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48.방송천재 듀라! 였으면 좋겠다(1)
* * *
“아~나도 머기업 되고 싶다~”
듀라는 중소기업이 딱이야
나작듀는 ㅇㅈ이지 ㅋㅋㅋ
“아니 제가 머기업되면 여러분들도 좋은 거 아니에요? 내가 빠는 스트리머가 이렇게 컸다! 내가 하꼬방송만 쳐다 보는 힙스터가 아니다!”
머기업되면 얼굴 공개함?
“그건 좀. 저어는 세상이 멸망해도 노캠 방송 할 거에요.”
언젠가 듀라한이 머리만 외출해도 그러려니 하는 세상이 오면 한 번 고려는 해볼 수 있겠네.
나는 천성 쫄보라서 그런 미친짓은 못 하겠지만. 그전에 라쿤맨한테 욕 한 번 찰지게 얻어맞을 거야!
자네! 머리가! 분리! 되더니! 뇌도! 좌뇌 우뇌가! 분리! 돼버렸는가! 머리를 굴리지 말고 뇌를 굴리게! 제발 사고 좀! 그만 치게! 자네도! 인간이라면! 사고 칠 때 안 칠 때! 구분할 수 있지 않나! 귓구멍 머리카락으로 막지! 말게!
으아아아! 잔소리! 잔소리 멈춰!
그 특유의 화법으로 2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으면 정신줄을 놓고 싶어진다고!
단호하네 ㄷㄷ
ㄹㅇ 단호하네 ㅋㅋㅋ 단호박임?
아재요...
아재개그 쳐내!
쳐내!
“풉, 아니 아조씨가 분위기좀 살려 보겠다고 그러는데 각박하게 굴지 마세요~”
방금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느냔 말이야?
충격...듀라쟝 아재개그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져.
아니 ㄹㅇ 저거 듣고 웃는 사람이 진짜 있다고?
아 아재개그도 개그라고...아재개그도 나름 웃기다고...아재개그 무시하지 말라고...어? X수들아 너네들이 직장 상사가 노잼 드립을 치면 전력으로 웃어야 하는 사회인의 비애를 아니? 어? 아냐고! 이 백수들아!
“아재개그도 잘 치면 재밌어요.”
잘 치면 아재개그가 아닌데
ㄹㅇㅋㅋ
윽...부장님...머리가...
그래도 저 목소리로 치면 귀가 호강하기라도 하지 ㅋㅋㅋㅋㅋ 부장새끼가 치면 다 존나 억지로 웃어야 한다고 ㅋㅋㅋㅋ 부장개그 멈춰...!
오후2시에 방송보는 월급루팡 멈춰!
회사 잘렸다...백수야...
아...아앗...
“여러분, 이렇게 잘못 하면 순식간에 쓰레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ㄹㅇㅋㅋ만 치라고. ㄹㅇㅋㅋ만 치면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내가 이래서 ㄹㅇㅋㅋ만 쳤음’하면서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나름 오랬동안 X수생활을 해온 내가 몇 년 만에 체득한 꿀팁이다.
채팅창에 채팅 생각 없이 막 치지 마라. 뭔가 할 말이 있을 땐 일단 ㄹㅇㅋㅋ치면서 눈치나 보란 말이야. 밴당하고 싶지 않으면 처신 잘하라고, 어? 내가 이제 시청자 230명 남짓한 중소기업이라고 밴 못할 줄 알아?
오팬무
오팬무 뭐? 오팬무 쓰면 밴이야 어? 내 팬티색깔이 왜 궁금한 데? 그거 성희롱인 거 몰라? 요즘은 그런 거 걸리면 바로 벌금 폭탄이야. 알아? 빨간 줄 그이고 싶어?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오늘 팬티색깔 국방색임.”
ㄹㅇ?
저걸 답해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방색 뭔데 ㅋㅋㅋㅋ
“당연히 구라지. 내가 뭐가 좋아서 팬티색을 알려줘. 일단 너어는 밴이야 밴. 여자한테 팬티 색을 물어보다니 당장 성희롱으로 경찰서에 호출해서 합의금으로 벌금 한 번 씨게 때려 박을 수 있는 거 알아요? 몰라요? 님이 제 용돈이 된다고 싶다면야 말리지는 않겠는데, 다시는 하지 마세요.”
용돈... ㅜㅑ...
오히려 조아
얼굴 보고 후기 좀
사실 안 입고 있다곤 말 못해! 날이 존나 더워서 저번에 사둔 어린이용 휴대용 풀장에 몸뚱어리 때려 박고 머리만으로 방송하고 있으니까! 니들은 꿈에도 모르겠지! 내가 듀라한이란 걸! 지금 머리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방송을 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이게 정말 편히다는 걸! 날씨가 정말 덥다면 몸을 욕조에 쳐박아놓고 머리만 방에 놔두면 되는 법! 이거 꿀팁이니까 니들도 잘 활용해 봐!
그렇게 하면 죽는다고? 아 그러면 에어컨 키던가~난 에어컨도 없고 전기비 아껴야 돼서 몸통 욕조에 박아두고 살 거라고~겨울에는 뜨거운물 받아놓고 박힐거라고~
니들은 에어컨 선풍기 쓰며 전기를 낭비하고 있겠지만 나는 그냥 몸만 휴대용 풀장에 찬물 받아놓고 담가놓으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이 말이야! 이걸로 이번 달 전기비도 아낄 수 있어!
섹드립 치면 듀라 실물 볼 수 있음?
