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67화 (16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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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는 경험치 회수에 혈안이 된 것 같았다.

    단칸방 시절 때와 마찬가지로 왕궁도 확장이 가능했다. 왕성의 규모를 배로 늘릴 수도 있었고, 단출한 장식을 더욱 화려하거나 현대적으로 추가할 수도 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지만.

    백과사전에 추가된 정보를 보면 한계까지 왕궁을 확장할 경우 특별한 기능이 추가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리 끌리지 않았다. 충분히 넓은 왕궁을 더 증축하기 위해 수십만 경험치를 쏟아 붓는 건 너무 낭비 같았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느낀다면 모를까.

    이 뿐만 아니라 보스는 강력한 몽마를 등장시켰다. 짠돌이라는 걸 증명하듯 경험치는 그대로였다. 그러니 참가자들의 레벨 상승 속도가 줄어들고 말았다.

    여기에 결투를 통해 업적이나 칭호를 뿌리자, 사람들은 저마다 낙관적인 생각으로 결투에 뛰어 들었다. 이겨서 빼앗은 경험치를 보스에게 절반이나 빼앗기는 게 결투였다. 참가자들의 경험치 총량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 건 당연한 결과였다.

    뭐, 나는 예외지만.

    재미있는 건 이러한 보스의 태도에 참가자들 보인 반응이었다. 그들은 간혹 사냥을 통하거나 임무를 통해 얻은 상자를 더 이상 까지 않았다. 그보다 물품 상점에 팔아 안정적으로 경험치를 얻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었다.

    전체의 일부라고는 하나 워낙 참가자들의 숫자가 많다보니 그렇게 얻는 경험치가 꽤 많았다. 다만 그러다 보니 간혹 튀어나오던 특별한 아이템이 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내게도 영향을 끼쳤다.

    "오늘도 허탕이네."

    일과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경매창과 매매창에 세 시간이나 투자했지만 아무것도 건질 수 없었다. 점점 사냥감은 줄고 있었고, 랭커들도 몸을 사렸다. 이러다 정체되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내가 조급해하는 이유가 있었다.

    --------------------

    [8회차 자유 임무]

    + 전투력을 올려라.

    + 임무 현황 : 2,141(0)

    + 기본 보상 : 징벌 면역 30일

    + 우승 보상 : 종속 진화 장비

    + 자유 임무

    --------------------

    이번 달 자유 임무 절대 평가가 아니라 상대 평가였다.

    방식은 간단했다. 상태창에 표시되는 모든 수치가 평가 항목이었다. 이 항목들을 일정 지수를 대입하여 산출되는 전투력의 상승이 가장 많은 이가 우승하는 게임이었다.

    전투력.

    보스의 능력치는 간단명료했다. 근력 1을 올리면 타격력 1이 올랐고, 지력 1을 올리면 마법력 1과 항마력 1, 정력 15가 올랐다. 체력 1을 올리면 1의 방어력과 활력 10이 올랐듯이.

    보통 지력과 체력을 제외한 스탯은 하나를 올리면 다른 하나가 올라가는 식이었다. 물론 행운처럼 예외적인 스탯도 있었다. 행운의 경우 3개를 올려야 치명도가 1이 올라가는 최악의 효율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 빌어먹을 전투력이라는 것이 스탯 효율을 무시한다는 점이었다. 전투력은 상태 변화에 따라 가중을 두고 계산됐다. 활력의 경우 전체 활력에서 30을 나누는 식이었고, 정력의 경우 전체 정력에서 45를 나누는 식이었다.

    며칠 사이 사람들은 이 방식을 알아챘고, 이내 성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면 전투력을 올리는데 가장 효율적인 스탯은 3가지 성능을 가진 지력이었다. 그 다음은 두 가지인 체력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같은 전투력 상승을 가졌다.

    물론 보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다고 보스가 참작해 줄 리가 없지. 그리고 지금쯤이면 다들 한두 가지 메인 스탯은 마스터하지 않았나?"

