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41화 (241/290)
  • 0241 / 0290 ----------------------------------------------

    .

    자신들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면 저들도 쉽게 도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장이 모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성호의 성향이 너무 공격적이라 조금은 그런 성향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수장이었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적을 대하게 되면 총 사범님은 상관이 없겠지만 남아 있는 무인들은 어떻게 합니까?”

    수장은 치우회의 무인들이 다른 나라의 무인들과 비교를 해서 조금 약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수장의 생각과 다르게 성호는 치우회의 무인들이 약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저렇게 노력을 하면서 수련을 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경험이 바로 실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실전이 없는 무인은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실전이 풍부한 하수에게도 당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성호와 수장은 한동안 계속해서 의견이 나누었지만 결국은 성호가 하는 말에 수장도 승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인은 죽어도 적을 두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는다는 성호의 한마디에 수장도 더 이상은 발언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성호가 그렇게 격하게 말하고 있을 때 밖에서는 교관들이 모여 성호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고 이들은 그런 성호의 말에 뜨거운 웅심이 싹트게 되었다.

    “총 사범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이거 몸이 절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지금은 조용히 대기를 한다.”

    “알고 있습니다. 형님.”

    교관들 중에 가장 큰형인 정 진형이 하는 말이라 다들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되었다.

    성호와 한 태봉의 이야기는 조금 길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결국 성호의 승리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어르신 제가 어르신을 이기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저는 치우회의 무인들이 이렇게 숨어서 사는 것이 솔직히 마음이 안들어 하는 소리입니다. 무슨 은둔을 하는 이들도 아니고 무인이 수련을 하며 지내며 여러 가지의 정보를 들으며 참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무인이라면 적어도 뜨거운 피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무인이 비겁하게 숨어 있는 것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르신의 말씀대로 치우회의 전체를 생각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에는 저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치우회에 속해 있다고 하니 이런 일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도 어린 놈이 이런 말을 해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성호는 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모두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아니네. 자네의 말을 들으니 과거에 너무 지나치게 살아남을 생각만 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네. 이제는 우리 같은 사람이 아니라 자네처럼 젊은 피가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네. 진심으로 부탁하는데 자네가 앞으로 치우회를 이끌어 주었으면 하네.”

    한 태봉의 말에 성호는 바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치우회를 책임지라고 하니 성호도 순간적으로 당황이 되어서였다.

    “저기 어르신 치우회를 맞으라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요.”

    “아니네.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자네만큼 적당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이 드네. 그리고 지금 치우회의 무인들도 자네가 수장의 자리를 맡는다고 하면 아무도 거부를 하는 이들이 없을 것이네.”

    한 태봉의 말에 성호는 정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한 태봉을 보았다.

    그런데 그런 성호에게 또 다른 말이 들렸다.

    바로 정보부 수장이었다.

    “어르신의 말씀대로 지금 치우회를 책임질 수 있는 분은 바로 총 사범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 치우회를 위해 수장의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수장은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바로 말을 하였다.

    이럴 때가 아니면 아마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말이기도 했고 말이다.

    정보부 수장이 그 말을 마치자 문이 열리면서 교관들이 들어왔다.

    “저희들의 수장이 되어 주십시오.”

    교관들의 수장이 정 진형이 먼저 말을 하자 다른 교관들도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였다.

    “치우회의 수장이 되어 주십시오.”

    성호는 교관들까지 이렇게 말을 하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무엇을 했다고 수장이 된다는 말입니까?”

    “우리 치우회에 하신 일은 가장 크신 일을 하신 겁니다. 무인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무예인데 총 사범님은 우리 치우회의 무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이상 큰 일이 어디에 있다고 그러십니까.”

    무인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일이었다.

    단지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정 교관님 그래도 이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어떻게 제가 수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습니까.”

    “우리 무인들은 총 사범님이 가장 수장의 자리에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수장의 자리를 받아주십시오.”

    치우회를 책임지는 수장의 자리가 성호에게는 부담이 가는 자리였지만 무인들과 한 태봉은 그런 성호를 보며 한편으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런 자리를 권하면 마다할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이들이 수장의 자리를 권하고 있으니 성호는 오늘 자신이 날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오늘 오지 않았어야 하는데 와서 이런 곤란한 상황을 당하고 있네. 그놈의 수장이 뭐 좋은 자리라고 자꾸 하라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 그냥 아무나 하면 되지.’

