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13화
성장의 가능성(3)
“취익! 취익!”
“고기다! 토끼의 고기다!”
오크들은 흥분에 찬 콧소리를 홀리 며 토끼 고기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영식 일행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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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죽였다.
‘토끼 고기 효과가 너무 좋잖아?’
영식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토끼 고 기를 노리고 모인 십여 마리의 오크 들을 바라보았다.
오크 3마리만 꼬여내려고 했던 것 이 주변에 있던 다른 오크들까지 함 께 끌어 모은 것이었다.
“도, 도망쳐야 되지 않겠나?”
영식의 앞에 있던 길수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오크들의 숫자는 이미 그들이 예상 한 범위를 한참 넘어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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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영식은 딱딱하게 표정을 굳혔다.
‘이미 도망가기는 늦었어,’
그들이 숨어 있는 수풀은 오크들이 모인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서 도망친다고 해도 흥 분한 오크들이 그들의 뒤를 쫓아올 뿐이었다.
그렇게 몬스터들을 뒤에 주렁주렁 달고 도망치면 주변의 다른 몬스터 들의 어그로까지 끌 가능성도 충분 했다.
‘빨리 선택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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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토끼 고기의 양은 고작 주먹 크기 에 불과했다.
오크들에게는 한 입 거리조차 되지 못할 것이다.
어설프게 배가 찬 오크들은 식욕을 불태우며 주변을 뒤질 것이 분명했 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망치든지, 아 니면 공격을 하든지 빨리 선택해야 했다.
영식은 아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신호를 보냈다. 마법을 캐스팅하라 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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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진짜 공격할 생각이야, 라고 물으 려고 했던 아라는 영식의 단호한 표 정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그는 몇 번이나 그녀의 목숨을 구해줬고, 그때마다 틀린 판 단을 한 적이 없었다.
“후우.”
아라는 깊게 심호홉을 하며 수풀 속에서 오크들을 향해 지팡이를 겨 눴다.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 푸른색 기운 이 일렁이며 새하얀 얼음가루가 뭉 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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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붐.
현재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중에 가장 넓은 범위와 위력을 가진 공격이었다.
캐스팅에 필요한 시간이 오래 걸렸 기 때문에 섣불리 사용하기 힘든 스 킬이었지만 지금처럼 숨어서 기습을 할 때에는 최상의 효율을 보여주는 스킬이 었다.
“아이스 붐.”
그녀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로 스킬 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단어를 내뱉음으로써 마법이 발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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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머리만 한 크기로 뭉친 얼음 조각들이 지팡이 끝에 뭉쳤다.
아라는 아이스 붐을 오크들 사이로 쏘아냈다.
-퍼엉!
“취이이이익!”
“크르르륵!”
오크들 사이에 떨어진 아이스 붐이 격렬한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손가락 마디만 한 크기를 가진 얼 음 조각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 얼음 조각에 휩쓸린 오크들은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지르며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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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었다.
한 방에 목숨까지 잃은 오크는 한 마리밖에 없었지만 주변 세 마리 오 크가 그 여파에 휩쓸려 큰 대미지를 입었다.
그 모습을 본 영식의 눈이 반짝 빛났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아라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괜히 히든 클래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공격은 오크들에게 기대 이상의 피해를 주 었다.
영식은 길수를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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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 아저씨!”
“알았네!”
영식의 외침을 들은 길수는 수풀에 서 튕겨져 나가듯이 앞으로 나가며 도끼를 휘둘렀다.
아이스 붐을 맞고 비틀거리던 오크 의 목에 길수의 도끼가 정확하게 파 고들었다.
-푸욱!
“크륵!”
오크의 목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졌다.
오크들의 시선이 길수를 향해 집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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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아이스 붐이란 큰 스킬을 사용하고 지쳤는지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 아라를 향해 말했다.
“뒤에서 가능할 때마다 마법을 쏴 줘. 너무 눈에 띄면 어그로가 끌릴 수 있으니까 약한 기술 위주로.”
“하아, 하아. 알았어.”
