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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ss-134화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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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이 가고 8월이 왔다.

    그동안 나는 귀족 몽마 사냥에 집중했다. 나름의 노력이 하늘에 닿았는지 꽤 쏠쏠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덕분에 잠시 웃을 수 있었지만…….

    "하아……."

    내 입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바로 미야프 때문이었다.

    요물.

    미야프는 요물이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분명 신기했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 몽마들 중에 대화가 가능한 존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미야프를 처음 만났을 때도 미야프가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건 좀 놀라웠다.

    그 뿐만 아니라 미야프는 남자고 여자고 가리지 않고 살살 꼬시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이 내숭의 결정체는 진화한 다음날 리아를 낚더니 그 뒤로 삼촌네 가족들까지 낚아 버렸다. 심지어 날 정말 싫어하는 선연이까지 미야프의 마수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만의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리아도 허구언날 우리 집에 들이닥치며 미야프를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했다. 미야프는 자신의 마수에 빠진 불쌍한 영혼에게서 삥을 뜯으며 하루하루 배불리 지냈다.

    그 모습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어머? 그랬니? 나쁘네. 나빴어."

    "응. 언니. 진짜 나쁜 아빠야. 미야프가 배고프다는데 그냥 물만 마시랬어."

    "그땐 언니한테 바로 전화해. 알았지? 언니가 사준 핸드폰 가지고 있지?"

    "히힛! 응. 나 똑똑해. 안 잃어 버렸고. 안 까먹었어. 근데 나 배고파……."

    다음날 찾아온 리아는 진화한. 아니, 봉인이 풀린 미야프를 보며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나란히 앉아 있던 미야프를 와락 품에 앉으며 미야프의 귀여움에 빠져 나올 줄 몰랐다.

    반면 식탁에 홀로 떨어져 앉아 있는 난 아니었다.

    "에효……."

    "웬 한숨이에요?"

    너 때문이잖아, 이것아!

    미야프에게 리아는 살아 숨쉬는 ATM이었다. 진짜 답이 없었다. 미야프가 지금 입고 있는 옷도 다 그녀가 사준 것이었다.

    남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만큼이나 싫은 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였다. 이런 내 성격에 미야프의 얌체 같은 행동이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걸 입 밖으로 내봤자, 돌아오는 건 매몰찬 눈초리뿐이었다.

    아, 진짜 애 버릇 나빠지게. 아니. 이미 틀렸나?

    갈수록 천연덕스러워지는 미야프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젓는 것 말고 할 게 없었다.

    나도 모르겠다, 이젠.

    머리가 지끈거린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눈을 감고 보스 앱을 켰다. 그동안 열심히 템 노가다를 한 덕분에 내 상태는 꽤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중 가장 달라진 건 상징이었다.

    나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거래에 매진한 덕분에 내가 귀족 몽마를 사냥하면 얻은 상징을 내가 원하는 상징과 바꿀 수 있었다.

    진짜 힘들었지. 발정난 파수꾼이 그렇게 까다로울 줄 몰랐으니까.

    귀족 몽마인 발정난 파수꾼의 상징은 삽입 공격 피해를 25%나 늘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물론 남성형 몽마이기에 내가 잡는 건 불가능했다. 물론 이론상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는 랭커들에게 필요한 상징을 요청받고 그들이 원하는 상징을 노가다로 구해서 모두 발정난 파수꾼의 상징과 바꿨다. 상징의 드랍률이 좀 극악에 가까워서 가끔 도굴꾼의 부적을 먹기도 했다.

    뭐, 그래도 동화는 차곡차곡 쌓였지.

    동화뿐만 아니라 은화나 금화도 간간히 전체 임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특수한 회복 물품도 꽤 많이 얻었다. 남은 잡템들을 상점에 팔거나 매매창으로 팔다보니 어느새 쌓인 경험치가 40만이 넘어 버렸을 정도였다.

    지난 두 달 동안 노력한 결과가 상태창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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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 : 3,204/3,204

    + 정력 : 1,190/1,190

    + 경험 : 4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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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력 : 832

    + 마법력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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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력 : 162

    + 항마력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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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중률 : 190

    + 회피율 :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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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도 : 64

    + 치명 증폭 : 305%

    + 치명 저항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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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프가 최종 진화하며 추가 능력치를 25씩 얻다보니 활력과 정력도 소량이나마 늘어난 상태였다. 경험치는 제한되어 있어 누적 경험치만 표기됐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수치들이었지만, 이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다름 아닌 타격력이었다.

    발정난 파수꾼으로 도배한 보람이 있네.

    삽입 공격의 피해를 25% 상승시키는 발정난 파수꾼의 상징이 무려 7개였다. 그로 인해 기존의 상징 중 헐벗은 선녀와 과부 제조기밖에 남지 않았다. 그로인해 활력 회복 수치가 3% 떨어지고, 치명도가 5가 떨어졌지만.

    1,120.

