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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퍼라도 (1)화 (1/157)

[데스퍼라도] 1. 아폴립스의 목검

안녕하세요. 새 소설 데스퍼라도를 연재 시작한

이광섭 인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이곳 개인란에

백발검신을 올리고 있고 연재분량 곧 5권 완결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이번에 새글 데스퍼라도를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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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퍼라도(Desperado)

아폴립스의 목검

"아폴립스의 자생지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오래 살고 볼일

이네. 후후. 정말 잘됐군 잘됐어. 아폴립스 나무의 커다란 잎새

가 비를 막아주고 사방으로 미친 듯이 뻗친 수많은 잔가지들이

바람을 막아주니 내가 한동안 쉴 장소로는 더 할 나위 없단

말이야."

헤수스는 제법 굵은 아폴립스의 나무가지를 단검으로 자른 후

여기 저기 튀어나온 수순을 치고 있었다. 거대한 아폴립스 나무의

상단부분에는 사람이 쉴만한 제법 넓은 공간이 있었다. 이미

헤수스는 여러 가지들을 가는 밧줄로 엮어서 바로 그 공간 위와

옆부분을 막기 시작했다.

"흠..어디 보자..이 정도면 그럴 듯 한데..아폴립스의 나무 위에

바로 그 나뭇가지로 내 조그만 집을 만들었으니 이거 영광으로

생각을 해야되겠지. 일 만 년을 산다는 아폴립스 나무는 대 파가논

제국만이 소유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지. 바로 목검의 재료

로서 이 아폴립스 나무를 따라갈 나무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야. 어디까지나 목검의 재료에 지나지 않는데.....그래도

그 희소성 때문에 파가논 제국은 이 나무를 보물 다루듯이 하지..

하긴 나라도 그랬을 테지. 후후. 헌데 파가논 제국의 변방 중에

서도 한참 변방인 이런 촌구석에 아폴립스의 자생지가 있다니.

더구나 지금으로서는 목검의 재료보다 더 귀중한 내 쉴 곳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니 분명 쓸만한 나무임에는 틀림없지.

하하하."

헤수스는 자신이 만든 나무 위에 움막집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는 곧 시선을 돌려 주변 경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흠 오늘 이 놈들이 늦는군. 가만있어보자 어제는 가드린 마을

아이들이 팔튼 마을 아이들에게 완승했는데 오늘은 과연 누가

승리를 할까....이거 점점 기다려지는데. 후 나도 한때는 전쟁놀이

에 미쳐서 저녁도 잊은 체 밤늦게 집에 들어간 적이 많았지.

물론 아버지에게 개 패 듯이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2 년 간의 방랑 생활 끝에 헤수스는 이곳 아폴립스의 자생지를

발견하게 되었고 근 몇 칠을 나무 위에서 지내보니 아예 한

동안 이곳에 눌러 앉을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오랜 방랑 생활에

이젠 혼자 중얼거리는 습관이 아예 몸에 베여있는 헤수스는

요즘 이 숲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퍽이나 즐거워하고

있었다. 바로 자신이 움막을 지은 거대한 나무가 가드린 마을과

팔튼 마을 아이들 전쟁놀이 영역의 경계선임을 알았고 더구나

그들은 이곳을 기점으로 서로 간의 영역확보를 위해 전쟁을

벌이니 나무 위에 있는 헤수스는 그들의 동향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저 애들 전쟁놀이에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은 헤수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대단했었다. 더구나 아이들이 어설프게

깍아 만든 목검 등은 사정없이 서로를 내리치니 가끔 대가리가

터져 피를 흘리는 부상자도 생기거나 공포에 우는 아이들도

더러 있지만 그들 서로는 결코 이곳 경계선의 확보를 위해 한치

의 뒤로 물러날 틈을 보이지 안았다.

그러나 헤수스를 이곳 아폴립스 나무에 움막을 짓게 하고 눌러

앉게 만든 장본인은 정작 다른데 있었다. 바로 가드린 마을

아이들 중 한 아이가 헤수스의 특별한 관심거리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었다. 결코 한 장소에서 이틀을 머무르지

않는 헤수스를 일주일간 아폴립스 나무 위에 묶어 두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그로 하여금 움막까지 치고 이곳에 눌러 앉게

만든 그 아이가 있었으니....오늘도 헤수스는 그 아이를 기다리

는 것 같았다.

