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의 요리사 176화
소년은 고개를 들어 태감을 보았다. 차갑게 굳은 태감의 표정을 올려다보며 소년은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웃음에 가까웠으나, 웃음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소름 끼치는. 그런 표정이었다.
“전 그저 제 업보의 무게에 질려 허우적대고 있었지만, 태감님께선 다른 것을 보셨군요.”
“어쩌면, 큰 실수를 한 걸지도 모르겠구나.”
“사람 하는 일이 완벽할 수는 없지요.”
소년은 나른한 숨을 내쉬었다. 그의 숨결은 그간 후궁에서 지내왔던 고단한 시간으로 얼룩져 있었다. 부여비와 홍엽비. 그녀들을 만나고, 식사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나눠왔던 기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과연 그녀들은, 어떤 의도로 그것을 개발했을까. 무엇을 보고, 무엇을 원해서. 태감이 입을 열었다.
“황후에 오를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이후, 홍엽비와 부여비에게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지. 황후에 오를 난화비에게만 초점을 맞춘 탓에, 둘의 품성과 의사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어.”
“두 분은 저희의 요구에 충실히 응해주셨지요. 난화비 님의 좋은 동맹이 되어 주셨고.”
또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지요.
소년의 말에 태감은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그가 의도한 바이기도 했다.
“그래. 그랬지…….”
태감은 말끝을 흐렸다. 생각에 잠긴 태감을 보며 소년 또한 흐려지려는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홍엽비를 만났던 일들. 그녀가 자신에게 보여줬던 순진한 미소. 부여비가 자신에게 보여준 신뢰. 그것들은 자꾸만 최악의 가정을 부정하게 했다. 소년이 갈등하는 동안 태감은 혀 밑에서 짜 맞춘 생각을 입에 담았다.
“이미 제국은 방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고, 그 국경을 물 샐 틈 없이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력을 다하고 있어. 황제 폐하께선 전쟁을 윤허하시지 않으실 거다.”
“하지만 부여비 님과 홍엽비 님. 두 분께서 난화비 님을 설득하신다면. 그리고 그 설득에 넘어가신 난화비 님이 전쟁을 주장하신다면.”
“나라가 두 개로 갈라지겠지.”
태감의 눈동자에 서릿발 같은 각오가 서렸다. 그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소년은 그 옛날 태감에게 다짐했던 자신의 맹세를 떠올렸다.
만약 난화비가 나라를 어지럽힐 독부라면. 그걸 모른 채 그녀를 황후에 올려 망국을 초래한다면.
그것을 책임지겠노라고, 그녀를 독살하겠노라고 소년은 맹세했다. 그 각오는 지금도 유효했다.
소년의 눈동자에 떠오른 차가운 결의를 눈치챈 태감은 고개를 저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그것도 가능성이 아주 낮은.”
홍엽비와 부여비가 과연 진심으로 전쟁을 바라고 있을까? 진정으로 파국을 원하고 있을까? 넌 그렇게 생각하느냐?
태감의 말에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두 분 모두, 그런 악독하고 잔혹한 생각을 하실 분들은 아니시지요. 최소한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했다.
부여비와 홍엽비가 새로운 병기를 개발했다고 해서 그녀들이 그것을 이용해 전쟁을 촉발시킬 거라는 것은 태감과 소년의 망상에 불과했다. 망상이어야만 했다. 소년의 말에 태감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홍엽비는 그렇게 대가 센 인물이 아니고, 부여비는 전쟁의 무의미함을 충분히 알고 있을 만큼 지혜로운 인물이다.”
“두 분은, 어째서 무기를 발명하신 걸까요.”
글쎄. 역시, 호기심과 지루함이 빚어낸 우연 아니겠느냐?
우울해진 분위기를 조금 환기하겠다는 듯, 태감은 장난스러운 어조로 농담을 던졌다. 소년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하긴, 후궁은 지루하고 답답한 곳이죠. 자극이 필요하셨겠군요.”
“그리고 홍엽비는 대장군의 여식이지. 나고 자라며 접한 것 대부분이 군과 전쟁에 관련된 것들이니, 필연적으로 대화 주제가 그쪽으로 흘러간 것도 이해가 된다.”
“부여비 님께선 원체 다양한 지식을 접하신 분이셔서 그런지. 두 분께서 죽이 잘 맞으시더군요.”
어쩌면, 저희가 과한 의심을 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소년은 쓴웃음을 지으며 아궁이에 올려놓은 시루로 향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시루의 뚜껑을 열자 근심과 걱정을 날려버릴 만큼 청아한 연잎 향기가 물씬 피어올랐다.
“근심과 걱정은, 조금 나중에 해도 되겠지요.”
“걱정 같은 건 식후에 해도 늦지 않지.”
시루를 통째로 상에 올린 소년은 조심스럽게 연잎을 벗겨냈다. 단단하게 봉해져 있던 연잎의 틈새로 기름진 육향이 느껴졌다. 그 속으로 드러나는 짙은 갈색 양념의 고기. 굵은 쌀가루를 입은 채 연잎에 봉해져 있던 삼겹살은 기름이 반지르르하게 돌았다.
