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퍼라도] 44. 홀론의 그림자
데스퍼라도(Desperado)
홀론의 그림자
아론이 만들어낸 푸른빛 구체가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허공
으로 서서히 떠올랐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구체는 점점 커지
더니 이내 저편 하늘에 떠있는 10기의 서틀 운송기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 목유성의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구체에 넋이 빠지기 시작했다.
"뭐..뭐야..저건..정말 아름답군.."
헤수스는 목유성이 하늘로 빠르게 올라가는 구체를 보고 감탄
을 하자 은근한 미소를 짓더니만 뭐라 말했다.
"아름답다고? 후..겉보기에는 그렇지..그 옛날 하몬과 내가 아론
을 제압하기 전 하마터면 저 구체에 당할 뻔했지. 정 말 아찔한
순간이었어..자네처럼 넋 놓고 있을 때 말이야. 아론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군 초반부터 강력한 초마법을 사용하다니. 후후
어쨌거나 오랜만에 구경이나 해볼까.."
목유성은 헤수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적어도 아론의 손에서 만들어져 하늘로 올라가는
빛의 구체가 뭔 일을 내려는지 짐작은 했으리라. 한편 구체는
어느새 서틀 운송기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갔다. 그때 아론이
자신의 오른손에 들고 있던 가론 스틱을 높이 쳐들더니 뭐라
크게 외쳤다.
"데카론의 힘이여! 프아라의 에너지여! 폭사(暴死) 빛을 발하라!!"
그 순간 허공에 떠있던 구체가 움클움클 거리 더니 이내 폭파
하면서 폭사(暴死)의 빛줄기를 사방으로 품어되었다.
"파..팟..팟..팟..팟"
"슉..쉭..슛..."
폭사의 빛줄기들은 믿기 지 않게 주변에 서서히 비행하던
서틀 운송기의 두꺼운 금속을 마치 종이를 뚫고 지나가듯 관통
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관통 당한 서틀 운송기들이 허공
에서 연쇄 폭팔을 일으켰고 수많은 불꽃이 서녘하늘에 수를
놓듯이 뿌려졌다.
"콰광....쾅!!"
수백명의 [단테피오테스] 회원들을 태운 서틀 운송기는 너무도
허탈하게 아론의 초마법 12 레이온 폭사(暴死)의 빛줄기에
의해서 폭팔 되었고 그 서틀 운송기의 금속잔재들은 휴론계의
시신들이 싸여있던 거대한 웅덩이로 픽 픽 쏟아져 내리기 시작
했다. 그때 이를 지켜보던 아론이 벌떡 일어나더니 웅덩이
근처로 가기 시작했고 헤수스와 목유성도 어떨 결에 아론을
따라 웅덩이로 다가갔다. 아론은 한껏 사악한 표정으로 웃기
시작했으며 시체 웅덩이로 추락하는 운송기들의 잔재를 바라
보며 뭐라 외치기 시작했다.
"호호호호....네 놈들이 판 무덤에 네놈들이 들어갔으니 자업자득
(自業自得)이라.."
목유성은 마치 귀신들린 사람처럼 마구 지껄이며 웃어되는 아론
을 보고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도..도대체 무슨 무공(武功)을 사용한 거지..정..정말 대단하군..
마치 마공(魔功)중 혈파천의 제 3초식 혈폭멸참(血暴滅慘)의
위력을 능가하는 것 같군..후..."
"아론 네 가론 스틱이 아직은 녹슬지는 않았군....후후."
그때 갑자기 헤수스가 아론에게 말하자 아론이 의기양양
(意氣揚揚)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헤수스 어째 떨리지 않느냐? 그 옛날 하몬과 네가 합세하지
않고 내게 개별적으로 덤볐다면 아마 승패는 점칠 수 없었
을 걸.."
"과연 그럴까..네 초마법으로 엘시온의 전사 한사람을 감당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호호..엘시온의 전사라..분명 너희 종족이 세다는 것은 인정
하지..하지만 명색이 절대마계의 관장자인 나 아론에겐 좀
무리라는 거지..사실 엘시온의 영웅 하몬이 지금 나타난다면
나 조차도 그에게는 벅찰지 모르지만..헤수스 너 정도는 뭐..
호호.."