아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큰 스킬을 사용한 탓에 마력이 한 번에 쫙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아직 아이스 에로우 정도의 스킬은 사용 할 수 있을 마력은 남아 있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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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정면을 바라보며 발을 박찼 다.
그는 길수를 향해 흉포한 괴성을 내지르고 있는 오크를 향해 달려가 며 왼손을 앞으로 뻗었다.
- 찰칵.
그의 몸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가 홀러나왔다.
왼손의 손등이 살짝 벌어지며 그 사이로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칼날 이 튀어나왔다.
영식은 몸을 웅크렸다가 튕겨 오르 듯이 피며 오크 하나의 겨드랑이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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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취이이이익!”
급소를 찔린 오크는 거칠게 몸을 비틀며 바닥에 쓰러졌다.
“벌크업!”
길수는 도끼를 뒤로 젖히며 버프 스킬을 사용했다.
빈약했던 그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 며 강력한 힘이 그의 전신에 끓어올 랐다.
길수는 도끼를 높게 쳐든 상태에서 양손으로 내려찍었다.
“스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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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그의 도끼에 푸른빛이 살짝 서리며 오크의 머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오크는 손에든 검으로 그 공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길수의 공격은 어 설프게 만들어진 오크의 검을 반으 로 조각내며 그대로 오크의 머리를 반으로 갈랐다.
“어..?”
한 방에 오크를 처치한 길수는 자 신이 해놓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 반으로 갈라진 오크의 머리를 바 라보았다.
잠시 한 눈을 판 길수를 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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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오크 하나가 달려들었다.
길수에게 달려든 오크가 작은 손도 끼를 그를 향해 내려찍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영식은 딱딱 하게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
“피해요!”
“읏!”
영식의 외침을 들은 길수는 다급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손도끼가 그의 어깨를 베며 지나갔 다.
“크읏!”
“아이스 에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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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는 피가 홀러나오는 어깨를 붙 잡은 채 거칠게 얼굴을 일그러뜨렸 다.
아라가 때마침 완성한 마법이 손도 끼를 휘두른 오크의 머리에 적중했 다.
오크는 이마를 움켜쥐며 괴성을 내 질렀다.
-촤악!
“정신 차리세요! 아저씨!”
길수에게 다가간 영식은 오크의 목 을 베어 마무리를 한 후 조금 딱딱 한 목소리로 길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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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였다.
“알았네.”
그렇게 말한 길수는 한 손에 도끼 를 움켜 쥔 채 다시 오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오크들이 완전히 혼란에서 벗어나 기 전에 그들을 빠르게 처치해야 했 다.
-촤악!
“크르륵!”
“취 익!”
영식의 검과 길수의 도끼가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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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때마다 오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길수는 스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 며 오크들을 몰아쳤고, 영식은 기민 한 움직임으로 오크들의 공격을 피 하며 그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여기서 가장 놀라운 것은 영식의 전투였다.
길수야 스킬을 활용하며 힘으로 내 려찍는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지만 영식은 그것도 아니었다.
특히 영식이 사용하는 블레이드란 무기는 손등에서 튀어나온 검을 다 루는 것이기 때문에 암살자처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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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한 움직임으로 급소만 찌르는 방 식의 전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전투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강도 높은 수련으로 무기를 다루는 데 완전히 익숙해진 전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촤악
“크륵!”
“후우……
오크의 목을 베어낸 영식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숨을 골랐다.
차갑게 가라앉은 그의 눈빛이 흉흉 한 빛을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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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손등에서 검을 뽑고 싸우기 시작할 때부터 무언가 뜨거운 기운 이 뒷목을 자극하는 듯한 감각을 느 꼈다.
‘이상해.’
영식은 그의 주변에 쓰러진 오크들 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블레이드를 휘두르는 것이 전혀 어 색하지 않았다.
아니, 어색하기는커녕 아주 몸에 익은 것처럼 익숙했다.
블레이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어디로 피해야 오크들을 공격을 피 하며 공격을 할 수 있는지, 어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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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해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지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마치.
예전에도 이렇게 싸웠던 경험이 있 던 것처럼.
