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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24화 (424/468)

424/468 회

< --천계-- >

팬텀은 내성을 휘?

으며 마음껏 활개를 치고 있었다.

가로막는 천족은 전부 쓸어버리고 성의 깊숙한 곳으로, 일리엘이 있으면서 천왕도 함께 있을 곳으로.

천왕은 이것을 노린 것이다.

인질을 구출하는데는 다수로서는 힘들다. 그렇다면 소수로서 가야 하고 천왕을 상대하려면 최소 마왕급은 있어야 가능하다.

다른 천족들로 마왕들을 분산시키고 대마왕과의 단독 대면.

팬텀이 그것을 노린것 처럼 천왕도 그것을 노렸다.

단독으로 마주하는것은 두사람 모두가 바란 것이다.

최고위 지도자이자 권력자가 마주한다면 한번의 대면으로 상대의 모든것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거기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인질이 있다면 확실하게 가능하다.

팬텀은 내성을 지나 본성으로 들어와 일리엘을 찾기 시작했다.

천왕은 분명 인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일리엘의 곁이 있을 것이다.

팬텀은 무작정 일리엘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다. 대면한다면 흥분해서 인질이 위험해진다.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

아무리 천왕이라 하더라도 초월자긴 하지만 팬텀보다는 전체적인 수준에서 떨어진다. 비교해본다면 연륜이나 그런것은 분명 그보다 높지만 적어도 싸우는 것에 한정해서는 팬텀이 한수 위다.

기척을 죽인다.

최대한, 그래 이전에 그가 네이쳐 가든에 갔을 때 류시아를 암중에서 보호하고 있던 귀영살막의 부막주, 비영의 은신처럼 아예 존재 자체를 외부와 차단하고 그 미묘한 틈을 가려 시각적인 것 이외에 모든것으로도 감지 할 수 없게 한다.

일순간 팬텀의 인기척이 제로가 된다.

딱 하나, 팬텀은 사람들의 시각도 속이는 방법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숨지 못한다. 하지만 벽에 가려 보이지만 않는다면 천왕도 팬텀을 발견할 수 없다.

그 상태로 팬텀은 조용히 거닐었다. 기척을 죽였기에 조용히만 눈에 안띄게 지나간다면 다른 천족들도 발견하지 못한다.

돌아다니는 사람의 수가 많다면 위험하겠지만 지금은 전쟁중이며 정예는 전부 밖으로 나가 싸우고 있다. 천왕을 호위하는 천족들도 바깥에 있으니 안에 있는 천족은 기껏해야 일반인 수준.

이내 팬텀은 일리엘과 천왕이 있는 방에 도착했다.

바로 문 앞에 일리엘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행위.

일리엘을 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끝까지 천왕에게 들키지 않고 일리엘을 구출해야 한다.

방 안에는 구조가 달라도 대체적으로 트인 형태다. 몇가지의 가구들이 있겠지만 숨는데는 무리.

그리고 느껴지는 기척도 천왕과 일리엘은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

기습적인 구출.

기척을 죽인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허를 찌른다.

정면 돌파가 안된다면 다른 방향에서 보는 것이다.

일리엘이 있는 곳은 정확하게 방의 정중앙. 천왕은 그런 그녀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하게 그녀를 빼앗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느 방향으로 돌격해서 그녀를 구출하기 힘들다.

딱 한곳만 빼고.

팬텀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한층을 내려가 일리엘이 있는 방의 바로 아랫층으로 들어간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누군가 거주하는 곳으로 보이나 나간 모양.

팬텀은 그 방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천장을 쳐다본다.

방의 위층에서 구하려고 하면 파편이 떨어져서 일리엘이 위험하다.

하지만 아랫층에서 천장을 부숴서 일리엘을 보호하고 그대로 천장을 계속해서 뚫어서 바깥으로 나간다.

팬텀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력은 사용 불가. 애초에 아까 기척을 죽일 때부터 울렁거림을 참으면서 마력을 갈무리했다.

오로지 육체능력만으로 다리 근육이 부풀어질듯 힘을 준 뒤에 점프한다.

마치 대포알처럼 팬텀이 천장을 부수고 솟구쳐 올라갔다.