    전투력을 올리는데 가장 유리한 스탯은 지력이었지만, 지금 상황에 와서 딱히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이미 3가지 스탯을 완성해가는 나는 물론이고, 웬만한 랭커들은 한 가지 스탯을 마스터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순수 스탯으로 전투력을 올리는 길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렵다는 게 사람들의 중론이었다. 그들은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전투력 상승을 꾀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나도 이 점에 동의했다.

    지금 내 상황에서 전투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더 좋은 장비나, 상징, 신기를 얻는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완전 졸업템이라는 거지. 아, 진짜 미치겠네. 이거."

    목이 간질간질 했다. 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트루드의 마법 방패를 차 보았지만, 오히려 전투력이 1,866으로 떨어졌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다.

    다른 랭커들처럼 효율보다는 전투력 위주의 무기를 장착한 상태에서 종료 시점을 넘기는 건 내게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폭군이라는 직업은 노예 등급의 장비밖에 찰 수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노예 등급 장비 중 조금이라도 전투력을 올려주는 게 있으면 데드라인 전에 바꿀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냥 땜방이지. 최하급 아이템이 좋아봤자, 얼마나 오르겠어?"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무기와 장식은 노예 등급밖에 찰 수 없고, 상징은 왕족 등급이 아니면 소용이 없고. 아주 진퇴양란의 상황이 따로 없었다. 막막하다 못해 허탈할 지경이다.

    "차라리 순수 스탯이 아니라 버프라도 적용됐으면……. 아니다. 그래봤자, 10성이지."

    실소가 그냥 쭉쭉 나왔다. 만약 버프로 올린 전투력이 적용됐다면 나름 꼼수를 펼칠 수 있었다. 이번 회차 자유 임무가 끝나는 자정에 맞춰 백수 투하를 쓰면 꽤 많은 전투력이 올라갈 게 분명했다. 치명 효과는 무엇이 됐든 효율이 낮아 지수가 높았으니까.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두 가지뿐이었다.

    왕족 몽마가 나타나거나. 혹은, 신성 무구를 완성하거나.

    그도 아니면 그냥 포기할 생각이었다. 사실 이번 달 보상은 딱히 성에 차지 않았다. 우승해 보았자 종속 진화 장비 하나 얻는 게 전부였다. 괜히 우승하려고 무리하게 돈을 쓰는 것보다는 그냥 금화 상점에서 금화 10개를 주고 사서 쓰는 게 나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독식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 중독되는 건 안 좋지."

    너무 우승에 목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내게 이득이 있냐 없냐의 문제였다. 이번 자유 임무의 경우 내게는 득보다 실이 많아 보였다.

    그래도 왕족 몽마가 좀 나왔음 좋겠는데.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Haakon : 오랜만이오. 잘 지내셨소?]

    돈 많은 호구. 아니, 고객이 연락을 해왔다.

    ***

    두다다닥!

    "아빠닷!"

    얼음 궁전을 가로질러 달려온 미야프가 내게 안겼다.

    그 순간 내 눈에 올망졸망한 귀여운 이목구비를 가진 미야프가 바위를 가득 싫은 덤프트럭처럼 느껴졌다.

    퍼억!

    "끄응……."

    드럽게 아프네.

    나는 미야프의 뒷덜미를 잡아들었다. 미야프가 갑갑하다며 발길질을 하는 게 자못 사나웠다.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조심스럽게 미야프를 옆으로 내려놓았다.

    물론 소용이 없었다.

    미야프는 다시 내 다리에 달라붙으며 애교를 떨었다.

    "아빠! 나 배고파요. 꼬르륵. 배가 아야 해요."

    ……벌써 다 먹은 거냐.

    분명 사냥을 나서기 전 미야프를 남궁에 풀어 놓으며 음식은 산처럼 쌓아 놓았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산처럼 쌓아 놓고 사냥을 떠났었다. 그런데 그것을 모두 먹어치웠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젓고 말았다.

