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징 패스트볼-291화 (291/296)

291화 이것이 야구다 01

월드시리즈 5차전.

탬파베이가 승리하면 오늘 월드시리즈가 끝났다.

반대로 뉴욕 메츠가 승리하면 시리즈는 뉴욕에서 계속되었다.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는 무리야.”

“나도 그래. 5차전이 한계라고.”

탬파베이 레이스 팬 중 뉴욕으로 원정을 떠날 수 있는 이는 소수였다.

그래서 그들은 가능하면 이곳 플로리다에서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렸으면 하고 바랐다.

뉴욕으로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은 탬파베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끝내자.”

“킴이 나올 때 끝내야지. 더 길어지면 힘들어.”

“벌써 10월 말이잖아. 더 늦으면 하와이도 못 간다고.”

“게다가 지금 뉴욕은 꽤 쌀쌀하지.”

추운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선수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윌리엄이 배트를 가볍게 휘두르며 말했다.

“오늘 이기고 싶다면 다들 홈런 하나씩 때려.”

“그럼 쉽게 이기긴 하겠네.”

스나이더가 글러브를 들며 칼튼의 말을 받았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잖아. 오늘 메츠 선발은 포타라고.”

포타는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 투수였다.

야수들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 김민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선 록튼이 물었다.

“킴, 오늘 컨디션은 어때?”

“괜찮아.”

“그럼 평균이네.”

“그게 그렇게 되나?”

록튼이 긴 몸을 쭉 펴며 말했다.

“킴의 경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좋다고 말을 한다고.”

“뭐, 그렇긴 하지.”

김민은 스트레칭을 마치곤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킴, 오늘 같은 날은 러닝도 조심해.”

목소리의 주인공은 포터 불펜 코치였다.

김민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트로피카나 필드 불펜은 언제 지하로 내려가는 겁니까?”

“새 구장을 건축한다면서? 이곳은 아마 철거될걸?”

“그런가요?”

“쓸 팀이 없잖아.”

김민이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아직 멀쩡한데 아깝네요.”

“허어, 구단주께서 직접 결정한 사항 아니야?”

탬파베이 구단주 김민을 저격하는 발언이었다.

“제가 결정한 사항이지만, 아까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마지막 경기야.”

“알고 있죠.”

“어려울 거야.”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항상 힘든 법이죠.”

포터 불펜 코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매듭을 짓는 경기니까.”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들은 대부분 표정이 밝았다.

반면 1승 3패로 뒤지고 있는 뉴욕 메츠 선수들은 얼굴이 굳어 있었다.

“오늘 지면 끝이다.”

“패하면 어깨를 내린 채 뉴욕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어.”

“그건 정말 싫은데.”

무거운 분위기가 더그아웃을 감싸고 흘렀다.

코칭 스텝은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무거운 건 선수들만이 아니야. 우리도 제법 마음이 무겁다고.’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앞두고 웃을 수는 없지.’

탁.

혼즈가 더그아웃으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라커룸으로 모이라는 전언이야.”

엔드류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누가?”

“로버트.”

“로버트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건가?”

라이언이 고개를 갸웃하곤 모두에게 말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오케이.”

“그래, 로버트의 말을 들어 봐야지.”

30분 전.

로버트는 사무엘과 복도에 마주 섰다.

“어제는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결국 졌어. 그리고 도루도 막지 못했지.”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사무엘의 어깨가 멀쩡했다면 우리 팀까지 오지도 않겠죠.”

사무엘이 미소를 지었다.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 전부인가?”

“아닙니다.”

로버트의 표정이 바뀌었다.

조금 진지한?

그런 표정이었다.

“그럼 묻고 싶은 게 뭔가?”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라. 내가 그것을 확인해 줄 수 있는지 모르겠군.”

“확인해 주실 수 있을 겁니다.”

로버트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사무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무엘은 로버트의 말을 듣는 동안 고개를 흔들기도 하고 손으로 뭔가를 설명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20분 이상을 함께 했다.