"뭐..뭐라고...아론 너..자꾸 그딴 식으로 열 올리면 하몬의
검 속에 봉인 시켜버린다."
"정말 치사한 놈이군..지가 좀만 불리할 것 같은 봉인시킨
다고 하니..아무튼 리크가 나중에 내 봉인을 풀어주면 그땐
정식으로 대결할 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그때 묵묵히 헤수스와 아론이 대화를 듣던 목유성이 갑자기
헤수스를 쳐다보더니 뭐라 말했다.
"헤수스! 이번엔 본좌가 보기에도 자네가 좀 치사했네..걸핏
하면 봉인소리를 해대니..그것도 남자가 말이야 남의 약점을
움켜쥐고선.."
"이..이것들이 이젠 아예 합세해서 몰아세우네..정..정말..나를
뭘로 보는 거야..젠장!! 아무튼 좋아 너희들이 나를 무시했겠다...
잘 보라고 엘시온의 검술을 말이야.."
순간 헤수스는 하몬의 검을 빼어들고는 저편 웅덩이 가장
자리의 언덕으로 튀어 올라서더니 검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순간 섬광이 번쩍 번쩍 허공 여기 저기에서 터지고 커다란 폭음
마저 들리니 도대체 헤수스가 저편 언덕에서 뭐하나 아론과
목유성이 의아스런 눈빛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헤수스
가 이들 앞으로 다가오더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때 잘 보았냐..하하하"
"헤수스 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검 몇 번 휘두른 게 고작인데..
뭘 보라는 얘기야.."
목유성이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헤수스는 빙그레 미소를 짓고는
이내 저 앞으로 향해 나갔다.
"후후..아론이 저들을 무덤 속으로 끌어들였으니 내가 무덤을
잘 치장해주어야겠지..더구나 저 웅덩이 안에는 휴론계인들의
시신들이 있으니 그들의 명복도 빌어줄 겸해서 잠시 칼춤을
추었다네..그나저나 서두르자고 일단 리크를 찾는 것이 중요
하니까?"
그때였다. 거대한 웅덩이의 그 넓은 언덕 둘레가 우르르하며
무너지면서 웅덩이를 메 꾸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목유성
과 아론은 그제 서야 헤수스가 웅덩이 둘레 언덕에서 검을
휘두른 이유를 알았다. 그것도 대 여섯 번 정도 휘둘렀을까.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큰 웅덩이 가장자리 언덕
둘레 전체를 무너트린 헤수스의 엄청난 검술에 놀랐음은 당연
했다.
한편 앞서가던 헤수스가 뒤를 돌아보며 목유성과 아론에게
한마디했다.
"뭐 해 ! 빨리 따라와 ! 정말 꾸물거리기는...."
* * *
한편 롬페르담社의 차원 서바이벌 드넓은 영역에서는 이젠
겉잡을 수 없는 대 사건들이 발생했고 그러한 충격은 일파
만파(一波萬波)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비록 이번
참상은 비채널 생중계 되지는 않았지만 수백명을 태운 서틀
운송기가 한순간에 폭팔 했다는 자체는 가히 롬페르담 회사
측에게는 경악할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이..이젠 끝이야..완전히 끝이라고..우..우리가 놈들을 너무
얕본 거 같아..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어..
어떻게 이런 일들이..무슨 마법을 사용했기에 금속성의
거대한 서틀 운송기 10기가 한번에 파괴 될 수 있다는
거지..파르마 기획실장 말 좀 해보게..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상위차원 파동적
존재가 최소 2 명 이상 이 세계로 흘러들은 것 같은데..잘못
하다가는 230 년 전 일어났던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될 지도.."
"뭐야! 이제 와서 상위파동 존재들이 여러 명이라니..도대체
그들이 왜 하위차원 휴론계인들과 섞여있는 거야..빌어먹을..
이거 우리가 사냥하기는 커녕 그들에게 사냥 당하게 생겼으니..
정말 웃기지도 않는군..차라리 우리 롬페르담 회사가 망하든지
말든지 이젠 칼차온 정부의 특별수사대 K.I.Z가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그들만이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아직은..현재 서바이벌 영역 내에는 홀론의 그림자와 그의
추종자들 그리고 수석 진행 요원 마이클 또한 수천명의 무장
진행요원들을 지휘하여 현재 상위 파동존재를 수색하고 있으니.."