    그래도 굶길 준 없으니까.

    미운 정도 정인가 보다.

    나는 슬며시 눈을 감고 새로운 공간을 복사했다.

    일전에 여행하며 발견한 통닭 골목이었다. 새하얀 눈이 뒤덮여 있던 얼음 궁전이 사라지며 친숙한 간판으로 된 시장 골목이 나타났다. 비록 사고를 할 수 있는 생명체는 복사할 수 없기에 인기척이 없어 도리어 을씨년스럽기도 했지만.

    "치킨이다! 치킨! 치킨!"

    물론 미야프는 그런 분위기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았다. 녀석은 막 튀겨진 통닭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내 양손으로 통닭을 북북 찢어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입 주변이 기름으로 얼룩졌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래. 많이 먹어라."

    여전한 식성에 질린 나는 걸음을 옮겨 손님 하나 없는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파란 플라스틱으로 된 테이블에는 현실의 손님이 시킨 막걸리가 가득 든 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살얼음이 낀 막걸리를 보니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한 잔만 할까?

    달큰한 향기를 이기지 못한 나는 슬쩍 누런 그릇에 주전자를 기울였다.

    콸콸콸.

    듣기만 해도 시원한 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혔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나는 그대로 대접을 들이켰다. 알싸한 향기와 함께 은은한 곡물향이 입안을 타고 오르더니 콧구멍 밖으로 나왔다. 깔끔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걸 보니 제대로 담근 막걸리 같았다.

    "캬! 이거 꽤 괜찮은데?"

    연이어 그릇을 채우고 비웠다. 중간 중간 안주로 나온 파전을 한 점 뜯어 먹으니 극락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배도 부르지 않으니 계속 들어갔다.

    아, 이래서 미야프가 배고프다 했구나.

    맛과 향은 현실과 똑같이 느껴졌지만, 단 한 가지 부족한 게 있었다. 바로 포만감이었다. 기분 좋은 포만감이 없으니 공기를 먹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뒤늦게 미야프가 정말 배고팠을 거라 자책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님을 초대할 시간이었다.

    막걸리 한 주전자를 비우느라 꽤 시간이 흘렀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이곳과 현실의 시간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비단 남궁뿐만 아니라 보통 참가자들의 침실이 대체로 시간이 느리게 갔다.

    "그래서 아이돌들이 침실에서 데이트를 한다고 했던가?"

    김아연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아이돌도 사람이었다. 당연히 감정이 존재했다. 그러다 보면 연애도 하고 데이트도 했다. 단지 기자들의 눈이 무서워 조심할 뿐.

    그런 상황에 침실은 그들에게 최고의 피난처였다. 비밀 연애를 하는 이들은 더 이상 욕구 불만에 사로잡히지 않았고, 기획사들은 그들에게 보스의 면죄부를 쥐어 주며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보스의 숨은 효능 중 하나였다.

    물론 폐해도 있었다.

    "여자 연예인들의 리얼 돌이라니."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별명이었다. 직접 들었으면 화를 낼지도 몰랐다. 물론 그런다고 연예계에 돌아다니는 내 별명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뒤로한 나는 미야프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거 먹어도 배 안차지?"

    "……응. 아빠 이상해. 배가 안 불러. 미야프 배가 홀쭉해요. 미야프 아야 해요. 아야에 걸렸어요."

    "좀 이따가 먹고 싶은 거 사 줄게. 잠깐만 자고 있을래?"

    "음……. 진짜요? 거짓말은 나쁜 거랬어요.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져요."

    "진짜지, 그럼."

    내 앞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더 어린 아이처럼 말하는 미야프였다. 녀석도 여기서 먹어봤자 배가 안 찬다는 걸 알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야프의 입에서 나올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안심하고 미야프를 소환 해제했고, 바로 새로운 공간을 복사했다. 이내 공간이 뒤로 밀려나는 것 같은 괴기스러운 장면이 이어졌다.

    스르륵……!

