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66화
탈리온 요새 공방전(1)
“으음. 그, 그럼 본격적으로 몬스터 토벌에 참여하기 전, 서로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친목회를 시작하겠습니 다.”
살바토르 길드원들이 묵고 있는 여 관의 로비.
현 살바토르 길드 12명 전원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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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자리에서 티리아가 입을 열었다.
분명 시끌벅적해야 할 파티의 시작 은 생각보다 활기차지 못했다. 유진 이나 박철태 같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지 못하는 성격인 탓도 있었지 만 가장 큰 원인은 도끼눈으로 길수 를 노려보는 아라 탓이었다.
“허허허. 미, 미안하네 아라 양. 설 마 영식 군과 그런 분위기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네.”
“그런 분위기라뇨? 아저씨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전 그저 저희 파티의 리더이기도 한 영식이의 방을 그렇게 노크도 없이 벌컥벌컥 들어오는 길수 아저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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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실망했을 뿐이에요.”
그녀는 당장에라도 서리가 내려앉 을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길수에게 말했다.
영식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아 라도 노크 없이 내 방에 들어온 것 은 똑같지 않냐’라고 반론하려고 하 다가 이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여 기서 쓸데없이 입을 열었다가는 일 이 복잡해질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 었다.
“무,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티리아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길 수를 노려보는 아라를 힐끔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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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물었다. 길수는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길드장님. 아 까 전에 영식 군과 아라 양이 아주 달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을 때 제 가 실수로 방해를 해버려서요.”
“아, 아저씨! 그런 거 아니라니까 요!”
“흐응. 좋은 분위기라고요?”
길수의 말에 아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고 티리아는 초조함과 불안함이 섞인 표정으로 힐끔 영식이 앉아 있는 쪽을 쳐다보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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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다들 진정하게나. 이러기 위 해 모인 자리가 아니지 않은가?”
가만히 앉아서 소란을 듣고 있던 황현이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 다. 그의 말에 유나가 고개를 끄덕 였다.
“여기 있는 음식들 모두 언니가 특 별히 부탁해서 준비한 것들이니까 많이 먹어둬! 내일부터는 바쁜 전투 탓에 또 말린 육포만 먹으면서 지내 야 할 수도 있으니까.”
“으으…… 이제 육포는 싫은데
유나의 말에 채린은 울상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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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였다.
“크, 크흠. 맞아요. 기왕 이렇게 친 목을 다지기 위해서 모였으니 오늘 하루는 마음껏 드시고 푹 쉬어주세 요.”
황현과 유나의 말에 정신을 차린 티리아는 헛기침을 하며 그렇게 말 했다.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친목 회’를 연 티리아를 바라보았다. 그 의 표정에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
지금 살바토르 길드원들 중에 가장 심적으로 혼란스럽고 괴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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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일 것이다. 그런 그녀가 다른 것도 아니고 친목회를 열었다는 것 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었 다.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일까.’
영식은 억지로 밝게 웃는 듯한 티 리아를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그녀에게 남은 것은 이 살바토 르 길드밖에 없었다. 고작 12명에 불과한 길드원들 이외에 그녀가 가 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티리아는 길드원들을 둘러보며 입 을 열었다.
“이번에 조금 뜬금없이 이런 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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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새롭 게 길드원으로 들어온 영식 씨와 길 수 씨, 아라 씨가 길드에 녹아들기 도 전에 너무 많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말에 박철태와 황현, 정소 림, 한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 마 유나나 한성은 영식 일행과 몇 번 대화를 나눴다고 하지만 다른 길 드원들은 달랐다.
원정에서 복귀하자마자 바로 라이 트 실드 길드의 잔당들과 싸웠고, 그 이후에는 왕성 습격을 위해 왕성 으로 향하는 비밀 통로를 조사하느 라 영식 일행과 대화다운 대화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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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하지 못했다.
“으음. 그런 것 치고는 영식은 길 드에 아?주 잘 녹아든 것 같지만 말이야.”
