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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금벌(買金關)에서 정보를 사다 >
무호의 어인족 토벌로 장우는 금혈단은 물론이고 금혈단의 제조 비법까지 손에 넣었다.
이는 또한 역무청의 금혈단 의뢰 중에 하나를 해결한 것으로 그에 대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장우는 역무청에서 금혈단 보상을 받은 후, 남은 두 가지의 금혈단 관련 의뢰를 무시하고 곧바로 자신의 거처로 돌아왔다.
그리고 역무청에서 의뢰 보상으로 받은 금혈단을 복용하고 영체에 굳어 있는 녹색 과일 상태를 확인했다.
원래 금혈단은 오랜 시간 장복하며 약효를 보는 것이었는데 역무청에서 받아 온 것이 바로 그것에 속했다.
하지만 어인족은 자신들의 비기를 더하여 한 번에 강력한 약성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고, 장우에겐 그렇게 만들어진 금혈단도 있었다.
이전에 어인족들이 장우의 독기에 중독되었을 때, 금혈단의 기운으로 해독을 하려는 시도가 가능했던 것도 그들의 금혈단이 특별했기 때문이었다.
어? 정말로 효과가 있어요. 과일의 기운이 풀려나오고 있어요.
몽이가 장우의 의념 공간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깜짝 놀라 환호하며 이리저리 종횡으로 날아다녔다.
'그래,정말로 효과가 있다. 게다가 금혈단의 기운이 역법반서복원대법에 쌓인 진혈기를 정순하게 만들고 그 공법 자체의 경지 상승에도 도움이 되는구나.'
우와, 그럼 금혈단 하나로 얼마나 많은 이득을 보는 거예요? 진혈기를 정순하게 하고, 대법의 경지를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영체에 굳어 있던 신묘한 녹색 영과(靈果)까지 녹여 준다는 거잖아요?
'그래, 그런 것들이 더해져서 결국은 선천지기의 회복 능력도 증가시킨다. 장복하며 수련을 한다면 반드시 잔결독공이 입령기에 들어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입령기의 잔결독공이 소비하는 선천지기를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요?
'금혈단의 효과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성령기에 이른 잔결독공까지 버티게 해 줄 수도 있겠지.'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곧바로 행륜관의 삼천삼백삼십삼 계단을 올라 성륜역으로 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되 면 분혼을 만나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 .'
몽이의 말에 장우는 금방이라도 분혼을 만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에 흥분했다.
하지만 그런 흥분도 잠시, 자신은 아직 고작해야 화신기의 극에 있을 뿐임을 깨닫고 얼굴빛을 담담하게 가다듬었다.
'금혈단의 효과는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제 화신기를 넘어 입령기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겠지.'
- 오래도록 금혈단을 복용해야 할 테니, 그 사이에 잔결독공으로 입령기를 돌파할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거죠?
'비록 잔결독공이 잠력을 폭주시켜 수련 경지를 빠르게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그만한 독기가 필요하지. 지금까지는 이리저리 여건이 되는 대로 독물을 구해서 그 독기를 충당했지만 입령기까지 그렇게 주먹구구로 넘볼 수는 없겠지.'
- 하긴 그건 그러네요. 그래서 어쩌시려고요?
'어쩌긴 잔결독공으로 입령기를 뚫을 독물을 구해야지.'
- 역무청에 그런 의뢰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금혈단의 효과를 검증하는 복용이 끝났으니 몇 번 더 복용해서 기반을 다진 이후에 역무청으로 가자꾸나.'
- 네에, 그게 좋겠어요.
* * *
- 쯧, 아깝게 되었네요. 화천독망질(火川毒?蛭)의 의뢰를 누군가가 먼저 가지고 갔다니 말이에요.
금혈단을 몇 번 더 복용하여 그 기운을 다스려 안정시킨 후 역무청을 찾은 장우.
그런데 간발의 차이로 화천독망질(火川毒?蛭)이란 특이한 독물(毒物)을 사냥하는 의뢰가 마감이 되어 버렸다.
사냥에 참가할 인원을 모으는 의뢰였기에 필요한 인원이 모두 채워지자 곧바로 의뢰 정보가 지워진 것이다.