일점으로 집중된 힘은 부수는게 아니라 구멍을 뚫는다. 팬텀의 박치기도 마찬가지.

천장을 머리로 무수고 그의 신체만큼 구멍이 뚫림과 동시에 일리엘을 낚아채 그대로 아까의 반동으로 계속해서 올라간다.

"흐에에엥?!?!"

"구하러 왔어 일리엘! 아, 잠깐만 이거 너무 전형적인 대사인것 같은데!"

포탄처럼 쏘아지는 팬텀을, 기척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왔기에 일리엘은 물론 천왕도 황당해 하며 놀랐다.

"엿이나 먹어라 천왕!"

"네놈!"

하하하! 웃으며 팬텀은 천장을 부수며 일리엘을 낚아채 사라졌고, 남은것은 팬텀이 만들어낸 구멍 뿐이다.

천왕은 그것을 보며 분노했다.

이전의 대마왕 일루전 로드가 했던 굴욕적인 기억들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물론 악의를 따져본다면 일루전 로드가 훨씬 위다. 살의로는 팬텀이 더 위고.

천장을 부수며 어느새 팬텀은 성 바깥으로 나와 있었다.

일리엘을 공주님 안기 자세로 들고 날개를 펼쳐 마력을 끌어올린다.

"왜 그렇게 넌 일 말려드는데 재능이 있는건데. 고작 10일만에 전쟁꺼리 만들래?"

"흐, 흐에에엥. 죄송해요오......"

"아무튼, 무사하니까 ?

어"

팬텀이 안심했다, 순간적으로 분노가 깨끗히 씻어 내려간듯한 느낌과 함께 그때만큼은 행복감 이외의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것이 살의로 바뀌는데는 고작해야 몇초였다.

레이져와 같지만 고열이 아니라 그저 관통력만 중시한 빔이 팬텀의 발 아래의 성에서 지붕을 꿰뚫으며 쏘아져왔다.

백색의 빔, 고밀도로 신성력을 압축해서 질량조차 없어서 그저 쏘아내면 끝.

물론 광속. 빛의 속도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인위적으로 쏘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속도가 음속의 수백배는 가뿐하게 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 빔의 다발. 수십개가 동시에 쏘아져서 시야가 환해질 정도다.

팬텀은 일리엘을 보호하고 마력을 끌어올린 후 바람을 끌어당겨 허공에서 가속해 회피했다. 하지만 한발 늦었기에 그의 날개중 하나가 빔에 적중해 일부분이 소실?

다.

"큭! 마력이........"

일리엘을 구한 후라 방심했었다.

팬텀은 자책하면서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날개는 인간을 벗어났다는 상징이면서 강대한 마력의 증거다.

막대한 마력이 몸에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방출되면 그의 이미지에 의해서 뭉쳐 만들어진다. 어떻게 보자면 강기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수준은 훨씬 위. 한쌍에 최소한 마왕급 마력이 들어가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해할 수 없다.

오래전의 천왕과 아무런 이상이 없을 때의 팬텀이라면 천왕은 팬텀의 털끝하나 건들 수 없다.

일루전 로드의 공포에서 이기기 위해 가진 힘과 노력으로 쌓아올린 경험과 약해진 팬텀.

이 차이는 작다.

거기에 마력이 날아간 부분은 하필이면 불사의 마왕 라인하르트의 불사의 재생력을 자랑하는 날개. 이렇게 된다면 재생력쪽에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다.

"일리엘, 여기 있으면 위험할테니까 곧장 마족의 진영 쪽으로 도망쳐. 오던중의 천족의 방해는 없을테니까 혹시나 다른 녀석들을 만나거든 함께 도망치고"

"팬텀님은.......?"

"난 괜찮아. 내가 죽을리가 있나"

죽는다.

일리엘 앞에서 허세를 잡는것 뿐이지 지금 그의 몸이라면 죽는다.

초월자에서 박탈당해 죽음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일리엘은 모른다.

그러나 반쯤 의심한듯한 눈으로 일리엘은 팬터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 시선에 팬텀은 쑥쓰러운 듯 머리만 벅벅 긁을 뿐이다.