"가만 오늘도 그 놈이 나타날까....어제 대장으로 보이는 아이

에게 묵사발이 되도록 맞았는데.....아무 탈 없겠지...."

한편 가드린 마을 쪽 산 아래에 부근이 시끄러운 것을 보니

가드린의 아이들 이곳으로 오고있는 것 같았다.

"카란 대장님 어제 저 아폴립스 나무의 경계선을 우리가 차지

했으니 아예 그 아래 신전영역까지 차지하면 어때.."

"팍!"

"아얏!!"

"내게 존대 말을 쓰라고 그렇게 누누이 말했건만..쯧쯧.."

카란 대장은 현재 가드린 마을 아이들의 우두머리이다. 주관이

상당히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에

도저히 믿기 지 않을 카리스마적 기질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카란은 아폴립스의 나무 경계선에 다다르자 자신을 따라온

30여명의 아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게 주목하기 바란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여러분은 목검을

들고 이곳 전방에 온 이상 자신이 군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운이란 용기 있는 병사에게만 통하는 단어이다. 바로

그대들은 어제 팔튼 아이들과의 전투에서 내가 원했던 용기를

보여주었다. 물론 나 카론은 그 점에 대해 기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곳 영역을 차지하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말이다. 오늘 나는 제군들

에게 한가지만을 말하겠다. 바로 어제와 같은 용기를 내게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대장 카란의 말에 동시에 힘차게 대답했다.

나무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헤수스는 무슨 이유인지 내심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뀌었다.

'후....오늘은 잘 넘어 가야 할텐데. 도대체 저 카란 대장이란

놈도 별종이지만 저 렉이란 소년은 도대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나조차 모르겠으니..'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나무 밑에서 카란 대장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렉..이 자식이 넌 왜 대답을 안 해!!."

"............."

"네 눈엔 내가 아직도 대장으로 안보이나!! 대답해 봐!!"

"............."

"퍽!"

"욱."

"탁."

"헉."

카란의 무차별한 폭행이 렉에게 시작되자 아이들은 저마다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이 비단 오늘뿐이랴. 그들은

거의 매일 겪는 것처럼 누구하나 카란 대장을 말릴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렉....이 새끼..너 같은 독종은 나도 처음 본다. 좋아 네가 끝

까지 그렇게 나온다면 할 수 없지."

카란은 갑자기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오늘 전투는 없다.."

"대..대장...."

"대신 이 자식을 저기 아폴립스 나무에 단단히 묶는다.."

"대장..."

"뭔 말이 많아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해! 실제 전장에선 상관

말에 불복종하면 사형까지 당하는 것 몰라! 하여튼 잔말말고

명령대로 하라고!!"

아이들은 마지못해 렉을 나무에 묶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나무에

꽁꽁 묶인 렉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카란은 렉에게 다가

가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넌 오늘 죽었어....."

".............."

"각자 목검을 뽑고 한사람씩 차례로 렉을 향해 검술 훈련

을 한다. 찌르고 베기부터 시작한다."

순간 아이들의 표정은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들 역시 고집스런

렉에게 별 동정은 가지 않았지만 지금 카란 대장의 명령은 아이

들의 동심으로 바라보기에는 그 도가 너무 지나쳤던 것이다.

아이들 중 누구하나 선뜻 나서는 자가 없었으니 카란 대장 자신

이 목검을 가지고 묶여있는 렉에게 다가갔다.

"내가 먼저 시범을 보이지.."

"찌르고."

"악!"

"베고.."

"헉.."

이를 나무 위에서 바라보던 헤수스는 오늘 카란 대장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자 다소 긴장한 듯 하였다.

'흠....이것 참....애들 일에 끼어 들 수도 없고. 그래 좀더 지켜보자

설마 뭔 일이라도 일어나겠어? 저것도 어디까지나 군기를 어긴

병사에 대한 처벌이니...전쟁놀이로 보아야겠지.'

하지만 헤수스의 생각이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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