장우는 무호의 금혈단 의뢰를 받을 때에 역무청에서 나눠준 의뢰 목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있었던 화천독망질(火川毒?蛭) 사냥 의뢰가 사라져 연유를 물으니 고작 한 달 정도 전에 마감이 되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 이제 어쩌죠? 다른 의뢰 중에는 쓸만한 것이 없잖아요.
'아무리 역무청이라 하더라도 화신기 후기가 참가할 의뢰는 많지 않다. 그런데 그 중에 독물에 대한 것은 또 얼마나 희소하겠느냐.'
그 말씀은 결국 화천독망질(火川毒?蛭)에 대한 의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거네요?
'역무청에서 이미 의뢰를 삭제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 의뢰를 한단 말이냐?'
- 아, 의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화천독망질을 가로 채려는 거군요?
몽이는 장우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차피 화천독망질에 주인이 있는 것은 아니잖으냐. 화천독망질은 비록 이성이 없는 미물(微物)에 불과하지만 그 경지가 입령기에 맞설 만 하다고 했다. 그런 것을 먼저 사냥하겠다 나섰다고주인 행세를 할 수는 없는 법이지.'
-그야 뭐 장우님 말씀이 옳지만, 문제는 그게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거잖아요. 역무청에 의뢰를 했던 수사도 자세한 정보는 알리지 않았고요.
'그러니 이제 알아봐야지. 역무청에서는 이미 시작된 의뢰와관계된 것을 알려주진 않겠지. 그러니 다른곳에서 알아봐야될 일이다.'
- 우와, 역무청 노사께서 설마 매금벌(買金關)에 가시려는 거예요?
'거기가 제일 좋지 않겠냐?'
매금벌은 역무청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단체로 일종의 경쟁 관계라 할 수 있다.
매금벌 역시 역무청처럼 거래나 의뢰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금벌은 역무청과 다른 점이 있으니 드러내 놓고 정보를 파는 일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방법인지 몰라도 매금벌은 역무청의 의뢰에 대한 상세 정보도 취급하고 있었다.
"화천독망질(火川毒?蛭), 그 독물에 대한 것이라면 저희 매금벌에서도 몇 가지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매금벌의 행수가 갓의 챙 끝에 얇은 비단을 둘러 내려 얼굴을 가린 모습으로 장우를 반겼다.
"다른 것은 필요 없소. 이번에 역무청을 통해 사람을 모아 사냥을 하는 바로 그 화천독망질에 대한 것만 필요할 뿐이오."
장우는 딱 잘라서 필요한 정보를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매금벌은 수많은 관련 정보를 내 놓고 대가를 요구할 터였다.
"아, 그러십니까? 이번에 사냥하려는 화천독망질이라……. 역무청 의뢰와 관계가 있……."
장우의 말에 행수는 고민하는 척 하면서 탁자 위에 영기를 뿌려 기묘한 법술 문양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장우는 그것이 매금벌에서 사용하는 정보 전송 진법임을 짐작했다.
행수는 지금 다른 곳에 있는 매금벌 수사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정보에 대한 값을 가늠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란 원래 값이 정해진 것이 아니니 장우에게 얼마나 뽑아낼 수 있을지 의논하는 것이리라.
"그 사냥에 내가 아는놈이 끼었다는데 그 놈에게 갚아 줘야 할 빚이 있단 말이지. 그러니 내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소. 사냥이 끝나고 흩어져 버린다면 만사휴의(萬事休美)가 될 테니 말이오."
행수의 수작에 장우가 충고하듯이 중얼거렸다.
시간이 별로 없다며 재촉하는 말이지만 실제론 화천독망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냥에 참가한 수사가 목표라는 정보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화천독망질은 별로 관심이 없으니 그것으로 정보의 가격을 올려봐야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행수는 잠시 장우의 표정을 살피더니 작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후훗, 변용을 하고 왔기에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게 그런 뜻이었소? 여기서 정보를 얻어서 복수를 하겠다는?"
"내 일이 매금벌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구려."
"화천독망질의 사냥에는 도합 열두 명의 화신기 수사가 참가했는데, 그 중에 누가 수사에게 빚을 진 이인지 모르겠구려."
