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291화 (29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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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 대결 한중전 -->

결코 작을 수가 없는 일이다.

소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솔로랭크에 상륙한 레전설.

최근 롤판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개인 방송의 시청자만 해도 많다.

뭐만 해도 기사가 뜨며 난리법석이다.

그런 그가 작정하고 솔로랭크를 한다고?

안 그래도 외국 프로게이머들의 난입으로 시끄러운 한국 서버다.

폭풍전야가 예고되며 관심이 부풀어 오른다.

개판 5분 전이 될수록 보는 입장에서는 즐겁다!

그 뿐만이 아니라서 문제다.

─최근 천상계 솔로랭크에서 난리난…….

저 난리가 만약 페이스북, 유튜부, 인스타 등 SNS에서 났다면 믿거의 표본이다.

거기서 난리 났다는 거 치고 진짜 난리인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한국의 솔로랭크는 난리가 잘 안 난다.

우즈의 사건처럼 큰 화제만이 입방아에 오른다.

마찬가지로 새로이 난 난리도 보통 일은 아니다.

그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의 사건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천상계 솔로랭크에서 난리난 외국 프로게이머

36승 2패

승률 95%로 마스터 티어 안착

슈퍼 계정인 거 감안해도 승률 또라이급임;;

최근 외국 프로게이머들의 전적이 롤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온다.

와, 마스터 챌린저를 저렇게 쉽게 가네.

승률 실화야? 모스트1이 승률 80%?

경쟁이기도 해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를 가볍게 압도하며 클라스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미칠 듯한 승률이 가볍게 증명한다.

레전설이네.

그가 솔로랭크를 돌린다는 확실한 지표가 떠오른 셈이다.

그런데 댓글 반응이 의외로 시큰둥하다.

└응 외국 프로게이머 아니야 한국인이야

└외국 프로게이머인 건 맞지ㅋㅋ

└실시간으로 방송 봐서 알고 있었음!

└레전설이 레전설 했을 뿐……

한국인이어도 외국 프로게이머일 수 있다!

지성팍, 찬호박 등이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것처럼 말이다.

단순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다.

왜냐!

대놓고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을 키고 하면 승률 관리가 힘들 텐데?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실수가 나오기 쉽다.

하물며 전체 승률이 95%.

아무리 레전설이라고 한들 의아하다.

팀운이 있었다 쳐도 저 승률이 과연 나올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솔로랭크에서 치트키 치고 게임하는 거 실화냐?ㅋㅋ

레전설&비역슨 듀오는 뭐야ㅋㅋㅋㅋㅋ

상대팀 너무 불쌍하잖아!

마스터 애들이 이렇게 뉴비 같이 보이긴 처음이네

└Power Overwhelming 엔터!

└압도적인 힘으로!

└천상계 양학 ㄷㄷ해

└크크, 하찮은 닝겐들

빌딩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레전설의 방송에서는 마스터가 정말 개미 같다.

어휴, 쟤 티어가 어디길래 저거밖에 못함?

솔킬 따이고 정치하는 인성 꼬라지ㅋㅋ

실력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보란 듯이 과시하며 솔로랭크를 강타한다.

원래부터 하늘을 찌르던 시청자 수가 미친 듯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다.

* * *

슈퍼 계정.

동네 슈퍼에서 파는 계정이다.

기간제 체험판 같은 것으로 신규 유저들이 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런 거라면 재밌겠지만…….'

당연히 아니고 게임사가 프로게이머 혹은 관계자에게 주는 일종의 특권이다.

특권을 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태계 파괴하지 말라고.

슈퍼 계정은 배치를 보면 무조건 플래티넘 1티어다.

몇 판만 해도 금세 다이아 티어로 올라갈 수 있다.

즉, MMR이 높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소리다.

이를 받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외국 프로게이머가 한국에 오는 것이다.

비역슨은 이 방법을 통해 아주 쉽게 받았다.

"그런데 나는 안 줘서 받는 게 너무 힘들었어."

-??

-그거 슈퍼 계정 아님?

-잘 받아 놓고 왜 뚱딴지 같은 소리

나는 한국인이고, 자신의 계정이 있다면서 안 줬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으로 요청해 받아냈다.

NA LCS 서머 시즌의 우승자 자격.

이렇듯 커리어를 쌓으면 부상 개념으로 받을 수 있다.

이 절차가 시간이 약간 걸렸다.

내가 술 먹고 그랬던 핑계…… 아니 뒷사정이기도 하다.

『승리』

아무튼 슈퍼 계정 덕분에 박차가 더욱 가해진다.

올스킨으로 게임하니까 할 맛이 팍팍 나더라고.

