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150화
원정 준비(3)
“……이게 무슨 짓이야?”
영식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위에 올라탄 루시아를 올려 다보았다.
루시아는 달뜬 신음을 흘리며 몸을 굽혀 자신의 가슴을 영식의 가슴에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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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감촉이 영식의 가슴에 느 껴졌다. 루시아는 물기에 젖은 목소 리로 속삭이듯이 말했다.
“죄송해요, 주인님. 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녀는 혀를 내밀어 영식의 목을 핥았다. 영식은 그런 그녀를 보며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 렸다.
“아니, 무슨 약을 한 것도 아니고 이건 뭐……
그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팔을 움직였다.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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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팔은 단단한 쇠사슬에 묶여 움직이지 않았다.
영식은 팔에 힘을 주어 쇠사슬을 뜯어버리려고 했다.
쇠사슬을 맨손으로 뜯어낸다는 것 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 이었지만 그는 이미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넘어선 초인 중 하나였다.
게다가 쇠사슬을 뜯어내는 것 정도 는 80레벨 대 소환자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스탯만 따지면 103레벨 이상인 그 가 쇠사슬 하나를 못 뜯어낼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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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음……?”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의 팔 을 단단히 묶고 있는 쇠사슬은 아무 리 힘을 줘도 끊어지지 않았다.
“하아, 하아. 쇠사슬에 제 마력을 흘려 넣었어요. 후훗. 아무리 주인님 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풀지는 못하 실 거예요.”
영식의 목을 핥고 있던 루시아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식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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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네, 주인님.”
“괜히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비켜.”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말에 루 시아의 표정이 어둡게 물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가늘게 몸 을 떨었다.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건가요, 주인님. 아, 혹시 제가 김재현의 손 에 더럽혀졌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요?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김재 현은 겁이 많은 사람이라 제게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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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못했어요.”
그녀는 다급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이런 일에 대한 지식은 있어요. 주인님이 충분 히 만족하실 수 있게 만들어 드릴 자신 있어요. 그러니 절…… 받아주 세요. 주인님.”
그녀는 애절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 했다. 영식은 짧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난 분명 비키라고 했어, 루시아.”
“……역시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 신 건가요? 어디가 부족한지 알려주 시면 고치도록 노력할게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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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아니야.”
영식은 쯧, 하고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난 이런 강제적인 상황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아.”
“……죄송합니다, 주인님.”
“네가 매력이 부족한 것도, 널 마 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야. 네가 보내주는 호의는 기쁘 면 기뻤지 불쾌하진 않아.”
“주인님……
이어지는 그의 말에 루시아의 표정 이 점차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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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 널 안 기에는 정리해야 할 일이 있어.”
영식은 티리아와 아라가 그에게 보 내준 호의를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 다.
그녀들의 감정에 대해 아무런 대답 도 하지 않은 채 섣부르게 그녀를 안았다가는 다른 여인들과의 관계 자체가 파탄 날 가능성이 농후했다.
지금 상황에서 길드 분위기가 파탄 이라도 났다가는 여간 골치 아픈 것 이 아니었다.
길수의 말대로 설사 나중에 여인들 의 호의를 모두 다 받아들이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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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그녀를 안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그렇다면…… 그 일이라는 것이 모두 정리가 되면 절 안아주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나라고 해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니까.”
대체 어떤 원리로 되어 있는지 그 자신도 알 수는 없었지만, 영식은 성적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품고 싶었 고, 자극적인 모습을 보면 흥분되는 것은 일반 사람들과 똑같았다.
아직 실제로 여인과 몸을 섞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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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를 배게 하 는 것이 가능한지는 그도 알 수 없 었지만 일단 행위 자체는 가능했다.
“그러면 조금만 더 참아볼게요.”
영식의 대답에 루시아는 방긋 미소 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머릿속이 영식에 대한 생각으로 가 득 차서 욕구를 참기 힘들었지만 그 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어리광을 피울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으니까.’
그녀는 가슴 위에 손을 올리며 안 도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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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만으로도 이미 구원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럼 이 쇠사슬부터 좀 풀어줘.”
“예, 주인님.”
루시아는 몸을 숙여 그를 묵고 있 는 쇠사슬을 풀어내려고 했다.
그때 였다.
-끼익.
“영식 씨, 드디어 서류 정리가 모 두 끝났어요. 기념으로 오늘 저녁에 는 길드원들끼리 파티를…… 지옥 같았던 서류 더미에서 해방되 었다는 기쁨 때문인지 화사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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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짓고 있는 티리아가 들뜬 목소리 로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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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힐 것 같은 침묵이 방 안 에 내려앉았다. 루시아와 영식, 티리 아의 시선이 허공에 얽혔다.
“이런 씨.”
영식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거친 욕 설이 홀러나왔다.
_ 쾅.
티리아는 방긋 미소를 지은 채 열 었던 방문을 거칠게 닫았다. 그 모 습을 바라보던 루시아가 활짝 미소 를 지으며 영식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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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 대로 해버리는 것 어때요?”
영식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두 눈 을 감았다.
이 오해를 풀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 다.
“……그럼, 승전 기념 파티를 개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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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와의 일이 있었던 저녁, 화 려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서 한성이 입을 열었다.
평소라면 환호성이라도 터져 나와 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방 안에는 숨 막히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크흠.”