"...... 알겠어요. 일단은 피할께요"

"네 안전만 확보되면 나도 튈꺼야"

일단은 천왕부터 상대하고.

도망치는데 곱게 보내주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천왕의 공격을 본다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위치만 파악되면 누구라도 죽일 수 있을 기술이기에 일리엘의 안전을 바란다면 그녀가 도망칠 때 까지 천왕을 상대해야 한다.

팬텀은 품에서 벗어나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가는 일리엘을 보았다.

그리고 부서진 성의 지붕에서 날아올라 팬텀 앞에 서서 대치하는 천왕 라즈키엘.

"대마왕이 고작 중급 천족을 사랑하는건가......."

"왜? 예쁘고 마음씨 좋잖아"

"........"

적이지만 적어도 그건 부정할 수 없다. 천왕은 기본적으로 거짓말은 안하는 성격이니까.

"덤벼, 목을 따주마 망할 녀석"

팬텀이 간단하게 내뱉으며 말했다.

그리고 대마왕과 천왕이 일전을 벌인다.

기본적으로 팬텀과 싸운 마왕중에서 근접전이 대부분인 자들이 많았다.

유일하게 다른 마왕이 있다면 유혹의 마왕. 지금이라면 모를까 당시에는 애초에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고 애초에 그녀를 본격적으로 상대한건 우연히 끼어든 드림 로드 덕분.

그녀조차 직접적으로 싸우지 않았고 그가 싸운 마왕들은 전부가 근접전을 선호했다.

요컨데 팬텀은 원거리 공격을 날리는 강자와 싸운 경험이 적다.

활이나 총, 무언가 쏘아내는 것을 사용하는 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거리다.

거리를 벌린다면 불리해지지만 거리를 좁힌다면 충분히 상대할만 하다.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고밀도의 신성력의 빔. 그 속도는 감지할 수 있지만 피하기는 무리다.

이전에는 반사적으로 움직여 피했을 뿐이지 이번처럼 빼곡히 쏘아지는 빔 앞에서는 거리를 벌리는게 최우선이다.

가까히 다가갈수록 피할 시간이나 거리는 줄어드니까.

하지만 공격을 위해서는 가까히 접근해야 한다.

마왕으로서의 능력. 예를 들어 그림자나 불과 얼음, 바람을 다루는 능력중에서 바람을 다루는것 이외에는 제대로 된 유효타격을 줄 수 없다.

마력으로 이루어지는 능력이니 볼 수 없고. 바람은 대기중의 바람의 결을 보아 사용하는것이니 충분히 천계에서도 쓸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시간을 다루거나 일루전 로드의 능력중 일부인 환상을 다루는 것은 마력을 다루는것이 아니지만 힘이 너무 많이 든다. 지금의 팬텀으로선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남은것은 그저 육체적인 능력 뿐. 그나마 재생력도 아까전의 타격으로 그리 좋진 않다.

멀쩡해도 쓸만한 정도일 판인데 대기중의 신성력으로 인해서 재생력은 급감.

한없이 불리한 쪽은 팬텀이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수십개 단위로 쏘아지는 빔. 팬텀은 간신히 그 약간의 시간차를 감지해 회피하지만 접근하는것 까지는 불가능하다.

살을 주고 뼈를 깍는 작전이라면 해볼만 하다. 하지만 재생력도 약해진 팬텀으로서는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인질도 없지만 생각 외로 대마왕의 무력이 약하군.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라!"

"개소리 작작하지, 난 아들 딸 한명씩 낳고 손자 볼때까지 안죽어!"

팬텀은 정신을 집중했다. 얼마 남지 않는 의지로 쓸수없는 능력에 집중하는것 보다 차라리 감각 하나에 넣는다.

바보이기 때문에 미래 예지는 하지 못하지만 그에 준하는 예측은 가능하다.

날아오는 공격, 날아올 공격을 감지해내고 종이 한장 차이로 회피하기 시작한다.

팬텀의 능력은 비중을 따져보자면 '감각'이 그의 주된 능력이다. '변환'은 후에 얻은 만큼 자유자제로 사용은 가능하고 응용성도 뛰어나지만 그것을 전투에 직접 사용하지는 않는다.

