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 후일담: 책임없는 쾌락(3)
* * *
내가 현생에 세상을 구했는데!
내가 업보를 쌓은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 건데?
하나면 됐잖아! 나보고 이걸 어떻게 수습하라고! 앵무새도 아니고 말하는 망아지를 무슨 수로 내가 수습해! 태어나서 수능시험을 봤을 때보다도 두뇌가 맹렬하게 작동하지만, 내 27년산 뚝배기에서 나온 결론은 빤스런 뿐이었다.
정말...답이 없나...
“세연아, 빨리 에포나부터 조용히 시켜봐. 문 닫고. 지금 당장.”
나는 마이크에 목소리가 흘러들어가지 않게 손으로 막고 세연이에게 우리 앙증맞은 망아지를 조용히 하게 만들라고 시켰다. 방송 중이 아니었으면 내가 관대한 얼굴로 놀러 나갔다 오라고 하겠지만, 네가 나를 제대로 엿먹여버려서 난 속된 말로 좆된 것 같단다.
헤으응 뭔데 ㅋㅋㅋㅋㅋㅋ
엄마 다음엔 헤으응임? 그리고 왜 갑자기 샤우팅 뭔데 ㅋㅋㅋㅋㅋ
ㅅㅂ 카페에서 보고 있는데 너무 소리커서 사람들이 다 쳐다 봄 ㅋㅋㅋㅋㅋ
“잘 못 들은 거 아니에요? 난 그런 소리 못 들었는데? 세상에 어떤 미친 사람이 현실에서 헤으응~을 입 밖으로 내뱉어요? 현실에서 그러면 사람들이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 본다구요 이 X수들아!”
본인이 내뱉었네 ㅋㅋㅋㅋ
ㅜㅑ
그래서 누가 한거임? ㅋㅋㅋㅋㅋ
“헤으응이 아니고 다른 소리 아니에요? 제가 기르는 말 울음소리가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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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뒤에 주인님은 뭔가요?
“님 도르신? 혹시 도르신? 세상에 말 할 줄 아는 망아지가 어딨다고...아.”
망아지?
뭐임? 뭐임?
이쯤 되면 듀라네 집 구성원이 ㄹㅇ 궁금한데 ㅋㅋㅋㅋㅋ
집에서 말?을 길러? 금수저? 거기에 입양한 딸? 어? 도대체 뭐하는 집안임 ㅋㅋㅋㅋ
“아니, 기다려봐! 내 이미지가 뭔가 이상하게 왜곡되는 것 같은데 난 금수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집에서 자란 듀, 아니 사람이야! 여기서 나만큼 평범한 사람 봤어? 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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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평범한 사람은 시공을 하지 않습니다
“야! 시공이 얼마나 교양있는 게임인데! 모두가 승리를 위해서 기꺼이 자기들의 경험치를 나누는 아름다운 공산주의식 시스템이 만들어낸 갓겜이 뭐 어때서! 니들은 시공렙 500은 찍고 나서 그렇게 말하는 거냐! 시공 500렙을 찍지 못한자 시공에 대해 논하지 말라! X잔형이 말했다고!”
X잔형 특: 그런말 한적 없음.
아니 시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왜 저렇게 시공 좋아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찐광기다 ㄹㅇ
으아악! 자꾸 말이 헛 나오잖아! 이래서야 현실에서 내 모습을 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애들한테 피해 갈까봐 안 밝히고 있는 건데 이래서야 진짜 듀밍아웃이라도 해야 수습될 판이잖아!
“아니 내 방송 봐온 X수들이라면 내가 어쩌다가 작은 조랑말 하나 키우는 거 알잖아! 그게 멀리서 듣다보면 헤으응 하는 것처럼 들릴 수는 있어! 주인님은 너네들이 잘못 들은 거겠고! 세상에 어떤 말이 말을...”
“주인님! 세연이가 괴롭혀!”
MOTHERF...
돌겠네 진짜.
다 때려치고 듀밍아웃 해? 진짜 그냥 막 나가? 닝기미시부랄 것들아 난 살아있어 살아있다고! 살아있다고 개새끼들아아아아아! 외치면서 머리를 저 하늘로 투포환마냥 집어던지는 걸 보여줘?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에에에에에에에!
