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94화 (194/500)

화천문의 중심에 크리에이터를 새겼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지면에 금이 가며, 땅 거죽에 붙어 있던 건물과 담벼락이 모래 성처럼 허물어진다. 기껏 잘 지어 놓았던, 구관이 명물이었던 화천문의 역사가 쑥대 밭이 되어갔다 제 7장 우호협정 ⑵

“저저저저저. 처 죽일! 지 앞마당 아니 라고!”

가공할 파괴력을 주저하지 않고 폭사시 킨이호극이었다.

그로 인해 떨어져 내린 김문수가 화천 문에 큰 상처를 남겼다. 권영일은 이를 못 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자기 집 아니라고, 진짜맘놓고싸웠다

“꼭 그렇지는 않은데.”

“ 뭐가?”

“그런게 있다”

이호극은 자기 집이라고 해서 소극적으 로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 그리 봤다면 권 영일의 오해다 이호극은 내 집, 남의 집을 가리지 않았다. 싸움에 빠져들면, 주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인간형이다. 그로 인 해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김 총관이 안쓰 러울 분이지. 이호극이 싸우고 나서 난장 판을 정리하는 경우는 혼치 않았다 때리 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 었다.

“많이 강해지셨죠?”

“지금자랑하는 것이냐!”

권영일은 속이 더 쓰렸다. 이호극의 전 투력이 전에 비할 바 없이 강해졌다. 마도 의 날카로움이 빛을 붐으나, 불패의 패도 가 힘으로 짓뭉갰다. 송곳이 제아무리 날 카로워도, 금성철벽에 비할 바가 아닌 것 처럼.

“저저저저무식한!”

분화구를 새겼으면 적당히 물러서야지, 하늘에서 속사포와 같은 권격을 폭화했 다

지가 무슨 만화의 주인공이야

꽈。]아아앙

연인은 굉음에 화천문의 주춧돌마저 흔들렸다

“쥐새끼 같은놈이.”

생긴 것과 달리 민감한 이호극의 감각 센서가 발동했다. 땅거죽 아래서 파동이 느껴졌다 범위에서 벗어나는 김문수가 분 명했다. 지체하지 않고 광뇌인을 형성, 뇌 정광폭올 펼쳐냈다. 화천문의 한축이 사 라져 버렸다 푸아아앙!

거친 굉음과 동시에 허공으로 지면의 거죽이 치솟아 100m 안팎을 휘저어 놓 았다.

아주 그냥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었 다

스왁!

무색투명한 날카로운 강기가 이호극의 뒤를 노렸다 재빨리 탄보를 밟으며 피해냈 지만 강기가 육체를 스쳤다: 돌아선 이호극의 눈빛이 번뜩였다.

“내가 알기로 네 속성은 회복과 재생으 로 알고 있는데, 언제 다른 속성까지 얻으 셨나?”

“무슨말을하는지 모르겠군.”

이호극은 분명 저 앞에서 김문수의 기 를 느꼈다 그런데 어느새 등 뒤에 김문수 가있었다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도 이호극이 등 뒤를 내줄 만큼 만만하지 않았다. 김문수 는 조금 전 공간을 이동했다.

“강탈능력?”

“허튼소리 지껄이지 마라.”

김문수는 인정하지 않았다. 강탈능력 올 자백하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한다고 해도 위험했다. 하지만 속인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뭐,상관없지.”

대수롭지 않아 하는 이호극의 태도를 보고 있자니, 김문수는 울컥했다. 강탈능 력을 가지고 있으면 경계를 해야 마땅했 다 그런데 오히려 더 좋아하고 있었다

“이 전투에 미친 돌아이를봤나!”

“취향저격, 개취다!”

이호극은 김문수의 강함을 인정하고, 전력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 정우와의 결 전으로 보완, 수정하여 완성한 새로운 경 지를 개방했다 뇌력광마신공의 극의를 초 월한, 그야말로 뇌신(雷神)의 경지였다.

우우우응!

발을들인 자만이 감지할수 있는

김문수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감각 을 혼들어 놓는 이호극의 전력을 체감했 기 때문이다. 자신으로서는 다가서기 어려 운 그렇기에 화가 치밀었다

“죽여줄게.”

“어림없다!”

이호극과 김문수의 전력이 부딪쳤다:

꽈르르르!

지축을 뒤흔들며, 육해를 가리지 않고 부수었다. 그러나 곧 폭사된 뇌기가 공간 올 집어삼켰다. 가공할 뇌력에 휘말린 김 문수는 미처 공간이동을 펼쳐내지도 못했 다. 손에 잡고 있는 칼이 부서져 나가며 육 신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제길!”

“멀리안나간다 잘가라”

뇌정광폭의 무시무시한 파괴력, 좀 전 에도 사용한 초식임에도 불구하고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갖추었다. 김문수가 막지 못하고 병기와 함께 뇌력에 휩쓸려 소멸해 버렸다.