    그럼에도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네 자리 숫자 때문이었다. 버프를 통해 근력과 타격력을 증가한 뒤에 볼 수 있는 이 숫자는 보면 볼수록 뿌듯했다.

    여기에 몽마 사냥을 통해 얻은 만마 정복 덕분에 악마 종족에게 주는 피해량이 20% 더 늘어난 상태였다.

    이제는 악마든 인간이든 상관없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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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기술]

    + 구강 삽입 : 3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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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 기술]

    + 도둑 숨기 : 1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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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 기술]

    + 활력 치료 : 2성

    + 활력 회복 : 9성

    + 정력 회복 : 8성

    + 도둑 삽입 : 9성

    + 속옷 도둑 : 1성

    + 성기 강화 : 7성

    + 색기 증가 : 8성

    + 속도 증가 : 7성

    + 광속 자지술 : 7성

    + 강약 조절 : 6성

    + 맞아 줄래 : 6성

    + 무기 연구 : 6성

    + 동공 확장 : 6성

    + 혈류 증가 : 6성

    + 절대 삽입술 : 7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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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두 달간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숙련도였다. 다만 반쯤 사장된 기술들이 좀 눈에 보였다.

    구강 삽입, 도둑 숨기, 속옷 도둑.

    이 3가지 액티브 기술은 정력의 한계와 시간상 문제로 수련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정력 회복을 배웠다지만 그것이 곧 내 정력이 무한하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버프 계열의 기술을 숙련하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절대 삽입술. 이거 진짜 키워야하나?

    자유 임무는 여전히 내가 독점하다 시피 했다. 그렇게 얻은 숙련도 우대권을 모두 절대 삽입술에 몰아넣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3성에 멈춰 있었을 지도 몰랐다.

    그래도 가장 올리기 어려운 게 절대 삽입술이기에 나중을 기대하며 기술창을 닫았다.

    눈을 뜬 나는 언제 배달 왔는지 나란히 앉아 치킨을 뜯고 있는 미야프와 리아를 보며 피식 웃었다.

    "이젠 나보고 먹으란 소리도 안하는 거야?"

    "먹겠냐고 물어 봤는데, 고영 씨가 무시했잖아?"

    "그랬어? 점검 좀 하다 보니 못 들었나보네."

    점점 좋아지는 집중력에 괜히 뿌듯해진 나는 치킨을 아작 내는 미야프의 맞은편에 앉아 다리를……뜯지는 못하고, 가슴살을 집어 들었다. 이미 4개의 다리는 모두 미야프의 뱃속으로 들어간 듯 보였다.

    하여튼 누굴 닮았는지 욕심은 많아가지고.

    괜히 입 밖으로 낼 용기가 없어 속으로 투덜거리며 닭을 씹었다.

    "맛있네."

    "이집이 요즘 잘하더라고요. 미야프!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면 어쩌려고? 자, 여기 사이다. 옳지. 잘 먹네."

    "쟤가 과연 체하는 날이 오기는 할까?"

    내 넋두리에 리아가 서슬 퍼런 눈빛으로 날 노려보았다. 처음에는 좀 놀랐지만 이제 그냥 그러려니 했다.

    빠르게 줄어가는 치킨을 얼른 한 조각 확보한 나는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슬슬 재도전 해봐야겠어."

    "네? 아! 허수마비요? 최종 허수마비는 통곡의 벽이잖아요? 가능하겠어요?"

    그동안 확률싸움에서 계속 진 내 모습을 봐왔던 리아였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나는 괜히 호승심을 느끼며 별 거 아니란 투로 답했다.

    "두 달 전에도 가능은 했어."

    "네네. 가능은 하셨죠. 이론상으로."

    "촵촵. 13번 모두 치명타에 13번 모두 맥뎀이 터지는 확률은 로또라며? 아빠 로또 맞았어?"

    "입에 뭐 있을 때 내가 뭐라 그랬지?"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미야프가 사이다를 원샷하며 입안을 비웠다. 그러더니 입을 쩍 벌리며 내게 보였다. 그 모습에 나는 쓴웃음을 지어야했다.

    참 개기는 것도 가지가지 한다.

    내 생각과 달리 리아는 그저 미야프가 좋은가 보다. 그녀는 미야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야프 전용 컵에 사이다를 채워 주었다. 그러자 미야프가 씨익 웃더니 다시 치킨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리아는 잠시 잘 먹는 미야프를 귀여워 죽겠다는 얼굴로 보더니 이내 날 슬쩍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어제 연습할 때도 안 됐잖아요? 그럼 힘든 거 아니에요?"

    "어제는 포션을 빨지 않았잖아. 요리도 안 먹고. 뭐, 요리를 먹으면 더 확실하겠지만. 한 번 마지막으로 점검 해보고 결정하려고. 가능할 것 같으면 부적도 빨아야하니까. 그리고 오늘 드디어 늑대 전혼이 한 단계 올랐거든."

    드디어 리아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날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이었다.