로버트는 듣고 싶은 말을 다 들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렇군요.”

사무엘이 말했다.

“지나치다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만큼은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네.”

“우린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어설픈 움직임으로는 이곳에서 달아날 수 없죠. 크게 뛰어야 이곳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야. 크게 뛰지 않으면 곤란하지. 산양처럼 뛸 텐가?”

“가능하다면 새처럼 날고 싶습니다.”

사무엘은 로버트가 평소의 그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더 강해졌을 지도 모른다.’

30분 뒤, 메츠 선수들이 라커룸에 모였다.

로버트는 모두가 모이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후 미팅에서 들었듯 오늘 우리 상대는 킴이다. 솔직히 말해 벅찬 상대지.”

그는 잠시 말을 쉬곤 포타에게 고개를 돌렸다.

“포타, 오늘은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될 거야.”

에이스 포타가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로버트의 요구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

“1사 만루, 카운트 3-1에서 볼을 요구할 수도 있어.”

1사 만루에서 볼넷이면 밀어내기 실점이었다.

포타는 숨이 막혔다.

‘그, 그런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밀어내기 볼넷이라니.’

로버트가 그를 압박하듯 물었다.

“괜찮겠지?”

포타는 어렵게 대답했다.

“괜, 괜찮아.”

로버트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른 선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늘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2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수는 1회 또는 8, 9회에 나올 거야.”

“로버트, 중반에는 점수를 낼 수 없다는 뜻인가?”

“그래, 리듬을 탄 킴은 당할 수가 없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실력의 120%를 발휘한다고 해도 점수를 내지 못할 거야.”

라이언이 재차 물었다.

“그럼 1회에는?”

“리듬을 타기 전이니까.”

“킴이 영점을 잡기 전에 격추하라는 말이군.”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로버트가 계속해서 말했다.

“킴은 생각보다 1회 실점이 많은 투수야.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고, 2루타를 맞은 경우도 제법 있어. 그래서 오늘 가장 중요한 타자는 브론송이라고 생각해.”

그는 브론송에게 강하게 배트를 휘두를 것을 지시했다.

브론송은 어깨를 으쓱했다.

“곤란하군. 첫 타자부터 삼진이겠어.”

로버트가 말했다.

“브론송, 헛스윙은 걱정할 필요 없어. 여기 모인 이 중 대부분이 오늘 삼진을 당할 테니까.”

로버트의 말에 메츠 선수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렇지. 여기 모인 이 중 70%는 오늘 삼진을 당할 거야.”

“맞아, 맞아. 헛스윙 하나쯤은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지.”

메츠 선수들의 분위기는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 * *

경기 시작 1시간 전.

홈팀 선수들이 외야로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반 감독이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바이슨, 휴가는 어디로 갈 예정인가?”

바이슨 수석 코치가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감독님, 아직 월드시리즈입니다.”

“승패와 관계없이 휴가는 갈 것 아닌가?”

바이슨 수석 코치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올해는 로마로 가려 합니다.”

“로마라. 휴양지는 아니군.”

“아들 녀석이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말이죠.”

“운동보다는 공부 쪽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운동도 쉬고 있는 건 아닙니다. 농구부에 들어가 있거든요.”

이반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난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조금 멀리 다녀올 생각이네.”

“어디로 말입니까?”

“아시아 쪽으로…….”

“일본이나 중국입니까?”

이반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 인도. 그곳에 가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더군.”

“정말입니까?”

“배우들과 정치인들이 제법 많이 다녀왔잖아.”

바이슨 수석 코치는 서론이 조금 길다고 생각했다.

‘휴가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할 사람은 아닌데. 오늘 경기에 자신이 없는 걸까?’

그가 멈칫하자 이반 감독이 물었다.

“자네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조금 그렇습니다.”

이반 감독이 웃었다.

“후후후…… 자네 말대로 월드시리즈 5차전에 어울리는 소리는 아니었지.”