“하하하. 영식 씨야 뭐……
핀잔을 주는 듯한 유나의 말에 한 성은 어색한 웃음을 홀렸다. 영식의 경우 잘 녹아든 정도가 아니라 사실 상 부길드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 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 신기한 사람 이야.’
한성은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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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기울이고 있는 영식을 바라보았 다.
보통 길드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입 길드원이 길드장 이나 다름없는 영향력을 가지게 된 다면 불쾌감이 먼저 드는 것이 당연 했다.
나름 성격이 좋다고 자부할 수 있 는 한성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데, 다른 사람들은 굳이 말할 것도 없었다. 그것은 단순히 감정의 문제 를 떠나서 길드 내의 위계질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식에게만큼은 어떤 불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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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오히려 그런 그가 믿음직스럽다 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것은 그가 단순히 일반적인 인간 과는 다른 특이한 신체를 가지고 있 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식에게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묘한 카리 스마. 마치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고 있는 황제를 마주한 것 같은 숨 막 히는 위압감이 그에 대해 불쾌하다 는 감정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다들 친분이 있다 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이번 기회에 모두 가족처럼 편안한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티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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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의 길드. 그 것은 그녀가 오래전부터 추구했던 이상적인 길드의 모습이었다.
“으음. 티리아 씨의 말씀이 그렇다 면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 다. 확실히 지금 살바토르 길드에서 아라, 길수, 영식은 좀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헤헷! 그럼 서로 말을 놓는 것부 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입 안 가득 요리들을 머금고 있던 채린이 한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 다. 영식과 아라, 길수는 어색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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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아침.
살바토르 길드는 바로 요새 도시 탈리온으로 출발했다.
도로가 워낙 깔끔하게 닦여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생 없이 탈리온에 도착한 살바토르 길드원들은 입구부 터 바글바글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발 견할 수 있었다.
“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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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번 토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길드 같네.”
영식의 옆에 선 유나가 말했다. 영 식은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이 정도로 참여율이 좋을 수가 있 단 말이야?”
영식은 평소와는 달리 존댓말을 사 용하지 않은 채 유나에게 물었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몬스터 토벌 같은 경우 길드 이름 을 등록하면 성과에 따라 보상을 주 거든. 그 보상이 약소 길드 입장에 서도 결코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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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서 이렇게 뭐라도 얻어 보려고 참 가하는 길드들이 많은 거야.”
“흐음. 그 보상이란 건 누가 주는 건데?”
“그거야……
유나는 고개를 돌려 여러 소환자들 이 모여 있는 장소를 바라보았다. 그들 사이에서 시끄러운 응성거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레, 레비아탄 길드다!”
“와……. 나 실제로 보는 건 처음 이야.”
탈리온의 요새 안으로 일단의 무리 가 걸어가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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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저릿할 정도로 강렬한 기세를 풍기는 소환자들이었다.
그 무리 안에는 영식의 눈에도 익 숙한 소환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백검 강하린이다!”
한 소환자가 기다란 장검을 등에 맨 여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녀의 옆에는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진 미남이 다섯 자루나 되는 검을 허리춤에 건 채 걸어가고 있었다.
“저 남자는……
“왜, 이번에 61회차 소환자들 중에 최강의 루키라는 그 남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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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 분명 천태황이라는 61 회차 소환자가 백검 강하린의 제자 로 들어갔다고 들었어!”
천태황을 본 소환자들의 소란이 더 욱 커졌다.
“레벨 제한이 103에다가 엄청나게 강력한 히든 클래스라고 하던데.”
“벌써 90레벨짜리 정예 몬스터는 혼자서 잡는다면서?”
“뭐라고? 90렙짜리 정예 몬스터 를? 아무리 그래도 61회차 애송이 인데 그건 너무 과장된 거 아니야?”
“아냐! 이번에 우리 길드장님이 직 접 봤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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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레비아탄 길드의 떠오르 는 신성 천태황에 대한 소문들을 입 에 담으며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 다.
천태황은 벌써 10여 년이 넘어가 는 소환자들의 역사상 손에 꼽을 정 도로 빠르게 성장한 소환자였다.
“하긴, 저 ‘레비아탄’이 붙어 있는 데 저런 속도로 강해지는 것도 납득 할 수 있지.”
