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했잖아. 내 동생 잘 부탁한다고.”
무한의 마력을 지녔던 최고의 플레이어, 유리한.
세상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어둠을 몰고 온 드래곤을 처치했다.
홀로 남겨질 동생이 걱정됐지만,
모두가 그 아이를 돌봐준다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리한 님, 유리한 님! 복수해 줘요!”
30년이 지난 어느 날, 첫째 조카의 희생으로 부활한 유리한.
세상을 구했던 영웅이
이젠 추악한 욕망에 스러진 동생과 조카들을 구하러 나선다.
“좋은 꿈 꾸고 있어. 고모 금방 돌아올게.”
* * *
“이것만 기억해. 먼저 선을 넘은 건 너희들이었다는 것을.”
그러니 탑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거다.
소망의 탑, 그 꼭대기에서 소원을 빌 거다.
가족의 목숨을 앗아 가는 데 일조한 당신들을 모두 짓밟고서.
다만 그 전에…
“유리한 씨, 손을.”
“새파랗게 어린 놈이 어디서 수작질이지? 유리, 내 손을 잡아라.”
“하하, 인기 많아서 좋겠군. 인간.”
귀찮게 달라붙는 녀석들을 좀 떨어뜨려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