후아아앙!

후폭풍이 원을 그리며 바닥을 밀어내 듯이 쓸어내렸다. 이미 부서질 대로 부서 진 화천문의 장원이 견디지 못하고 마지막 발악조차 못하고 폭삭! 가라앉았다 화천 문을 거덜 내기로 작정한 초식이었다.

흐음;

정우는 이호극의 전투력을 높이 샀다. 일전 다크마스터와의 일전에서 손해를 본 이후로, 절치부심한 혼적이 보인다

‘9급초입은 되겠어.’

지고 싶지 않은 이호극의 성향이 전투 에 묻어났다. 김문수는 다크마스터에 비 해 약하지 않았다. 까다롭기도 따지면 더 할 수도 있었다. 그런 김문수의 전투스킬 을, 힘만으로 무너뜨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올 맞은 화천문.

아주 긴 밤이 되었다 약에 취했던 자들 과 속속 깨어나고, 대치 중이었던 반도는 대부분 항복했다. 사실 장로들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무엇보다 금강문주와 도해문주의 대결에 끼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 들이 나서봤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금강문주가 승 리를 하자 반도들은 모든 걸 내려놔야 했 다 권영일은 공멸충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아침이 돼서야 공멸충올 제거하 고, 원래대로 돌아올수 있었다.

염화는 아버지가 회복할 동안 융단폭 격을 맞은 화천문을 정리했다. 반역에 가 담한 자들은 분리해서 금제를 해 가두고, 부서져 버린 건물의 잔해를 치웠다. 오지 게도 잘 부수어서, 멀쩡히 남아 있는 건물 은찾기 힘들었다.

다시 복구할 생각에 염화는 머리가 지 끈거렸었다. 그나마 멀쩡한 공간을 임시 대전으로 활용했다

“평소에 정리 정돈을잘하나봐.”

“?그런 편이에요.”

화천문은 무인과 식구들까지 전원 투입 했다.

정오가 되어서야 잔해를 치울 수가 있 었다 한쪽으로 밀어 놓은 건물의 잔해가 작은 능선을 이루었다. 그렇기에 염화는 사태의 당사자인 금강문주의 칭찬에 한숨 만 나왔다 남의 집을 이렇게도 잘 부수어 놓아도 되는건지.

‘마지막에 그렇게 할 거면, 처음부터 발 휘를 하던가’

1방으로 끝올 냈으면 이렇게까지 고생 하지 않아도 되었다. 금강문주는 여기저 기, 중구난방 종횡무진했다.

‘욕할수도 없고.’

화천문의 꼴이 거지같아서 욕이 나오려 고 했으나, 염화는 고마워해야 했다. 반도 를 제압하고, 화천문의 근간을 지켜주었 다. 이는 부서진 건물과는 비교되지 않올 은혜였다.

정리가 끝나갈 때쯤.

염화는 혹금단주를 찾았다

‘헐!’

저 인간은 역시나, 기본 상식을 가분히 초월해 주시고 있었다. 설마 했건만, 어젯 밤부터 지금까지 저러고 있었다 혹금단주가 전투 직후, 혹금단에게 한

말이 충격적이었다.

-피나네.

-?…조금 긁혔습니다.

-고작 저런 비리비리한 놈들한테 상처 나 입고, 내가 그렇게 가르쳤냐?

-이건실숩니다!

-두 번 실수했다가는 황천길로 직행하 시겠네.

염화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흑금단 은 도해문이 자랑하는 타격부대인 적혈 대, 백혈대, 청혈대를 사상자 없이 격파했 다. 남의 집 앞마당에 지뢰와 네이팜을 매 설한 건 괘씸하기는 해도. 솔직히 도해문 의 타격대까지 쳐들어왔다면 화천문의 피 해는 더 커졌을 것이다. 설령 마물용 미약 에 취하지 않았다고 해도 어려웠다

‘칭찬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하루 종 일갈구네.’

혹금단 개개인의 전투력이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한 느낌을 받았건만, 저 장면을 보니 납득이 갔다:

‘원산폭격으로 연무장 100바퀴는 너무 하잖아’

설상가상으로 이마에 병뚜껑올 달아주 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흑금단 중 이탈하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저 무지막 지한 가혹행위를 당하고도 멀쩡했다. 평소 에 저 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훈련인 것 같 아 섬뜩하다. 강해지는 이유가 납득이 되 니, 부러워할수도 없다

‘후덜덜 하네.’

염화는물론, 화천문도들 대부분이 질 린 기색이 완연했다. 자신들이라면 도저 히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더욱이 체면 따 위는고려 해주지 않았다 저리 막굴리는 데도 충성심을 발휘하는 걸 보면 상식적이 지 않았다

-금강문에 상식을 바라지 마라 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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