아무리 돈이 있어도 할인 안 하면 사기가 애매한 게 롤 스킨이다.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포인트를 211만큼 획득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7217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포인트도 이 기회에 모으고 있다.

물론 여유가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멸망전 승리와 어그로는 더할 나위 없이 달콤했다.

사실 슬슬 의미가 없어지고 있긴 한데.'

과거에는 모으려고 집착을 했지만 이제는 너무 들어올 구석이 많다!

방송이 하도 잘되고 있는 여파다.

더불어 내가 워낙 잘나서.

[지금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신기록을 수립 중입니다!]

[승률 기록이 깨질 때까지 추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얻을 수 있는 추가 비율 140%.]

[2971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굳이 게임에만 쓸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니까.

고급 스킬들을 사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인다.

많으면 많을수록 나쁠 것은 전혀 없어서 이렇듯 기회가 온다면 환영이다.

「그댈 보는 내 맘 High High~ 내 기분도 High High~!」

승률 신기록 수립도 제법 흥미가 있어서 솔로랭크를 파죽지세로 박살내고 있던 이때.

갑작스레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인은 다름이 아니었다.

〈성훈씨, 저 곧 암살 당할 거 같아서 전화 드렸습니다.〉

내가 솔로랭크를 미친 듯이 올리는 이유.

재미도 들렸고, 어차피 해야 한다는 까닭도 있지만 가장 큰 건 다름이 아니다.

어떤 비매너 유저가 그토록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더라?

그 비매너 유저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다.

채팅창이 곧 정보통이라서 나도 소식을 들었다.

중국 커뮤니티가 그토록 무섭다고 한다.

─우즈&저라딧 관련 사건 중국 커뮤니티 민심 상황.jpg

번역 가능하지만 일부러 안 하겠음……

번역을 하기엔 너무 내용이 과격함

저라딧 죽이고 계정 해킹해서 계좌 다 털겠다고 하고 그런 내용임;

└ㄷㄷㄷ중공군 대거 출동했네

└저라딧 개무섭겠다ㅋㅋ

└잠에서 일어났더니 인천 앞바다인 거임!

└With 조선족!

물론 커뮤니티 특성상 사람이 많다 보니 병신도 많다!

현실에서는 못하니까 인터넷에서라도 험한 말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올림픽 때 사고 일어나면 여론이 험악해진다.

'옛날에 헐리우드 액션의 오노라고 있었잖아.'

그때 우리나라 언론, 네티즌들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그 오노 선수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아무튼 불안해 하는 저라딧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라딧씨."

〈네, 네.〉

"나까지 죽이면 안되지. 나는 앞날이 창창한데."

〈아니, 그럼 나는 안 창창해요?〉

-물귀신 작전이었어?

-레전설 선 긋는 거 봐라ㅋㅋ

-쫄? 쫄?

솔직히 쫄리긴 해.

술김에 선전포고한 입장에서 나도 좀 걸린다.

그런데 뭐 진짜로 일어날 일은 당연히 없지.

"엄살 부리지 마요."

〈저 심각해요. 저튜부에 악플 달린 거 안 보셨죠?〉

"제가 그딴 걸 왜 봐요."

-인성 ON

-그딴 거ㅋㅋㅋㅋ

-레전설 입장에서 그딴 거긴 하지ㅋㅋ

진짜로 별일 아니다.

중국 커뮤니티에서 물타기가 이루어지는 듯하다.

그런 거 가지고 일일이 쫄거나 하는 건 과민반응이다.

결정적으로.

"걔네는 끽해야 칼이잖아요."

〈칼 안 무서워요? 당신 현실에서 칼빵 날아오면 피할 수 있어요?〉

엄청난 피지컬 컨트롤로 피해내면 살 가능성이 있다.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거다.

'근데 총은 피지컬이고 나발이고 못 피해.'

뇌를 이동시킨다거나.

마하3의 속도로 옆에서 친다거나.

만화나 소설에서나 가능할 일이다.

현실에서는 상대방이 총을 살살 쏴주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저는요. 미국 타팀 팬들이 총으로 쏴죽이고 싶다는 악플까지 봤어요."

〈드립이잖아요.〉

"드립 같아요? 거기 미국인데?!"

-와, 그건 진짜 무섭겠다

-(미국은 총기 반입이 가능하다)

-칼은 애들 장난이었자너ㄷㄷ

-레전설 피지컬 좋은데 피하면 안됨?

나 솔직히 상상했다.

우승했는데 갑자기 관중 한 명이 일어나서 총을 두두두두-!

난사하는 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말이다.