가능
“섹드립 치면 밴할 건데? 나 연약한 스트리머라 섹드립 들으면 마음이 아파...”
어디 가 연약함?
하는 거 보면 그냥 아저씨 같은 데. 세상 천지에 어떤 여자가 국방색 드립을 침 ㅋㅋㅋ 듀라 군필 여고생 맞지? 저번엔 81mm박격포 제원에 대한 설명도 미필한테 해줬잖아...
섹드립 같은 거 허용하면 채팅창 수질만 더러워 질 게 뻔한 데 허락해 줄 리가 있나. 내가 섹드립같은 걸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전직 아조씨지만 아싸라서 그런 거 맞춰줄 줄 모른다고...그런 거 하지 믈르그...
그래서 오늘 콘텐츠는 노가리임?
오늘은 무슨 게임 해요?
“뭐 할까?”
방송을 날로 먹으려 드네 ㄷ
듀라 방송 날먹 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
레오리 ㄱㄱ
“나 레오리 해 본 적 없거든? 뉴우비 방송 봐서 뭐 할려고. 훈수해도 1도 못 알아 들으니까 재미도 없어.”
레오리를 해 본 적이 없는 데 시공은 레벨 500이라고...?
겜창이 레오리를 해 본 적이 없다고...?
역시 똥겜 스트리머;;
“시공이 왜 똥겜이야. 회사에서 감자기 프로리그를 없애버리기라도 했어? 겨울 이벤트를 여름까지 계속 하기라도 했어? 패치를 세달에 한 번씩 하기라도 했어? 그 세달만의 밸패에서 리워크된 캐릭터들이 죄다 나락가거나 OP가 되기라도 했어? 캐릭터 게임 주제에 되도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 만들어서 띄워주기라도 했어?”
팩트)다
까도까도 괴담만 나오는 시공;;
저거 ㄹㅇ임. 진짜 단 하나도 틀린 게 없음 ㅋㅋㅋㅋ
그래도 시공은 재밌다. 얼마나 재밌었으면 방송인들이 사설 대회 만들어서 리그를 하고 있겠어? 그러니까 시공 많이 하세요 시공. 시공 재밌다고...정말이라고...극한의 공산주의 겜이지만 재밌다고...
한 때 시공을 살리려고 레스토랑스를 자처했건만 회사의 횡포로 인해 게임이 이렇게 몰락할 줄은 몰랐어...어떤 회사가 말도없이 프로리그를 폐지하냐고! 이것들이 님폰없 외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나 시공 못잃어...시공은 언젠가 레오리를 뛰어넘을 갓겜이 될끄니까...누가 뭐래도 나는 시공 할끄니까...
과거의...흥겜이었던 시공을 돌려줘! 흥겜이었던 적은 없었지만.
“그럼 말나온 김에 시공 할까?”
ㄱㄱ
미션 가즈아
리워크 된 말라 ㄱㄱ
“그럼 오늘은 시공데이 갑니다~”
x리자드 아이콘을 눌러 실행기를 켜고, 시공을 킨...아 업데이트 있네. 분명 며칠전에 업데이트해놓았을 텐데 왜 있지? 이 게임이 이렇게 빨리 패치를 할 리가 없는 데...심각한 버그라도 생겼나?
다행히도 분량이 많은 업데이트는 아니고 단순한 버그패치인 모양이었다. 10초도 되지 않아 업데이트가 끝나고 화면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니 보라색 배경과 함께 게임이 시작되었다.
“시공은 빠른대전이 국룰이지~”
세상의 온갖 트롤을 만날 수 있는 곳 ㄷㄷ
빠대는 ㅇㅈ이지
영웅리그는 안 해요?
“영웅리그는 빡겜해야 돼서 재미없어요~제대로 하는 사람도 없고.”
시공의 참맛은 빠른대전에서 나오는 법이라고. 네가 3힐러 2탱커 조합을 해 본 적이 있니? 5원딜 조합은? 3탱 1딜 1힐 조합은? 한타에 도움이라곤 1도 안 되는 암살자만 두 마리나 있는 조합은? 온갖 예능빌드를 찍어대는 정신 나간 플레이는? 빠른대전에선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레오리에서 느낄 수 없는 막장조합을 시공에서 즐겨보세요! 공짜로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뭘 할까~서리드워프? 아니면 시공조아? 딜러들 딜 넣는 꼬라지 보다 내가 더 딜 잘넣겠다 싶어서 원딜로 전직한 죽경업? 아니면 한국인 답게 한국 캐릭터인 X바 할까요?”
선택지 상태가 왜 이럼 ㅋㅋㅋ
신성모독좌는 안됨?
“저어는 쫄보라서 용기의 대천사 그런 거 못함.”
저번에 소머리 락커로 무지성 다이브 한 건 뭔데 ㅋㅋㅋㅋ
“아 그 때 팀만 들어 왔어도 다 땄어! 완벽하게 딱 들어 가서 4인궁으로 4명을 묶어놨는데 어? 절묘한 궁각이 나와서 희생을 무릎쓰고 들어간 건데 팀원들이 쫄보짓해서 진 거라니까?”
레스토랑스만 하면 언제나 흥분하는 듀라쟝...
역시 레스토랑스 시민권자 ㄷㄷ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시청자들과 잡담을 나누며 플레이할 캐릭터를 고민한다. 캐릭터 선택창에서 하릴없이 마우스를 움직이던 끝에, 나는 내 눈에 띈 붉은 옷을 입은 깐프에 커서를 멈췄다.
첫 번째로 플레이할 캐릭터는...
너로 정했다, 대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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