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6편.
중년 여자는 괴로워하는 오난휘와 소나 넬을 향해 외쳤다.
“감히 우리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점령을 방해해? 밖에서 동료들이 포격하면 촌장 놈을 설득해서 어서 항복하라고 부추기던 참이었건만, 네놈들 때문에 지역 부대장님의 원대한 계획이 다 망쳐졌다!
여성 해방을 위한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위대한 점령 작전이 너 같은 어중이떠중이 때문에 곤란해져서는 안 되지! 아아, 기뻐라! 내가 만든 독이 공화국과 여성 동무, 수령님의 적을 죽이는구나! 워마갈리아 만세! 여성 해방 전선 만세!!!”
소나 넬은 목을 움켜쥐고 바르르 떨다가 기절했다. 오난휘는 콧잔등을 찡그린 채 중년 여자를 노려보았다.
“네년, 워마갈리아의 첩보원이냐? 용케 이 마을에 숨어들어서 촌장과 결혼까지 했군?”
“흥! 숨어들기는 누가 숨어들었다는 거야! 나는 예전부터 이 마을에서 살던 토박이였다. 촌장 놈과는 어린 시절부터의 소꿉친구였었지!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었지만, 과거의 나는 깨닫지 못했었어. 남자들 때문에 억지로 코르셋을 차고 있었다는 걸 말이야!
하지만 워마갈리아 공화국 분들의 위대한 세례 덕분에 비로소 코르셋을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전투원으로 합류하여 워마갈리아 공화국을 위해 이 한 몸 바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자원했지! 마을에 남아 스파이가 되겠노라고. 이 그그 마을을 워마갈리아 공화국에 편입시키기 위해 내부에서 공작을 하겠노라고!
멍청한 촌장 놈은 내가 아직도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거든! 역겨운 남자 새끼! 감히 우리 선택받은 여성들에게 범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고추도 작은 병신이!”
“…….”
촌장 부인의 말을 들으며 오난휘는 생각했다. 촌장 부인은 이미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사상 개조를 받은 것 같다고. 워마갈리아 공화국은 촌장 부인을 세뇌한 뒤 마을로 들여보내 점령의 전초 작업을 진행시켰던 모양이었다.
촌장 부인은 임무를 스스로 원하여 맡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자를 전투원으로 세뇌시키며 기억을 조작하는 것은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마법사들에게 어렵지 않은 일일 터였다.
촌장 부인이 오난휘에게 외쳤다.
“정식으로 소개하지! 내 이름은 주머라! 지역 부대장이신 윤샬루네 님께 충성을 맹세한 워마갈리아 전투 공작원이다! 오난휘! 네놈의 목을 잘라 윤샬루네 부대장님 앞에 바치고 마을 점령이 실패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주머라는 방금 전까지 과일을 깎아주던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중독되어 비틀거리는 오난휘의 목을 찌르기 위해서 달려들었다.
퓨캉!
“……!!!”
하지만 칼을 든 주머라의 팔이 꿰뚫렸다. 오난휘가 뿜어낸 정액 탄환에 의해서. 주머라는 칼을 떨어뜨렸고, 구멍이 난 팔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악!!! 어, 어떻게?!!?!?!”
“멍청하긴.”
오난휘가 혀를 차며 일어났다. 음경이 벌떡 발기해 있었다.
“그딴 독으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혹시 몰라 괴로운 척 하면서 있었더니 잘도 술술 불어대는군.”
“마, 말도 안 돼……! 성인 수십 명을 즉사시킬 양이었는데……!!!”
“흐읍!!!”
오난휘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주머라의 앞에서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단순한 딸딸이가 아니었다. 그 과정 자체가 몸에서 독을 뽑아내는 과정이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가 하반신을 열어젖히고 음경을 앞뒤로 자극할수록, 독 때문에 변색되었던 그의 피부가 순식간에 제 색을 되찾았다. 그리고 제어된 독은 오난휘의 고환 쪽으로 모여들었다.
오난휘가 주머라에게 말했다.
“썩은 사상에 세뇌되어 버린 댁의 사정은 딱하지만, 나한텐 머릿속이 더러워진 여자들을 갱생시킬 방법이 없거든. 그러니까 댁을 위해서도, 불쌍한 댁 남편을 위해서도 자비를 베풀어줄게. 잘 죽으라고.”
“이놈!!! 이 노오오오오옴!!!”
주머라가 고통을 참고 다른 손으로 칼을 바꿔 쥐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오난휘에게 달려들며 칼을 내지르려고 했다. 오난휘는 주머라를 노려보며 외쳤다.
“자! 그렇게 남한테 먹이고 싶어 했던 독이야! 아줌마나 실컷 맛보시지!!!”
퓨퓻! 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퓻!!!!!!
오난휘가몸속에서 끌어 모은 독이 그의 요도를 통해 분사되었다. 오난휘에게 달려들던 주머라는 그 독 정액에 직격타를 맞았다.