맘만 먹는다면 태양의 열기는 물론 존재하는 모든것을 의지나 에너지로 바꿔 충분히 사기적인 이적도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팬텀이 바보라서 못한다.

허나 싸우는데는 '감각'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상당히 거리가 벌려져 있던 팬텀과 천왕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 팬텀은 백색의 빔을 피해가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빼곡히 쏘아지는 빔에는 다가갈 수 없는 틈이 있기에 어느정도 나아간 후 그 이상은 갈 수 없게 ?

지만 그 거리는 기껏해야 열걸음 정도.

이정도 거리라면 팬텀도 충분히 유효 타격을 먹일 수 있다.

팔과 다리는 닿지 않지만 내뻗는 주먹과 발차기의 여파는 적어도 막기 힘들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천왕에게 쇄도한다.

약해졌어도 팬텀의 장기는 근접 전투. 그 몸에서 나오는 물리적인 힘만은 천왕을 상회한다.

다만 천왕은 육체파이기 보다는 능력파.

그리고 천왕이 근접 전투를 행하는 상대를 대비하지 않았을리가 없다.

천왕의 얼굴 정면으로 날아가는 권풍. 그리고 천왕은 그것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리고 아무런 동작 없이 그의 얼굴 앞에서 빔이 쏘아져 권풍을 흐트린다.

"이전이라면 불가능했겠지만. 지금이라면 아무런 동작 없이, 내 몸 어디에서든 공격할 수 있다"

"전방위 공격 및 방어냐? 아니, 포켓몬으로 치자면 특공형이냐?"

팬텀의 날개조차 관통시키는 위력이라면 아무리 신성력과 마력의 상반된 속성 때문이더라도 그런 사기적인 공격을 어느 위치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위협적이다.

팬텀은 다시 한번 거리를 벌렸다. 기껏 접근했지만 위험성을 깨달은 이상 가까히 붙어 있는 것은 언제 공격 당할지 모른다.

마치 하나의 성이나 요새와 같이 절대적인 방어력이자 공격력을 자랑한다.

한번 함락당한 적이 있는 성은 이후에 같은 작전으로 함락시킬 수 없다.

수리와 보강을 거쳐 더욱 단단해지고 난공불락의 성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텀은 마계에서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성도 하나 공략한 적이 있었다.

아다만티움으로 도금한 멜로크 성. 듀랜달까지 수성에 힘을 더하고 있어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라 말할 수 있던 그 성을. 팬텀은 어떻게 공략했지?

"그냥, 힘으로 박살을 냈지"

그래, 그것 뿐이다.

어차피 뒤에서 공격하는거나 작전을 짜는건 그의 성미에 맞지도 않고 해본적도 없다.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서 승리를 얻은 적도 있으나 대부분 그는 정면돌파로 승부를 냈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게다가 지금의 몸으론 장기전은 불리하니 단기전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텀은 단숨에 승부를 내기로 마음 먹었다.

팬텀의 몸에서 강대한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 고밀도로 압축된 마력은 흡사 강기, 아니 그 이상으로 밀집되어 칼날도 들어가지 않는 방어벽을 만들어내고 일대의 신성력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다.

사용 하는 힘은 같다.

마력이나 신성력이나, 그 상성은 정반대. 그정도로 다르다면 거의 같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장 차이란 말이 있듯이 그정도로 상성이 다르다면 비교적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요한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차이.

천왕과 팬텀. 지금으로선 둘의 의지는 비슷하다. 초월자에서 떨어진 팬텀이나, 초월자에 발을 들인 수준이였으나 스스로의 노력을 더해 그 이상의 위치에 오른 천왕이나. 의지의 크기는 비등.

어느쪽이 더 간절하느냐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낸다.

평소에 딱히 신경쓰지 않고 그저 이미지로서 이루어져 있던 마력의 날개보다는, 팬텀이 직접 집중하고 압축시킨 강기가 훨씬 더 견고하다. 애초에 사용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천왕의 신성력의 빔이라도 충분히 튕겨낼 수 있다.