    성호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였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이들이 간절하게 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런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곤란한 표정을 나타나지 않게 하고는 있지만 한 태봉과 같은 노련한 사람에게는 성호의 그런 표정을 보고 대강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자네가 수장을 한다고 해서 자네에게 불편한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치우회는 수장이라고 해서 바쁘지는 않으니 말일세.”

    한 태봉의 그 말에 성호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 그룹에 도움을 주려면 내가 수장의 자리에 있는 것이 좋겠지만 과연 내가 이들을 이끌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의 무인들이 다른 나라의 무인들에게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그냥 두고 볼 수도 없는 일이고 이거 참 난감하네.’

    성호는 이런 저런 생각이 잠겨 들었고 주변의 인물들은 그런 성호가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성호는 자신을 보고 있는 이들을 보았다.

    “제가 수장을 한다고 해도 치우회에 전적으로 시간을 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상관이 없다면 하겠습니다.”

    성호는 치우회를 위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었다.

    “그거는 당연한 일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네. 수장의 한다고 하니 이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드네. 고맙네.”

    한 태봉이 그렇게 말을 하자 수장과 교관들도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하였다.

    “수장님을 뵙습니다.”

    이들은 성호가 이제는 정식으로 수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정식으로 인사를 하였다.

    성호는 그런 무인들을 보며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제 자네가 수장의 취임식을 하면 되겠네.”

    “예? 그런 것도 해야 하나요?”

    “당연한 일이 아닌가? 우리 치우회는 반백년을 수장이 없이 움직였기 때문에 이번 수장의 자리를 그만큼 중요한 것이니 취임식을 해야지.”

    한 태봉은 치우회가 오랜 시간을 수장도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 그런 마음의 부담이 사리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성호는 한 태봉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직 나이도 어린 자신이 수장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부담이 가는데 취임식까지 하라고 하니 정말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저기 어르신 죄송하지만 이번 취임식은 조금 미루었다가 나중에 하지요. 아직 나이도 어린 제가 취임식을 한다는 것도 사실 부담이 가고 하니 시간을 가지고 나중에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수장을 한다고 약속을 하였으니 취임식을 하지 않는다고 수장이 아닌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성호는 최대한 머리를 짜내어 하는 변명이었다.

    한 태봉도 성호가 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조직의 수장이 자리를 잡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었기에 취임식을 하려고 하였다.

    정보부 수장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어르신 저는 이번 취임식 보다는 우리의 명칭이 치우회이니 저는 회주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무인들이 모여 있는 단체이니 문주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교관님들도 모두 모여 있으니 이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호칭을 정리하고 나서 취임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부 수장의 말에 교관들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바로 대답을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을 해주니 다행입니다. 저희 교관들은 회주님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치우회의 수장이라면 당연히 회주님이라고 불려야 한다고 봅니다.”

    한 태봉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신이 반백년을 조직을 이끌어 왔지만 그 당시에는 수장이 없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수장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이 들어서였다.

    “나도 회주가 마음에 드네.”

    “모두 회주라는 호칭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앞으로는 치우회의 회주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성호는 자신이야 어떻게 불려도 문제가 없었기에 말을 하지 않고 보고만 있었다.

    성호에게는 호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우선 호칭에 대한 정정을 되었고 그 다음이 바로 새로운 회주님에 대한 취임식에 대한 문제인데 우선 회주님은 취임식을 미루시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수장이 묻는 말에 성호는 대답을 하였다.

    “치우회가 그동안 수장이 없이 움직였다는 것을 들었지만 지금 저는 나이도 어리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할 신약도 준비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그런데 회주로 제가 취임을 하게 되면 한국의 상류층에 사는 이들도 알게 되는데 솔직히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어느 정도의 선에 올라설때까지는 감추었으면 해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치우회의 일을 허술하게 보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당장 한국그룹의 일만 해도 시간이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도 함께 참가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취임식만 조금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성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은 모두 상당히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성호의 장담대로 세계를 놀라게 할 신약을 개발하게 되면 이는 치우회의 명성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환약 때문에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는데 만약에 신약을 개발하게 되면 이는 환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명성을 얻을 수가 있는 일이었다.

    “그러면 회주는 신약을 개발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한 태봉은 신약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성호가 그런 개발을 할 시간이 필요하여 하는 말로 생각했다.

    “물론 시간도 필요하지만 문제는 저에 대한 충분한 비밀이 보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개발을 하고 나서는 상관이 없지만 개발이 될 때까지는 무조건 비밀로 해야 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