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99화
사업 준비(2)
“아, 아아……
티리아의 입에서 억눌린 탄성이 흘 러나왔다. 그녀의 볼을 타고 한 줄 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식 씨……
강하린의 어깨 너머로, 약간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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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인상을 가진 한 청년이 걸어오 고 있었다. 그녀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영식이었다.
티리아는 눈앞의 광경이 믿어지지 않는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 고 있었다. 그녀는 슬픔에 미쳐버린 자신이 환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 다.
“뭐, 뭐야 너……? 어, 어떻게 살 아 있는 거야?”
그런 그녀의 생각을 끊어내듯, 강 하린 또한 경악에 찬 눈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몸 하나는 튼튼하거든. 어지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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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죽지는 않아.”
영식은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한 목 소리로 말했다.
“영식아……
“허허. 거 보게. 내가 살아 있다고 하지 않았나?”
길수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아라의 어깨를 두 들겼다.
아라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영식에 게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표정에 짙은 슬픔이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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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씨!!!”
자리에서 일어난 티리아는 다급한 발걸음으로 영식에게 달려갔다. 그 녀는 영식의 뺨에 손을 올린 채 떨 리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 지금 제가 환각을 보고 있는 건 아니죠? 정말 영식 씨인 거죠?”
“그래.”
영식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티리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흑, 흐아아아앙!”
그녀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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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흘리며 영식을 끌어안았다. 그녀 의 쩌렁쩌렁한 울음소리에 막사 밖 으로 나온 소환자들은 죽었다고 생 각했던 영식이 멀쩡히 돌아온 모습 에 놀란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이, 이제까지 어디에 있었던 거예 요?! 아니, 그전에 왜 그렇게 위험 한 짓을 한 거예요!”
“미안해.”
영식은 자신을 올려다보며 성난 목 소리로 소리치고 있는 티리아의 머 리칼을 쓰다듬었다.
“앞으로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이 없게 만들어준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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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돌아왔잖아.”
그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 다.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 졌다.
‘많이 걱정했구나.’
자신이 사라진 3일간 잠도 자지 않았는지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와 있는 그녀의 눈가를 바라보며 영식 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괜히 펠릭스의 도발에 넘어가 소동 을 일으키기 전에 조금 더 빨리 이 곳에 올 것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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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안할 거예요.”
티리아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뺨을 부풀리며 중얼거렸다. 어딘가 침착 해 보이는 영식의 모습이 왠지 마음 에 들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그녀는 지난 3일 동안 폐인처럼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입술을 삐 쭉 내밀었다. 왠지 억울한 기분이었 다.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영식을 동요시키고 싶다고, 그녀는 생각했 다.
티리아는 고개를 들어 영식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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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올려다보았다.
꿀꺽.
그녀는 마른침을 삼켰다. 참기 힘 든 중동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끓어 올랐다.
“이, 이건 영식 씨가 나쁜 거예요.”
그녀는 변명을 하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 에 영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순간 티리아가 살짝 발돋움을 하며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 쳤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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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티리아 언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살바토르 길드원들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유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입을 맞추고 있 는 둘을 바라보았다.
“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티리아 씨!”
영식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아라가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티리아에게 다가갔다. 더 이상 슬픔을 곱씹으며 우울해져 있기에는 티리아의 행동이 너무나 충격적이 었다.
“와아! 대담해, 티리아 언니!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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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까지 질질 끌지 걱정했었는데!”
채린은 두 눈을 반짝이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 기세를 몰아서 바로 오빠를 덮 치는 거야! 걱정하지 마! 내가 막 사 밖에서 망을 봐줄 테니까! 아무 도 훔쳐보지 못하게 해줄게!”
그녀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티리 아가 사용하고 있던 간이 막사를 가 리켰다. 너무나도 훔쳐볼 의도가 뻔 히 보이는 눈빛이었다.
“껄껄. 청춘이로구만.”
“끄응. 아라 양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이런……. 그때 방에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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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았어도 지금쯤 아라 양 이……
“……지금 이곳이 북방경계선 너머 라는 걸 자각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 이죠.”
허허롭게 웃는 황현의 옆에서 길수 는 분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한성 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진과 태영, 심지어 박철태까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둘을 바 라보았다.
“아, 아 그게……
끓어오르는 충동에 몸을 맡겨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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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입을 맞췄던 티리아는 그제야 자 위 사람들이 경악에 찬 시선으로 자 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티리아의 새하얀 피부가 타오르듯 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당장에 라도 폭발할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허둥거렸다.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눈 가에 맺혔다.
“꺄, 꺄아아아아악!”
퍼억
“커 헉!”
머리끝까지 치솟는 부끄러움을 견 디지 못한 티리아는 자기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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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들어 영식의 배를 후려쳤다.
영식은 전신을 뒤흔드는 강렬한 충 격에 배를 움켜쥔 채 그 자리에 쓰 러졌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대해 뭐 라고 말해보기도 전해 가해진 일격 이었다.
두 번의 보안 레벨 해방 이후 전 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영식이었지만, 무려 103레벨의 힘을 가지고 있는 티리 아의 일격에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 었다.
영식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화려하게 회전해서 바닥에 처박혔 다. 마치 덤프트럭에라도 치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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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습이었다.
“서, 설마…… 저기서 배를 후려칠 줄이야.”
“보통은 뺨을 때리는 법인데……
둘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 던 소환자들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 으로 티리아를 바라보았다.
“어머. 제가 무슨 짓을……
티리아는 두 뺨에 손을 올린 채 수줍은 소녀처럼 고개를 숙였다.