“취익! 이, 인간! 너무 강하다!”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오크가 다 급한 목소리로 소리치며 뒤로 도망 가기 시작했다.
영식은 도망가고 있는 오크의 등을 향해 오른팔을 뻗었다.
그의 오른팔 팔꿈치부분에서 강렬 한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오른팔이 탄환처럼 앞으로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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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크르르르
일격에 등을 꿰뚫린 오크는 바닥에 쓰러진 채 몸을 움찔 거렸다.
그에게 다가간 영식은 블레이드로 바닥에 쓰러진 오크의 목을 내려찍 었다.
푸욱. 섬뜩한 소리와 함께 오크의 숨이 멎었다.
?띠링.
[오크 11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총 213의 경험치와 24실버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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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에 따라 분배됩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오크를 처치한 영식의 눈앞에 푸른 색 메시지창이 떠오르며 그의 몸에 서 희미한 빛이 홀러나왔다가 사라 졌다.
영식은 오크의 등에 꽂힌 그의 오 른팔을 뽑아 자신의 팔에 다시 끼우 며 상태창을 확인했다.
‘레벨 2가 됐네.’
상태창을 확인해 보니 레벨과 함께 전반적인 능력치가 상승된 것을 확 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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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스탯…… 같은 건 없군.’
영식은 아쉽다는 듯이 그의 상태창 을 바라보았다.
자기가 선택해서 스탯을 올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크윽?…”
전투가 끝나자 길수는 아까 전 오 크의 손도끼에 베였던 곳을 한 손으 로 누르며 고통스러운 침음을 삼켰 다.
영식은 길수에게 다가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사둔 최하급 포션을 인벤 토리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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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떠오른 푸른색 인벤토리 창 에서 빨간색 포션이 나타났다.
인벤토리는 레벨에 따라 그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현제 2레벨인 영식의 인벤토리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포션과 붕대를 넣어둘 정도의 크기 는 가지고 있었다.
“사용하세요, 길수 아저씨.”
“으……. 하지만 이건 50실버나 하 는 게 아닌가.”
“그래도 다친 상태로 위험하게 돌 아다니는 것보다 낫죠.”
영식은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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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길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네. 그럼 조금만 사용하도록 하지.”
길수는 그렇게 말하며 상처에 포션 을 부었다.
도끼에 갈라진 상처가 붉은색 거품 과 함께 빠른 속도로 아물어갔다.
혹시 몰라 붕대까지 길수의 팔에 감은 영식은 반 정도 남은 포션을 다시 인벤토리 안에 집어넣었다.
“다들 레벨업은 하셨나요?”
영식은 길수와 아라를 향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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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체력이랑 마력, 다른 스탯도 올랐어.”
“확실히 레벨업을 하니 힘이 좀 더 세진 기분이로군.”
아라와 일수는 신기하다는 듯이 자 기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1레벨만 올라서 그런지 솔직 히 큰 차이까지는 나지 않았지만 왠 지 모르게 더 강해진 기분이 들었 다.
“좋습니다. 그럼 빨리 정비하고 다 시 출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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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잡고 갈 생각이야?”
“응. 우리 전력이 생각보다 더 강 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번 전투를 통해 오크들 정도는 지금 파티의 전력으로도 별다른 위 험 없이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벌써 돌아가는 것은 아쉬웠 다.
그의 말에 길수와 아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크들의 시체에 다가갔 다.
“오크들의 무기를 모아주면 된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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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사냥을 출발하기 전에 영식 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에 떨 어진 오크들의 무기를 수거했다.
영식이 오크들의 무기를 모으는 이 유는 하나였다.
“자, 그럼 한번 시험해 볼까.”
영식은 바닥에 수북이 쌓인 무기들 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 보았다.
조잡하긴 하지만 분명히 ‘철’。] 섞 인 무기들이었다. 그리고 철이라면, 모든 기계 부품의 기초가 되는 광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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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손을 뻗어 무기들 위에 손 을 올려놓은 후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추출.”
기계공학자 클래스가 가진 스킬이 발동되었다.
영식의 손에서 뻗어 나온 빛이 바 닥에 쌓인 무기들에 스며들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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