    "10%라지만 확실히 괜찮겠네요. 고영 씨 세팅이라면 치명 증폭 10%가 오르면 누적 데미지가 1만 이상 오르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렇지."

    리아의 긍정적인 대답에 답하는 내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처음과 달리 점점 장비빨을 세우지 못하는 게 큰 페널티가 됐기 때문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공격 횟수보다 차라리 데미지 증폭 아이템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이런 내 생각을 눈치 챈 리아가 내 욕심에 일침을 가했다.

    "고영 씨. 지금 생각하는 그거. 아무도 몰라요. 보스 공식은 아직 알려진 게 없잖아요? 물론 좋은 무기가 더 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3번의 추가 공격이 주는 메리트도 만만치 않아요. 오히려 장비를 바꾸면 누적 피해가 더 적을 수도 있어요."

    "……그래.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지. 아무튼 마침 오늘 귀족 몽마도 안 보이니까."

    "이젠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잖아요? 전 미야프랑 놀고 있을 게요."

    리아의 말대로 침실을 가지고 있는 참가자라면 예전처럼 성기를 내놓고 전투를 치르지 않아도 됐다. 덕분에 내가 마음 편히 허수마비를 상대로 기술 숙련도 노가다를 할 수 있었다. 다만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나는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미야프에게 치킨 살을 뜯어 먹여주는 리아를 보며 말했다.

    "너 좀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드냐? 쟤도 이제 알 건 다 알잖아?"

    "그렇다고 미야프를 그런데 데리고 가게 할 순 없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미야프라고요! 미야프!"

    "맞어! 맞어!"

    "맞긴 뭐가 맞아! 넌 그냥 닭이나 뜯어. 그리고 너 그때일 기억 안 나냐? 니가 술 취해서 진상부린 그날."

    "어머? 그런 적 없거든요? 생사람 잡지 마요!"

    이게 어디서 오리발이야?

    가당치도 않은 리아의 뻔뻔함에 내가 썩소를 입에 물었다.

    "어이, 리아 쿠퍼. 이 핸드폰은 니가 지난 주 한 일을 알고 있는데. 아니. 갖고 있는데. 한 번 볼텨?"

    "……내와요.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리아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를 뛰어 넘고 내게 달려들었다. 마치 흑표범 같은 날렵한 몸놀림이었지만, 그동안 섹스 배틀로 한층 강해진 육체를 가진 내가 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슬쩍 몸을 돌리며 리아의 앙칼진 손을 피하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을 틀었다.

    "이히히, 이히히히. 고영 씨. 고영 씨잉. 나랑 하자. 응? 나 미치겠어. 응? 나랑 해요. 해주세요."

    잔뜩 꼬인 목소리의 정체는 리아였고, 리아는 자신의 목소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이윽고 내 휴대폰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언니? 윽! 술 냄새!"

    "좀 해주면 안 돼요? 좀 해달라고! 좀!"

    "자꾸 뭘 해달라는 거야? 나도 해줘! 나도!"

    미야프의 목소리와 함께 동영상이 점점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어? 미야프다!"

    "어? 언니다!"

    "미야프야. 이찌. 언니가 이짜나. 저기 저 놈이랑 자고 싶거든? 너무 외롭거든? 근데. 근데에에!"

    "왜에? 왜 아빠가 안 자줘?"

    "자꾸 뒤로 빼는 거 이찌? 너희 아빠 겁쟁이야. 겁쟁이!"

    "우리 아빠 겁쟁이야?"

    그때 뒤늦게 맨붕에서 벗어난 리아가 더욱 재빠른 몸놀림으로 내게 달려들었다.

    어딜!

    물론 이번에도 리아는 허공을 할퀴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내게 닿지 못했다. 동영상을 막지 못한 리아의 얼굴이 중독에 사람처럼 거무튀튀하게 변했다.

    "응. 겁쟁이야. 나랑 한 번 하자니까, 자꾸 도망치는 겁쟁이!"

    "뭘 하는데? 나도 하고 싶어!"

    "안 돼요! 미야프는 아직 안 돼요! 섹스 하기에는 아직 어려요!"

    "섹스? 섹스가 뭐야?"

    "섹스가 뭐냐면……."

    털썩.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리아의 목소리가 절정에 달한 그때였다.

    갑자기 현실의 리아가 무릎을 꿇었다.

    "알았으니까! 제발 그거 좀 꺼줘요! 제발!"

    리아의 항복이었다.

    물론 나는…….

    "저기 저 겁쟁이가 이케! 이케! 허리를 튕기면."

    "튕기면?"

    "내가 아항! 항! 으흥! 흥! 하는 거야."

    "엎드려서?"

    "응. 엎드려서. 원래 섹스는 개처럼 해야 제 맛이거든."

    받아주지 않았다.

    동영상이 끝났다.

    리아가 무너졌다.

    미야프가 말했다.

    "언니? 왜 누워있어? 아하! 섹스하게? 이케? 이케?"

    꽐라가 이렇게 무서운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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