접근만 해서 팔이 닿는다면 그걸로 끝.

잡히는 순간 팬텀은 천왕을 그대로 사지 분할시키거나 상반신과 하반신을 두동강 낼 것이다.

단판 승부나 다름 없다.

키이잉!!!

"그정도론 안통해!"

"크윽......!"

팬텀이 압축된 마력을 방패삼에 돌진하고, 천왕은 그런 팬텀을 향해 빔을 쏘았지만 어느정도 상쇄만 될 뿐 튕겨진다.

극도로 압축한 마력에 강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아무리 관통력이 좋아도 신성력인 이상 효과는 대폭 줄어든다.

기껏해야 몇걸음.

팬텀은 주먹을 쥐고 그대로 천왕을 향해 내뻗었다. 잡기만 한다면 그대로 게임 끝.

천왕도 마찬가지로 날개를 퍼덕여 뒤로 피함과 동시에 빔을 쏘아낸다. 하지만 타이밍이 조금 늦어 이대로 가면 닿는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천왕의 빔이 팬텀의 어께를 꿰뚫었다.

어께 뼈가 망가졌는지 피가 새어나오는 어께를 감싸며 팬텀이 물러났다.

"컥?!"

"아무리 견고해도 마력으로 이루어진 이상 신성력에는 상쇄되어 약해지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군데 여러번 쏜다면 단단한 벽이라도 뚫리지"

그런 것이다.

팬텀의 마력의 벽은 물론 단단하고 관통력이 강한 빔도 튕겨낸다. 하지만 신성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맞은 부위는 약화된다.

그런 약화되는 빔을 한곳에 쏘아낸다면 낙수로 인해 구멍이 뚫리는 바위처럼 뚫리게 된다.

약간의 방심이 독이되어 돌아왔다.

"이제 끝이다. 대마왕"

비처럼 빔이 쏟아져 내린다. 팬텀은 충분히 피할 수 있기에 날아다니며 회피했지만 어께에 입은 부상의 타격이 크다.

신성력에 재생력의 감소까지 더해져서 회복속도는 아주 더디다. 팔이 잘려나가고 머리가 터져도 금방 회복되는 무식한 재생력이, 팬텀의 가장 큰 패중 하나인 것이 소실 된 것이다.

어께에 입은 상처에 들어오는 신성력이 마치 세균처럼 상처를 덧나게 만든다. 회복이 조금이나마 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할 상황.

밀리고, 밀리고, 또 밀리고.

혼돈의 절대자의 혼돈만 아니였어도 이렇게 까지 밀리진 않았을텐데.

팬텀이 이를 갈았다.

분노가 끌어오른다.

그리고 그게 패착이 되었다.

"카악!"

팬텀은 본래 전투에서 분노가 끌어올라 그것에서 나오는 출력으로 싸운다. 그래서 전투중에 투지나 분노같은 감정이 끌어오르는 것은 일상다반사. 익숙하기에 제지가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혼돈은 분노를 양식으로 삼아 그의 정신 세계와 현실에 간섭해 육체도 좀먹는다.

이제 그의 몸에 혼돈의 침식률은 49퍼센트.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천왕의 빔이 팬텀을 향해 쏘아졌다.

치명상을 입을 곳은 피했으나 다른쪽 어께는 물론 다리와 복부. 더불어서 목도 일부가 스쳐지나가 호흡도 곤란해진다.

"이것이 진짜 끝이다 대마왕. 전 대마왕으로 부터 쌓인 원한과 빚을 갚아주마"

마지막으로 팬텀의 머리를 노린 빔이 쏘아졌다.

그리고.

익숙한 푸른색의 무언가가 날아와 팬텀의 시야를 가렸다.

일리엘이다.

============================ 작품 후기 ============================

이번편은 레알 할말이 없다.

독자나 나나 같은 마음이겠지.

일리엘찡ㅠㅠ.

언젠가 내가 다시 일리엘 나오는 때 까지 쓰고 만다.

독자님들 이건 죽는게 아니라 그냥 출연이 당분간 아예 없는것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생각해보면 이제 다크니스 로드도 완결까지 두파트밖에 안남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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