“오늘 마운드에 서는 것은 킴입니다. 웬만하면 이길 겁니다.”

이반 감독이 얼굴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가 이길 테지. 하지만 월드시리즈란 녀석은 항상 특별한 녀석과 함께한다니까. 오늘 킴이 쓰러진다면 우린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메츠에게 내줘야 할 거야.”

“오늘 져도 6, 7차전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에이스가 쓰러지면 분위기가 넘어가.”

“감독님.”

이반 감독이 말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킴은 절대적이니까.”

김민이 패했을 때 충격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반 감독의 눈에 연습 피칭을 하는 김민이 들어왔다.

‘5차전을 건너뛰고 6차전에 킴을 냈다면…… 조금 편히 갈 수 있었을 텐데.’

6차전 등판이라면 5일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5차전 등판으로 김민의 휴식은 이틀이나 줄어들었다.

이반 감독은 이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틀의 휴식.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코스타 타격 코치가 목소리를 높였다.

“타격 연습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반 감독이 손뼉을 치며 그 말을 받았다.

“집중력 있게 한번 가자!”

그는 머릿속에서 김민의 생각을 지웠다.

* * *

1회 초.

경기 시작 3분 전.

록튼과 김민이 마지막으로 마운드에서 의견을 나눴다.

“킴, 평소처럼만 던져.”

“그래야지.”

“더 할 이야기 없어?”

“평소처럼 던지라면서?”

록튼이 말했다.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잖아. 역사에 남을 만한 명언을 기대했는데 괜한 기대였군.”

“명언은 무슨…….”

“은퇴한 뒤, 자서전에 한 줄 넣고 싶어서 그래.”

김민이 미소를 지었다.

“친구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군. 책에 잘 써넣으라고. 승리의 순간 마운드 위에 서 있다는 것은 투수로서 가장 큰 영광이다.”

록튼이 고개를 갸웃했다.

“좀 진부한데?”

“록튼.”

“왜?”

“그냥 던지자.”

록튼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말했다.

“좋아. 킴이 월드시리즈 5차전 남긴 명언은 ‘그냥 던지자.’다.”

“어이, 록튼.”

“물리기 없기야.”

“하아, 저 친구…….”

김민은 록튼이 자신의 긴장을 풀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배트가 조금만 더 좋았어도 확고한 주전…… 아니, 올스타급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록튼의 타격이 아쉬울 뿐이었다.

“플레이볼!”

주심의 시작 사인과 함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시작되었다.

김민은 선두 타자를 확인하곤 빠르게 사인을 교환했다.

‘초구는 바깥쪽 코너에 패스트볼.’

마운드에 선 뒤, 지겹게 던져온 공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늘도 초구로 이 공을 선택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자.’

슉!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를 향해 돌진했다.

‘바깥쪽인가?’

잠시 뒤, 타자의 배트도 공을 향해 나아갔다.

딱!

강한 타격음과 함께 공이 빠르게 날아갔다.

“잘 맞은 타구!”

팍!

공이 떨어진 지점은 3루 라인과 10cm도 떨어지지 않은 곳.

“파울!”

3루심의 판정에 탬파베이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초구부터 이게 무슨 일이야.”

“패턴을 바꿔야 해. 킴은 항상 바깥쪽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니까 당하는 거라고.”

김민은 브론송의 반응을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집중력이 좋았어. 마지막 경기다운 스윙이군.’

그는 담담하게 사인을 냈다.

그리곤 다음 공을 던졌다.

슉!

다시 한번 바깥쪽.

브론송은 이번에도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탁!

공이 홈플레이트를 맞고 옆으로 흘렀다.

“파울!”

전광판에 표시된 구속은 88마일(142km).

“두 번째 공은 스플리터입니다!”

해설보다 먼저 구종을 언급한 캐스터.

해설인 밥은 그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헛스윙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생각보다 배트가 잘 따라갔다는 뜻입니다.”

“타자의 집중력이 좋아 보입니다.”