나긋나긋한 연잎 향은 차가운 독기를 품은 마음을 누그러지게 했다. 무더운 여름날, 소담하게 핀 연꽃 한 송이를 꺾는 기분으로 태감은 고기를 한 점 들어 올렸다. 향기가 짙다.
코끝에서 살랑거리던 향기가 입으로 들어왔다. 들이마시는 숨에 연잎 향이 딸려 들어오고, 따스한 온기와 함께 기름진 감칠맛이 혀 위로 미끄러진다. 혀 위로 도드라지는 쌀 알갱이의 감촉. 쫀득한 쌀 알갱이와 야들야들한 고기. 두 가지 식감의 대비는 어금니를 황홀하게 했다.
진주 알갱이처럼 혀에서 구르는 쌀 알갱이에 배인 돼지기름의 진한 감칠맛. 묵직하고 중후하지만, 과하게 느끼하지는 않다. 향긋한 연잎 향기 속에는 뜨거웠던 여름날의 햇살이 짙게 배어있었다.
여운에 젖은 태감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가늘게 내쉬었다. 입안에 배어든 여름을 조금이라도 오래 즐기고 싶다는 듯이. 소년은 태감이 여운에서 벗어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린 후, 입을 열었다.
“이제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부여비와 홍엽비 말이냐.”
우선은, 그 속내를 알아봐야지. 어떤 의도로 무기를 개발했는지. 그리고 그 개발한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태감은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야겠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저 순수한 의도였다면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도 좋겠지. 하지만, 만약 위험한 사상을 품고 있다면, 그리고 그 사상이 난화비에게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지. 말을 마친 태감은 소년에게 질문을 돌렸다.
“넌 어찌할 생각이냐.”
“예?”
“그 총이라는 병기가 세상에 나온다면, 넌 어찌하겠느냐?”
“어쩌겠습니까. 제가 개발한 것도 아니고, 두 분께서 개발하신다는데.”
소년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개발될 무기입니다. 조금 시기가 이를 뿐이지요.”
만약 제국과 적대하는 국가에서 먼저 개발되느니, 차라리 제국에서 먼저 개발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요. 호기롭게 말하는 소년을 보며 태감은 가만히 시선을 내렸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알려드려야지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서 같은 전철을 밟아온, 저의 세계에선 어떤 역사가 기록되었는지.”
“알려줄 생각이냐? 네 비밀을?”
“이미 표자승에게도 알려줬고, 애들한테도 알려줬는데 뭐 어떻습니까.”
만약 그 역사를 듣고서도 뜻을 꺾지 않으신다면. 그땐 어쩔 수 없지요. 각오를 다지는 수밖에.
* * *
“어서 오세요. 오상호 님.”
부여비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소년을 맞이했다. 소년은 그녀가 자신을 부여비가 아닌, 예가인으로서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마치 태감과 소년의 의혹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소년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소년이 자리에 앉자마자 부여비는 고개를 숙였다.
“우선은,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사례 태감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알고 계셨군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었지요. 후궁의 비가 새로운 병기를 개발한다니, 누구나 그 의도를 의심하겠지요.”
하지만 저와 홍엽비 님이 새로운 화약 병기를 연구한 것은 순전히 저희의 개인적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신병기를 이용해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으며, 난화비 님을 부추겨 나라를 어지럽힐 의도는 더더욱 아니었음을 알아주세요.
사무적인 태도로 말을 끝마친 그녀는 난처하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사례 태감께서는 그것을 걱정하셨겠지요? 난화비 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저와 홍엽비 님이 그분을 꼬드겨 전쟁을 벌이려는 것은 아닌지.”
“예, 태감께선 그것을 우려하셨습니다.”
물론 그럴 만한 명분도, 이유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만.
소년은 씁쓸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홍엽비 님과 부여비 님이 전쟁을 찬동하실 이유는 조금도 없지요. 제국을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린다 한들, 두 분께서 무엇을 얻으시겠습니까. 저희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런 걸 의심하는 게 저희 일이다 보니. 면목 없다는 듯한 소년의 말에 부여비는 이해한다는 듯 그의 찻잔에 차를 부어주었다.
“예, 황제 폐하의 심복이신 사례 태감께선, 아무리 작은 의혹도 그냥 넘어가실 수 없으시겠죠. 확신이 필요하신 거죠?”
“죄송합니다.”
“후후, 괜찮아요. 처음부터 의심받을 만한 짓을 한 건 저희니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참 엄청난 일을 저질러 버렸네요. 정숙함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비의 신분으로 병기를 개발하다니. 과연 남들이 알면 뭐라고 할까요?
소년은 가만히 찻잔을 손에 쥐고, 그 온기로 손을 녹이며 말했다.
“아마 욕이나 먹겠지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네, 그렇겠지요. 이야기에 개연성이 없다고. 후훗.”
소년은 조용히 입을 다문 채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발언권을 주는 소년의 태도에 부여비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했다. 잠깐 입술을 우물거리며 말을 정리한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정말 경솔한 짓이었죠.”