요새 입구에 모인 소환자들은 선망 의 눈빛으로 레비아탄 길드를 바라 보았다. 특히 그들이 집중해서 바라 본 것은 선두에 선 세 명의 소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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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어깨까지 오는 단발에 터무니없을 정도로 기다란 장검을 가진 소환자 백검 강하린.
너덜너덜한 붕대를 전신에 감은 채 검은색 로브를 푹 눌러쓰고 있는 소 환자 워록 박상준.
그리고 가장 앞에 서서 길드를 지 휘하고 있는 푸른색 머리칼의 미녀 레비아탄 박시아.
현재 동부에서 ‘아바돈’, ‘한울’ 길 드와 더불어 가장 강력하다는 세력 을 가진 레비아탄 길드의 핵심 인물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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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가 랭커들 사이에서도 강 자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 진 소환자들.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 로 모인 무수한 고레벨 소환자들.
레비아탄 길드는 엘노트 왕국 내에 서는 견줄 세력이 없을 정도로 강력 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거대 길드의 지원을 받았으니 저런 비상 식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는 것도 이 해가 되었다.
“?하아.”
“내가 레벨 제한만 더 높았어 도……:
입구에 모인 소환자들은 천태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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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불세줄의 천재와 자신들 사이 에 있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며 선망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흐응. 반응이 아주 장난이 아니 네.”
유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레비아 탄 길드와 그 주변에 몰린 소환자들 을 바라보았다. 관심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주먹에 굵은 힘줄이 돋아 있는 것을 영식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럴 만도 하지 ’
영식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살바토르 길드원들을 바라보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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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생각했다.
살바토르 길드는 과거 레비아탄 길 드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세 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른 소환자 들이 신경조차 쓰지 않는 소수 길드 로 변해 버렸으니 복잡한 표정을 짓 는 것도 당연했다.
“우선 저희도 길드 등록부터 하러 가죠.”
티리아의 입이 열렸다. 그녀는 길 드원들의 얼굴에 떠오른 복잡한 감 정을 읽었는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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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희 길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실 생각입니까?”
영식은 티리아에게 한 걸음 다가가 며 물었다. 그의 말에 티리아는 천 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살바토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죠. 가 명을 사용할 생각이에요.”
그녀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 아직 살바토르의 이름을 당당하 게 사용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가명은 어떤 걸 사용하실 생각이 십니까?”
“음…… 그건 영식 씨의 의견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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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게요.”
“제 의견 말씀입니까?”
“예. 이번에 영식 씨에게는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임시로 사용할 이름이라고는 하나 길드 이름을 자신이 붙이게 될 것이 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영식은 난 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길드원들의 시선이 영식에게 집중됐 다.
“……이클로젼 길드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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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이름 인 것 같군요.”
‘우화(써化)’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 한성은 피식 웃음을 홀렸다. 유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엥? 지금 상황에 맞다니? 이클로 젼이 무슨 뜻인데?”
“……우화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 어입니다.”
한성은 약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유나를 바라보았다. 유나는 흠칫 표 정을 굳히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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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우화는 또 뭔 의미인데……?”
그녀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길드원 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길드 원들의 표정을 본 유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노, 농담이야! 우화! 그…… 이솝 뭐시기 동화책 이야기 하는 거지! 하하하!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고!”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유나에게 다 가온 채린이 그녀의 몸을 끌어안으 며 길드원들에게 소리쳤다.
“다들 그런 눈으로 유나 언니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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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마세요! 이 무식함이 유나 언니 의 매력이란 말이에요!”
U 아
그녀의 외침을 들은 길드원들은 뭔 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유나를 바 라보았다. 유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쳤 다.
“뭐, 뭐야? 왜 그러는 거야? 우화 가 대체 뭔 뜻인데?! 응?!”
“……우선 등록부터 하러 가죠.”
영식은 그런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 리며 몬스터 토벌에 참여할 길드를 모집하는 접수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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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시하지 말고 대답해 달라 고!”
유나의 안쓰러울 정도로 다급한 외 침을 무시하며 길드원들은 접수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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