“브론송이 출루한다면 킴이 상당히 고전할 겁니다.”

카운트 0-2.

브론송은 배트를 짧게 잡는 대신 길게 심호흡했다.

“후우…….”

‘여기까지는 예상대로다. 다음이 문제인데. 에잇, 깊이 생각하지 말자. 내가 로버트도 아니고, 상대의 수를 읽어낼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는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을 맞췄다.

‘패스트볼, 제발 패스트볼.’

배트를 세우자 세 번째 공이 들어왔다.

슉!

‘빨라.’

코스는 안쪽.

브론송은 공을 강하게 당겼다.

‘기다렸던 공이다.’

따악!

강한 타구.

그러나 그 타구는 그대로 1루 관중석을 강타했다.

팍!

통로 옆 펜스에 맞은 공이 크게 튀어 올랐다.

“파울! 파울입니다!”

“브론송, 너무 당겼습니다. 힘을 조금만 뺐더라면 1루 라인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을 겁니다.”

김민은 공을 받은 뒤, 두 손으로 그것을 매만졌다.

‘첫 단추다. 어긋나지 않게 끼운다.’

그는 공을 글러브에 넣은 뒤 사인을 냈다. 그리곤 빠른 탬포로 공을 던졌다.

휙!

느린 공이 큰 호를 그렸다.

‘빠른 탬포에 느린 공이라고?’

브론송은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췄기 때문에 커브가 날아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배트를 멈출 수 없었다.

‘느, 늦었어.’

휙!

배트가 허공을 치자 주심이 오른손을 들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그 순간 3루 더그아웃에서 누군가가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스 스윙! 괜찮아!”

목소리의 주인공은 로버트.

그는 박수를 치면서 생각했다.

‘삼진을 당해도 좋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이다.’

브론송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이스 배팅.”

“나쁘지 않았어.”

“안타에 근접했다고.”

브론송이 헬멧을 벗으며 말했다.

“90% 정도 근접했었지. 하지만 안타는 아니었어.”

“다음 타석에서 꼭 칠 거야.”

다음 타자는 2번 타자 더들리.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배터 박스에 들어섰다.

“더들리! 잘해라!”

“힘내!”

더들리가 살짝 고개를 돌리니, 라이언과 엔드류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중계진은 3루의 메츠 선수들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오늘 메츠 분위기가 좋아 보입니다.”

“마지막 게임이기 때문일까요? 벤치 응원도 격해 보입니다.”

더들리가 배트를 세우자 김민이 빠르게 투구에 들어갔다.

“킴, 초구 와인드업!”

초구는 이번에도 바깥쪽 볼.

더들리는 이 공을 노렸지만, 배트에 맞추지 못했다.

“스윙 스트라이크!”

김민은 공을 받은 뒤 길게 로진백을 만졌다.

‘타자 전원이 초구는 강하게 스윙인가?’

슬라이더가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위험한 타구가 나왔을 것이다.

‘적극적인 타자에게 정직한 승부는 필요 없겠지.’

그의 두 번째 공은 낮은 코스의 패스트볼이었다.

더들리는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그 공을 컨택했다.

탁!

배트에 맞은 공이 마운드 앞에서 바운드를 일으켰다.

‘어려운 바운드다.’

김민은 급히 글러브를 뻗었다.

“킴! 글러브를 가져갑니다!”

툭.

김민의 글러브 끝에 맞은 공이 유격수 쪽으로 굴절 되었다.

‘그대로 빠지는 건가?’

고개를 돌리자 브라이튼이 빠르게 달려와 공을 처리하는 것이 보였다.

‘브라이튼, 나이스다.’

“브라이튼! 환상적인 러닝 스로우!”

더들리는 있는 힘을 다해서 뛰었지만, 브라이튼의 호수비를 당해 내지 못했다.

“1루에서 아웃! 아웃입니다!”

뉴욕 메츠와 탬파베이 레이스.

오늘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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