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부탁으로 짝짓기 프로그램… 아니, 연애 리얼리티 〈러브라인〉에 출연하게 됐다.
한 달간 함께 살아야 하는 4명의 남자, 4명의 여자.
문제는 출연자 중에 전 애인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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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연애 하는 거 같아.”
짧은 중얼거림과 함께 해영의 얼굴 위로 차가운 손끝이 닿았다. 평소의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는 목 끝에서 무언가에 걸린 채 나온 듯 탁했다. 그 위화감에 선우에게 붙잡힌 해영이 당황한 낯으로 눈을 굴렸다.
“형, 잠시만. 너무… 가까워.”
한겨울의 추위도 느끼지 못할 만큼 올랐던 취기가 단숨에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