"그걸 알려줄 것 같았으면 이리 얼굴을 바꾸지도 않았겠지요. 이제 매금벌에서 내게 정보를 주면 그 열두 수사들 중에 몇은 화천독망질의 사냥에서 화를 당할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 하나는 내가 노리는 놈이 끼어 있겠지요. 그렇다면 결국 나는 복수에 성공하겠지만 후환을 남기지 않아도 될 겁니다. 여럿이 죽었으니 내가 죽인 이가 누군지 모를 테고, 그러면 나를 특정해 내는 것도 어려울 테니까요."
"실로 교묘한 수작이오. 말을 들으니 이후에 나도 복수할 일이 있으면 그와 같이 곁에 있는 다른 죄 없는 놈들을 함께 죽여서 추적을 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려."
"내 방법이 마음에 든다면 마음껏 가져가시 써도 되오. 나는 이번 복수로 더는 은원을 쌓지 않을 생각이니까."
본래는 행수가 장우를 놀리듯 한 말이지만 장우는 정색을 하며 자신의 방법을 써도 좋다고 허락까지 했다.
장우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매금벌의 행수를 지그시 바라봤다.
매금벌의 행수 또한 얇은 비단과 챙 사이의 틈으로 장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의 눈싸움 후, 행수가 눈웃음을 치면서 곧바로 정보에 대한 가격을 이야기했고, 장우는 값을 치르고 화천독망질의 위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돌아가려는 장우를 행수가 불러 세우더 니 뜻밖의 말을 했다.
"내 선심을 써서 알려주자면 그곳에 있는 화천독망질은 입령기 수사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놈이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선심을 써 준 것이라니 고맙소."
"하하. 그건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긴 했소. 역무청의 의뢰에서도 이미 그 망질의 수준은 언급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진짜 알려주려던 것은 이것이오. 내가 내어준 정보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 그 화천독망질은 용암의 강을 따라서 계속 한 방향으로 이동을 하는 중이오. 그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오. 후후훗."
"이동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그리 알고 가 보시오."
"호기심이 동하여 관련 정보를 사야 하나 망설여지지만 그것 역시 행수의 수작에 놀아나는 것 같아 석연잖군. 쯧, 이만 가겠소."
장우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정리하고 등을 돌려 매금벌의 지부를 나섰다.
뒤에서는 매금벌의 행수가 떠나는 장우의 등을 기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화천독망질(火川毒姚燈의 이름을 파헤쳐 보면 망(유)은 이무기, 큰 뱀이고 질(燈)은 거머리를 뜻한다.
해서 화천독망질은 불의 강에서 사는 독을 품은 큰 뱀같은 거머리란 뜻이다.
장우가 매금벌(買金間)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화천독망질은 부로성에서 남쪽으로 천만 리 거리에 있는 화산 지대에 있었다.
그곳에는 수 천 개의 활화산이 불타고 있어서 소세야(燒世野)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이름하여 세상을 불태우는 들판이란 뜻이다.
장우는 그 정보를 받자마자 곧바로 거룡 비행 령보를 불러내어 빠르게 남쪽으로 날아갔다.
그가 굳이 거룡 비행 령보를 불러낸 이유는 그만큼 앞서 간 수사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였다.
물론 고작 화신기 후기의 장우로선 거룡 비행 령보는 오래 제어하기 어려운 보물이었지만 그의 의념이 강력한 덕분에 빠른 이동에만 집중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었다.
게다가 거룡 비행 령보는 한 번에 백만 리를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도 있었다.
마치 수사가 둔술을 펼쳐 공간을 이동하는 것처럼 비행 령보 스스로 백만 리를 한 번에 이동하는 것이다.
장우는 소세야에 이르기까지 세 번이나 백만 리 공간 이동을 썼고, 그 덕분에 화천독망질이 이동하고 있다는 용암의 강에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 일찍 은 거 아니에요? 저기 멀리서 느껴지는 기운이 화천독망질 같은데요? 다른 수사들은 없는 거 같고요.
장우가 거룡 비행 령보를 4층탑 비행 법보로 되돌리자 몽이가 나와서 말을 걸었다.