“아니, 거기서 그렇게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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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영식 오빠가 바닥에 쓰러져서 꿈틀거리고 있어.”
살바토르 길드원들조차 아연한 표 정으로 티리아를 바라보았다.
“모, 몰라요! 다 영식 씨가 잘못한 거니까요!”
바닥에 쓰러진 영식에게 소리친 티 리아는 몸을 홱 돌려서 막사 안으로 후다닥 들어가 버렸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영식은 망연자 실한 표정으로 티리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무거운 철퇴로 세게 머 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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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영식은 너무나 짧은 시간에 연달아 일어난 일들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 을 지었다. 그런 그에게 한성이 다 가왔다.
“괜찮습니까, 영식 씨?”
“아, 예.”
“……길드장님의 행동에 대해 혼란 스러우시겠지만 꼭 전해드릴 말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말이죠?”
한성은 입가에 짙은 미소를 지으며 영식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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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영식이 돌아온 이후, 레비아탄 길 드와 살바토르 길드는 다시 엘노트 왕국으로 복귀하는 길에 올랐다.
돌아가는 길은 한적했다. 길드끼리 의 불화도, 몬스터의 습격도 없었다.
‘그래도 역시 레비아탄 쪽이 분위 기가 어둡네.’
영식은 처음 원정을 나설 때에 비 해 확연히 숫자가 줄어든 레비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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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를 바라보았다.
이번 던전 공략에서 살바토르 길드 원들은 모두 생존한 것에 비해 레비 아탄 길드는 몇몇 소환자를 잃었다.
‘뭐, 내가 오지랖을 떨 문제는 아 니지만.’
원정 중에 길드원이 죽는 것은 이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오히려 아무런 피해 없이 전원 생 존한 살바토르 길드가 드문 케이스 였다.
‘길수 아저씨를 잃을 뻔했지만
영식은 길수가 가슴에서 피를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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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쓰러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표정 을 굳혔다. 지금 떠올려 봐도 아찔 한 기억이었다.
레비아탄 쪽을 바라보던 영식의 시 선이 유나에게 향했다. 유나의 허리 춤에는 검고, 붉은 검신을 가진 쌍 검, 쌍식이 걸려 있었다.
나중에 듣기로 그녀는 ‘영웅 라그 나’의 시험이라는 것을 애매하게 반 쯤 통과해 버려 쌍식을 다른 사람에 게 건네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 다. 자아를 가진 검이 자신의 주인 으로 그녀를 선택한 것이다.
“그 검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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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유나를 향해 물었다. 유나 는 쌍식의 검자루를 툭툭 치며 대답 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처음 쥐 었을 때 이후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거든.”
“뱃속에 자리 잡았다는 그 힘은?”
“그것도 요지부동이야. 아무리 집 중해도 조금밖에 움직이지 않아.”
유나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뭐, 계속 노력하면 그 힘도 다룰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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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 바라야지. 사실 지금 얻은 힘만으로도 난 만족하지만 말이야.”
유나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살 짝 미소를 지었다.
쌍식의 힘을 얻고 난 이후 그녀는 랭커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레 벨 제한이 101로 순식간에 치솟은 것이다.
몇 년의 시간을 90레벨 대에 머물 러 있던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것만 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러운 일이었 다.
‘저 무기를 보니 그 가디언이 왜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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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충분히 이해가 되네.’
영식은 쌍식을 바라보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정도의 힘을 가진 아이템이라면 S급을 넘어 선 SS급 아이템이었다.
마력이 없는 락테온의 코어는 제외 하더라도 SS급 아이템 3개에서 힘 을 공급 받고 있었으니 가디언의 힘 이 그렇게 강했던 것도 당연했다.
‘성과로만 따지면 정말 엄청나군.’
S급 아이템만 하더라도 국보급의 아이템이었다.
그런 S급을 뛰어넘는 아이템을 3 개나 얻었다는 것은 경이롭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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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는 성 과였다.
만약 다른 길드나 국가에서 이 정 보를 듣는다면 전쟁이 일어나도 전 혀 이상하지 않았다.
영식이 알고 있는 내에서는 락테온 2식을 제외하고서 저 아이템들에 비 할 수 있는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으 니까.
‘슈트라……
영식은 그가 가지고 있는 칠흑색 슈트를 떠올렸다.
아무리 쌍식이 대단하다고는 하나 그가 가진 슈트에 비할 수는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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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물건은 존재 자체만으로 파 워 밸런스를 뒤흔드는 물건이었다.
‘대체 정체가 뭘까.’
영식은 락테온의 코어를 해석했을 때를 떠올리며 표정을 굳혔다. 지금 그가 얻은 정보로는 아무것도 확신 할 수가 없었다.
‘다른 반쪽의 코어를 찾아야 해.’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반쪽의 코어를 찾는다 면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던 정보들 의 아귀가 맞물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돌아가서 할 일이 많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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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얻은 성과가 큰 만큼 그 것을 분배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큰 마찰이 생 길 가능성도 충분했다.
그밖에도 1년이라는 시간 내에 왕 국에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길드 의 힘을 키워야 했다. 남은 코어의 반쪽도 찾아야 했고, 스킬들의 레벨 도 신경 써야 했다. 새롭게 얻은 무 기들도 연구해야 했다.
“하아?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영식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가장 먼저 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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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눈이 반짝였다. ‘제조’ 스킬 의 레벨이 7레벨이 되었을 때 떠올 랐던 메시지창이 머릿속을 스쳐 지 나갔다.
“그걸 만들어내는 거지.”
영식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씨익 미 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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