다행히 기우로 끝났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무섭다.

미국에 비하면 중국이나 한국은 얼마나 클린해?

최소한 총은 걱정 안 해도 되잖아.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요? 혹시 TSM 팬이에요?"

"뭐, 그런 거 같긴 하더라고. 그쪽 팬덤이 너무 광적이라."

"Umm…… 제가 대신해서 사과 드릴게요."

방 안 바로 옆자리에 있는 비역슨이 사정을 듣고 놀란 듯하다.

그렇게까지 신경 써줄 필요는 없다.

어차피 말로만 떠드는 소리라는 것이다.

"고로 저라딧씨의 안위는 알아서 하시고요. 슬슬 점수가 제 궤도에 올라가고 있으니 시청자분들도 상정해두시길 바랍니다."

-저라딧 손절ㅋㅋㅋ

-징징거리는 건 역겹긴 했어ㅎ

-그런데 뭘 상정?

마스터 티어 100점을 돌파했다.

MMR이 평균보다 상회하고 있다.

즉, 그보다 윗 점수대의 큐가 잡힐 수 있다.

쿠웅!

이를 테면 챌린저들 말이다.

말하기가 무섭게 다음 큐가 떨어진다.

같은 팀에 잡힌 팀원들의 아이디가 낯이 익다.

-오 1픽 챌린저!

-2픽은 프로게이머인데? 듣보지만

-마진 퓨어 듣보행

-응, 벤치는 듣보가 맞아

챌린저와 프로게이머들이 보이게 되는 구간이다.

이제 수준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더불어 만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만다.

* * *

솔로랭크에는 천외천(天外天)이라는 구간이 있다.

소위 말하는 천상계 이상.

실제 대회 무대와 게임 수준이 엇비슷해지는 구간을 명칭하는 말이다.

물론 대회와 솔로랭크는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네임드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할 수 있다.

팬들이 유명팀들간의 경기를 기대하듯 솔로랭크도 마찬가지의 측면을 가진다.

─지금 극천상계 SoloRank 게임 수준 미침ㄷㄷ

해외 잘 나가는 프로들 다 섞여서 장난 아니야

한국 프로들도 연습 때문에 빡겜해서 매판매판이 롤챔스급;

└제목 보고 보황 방송인 줄 알았네;;

└나만 깜놀한 게 아니구나ㅋㅋ

└지금 천상계가 춘추전국시대 느낌이라 졸잼이긴 함ㅋㄷㅋㄷ

세계 각지 날고 기는 프로게이머들이 한국 챌린저 구간에 모였다.

안 그래도 높은 한국 서버의 수준이 더욱 무르익었다.

어쭙잖은 프로들은 오지도 못할 정도로.

실제 마스터 구간에서 헤매는 프로게이머들도 상당수다.

아니, 과반수 이상의 프로가 마스터 티어에 상주한다.

그런 아비규환 일수록 진짜는 더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레전설&비역슨 챌린저 동시 입성!

68승 9패

80판도 안 걸림ㅋㅋㅋ

모스트 1,2,3 승률이 전부 95% 이상

└마스터인데?

글쓴이-진심으로 하는 소리?

└ㅋㅋ원래 챌린저는 24시간 기다려야 함

└하루마다 갱신되는 거 은근 모르는 애들 있지

마스터 이하 티어와 달리 챌린저는 승급전이 없다.

자정 0시 00분이 됐을 때 상위 200명을 추려낸다.

그 기준에 부합하며 챌린저 티어를 달성.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리는데 이른다.

─다른 해외 프로들 빨라야 200판 걸리는데

레전설 미치긴 했네……

물론 듀오가 비역슨인 덕도 있지만

└심지어 포지션이랑 챔피언도 짚이는 대로 함

└둘 다 피지컬이 개사기급이라……

└뭘 해도 잘하지 뭘 해도

레전설은 물론 비역슨도 자국 리그에서 챔피언 폭이 넓기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전부 잘하는 다재다능한 스타일이다.

여실히 과시하며 챌린저 문턱을 가볍게 박찼다.

그리고 한 가지 필연을 예고한다.

─레전설이랑 우즈 만날 수도 있겠다!

우즈 지금 챌린저 790점

레전설 챌린저 450점

충분히 만나고도 남는 점수대임

참고로 우즈도 중국에서 방송 중!

└팝콘각이냐?

└ㄴㄴ짱깨 시켜먹는 각이지

└정의구현 가즈아!

└드디어……

드디어 올 것이 왔군.(Hell, It's about time.)

똥겜을 갓겜으로 포장시킨 명대사가 솔로랭크를 강타한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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