칠지경이였다.

    현재 그의 몸은 자신이 마음대로 조종할 수가 없었다. 정신이 똑바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몸은 지 마음에도 움직이며 사방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짐승같은 괴성을 지르며 미동의 스타일을 완전히 구겨버리모습에 장천은 눈물

    이 날 지경이였는데, 그때 자신을 향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어엉!"

    물론 보통의 장천이라면 피하기 어려웠겠지만, 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몸은 쉽게

    물체를 피하면서 뒤로 물러섰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구궁사형의 화살이였다.

    "크르르릉!!"

    장천은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짐승같은

    모습이였는지라 그로선 한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쳇! 낭랑한 목소리 다 구겨졌군.'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 일단은 자신의 몸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장천은 천천히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분명 떠돌아다니던 원귀가 자신의 몸을 지배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장천은

    아버지가 가르쳐준 도가의 구결을 외우며 이 귀찮은 원귀를 몸에서 쫓아내기

    시작했다.

    장천이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도 몸은 구궁의 화살공격을 피하고 있었는

    데, 더 이상을 참지 못하겠는지 장천의 몸은 빠른 속도로 나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헉!"

    설마 장천의 경신술이 이렇게 빠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구궁은 급히 뒤로

    몸을 날려 다른나무로 몸을 피했지만, 마치 다람쥐와 같은 장천은 어느새 그의

    등뒤에서 화룡신도를 처들며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젠장!"

    구궁으로선 도저히 장천의 도를 피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때 누군

    가의 장천의 뒤에서 세도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압!"

    장천의 뒤에 나타난 이는 다름아닌 요운, 그는 구궁의 지시대로 장천의 뒤쪽으

    로 숨어 들어가며 마혈을 짚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장천이 구궁에게 정신이 팔

    려 있자 급히 뛰어나온 것이다.

    "큭!!"

    요운의 습격으로 마혈이 찍힌 장천은 신음소리와 함께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요

    운은 급히 떨어지는 그의 몸을 안은 채 불길 속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휴!"

    간신히 불길 속을 빠져 나온 요운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장천을 처다보았는

    데, 녀석은 멀뚱멀뚱한 눈으로 간절히 마혈을 풀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눈동자에거 붉은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애처로운 눈빛

    을 거부하고는 천천히 그의 손에 쥐러진 화룡신도를 빼앗으려고 했는데, 그것이

    이상하게도 빠지지가 않았다.

    "뭐야?"

    마치 화룡신도의 장천의 손이 하나가 된 듯한 모습에 크게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장천이 이상하게 변하고 화룡신도는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오지를 않자 요운은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 구궁이 지저분한 바지를 털고는 다가와

    서 장천의 입에 환단을 하나 집어 넣었다.

    "사형. 그 환단은?"

    "진정제.."

    "..."

    하긴 일단은 조금 진정시키긴 진정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 요운은

    불길을 피해 산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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