[재판장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피고인, 위의 물적 증거에 대해 최후 변론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변론은 무슨 변론! 세상에 모가지 분리되는 년도 있고 흡혈귀도 있고 엘프도 있고 귀달린 수인도 있고 아무튼 말하는 라쿤도 있는데 말할 줄 아는 망아지가 있는 게 무슨 문제야!”
듣고 보니 그러네?
별의 별 변이자가 다 있는데 말하는 말 있다고 이상한 건 아닌 듯?
그런 건가....
“납득하지마! 아니 납득해! 내일 당장 우주에서 외계인이 내려와서 인류랑 평화협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라고! 갑자기 UFO타고 X서가 나타나서 시공의 폭풍으로 납치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대란 말이야! 10년 정도 후면 X선력이 발견되서 인류가 로봇타고 우주로 진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와! 하나도 모르겠어!
듀라 또 이상한 소리 시작함;;
저 여기 오늘 처음 들어왔는데 원래 듀라님 저러시나요? 클립으로 보던 이미지랑 다른데...
우리 듀라가 죄송합니다. 1일 10시공을 하지 않으면 발작을 하는 병에 걸려 있어서...
“그런 병 걸린 적 없어! 사과하지마! 난 정상이야! 정상이라고!”
????????????????
레스토랑스가 정상일 수 있음?
[GROUNDPOUND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하루에 시공을 몇 시간씩 하는데...그게 병이 아니었어요?
“너 감봉! 감봉이야!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월급을 삭감시켜 버릴거야! 나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시공을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집자 극딜 뭔데 ㅋㅋㅋㅋㅋㅋ
아아...님은 갔습니다
“가긴 뭘 가! 저러고 실실 쪼개면서 X아하고 있을거라고!”
하루 12시간씩 하면서 질리지도 않나! 부캐만 한다스를 돌리는 년이 여신이라니! 이 세상은 망했어! 생각해보니까 헤으응거리는 거 가르친 것도 저년이네?
“삭감! 결코 삭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논란이 되야 할 것 같은데 이젠 그냥 다 꽁트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논란이 될게 어딨어! 트리위키에 적힐만한 짓은 한 적도 없어! 나처럼 클린한 버튜버가 세상에 얼마나 있다고!”
[듀라팬1234호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혹시 클린이란 단어의 뜻을 모르십니까?
“클린! C.L.E.A.N! 대학교까지 나온 사람이 클린을 모르겠냐고!”
그걸 아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네 ㄷㄷ
자칭 클린한 버튜버(레스토랑스)
아무말대잔치네 진짜ㅋㅋㅋㅋㅋ
“와! 주인님 목소리 엄청 커!”
“에포나, 넌 제에발 조용히 있어주렴. 네 주인님이 지금 저엉말 힘들어 죽겠단다...”
“응!”
그래그래, 착하지. 나는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에포나의 갈기를 쓰다듬어 주었다. 저 순수한 눈망울에 대고 뭐라 하기도 그렇고. 내가 문 닫는 걸 제대로 신경 안 쓴 탓이니까 아무튼 내 탓이오,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세연이랑 마리아는 조진다. 시공에 맹세코 조진다.
“아무튼, 전세계 적으로 X상에 이런 일이 찍고 있는데 뿌슝빠슝, 한국말 하는 망아지가 있다? 솔직히 이제 와서 이런 걸로 놀라지 말자! 나중가면 이족보행하는 강아지가 주인님! 하면서 목줄 들고 달려올지도 모른다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라...?
주제가 미친 듯이 바뀌어서 뭔 이야기 했는지 기억도 안남
뭔가 논란이 될 듯 말 듯 하다가 듀소리에 넘어감 ㅋㅋㅋㅋㅋ
한국말 하는 애완동물 ㄷ
결론:듀라가 듀라했으니 여러분은 안심하시고 듀라의 방송을 시청하시면 됩니다
“솔직히 내가 내 수양딸이야기는 아무래도 말이 나올까봐 숨기고 싶었는데! 들킨 이상 어쩔 수 없고! 우리 망아지는! 아무튼! 한국 말하는 건! 평범한 거니까! 여러분은 안심하시고 시공을, 아니 제 방송을 즐겨주시면 됩니다!”
“헤으응!”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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