'그래, 매금벌의 정보가 제대로 맞은 모양이다. 저 화천독망질의 이동 경로와 속도까지 제대로 예상을 했구나. 수사들은 아직 도착하지 못했겠지. 거용을 타고 왔으니 그들이 거룡의 기운을 느꼈더 라도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생각했을 테고.'
- 그렇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화천독망질에게 더 가까이 가면 안 되겠죠?
'입령기 수준의 괴수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면 곧바로 들킬 걸?'
- 그렇겠죠.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일단 앞서 가야지. 용암 강의 하류로 먼저 내려가서 기다릴 거다.'
- 아, 저 거머리를 앞질러 가서 몸을 숨기겠다는 거네요?
'어차피 화천독망질을 사냥하려는 이들도 하류에 있는 용암호에 닿기 직전에나 움직이겠지. 거기가 용암호 직전이 그나마 화기가 약할 테니까. 화기가 강한 곳에서 화천독망질을 사냥하려 할 정도 로 어리석은 자들이면 어쩔 수 없고.'
하긴 아무리 화신기 수사들이라도 용암 강에 몸을 담고 싸우긴 싫겠죠. 또 뛰어든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덜 뜨거운 곳이 좋을 테고요.
'거기에 더해서 화천독망질은 화기가 줄어들수록 힘이 약해진다고 했지.'
네,그랬죠. 그런데 장우님.
'왜?'
상황이 이런데 화천독망질은 왜 용암 강의 하류로 내려가는 걸까요? 화기가 약해지는 곳으로요.
'뭔가 이유가 있겠지. 아마 매금벌의 행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을 거다. 그래서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겠지. 화천독망질이 향하는 용암 호수에 뭔가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장우님은 그런 호의를 가볍게 무시하고 오신 거군요?
'그건 호의가 아니라 밑밥이라고 하는 거지. 뭐 낚여 준다고 해도 재물이 조금 축나는 정도일 뿐이었겠지만 그렇게 물어 주기는 왠지 싫더라.'
음, 그랬군요.
'자, 그만 떠들고 내려가 보자. 용암 호수에 닿기 전에 화천독망질을 사냥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가 살펴보고 자리를 잡아야지.'
장우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화천독망질의 이목에 걸리지 않도록 크게 돌아서 용암 강에 이르렀다.
이후 하류로 내려가며 지형을 살폈는데 어느 한 곳에 이르러 계곡의 모양이 호리병처럼 생긴 것을 발견했다.
넓게 흘러오던 강의 폭이 갑자기 좁아지며 흐르는 용암의 속도가 빨라졌다.
그렇게 빠르게 흐른 용암이 첫 번째 통로를 지나면 호리병의 첫 번째 방이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서 잠시 속도가 느려졌다가 다시 좁은 통로를 따라서 빠르게 흘러 두 번째 방에 닿게 된다.
장우가 그 두 번째 공간이 마음에 든 이유는 그곳에 고인 용암의 깊이가 깊지 않고, 또 용암이 흘러나가는 좁은 통로도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기를 터트리면 한 순간에 이곳의 용암이 빠져 나가게 된다. 그러면 화천독망질의 몸이 용암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지.'
그걸 다른 수사들도 충분히 생각할 거라는 말이죠.
'아니, 이미 이곳을 사냥터로 점찍어 둔 것이 분명하다.'
네? 그게 무슨……? 아! 사냥을 준비한 수사가 이미 이곳을 다녀갔네요. 흔적이 있었어요.
몽이가 이제야 발견했다는 듯이 장우가 눈여겨봤던 호리병의 바닥에 해당하는 설벽면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몇 개의 결계 흔적이 보였는데 흔적마다 절벽의 암석이 깊게 파여 있었다.
'절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를 확인해 보며 미리 약화시켜 둔 것이다. 이번에는 저것보다 훨씬 큰 결계를 만들겠지.'
그러네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요?
'어부지리나 양패구상(兩敗俱傷)을 조장해야지.'
와, 노리는 것도 아니고 조장이에요?
'음, 원래 일은 그대로 두기만 해서는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이 드물다. 그러니 항상 힘을 써서 이끌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지.'
좋은 말인데, 결국은 장우님이 수사들의 사냥이나 화천독망질의 생존을 모두 방해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뭐?'
아뇨, 응원한다고요.
< 매금벌(買金關)에서 정보를 사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