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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40화 (24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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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무인인 사우와 인연을 가지게 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 치우회가 오해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중국의 황노인과 인연을 가지게 된 사실도 말이다.

    성호는 모르지만 총 사범이라는 자리에 있는 성호였기에 치우회도 그런 성호에 대한 조사를 세밀하게 하였고 성호에 대한 중요한 것들은 모두 파악을 해두고 있었다.

    자신들의 수장이 될 인물이기에 치우회도 성호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조사를 하였고 이제는 성호의 주변에 대한 조사는 확실하게 마치게 되어 치우회는 성호에 대한 정보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치우회도 성호가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이는 성호가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기에 오로지 성호 개인만이 알고 있는 일이었다.

    성호도 죽을 때까지 자신의 비밀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고 말이다.

    한 태봉은 성호와 같이 앉아 있으면서 성호를 보고 있었다.

    “총 사범은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

    “예, 지금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허허허, 무슨 말을 하려고 정리까지 해야 하는지 궁금하니 어서 정리를 하게.”

    한 태봉은 성호가 할 말이 무엇인지가 진짜로 긍금해서 하는 말이었다.

    정보 수장은 옆에 있으면서 성호를 보고만 있었는데 그 얼굴이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대강 성호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를 추려보았기에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자 성호는 한 태봉을 보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우리 치우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호가 처음으로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한 태봉과 수장은 놀라는 얼굴을 하였다.

    하지만 이내 그런 기색을 지우고 대답을 하였다.

    “치우회의 무인들은 타국의 무인들이 힘을 사용하는 것을 견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네.”

    “그러면 지금 한국의 기업들이 당하고 있는 일에는 어째서 조용히 보고만 있는 겁니까?”

    성호의 질문에 한 태봉은 흠칫하는 얼굴이 되었다.

    성호가 그런 사실까지 알고 있는지는 몰라서였다.

    “흐음, 자네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지금 우리 치우회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네. 우선은 상대가 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고 우리의 예상대로 저들이 서로 밀약이 되어 있다고 하면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저들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네.”

    성호는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치우회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이들은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그에 따라 대처를 할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러나 성호는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사만 하다가 기업이 망하게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망하고 난 다음에 저들을 공격하려는 생각이십니까?”

    성호가 성격이 공격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 하는 말을 들으니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적들에 대해서는 인정을 생각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자네의 말대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은 저들의 전력을 파악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네.”

    “저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아시고 계십니까?”

    성호는 치우회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물었다.

    “자네에 대해서는 나 보다는 수장에게 직접 듣도록 하게.”

    한 태봉은 그러면서 수장을 보았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총 사범님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우리 치우회에 속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조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정보 수장이 성호에게 자신이 조사를 한 내용에 대해서 모두 이야기를 하였다.

    성호는 자신이 중국의 인물들과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까지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이들의 정보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 치우회의 정보력도 상당하구나. 중국의 일까지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자신의 주변에 중국의 무인들이 있다는 사실까지 모두 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성호는 이들이 자신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저에 대해 그 정도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야기를 하기가 쉽겠네요. 사실 제가 오늘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중국의 사우님과 통화를 하게 되어서입니다.”

    성호는 자신이 사우와 통화를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한 태봉에게 속이지 않고 그대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한참을 성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태봉은 성호를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총 사범님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하셨으면 좋겠습니까?”

    정보 수장이 먼저 질문을 하였다.

    성호는 그런 수장의 얼굴을 보며 대답을 해주었다.

    “수장님은 치우회의 무인들이 약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예, 아직은 전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전력이 부족하다고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겁니까?”

    성호의 질문에 수장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저런 질문에 답변을 할 수가 없어서였다.

    성호는 수장이 답변을 주지 못하자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무인들이 모인 치우회고 그런 치우회가 타국의 무인들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에 실망이 가는 군요.”

    성호의 말에 한 태봉과 수장은 얼굴이 뜨거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는 두 사람이 그동안 무인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객관적으로 무력이 약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서 항상 생각이 그렇게 고정적으로 굳어져 있어서 일어난 일이었다.

    물론 무인들이 이들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한 것도 있어서였지만 말이다.