조금 더 심사숙고하고, 조금 더 주변의 시선을 고려했어야 했어요.
그녀의 처연한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다. 소년 역시 그녀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좁은 창틀 너머로 펼쳐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르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해진 탓이겠지요.”
“마지막 기회입니까.”
“예. 이 후궁이라는 장소에서 저희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요.”
소년은 신음성을 흘리며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그녀들의 발명은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전략과 전술을 뒤바꿔놓을 것이고, 장수와 병사들을 뒤바꿔놓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전쟁 그 자체를 변화시키겠지. 창백하게 질린 소년의 얼굴을 보며 부여비는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말이 무엇인지를 짐작했다.
“네. 그 기회에 눈이 멀어, 집착하고, 매몰되었죠.”
그것이 세상에 일으킬 파장을 고려했어야 했는데. 부여비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것은 사과가 아닌 감사의 의미였다.
“오상호 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저와 홍엽비 님은 지금도 모르고 있었겠죠. 그것이 세계를 어떤 형태로 변화시킬지,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혹하며.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제가. 알려드렸단 말씀입니까? 부여비 님께?”
부여비는 대답 대신 방긋 웃었다. 웃으며, 희고 가는 검지로 자신의 얼굴을 톡톡 건드렸다. 소년은 그제야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다.
“표정 관리가 안 되었던 모양이군요.”
“오상호 님의 표정을 보고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발포에 성공한 그것을 본 오상호 님의 표정은, 겁에 질려 있었으니까.”
아니, 겁에 질려 있었단 표현은 적절하지가 않네요. 좀 더 끔찍하고, 참혹한 것을 목격한 듯한.
“네, 그런 표정이었지요. 재앙의 씨앗을 목격한 듯한 표정.”
마치 그날 소년이 지었던 표정을 회상하듯이, 부여비는 눈을 감았다. 처음으로 성과를 내었다는, 무언가를 이루어 냈다는 희열과 함께 찾아온 의문. 도대체 그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오상호는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지은 걸까. 소년과 함께 걸으며 나눴던 이야기를 곱씹으며 부여비는 확신했다.
“오상호 님께서는. 알고 계셨지요?”
저희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고 계셨던 거지요.
소년은 부정하지 않았다. 입술을 달싹이며 잠시 시간을 끈 소년은 이내 담담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총(銃)이라고 부릅니다. 그 화약 병기.”
이미 짐작하셨을 테니 제 정체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간결하게 이야기하겠다는 소년의 태도에 부여비는 짙은 아쉬움을 느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종일 그에게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싶었지만. 그 충동적인 지식욕을 참으며 부여비는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직접 구상하시고, 만드셨기에 총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익히 아시겠지요. 예. 실로 놀라운 병기입니다. 방아쇠를 당길 힘만 있으면 어린아이도 건장한 장수를 죽일 수 있지요.”
물론, 이건 좀 과장된 표현이긴 합니다만.
소년은 메마른 혀뿌리를 차로 적시며 앞으로 해야 할 말들을 가다듬었다.
그 압도적인 위력과 위험성, 전쟁, 식민지, 노예, 눈앞의 이득 앞에 도덕성을 헌신짝처럼 팔아버리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
해야 할 말들은 많았으나, 소년의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것은 그녀들을 향한 염려의 말이었다.
“언젠가는 개발될 겁니다. 부여비 님과 홍엽비 님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누군가는 총이라는 병기를 만들어낼 겁니다.”
제국은 이미 화약 병기를 운용하고 있지요. 대포, 폭탄. 머지않아 누군가는 휴대용 화약 병기의 필요성을 깨닫겠지요. 제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그것을 떠올릴 겁니다.
“물론 긴 시간이 걸리겠지요. 부여비 님과 홍엽비 님이라는, 역사상 손을 꼽을 만큼 특별한 천재가 아닌 이상. 족히 몇백 년의 시간이 걸리겠지요.”
낯간지러운 칭찬이었지만 부여비는 웃을 수 없었다. 그녀는 소년이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걱정하는 것인지를 이해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총을 개발할 겁니다. 그리고 총이라는 병기를 만들어낸 개발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겠지요. 수백,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겁니다.”
분명, 세기의 발명에 감탄한 후인들의 찬사는 아닐 겁니다. 총에 의한 사상자가 쌓일 때마다, 나올 것은 원망과 저주뿐이겠지요.
“그 핏값에 개발자의 책임 또한 없다고는 못 할 겁니다.”
말을 마친 소년은 갑작스럽게 웃었다. 고요한 불안감을 깨는 유쾌한 웃음소리에 부여비는 깜짝 놀라 소년을 보았다. 한참 웃은 후, 소년은 실없는 생각을 했다는 듯 가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저희 세계에선 그걸 총대를 멘다고 표현하지요.”
“총대를 메다?”
“예,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맡을 때 쓰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총대를 멜 겁니다. 필요에 의해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오늘의 부여비 님처럼. 단순히 영감이 떠올라 발명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총대를 굳이 부여비 님께서 매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