“히익, 끄히히, 끄아아아아아아아!!!”
독은 주머라의 피부를 통해 금세 스며들었고, 주머라에게는 오난휘처럼 체내의 독을 빼낼 수 있는 권능이 없었다. 중년 여자는 칼을 떨어뜨리고 게거품을 물더니 이내 숨이 끊어졌다.
“후우-!”
오난휘가 숨을 돌렸다.딸딸이로 사정하고 독까지 뽑아낸 터라 그는 중독되기 전보다 오히려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러면서 사후신계에서의 수련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다.가면을 쓴 신의 권능을 받았어도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 확실히 몰랐다면, 중독되었을 때부터 당황해서 제대로 판단이 안 섰을 터였다.
“어이, 넬. 괜찮아? 인마, 정신 차려 봐.”
찰싹! 찰싹!
오난휘는 수호 요정의 상태를 살피며 그녀의 뺨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때렸다. 독 때문에 기절했던 넬은 쉽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오난휘는 혀를 차고서넬을 눕혔다. 그리고 소나 넬의 위에서 음경을 잡고 흔들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딸딸이의 결과, 오난휘는 잠시 후 정액을 뿜어냈다. 그 정액이 소나 넬을 흠뻑 적셨다. 오난휘는 수호 요정의 입을 벌려 자신의 정액을 억지로 마시게 했다.
“콜록! 콜록! 콜록!”
소나 넬이 기침을 하며 독을 뱉어냈다. 그녀의 체내에 들어간 오난휘의 정자들이 독을 끌고 나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섹딸권 제5 전투술인 정자 통제였다.
“으, 으응…….”
그 뒤에야 수호 요정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맹독이었는데도 즉사하지 않고 나중에라도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오난휘의 정액을 정기적으로 받아먹어 면역을 높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이건……?”
소나 넬이 촌장 부인의 시체를 보며 영문을 몰라 했다. 오난휘는 촌장 부인인 주머라가 어떻게 죽었는지 간략히 설명해줬다. 수호 요정은 창백해진 얼굴로 어깨를 움츠리며 떨었다.
“추워요, 주인님……. 읏, 흐응…….”
의식은 되찾았지만 오난휘와 같은 권능이 없는 소나 넬로서는 제독이 완전히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오난휘는 생각했다. 소나 넬을 위한 제독제가 필요하겠다고. 그리고 그 제독제는 이 지역 워마갈리아 공화국 부대의 부대장인 윤샬루네라는 년이 갖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오난휘는 소나 넬의 곳곳을 자극해줬다. 작은 젖가슴과 음부를 문질러주자 소나 넬은 할딱이는 소리를 내며 파르르 날개를 떨었다. 약간은 진정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중독 현상이 재발할 터였다.
“잠시 쉬고 있어라.”
“네, 주인님…….”
소나 넬이 힘없이 대답하며, 오나휘가 벌린 포켓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 오난휘는 소나 넬의 호흡이 계속되는 것을 확인하고서 일단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했다.
“난휘 님! 오난휘 님!”
그때 요란한 소리가 들리며 촌장인 박테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을 사내 몇이 촌장과 함께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이 방에서 비명이 들려서 와봤…… 어, 어엇! 여보!!! 여보!!!”
죽어 있는 주머라를 발견하고 촌장이 머리를 거머쥐며 경악했다. 촌장은 주머라 앞에서 울부짖다가 눈물을 흘리며 오난휘에게 고개를 돌렸다.
“나, 난휘 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설마 난휘 님께서……?!”
오난휘가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 마누라, 날 독살하려고 했었어. 조사해보면 알 거야.”
“뭐, 뭐라고요!? 하지만 주머라가그런 짓을 할 이유는……!”
“워마갈리아 년들에게 세뇌를 받았더군. 이미 전투 공작원으로 개조가 되어 있었어, 당신 마누라는. 내가 당했다면 다음 차례는 당신이었을지도 몰라.”
“……!”
박테리 촌장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오난휘가 콧방귀를 뀌었다.
“믿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난 사실만 말했으니까. 아무튼 나는 기분이 안 좋아. 세뇌를 당해서 어쩔 수 없었다곤 해도 당신 마누라 때문에 내 요정이 다쳤거든. 마음 같아서는 이 마을까지 워마갈리아 년들이랑 함께 조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큿…….”
“하지만 난 그 정도로 타락하고 싶진 않아. 워마갈리아 년들보다 더한 새끼가 되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까, 어서 내 눈앞에서 이 시체를 치워. 아니…… 내가 방을 옮기는 게 더 빠르겠군.
그리고 잠자리 봉사를 위해 준비하라고 했던 숫처녀 있지? 걔나 빨리 들여보내. 이 짜증을 빨리 풀지 않으면 더 이상 자제하기 힘들 것 같으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