그 정적의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 이 티리아와 아라였다. 두 여인은 술잔을 들지도 않은 채 날카로운 눈 빛으로 영식을 노려보고 있었다.
다른 길드원들도 숨 막히는 그들의 분위기에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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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머, 주인님. 이거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후훗. 제가 직접 먹여 드릴 게요. 자, 아? 앙.”
그런 침묵 속에서 유일하게 평소와 같은 텐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루 시아뿐이었다.
그녀는 영식의 옆에 앉아 그의 팔 을 끌어안은 채 그의 입가에 먹음직 스러운 음식을 가져다 대었다.
“호호. 두 분이서 어젯밤에 대체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티리아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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긋 미소를 지었다. 입은 분명 웃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는 그녀의 표정에 길드원들은 몸을 떨 었다.
“후훗.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은 가요, 티리아 씨?”
“ O 으..”
? 스*、 ?
루시아의 도발적인 질문에 티리아 는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영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하, 하지만 그때 영식 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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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팔다리가 사슬로 꽁꽁 묶인 채 저 요망한 년이랑 엉겨 붙어 있 었다며?! 어떻게 거기서 아무 일도 없을 수가 있는 건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티리아와 아 라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그에게 소 리 쳤다.
티리아는 분하다는 듯이 가늘게 몸 을 떨며 말을 이었다.
“서, 설마 영식 씨에게 그런 취미 가 있을 줄은…… 미리 알았더라면 저도……
“티리아 씨! 이 상황에서 무슨 소 리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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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갑작스러운 티리아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티리아는 새빨갛게 붉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아, 아니, 저는 단지…… 조, 조금 은 부럽다고 생각해서……
“으읏……
티리아의 말에 아라의 얼굴까지 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영식을 묶은 채 그 위에 올라타 마치 여왕이라도 된 것처럼 그를 마 음껏 다루는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 에 떠올랐다.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입가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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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갔다.
“그, 그렇다는 건 결국 영식이는 강제로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 이지?!”
“……아니야.”
“맞아요! 영식 씨는 의외로 공세에 약했던 거예요!”
“……아니라고.”
영식은 자신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 지 않은 채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두 여인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이 난잡한 분위기가 정리되기 위해 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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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 * *
“이제 슬슬 원정 준비를 해볼까.”
파티가 끝난 늦은 저녁.
술을 마시고 뻗어버린 티리아와 아 라를 침대에 눕혀준 영식은 연무장 에 나와 있었다.
그의 뒤에 루시아가 그림자처럼 따 라붙었다.
“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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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주인님.”
“그동안 바빠서 확인해 볼 틈이 없 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확인해 보 려고 해.”
“음? 혹시 제 몸에 대해서 말씀이 신가요? 그렇다면 전 언제라도
“아니. 네 진짜 힘에 대해서.”
영식은 또 묘한 방향으로 빠지려고 하는 루시아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루시아가 가진 진정한 힘.
원정을 나가기 전에 그것을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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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필요가 있었다.
‘저번 전투에서는 사실 그녀 스스 로 힘을 억누른 채 싸웠으니까.’
레오폴드에서 그녀와 싸웠던 것으 로 그녀의 힘을 판단하기는 어려웠 다.
그녀는 영식에게 ‘패배하기 위해’ 싸웠다.
마법도, 스킬도 사용하지 않았다.
블랙큐브의 명령에 따라 강제적으 로 몸을 움직이며 순수한 육체 능력 만으로 영식을 상대했다.
그런 상태의 싸움을 전력을 다했다 고 표현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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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렇게 하고서도 질 뻔했 다는 거지만.’
만약 티리아와 박시아가 시기적절 하게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공격할 만한 틈을 만들어낼 수 없었 을 것이다.
“제가 가진 힘…… 말씀이신가요?”
“그래. 블랙큐브에 강제되지 않은 상태의 네 힘. 그걸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영식의 말에 루시아는 살짝 난처하 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그녀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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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물었다.
“……지금 이곳에서 말씀이신가 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음……. 자칫하면 길드 하우스까 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어서요.”
그녀의 말을 들은 영식은 굳게 입 을 다물었다.
‘……하긴, 나도 이클립스 캐논을 시험할 때는 다른 곳으로 가서 했었 지.’
그는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하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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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열었다.
“알았어. 그럼 내가 전에 수련하던 장소가 있으니 거기로 가자.”
그가 수련한 곳은 북방 경계선과 완전히 밀접한 깊은 산속이었다.
그곳이라면 어지간한 폭발이 일어 나도 별 이상이 없을 것이다.
“어머, 주인님과 단둘이 으슥한 산 속으로 가는 건가요?”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그의 팔에 엉겨 붙었다.
“후훗. 저는 주인님께서 원하신다 면 야외 플레이도 상관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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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내쉬어 졌다.
‘채린이가 두 명이 된 것 같은 기 분인데……
아니, 오히려 그녀는 그에게 직접 적인 호감을 표현하고 있는 만큼 채 린보다 더욱 골치 아팠다.
영식은 사자에게 끌려가는 사슴(?) 같은 기분을 느끼며 산속으로 이동 했다.
“자, 그럼……
평소 수련하던 장소에 도착한 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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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녀에게 몸을 돌렸다.
-치이이이익!
영식은 슈트를 꺼내어 입으며 입을 열었다.
“테스트를 시작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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