    한 태봉은 성호가 실망을 한다는 말에 차음에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성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총 사범은 우리 치우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모르겠지만 치우회는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하였네. 한국의 무인으로 말이네. 치우회에 속해 있는 이들은 자신이 그런 곳에 속해 있단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말이네.”

    한 태봉은 절대 치우회에 대한 성호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하는 말이었다.

    “그 자부심이라는 것은 어떻게 느끼는 겁니까? 그냥 자신들만의 만족하는 자부심이라고 하는 겁니까? 타국의 무인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그냥 있는 것이 어떻게 자부심을 느끼는 겁니까?”

    성호는 조금 화가 나서 하는 소리였다.

    한 태봉은 성호가 하는 말에 바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성호가 삼국의 일에 대해 모르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총 사범님, 우리 치우회의 무인들만 탓하지 마십시오. 저희라고 타국의 무인들이 설치는 것을 보고만 싶겠습니까? 저희도 도움을 주고 싶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저들이 협약을 맺고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보도 없이 움직이게 되면 우리만 일방적으로 당하게 되는데 어떻게 움직일 수가 있습니까?”

    정보부 수장은 성호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지금 치우회가 당해 있는 상황을 알지 못하니 저렇게 말을 한다고 생각이 들어 대꾸를 하였다.

    하지만 성호는 이미 치우회가 처해 있는 상황을 모두 알고 있어서 저런 말을 한다는 사실을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일본과 중국이 짜고 있다는 말이 하고 싶으세요? 저는 중국의 사우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자신이 직접 그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저에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마치 진짜로 그렇게 된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닙니까?”

    성호의 반박에 정보부 수장은 진짜로 할 말이 없었다.

    성호는 이미 모든 상황을 파악을 하고 있었고 치우회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네 말대로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를 가지고 미적이고 있는 것에는 정말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만 치우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일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네.”

    한 태봉은 그러면서 성호에게 조용히 다음 이야기를 해주었다.

    치우회의 무인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삼국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상수가 모르는 부분도 많았기에 상수는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한 태봉이 하는 말을 들으며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걸리는 놈들을 치우고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에 그 당시에 성호가 있었다면 설사 죽을지라도 놈들을 그냥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한 태봉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지만 그렇게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없었다.

    결국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는 힘이 부족하여 대항을 해도 변변치 못하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어르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어르신이 하신 이야기를 모두 듣고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어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우선 아무리 힘이 약해도 저들에게 그렇게 대항을 하였다는 것이 가장 걸립니다. 죽을 수도 있지만 차라리 죽음을 각오하고 결사적으로 대항을 하였다면 지금의 상황이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 호기를 부리고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제가 생각하는 무인은 어르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성호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무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치우회가 앞으로 어떤 목적으로 가지고 움직일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같이 이런 행보는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하였고 듣고 있는 한 태봉과 수장은 그런 성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성호의 모습과는 조금 괴리감이 드는 말만 하고 있어서였다.

    무인들이 하는 짓과 비슷하게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한 태봉도 그런 성호의 말에 조금은 걱정이 되는 얼굴을 하였다.

    “자네 말처럼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하고 모두가 죽으면 차후의 일은 누가 해결을 하겠는가?”

    “어르신 차후를 생각하시려면 지금을 생각하지 말아야지요. 당장의 일도 처리를 못하면서 무슨 차후를 생각합니까? 그러니 놈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차라리 죽을지라도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면 더욱 혹독하게 수련을 하여 놈들에게 당한 만큼 복수를 해주어야지요.”

    성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태봉은 이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무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도 성호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무인들이 많았지만 한 태봉이 중간에 개입을 하여 무마를 하였는데 성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때 죽을 각오를 하고 대항을 하였으면 지금 자신들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대항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저들도 지금처럼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동안 자신은 태평하게 생각을 하여 저들이 협약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니 한 태봉은 내심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 때 한 태봉의 눈빛을 보고 있던 수장이 입을 열었다.

    “총 사범님 무조건 강하데 대응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놈들은 이미 우리를 상대할 방법을 찾아 행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저들에게 대항할 방법을 찾고 있지 않습니까? 머리로 싸우는 것도 좋지만 이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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