"이런 망할 놈 같으니라고..마이클을 왜 그 곳으로 보낸 거야..
지금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 그 파동 존재들에게 당하면
어쩌려고.."
헤겔론 회장은 자신의 아들 마이클의 안위가 걱정되었는지
극도로 흥분한 목소리로 마구 외쳐되었다. 파르마 역시 자신
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후..서쪽 붉은 능선에서 7조 대원이 학살당하는 사건에 이어
무려 87 Km 떨어진 곳에서 서틀 운송기 마저 파괴되었다 함은
분명 거리 상을 놓고 볼 때 단 한사람의 존재에 의해서 벌어
진일은 아닌 것 같은데..도대체 몇 명의 상위차원 파동존재
들이 나타났단 말인가..만약에 그랬다가는 230년전 단 단 사람
의 파동 존재인 하몬에 저질러진 참상보다 그 피해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막심할 텐데.. 결국 칼차온 정부의 특별수사대
K.I.Z에 도움을 받아야 된단 말인가?"
파르마 기획실장은 연신 흐르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헤겔론 회장이 갑자기 뭐라 외쳤다.
"도저히 안되겠어....파르마 지금 하프론 살상 매니아 클럽에
통보해서 전세계의 각 연방 살상 챔피언들과 상위랭커들에게
연락해봐.."
"네?"
"시간 없어..지금 내 아들 마이클이 위험하단 말이야..더구나
칼차온 정부는 무슨 이유인지 지금 벌어지는 참상에 대해
모른척하고 있으니 현재로서는 우리 롬페르담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봐야지..빨리 서두르라고.."
"아..네...알..알겠습니다."
계속
***
제가 이 소설을 시작할 때 다소 제게 영감을 준 노래가 있는데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미국의 팝 그룹 이글스가 부른 건데..
늦은 밤이나 푸르스름한 새벽녘에 한번 들어보세요. 이상하리
만큼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리고 제 소설과 이 노래의 제목이
똑같죠........그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임을 강조하면서..............
데스퍼라도 [악인(惡人)]
[Desperado]
-Song by Eagles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데스퍼라도 오랜 방황은 이제 그만 끝내고
You've been out riding fences for so long
제자리로 돌아와 줘요
Oh you're hard one
당신은 대하기 힘든 사람이지만
But I know that you got your reasons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g you
그렇지만 기억하세요
Can hurt you somehow
당신을 즐겁게 하는 일들이 오히려 당신에게 상처를 될 수 있다는 것을
Don't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 boy
다이아몬드의 퀸을 뽑아들지 말아요
She'll be beat you if she's able
잘못된 선택일지도 몰라요
You know the queen of hearts
당신에게는 항상 하트의 퀸이
Is always you best bet
확실한 무기였잖아요
Well it seems to be some fine things
수많은 선택일 지도 몰라요
Have been laid upon your table
당신은 언제나 원하는 것을
But You only want the things that you can get
얻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군요
Desperado You know you ain't getting younger
데스퍼라도 더 이상 젊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알 겁니다.
Your pain and your hunger
고통과 갈망...
They're driving you home
이런 것들이 당신을 성숙케 하죠
And freedom, oh freedom
자유? 자유로움이란 그저
Well, That's just some people talking
세상 사람들이 말로만 떠드는 것일 뿐
Your prison is walking Through this world all alone
오히려 이 세상에서는 혼자인 것이 감옥이랍니다
Don't your feet get cold in the winter time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을 잘 보살피도록 하세요
The sky won't snow and the sun won't shine
당신 앞에 어떤 일이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It's hard to tell the night time from the day
언제가 힘겨운 밤이고 언제가 밝은 나날인지도 구별하기도 힘들죠
You're losing all your highs and lows
당신은 이전까지의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몰라요
Ain't it funny how the feeling goes away
버린다는 게 우스울 수도 있겠죠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데스퍼라도 이제 그만 제자리로 돌아와 줘요
Come down form your fences open the gate
돌아와서 당신의 문을 활짝 여세요
It may be raining but there's rainbow above you
비가 개인 후에는 항상 무지개가 뜨는 법이에요
You'd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Let somebody love you before it's too late
이제 그만 마음을 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