    이윽고 공간 복사가 끝나며 카리브 해의 한 바닷가가 나타났다.

    나는 백사장 위에 있는 나무로 된 테이블로 걸어가며 눈을 감았다. 호콘 왕세자 부부를 초대하기 위해서였다. 악명이 자자한 왕세자비를 초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물주의 부탁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시스템을 통해 초대를 하고 눈을 뜨는 순간 내 눈앞에 빛이 번쩍였다.

    팟! 파핫!

    연이어 터진 빛이 사라지자, 호콘 왕세자 부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내 입을 크게 벌렸다. 현실에서는 왕족이었지만, 보스에서는 아니었다. 처음 겪는 신세계에 놀라는 게 당연했다.

    나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호콘 왕세자 부부의 앞으로 다가가 옆에 있는 테이블을 손으로 가리키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호콘 왕세자님. 자, 이쪽으로 앉으시죠."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미스터 어썸."

    호콘 왕세자가 한 박자 늦게 내 인사에 답했다. 그나마 그 정도라도 한 게 대단한 거였다. 그의 옆에 서 있는 왕세자비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으니까.

    의외로 충격이 큰 것 같았지만 왕세자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왕세자비도 시간이 좀 걸렸을 뿐 금방 적응했다. 내 맞은 편 의자에 나란히 앉은 호콘 왕세자와 왕세자비가 더 이상 고개를 두리번거리지 않았다.

    호콘 왕세자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이곳이 진정 침실이 맞소?"

    "세상에! 진짜. 진짜 바다에요! 바다!"

    그래도 부부라고 동시에 묻는 두 사람의 모습에 자칫 잘못하며 실소를 흘릴 뻔 했다.

    나는 담담히 탁자 위에 놓인 저크 치킨을 집게로 집어 왕세자 부부가 앉아 있는 자리 앞에 놓여 있는 접시에 하나씩 올려놓았다. 마지막으로 내 앞접시에도 바삭하게 구운 닭다리를 올려놓은 뒤에야 대답을 해 주었다.

    "우리나라에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습니다. 맛과 향은 그대로인데 제로 칼로리인 마법의 음식을 들어 보세요. 아직 시간은 많으니 말입니다."

    사람이란 이렇게 간사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호콘 왕세자와 똑같은 인간이면서도 그 앞에서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게 있었다.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여유를 부렸다.

    나도 많이 달라지긴 했나 보다.

    호콘 왕세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

    무슨 포크질 하나하는데도 품격이 느껴진다냐.

    호콘 왕세자뿐만 아니라 왕세자비도 식기를 사용하는 게 능숙하다 못해 달인의 경지에 오른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금세 왜 이런 느낌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왕족이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예법.

    어릴 적부터 전문적으로 교육받는 예법의 차이였다. 두 사람은 모두 고기를 썰고 입으로 가져가 씹는데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고기를 썰 때마다 살짝 달그락 거리는 나와는 천지 차이였다.

    자메이카의 고춧가루로 만든 저크 소스를 발라 불에 구운 저크 치킨은 겉면이 검게 탔을 정도로 바짝 구워진 요리였다. 나이프로 썰면 소리가 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맛을 음미했다.

    뒤늦게 조심스럽게 닭다리를 썰어 보았지만 제대로 배운 적 없는 내게 그들을 따라하는 건 불가능했다.

    괜한 자존심도 잠시 나는 대충 썰어 놓은 닭고기를 포크로 찍어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폭발했다.

    "켁! 켁!"

    사실 난 저크 치킨을 처음 먹어봤다. 그냥 북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라고만 알고 있었다.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니 왕세자 부부도 먹을 만하지 않겠나 싶어서 선택했는데…….

    뭐가 이렇게 매워!

    너무 매웠다. 매워도 너무 매웠다. 자메이카 고추카루와 할라피뇨가 들어간다는 걸 알았더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그냥 사진으로 볼 때와는 천지차이였다.

    선무당이 왜 사람 잡는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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